어제 공청회에 간 김에.. 뻔히 법사위원중에 고교 동문이 있다고 알고 있고, 전화도 받은 적이 있지만, 한 번도 전화조차 하지 않았던 법사위원에게 찾아갔습니다. 보좌관이 동기이기도 하구요.
그 법사위원의 스탠스.. 검찰의 권력은 비대하다. 판사로 재직하면서 그들의 실체도 보았다. 검찰의 권력은 축소되어야 한다. 그러나 변호사 생활하면서 경찰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았다. 상사들에게 자유롭지 못한 그들이 청탁에 눌려 사건에 대한 불공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았다. 수사권 독립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그런데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지지를 할 수 있다. 도대체 수사 일선에 있는 경찰관들이 외압이나 내부 압력에 버티면서 소신껏 수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 이는 검찰에게도 똑같이 요구한 질문이다.
검찰은 드문드문 굵게, 경찰은 촘촘하게 얇게.. 그 부패는 인정한다. 그 불공정성도 인정한다.
여러분, 여러분들중에서도 포스트 수사권에 대한 언급을 하신 분이 있습니다. 저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솔직해집시다. 저역시.. 수사권이 오면.. 자질 없는 간부들이 이전에 검사님에게 물어봐..이거 문제없는 거지.. 등의 태도로 싸이펜 하나 들고 밥벌어 먹던 관행에 핵폭탄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책임지고.. 해야하기에.. 자질이 없는 수사간부들은 물러날 수 밖에 없다.라고 강변했지만, 그 강변은 별론으로 하고.. 솔직히 수사 구조 개혁이후 내부 수사구조 개혁이라는 명제가 있음을 부인하지 못하겠습니다.
간단히.. 그 법사위원의 말을 빌자면..검사는 승진이래야 두계급밖에 없고, 매년 자기 고과관리에 신경쓰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상사의 압력에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런데 경찰은? 경찰을 접하다 보면 승진에 목숨걸고 있는 수사관이 많다. 일년마다..아니.. 찍히면 수사에서 퇴출되거나, 아니면 고과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수사관이 많다. 일반 비수사경찰관들도 마찬가지.. 그 법사위원은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수사경과제를 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면은 개선될 것이다.. 글쎄요..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스스로 궁색한 답변일 수 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면.. 대안이 있을까요? 첫째, 일선 경감이하 경찰관들이 노조나 직협을 만들어 부당한 지시에 항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은 비현실적이고.. 또 여론의 반발도 만만치 않겠죠..
그럼 그 차선책으로는.. 간단하죠.. 출세할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은 그렇게 하더라도.. 외고집지키면서 자기 소신대로 살아갈려는 사람이 승진이나 고과에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수사경과제는 딴 보직으로의 방출이라는 불이익을 예방하는 제도가 되어 있으니까요.
저는 야당과 여당에서 각각 발의한 근속승진에 대해 우리의 공감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중이 떠중이.'이 이야기는 어제 지방에서 올라 온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불신이 골을 더 깊이 파고 있고, 점차 확산되고 있답니다. 점수론도 마찬가지죠. 정말 말조심 좀 했으면 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근속승진.. 물론, 그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경감.. 퇴직할 때까지 큰 공과가 없으면 경감까지라도 보장되면.. 수사권 내부의 구조개혁에 일조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바로 주위에 있는 직원들에게..이러한 비젼을 제시해 주십시오.. 경대동문들이 나서서 반대하고 있다는 인식은 잘못된 편견입니다.
(와우폴에도 썼습니다. 그리고 와우폴에서의 근속승진논의에 있어 근속승진 확대 찬성의 논의가 주를 이루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근속승진에 대한 기본 스탠스를, 일부 제기되는 경쟁사회론을 압도하는 조직내 민주화와 하위직의 신분보장이란 시각에서 그 지지 확대를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카페가입 및 홍보안내 글 내용이 조금 저자세인 것 같아요. 조금 당당하게 고쳐주시면 안될까여?
그리고 얼굴 글인데 오타도 보이고(억앞-억압), (안전한 힘센->안전하고 힘센).. 지엽적인 문제같지만
카페의 얼굴이고, 또 그 이미지를 형성하는 글인데.. 조금 다듬으면 더욱 좋겠져? ^^;
글고 권오을, 강칭일이라고 된 윗글도 있던데.. 강창일 이라고 고치는 건 간단한 건데..
여기서도 여러분의 주눅을 느낍니다. 다 우리 경찰 조직 문화탓이지요. 하지만 나도 아닌 남탓해서 뭘하나요. 우리가 주눅을 벗고 당당하면 되죠.
법대로. 아주 중요한 것이지요. 법테두리내에서 활동한다는데 청장님 지시가 무에 그리 대단한가요? 물론, 청장님 아니라 수뇌부도 이성적 판단하에서는 절대 건드리지 못하죠. 근데 가끔가다 또라이도 있어요. 왜 있잖아요. 자기 혼자 힘으로는 뭣도 못하면서 조직의 직위에 취하여 엉뚱한 발상을 하는 사람들이요.
대표적인 것이 차돌이를 파면시킬 때 관여했던 분들이져 ^^;; 차돌이님.. 건재해여. 그 동안 못받은 돈 7천만원을 적금 넣었다 탄 보너스쯤으로 여기고요.
우리 경찰 문화.. 저자세 보이는 사람들 짓밟는 거.. 아시져? 그 외에는 댑따 겁많은 상사들이져..
언론에 대하는 자세 보세여.. 그리고 바로 윗계급에게 대하는 태도도요.. 그 뿐인가여? 들이대는 찌락들(왜 배째라하는 분들 있잖여요)에게도 꼼짝 달싹 못해여.. 조용조용 넘어가자.. 자기 보직 끝나기까지만..아니면 승진하기까지만..
그래서 이 카페 소개글에서.. 뭐 집단행동이 아니니.. 용인해달라는 식의 어투.. 없었으면 하네요. 제 의견이고요. 운영자분들이 알아서 하실 일이고.
암튼..
소통해 보자구요. 아시다시피 전 누구를 막론하고, 정확한 팩트든지, 아니면 의견이나 주장이든지를 구분해서 이야기하길 좋아해요. 팩트는 정확히.. 의견이나 주장은 자유롭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밝힐께요. 천형을 진(타임머신을 타지 않는 한 바꿀 수 없는) 경찰대 출신이구요. 뭐 아주 초창기 기수에 들어가구요. 현장에서 뛰고 싶어도.. 데모현장이 아니면 별로 뛸 기회를 얻지 못하는 직급쯤에 있습니다.
근속승진 확대는 제 경찰개혁의 신념이고요. 실제로 기획부서에 좀 있던 관계와.. 폴네띠앙 활동을 하면서 수뇌부들에게 그 당위성을 말하고, 또 실제 진행되도록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 너무 저자세인 것을 싫어하구요.
근속승진 확대는 시대변화에 따른 당당한 당위론이지, 누구에게 구걸해야 할 것이 아니란 생각을 가졌구요. 왜 그런 생각을 최초에 가졌는지는, 초임때 그렇게 생고생하고 경장으로 퇴직하시는 선배님을 보고 이구요. 그 선배님이 딸 결혼식을 치루는 광경을 보면서 결심을 굳혔구요.
경찰대 문제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에 따라 옹호론자, 또는 폐지론자로 봐요. 제가 생각하는 제 정체성은 폐지를 포함한 모든 방안의 열린 논의끝의 해결 쯤이 되겠네요.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언론과 경찰관 처우개선.. 그 처우개선의 정도는 조직문화와 더불어 맘에 안들면 승진안하고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경찰관이 개선모형이구요.
가끔가다 제가 '잘난 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살자'는 말을 할 건데.. 그 말뜻은 출세할 놈은 코피터지게 일하면서 출세하고, 내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보람느끼고 살고 싶은 사람은 일한만큼 돈주고, 일한만큼 최소한 무시당하지 말며 살자는 이야기를 유행가에 얹혀 이야기하는 것이니.. 오해 마시길..
이상.. 가입인사였습니다. 말이 좀 많죠? ^^;; 침묵은 금이란 말은 개똥처럼 여기고, 경찰이란 침묵의 바다에 '아가리'라는 고기가 마구 설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생각이 없으면 말도 없다란 편견에 공감하는 편이구요. 말을 했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이 투철합니다. 끝.
주변에서 아직도 근속승진 확대에 대한 의문을 가지신 분에게 이렇게 반론하시면 어떨까요?(3)
기간만 차면 한계급씩 올라가는 조직은 이등병~병장 계급 밖에 없습니다. ----------->
아닙니다. 우리 순경에서 경사까지 일반공무원은 7급까지..있어왔습니다. 아울러 교원들.. 자동적으로 승급됩니다. 요즘 수사권 조정논의 중이니 검사는요? 마찬가지로 부장검사까지는 자기가 나가기만 하지 않으면 모두 자동승진입니다. 검사의 계급은 검사와 검사장 그리고 검찰총장만 있는 거 아시죠? 부부장검사, 부장검사, 차장검사.. 그냥 직위 이름입니다.
군도 대위까지는 자동승진입니다. 대위? 5급입니다. 부적합한 군인이나 일찍 나가버리는 사람만이 대위 진급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근속을 확대해도 무조건(지금도 무조건은 아니죠) 근속승진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기업체도 평사원에서 과장까지 정도는 별탈 없으면 다 올라갑니다. 다만 그 속도가 문제죠.
그 속도는 근속확대를 하더라도 우리 조직에도 있게 됩니다. 같은 근속승진자라하더라도 1년에서 2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근무성적때문에) -------------------------------------------------------------------- 만일 그런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당연히 문 닫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기간만 차면 자동으로 올라간다면 누가 그 힘든 기획부서나 혁신단 같은 곳에 근무하겠습니까?
-> 기획부서나 혁신단'뿐만 아니라, 근속까지 기다리지 않고 승진할려고 하는 사람은 어려운 곳에 가서 심사승진을 위해 노력하거나 시험을 치릅니다.
근속승진 확대는 그 근속승진만 있고 다른 제도는 다 없애는 것으로 생각하신 것인지 님의 그런 판단은 틀렸습니다. 지금도 경사까지 근속승진이 있어도 뜻이 있는 사람이 어려운 자리에서 좀더 고생하다 승진을 할려는 사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님은 성립되지 않는 사실을 전제로 님의 논지를 발전시키셨습니다.
순경, 경장급들이야 우선 먹기는 곳감이 달다고 자동승진제를 대폭 환영하겠지만 보다 넓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경감까지 자동승진은 조직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사격을 잘 하려고 노력을 할 것이며, 첩보성적, 범인검거에 앞장 서겠습니까? 계선체계도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근속승진이 있는 경사 까지도 여전히 경쟁하는 분들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빨리 올라가고, 근속을 생각하는 사람은 늦게 올라가는 것입니다.
====================================================== 경쟁이 없는 조직은 살아남을수 없습니다. 맞아 죽을 각오로, 그러나 조직을 위한 충정에서 이 글을 씁니다.
---->일단 근속승진 확대가 경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누차에 걸쳐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경쟁은 있습니다. 근속승진을 기다리는 분들은 늦어지고, 자칫 늦게 올라가게 되면 뻔히 경감까지 갈 수도 있는데 경위에서 멈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속승진 확대는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님이 계선체계가 무너진다는 말씀은.. 근속을 하겠다고 생각한 분들이 BJR(배째라)로 나올 것이란 예상에서 하신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런 분도 있겠죠..어느 측면에서는 부당한 지시에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또는 비굴하게 살아가는 점을 개선할 수 있는..즉 문화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겠죠.
전 노량진에 있을 때 방범 서무 한 분이 근속승진을 해왔고, 연세가 들어 그대로 경사로 있으면서 퇴직을 앞두고 계셨지만 배째라는 고사하고, 너무나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만나고 있지만.
배째라하는 직원들 있겠죠. 그 개인의 인성 문제고..그런 사람이 인간관계가 어떨지 뻔한 것이죠.. 아주 드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조직 관리자가 어떻게 하느냐도 변수가 되겠죠.
지금은 차라리 경사까지 근속승진이 있기에 벌어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경사가 되고 나서 시험도 안되고 심사도 안된 상태에서 정년까지 갑니다. 무슨 낙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경위, 경감 근속 승진이 있게 된다면.. 경사까지 근속했다 하더라도 경위까지의 난관이 남아 있습니다. 배째라하는 식의 근무로는 경위 근속은 불가능합니다. 경감까지 있으면 더욱 그렇고요.
경위나 경감.. 근속승진하고 나면.. 권오을의원안에 따르면 10년인데.. 대충 정년이 다 됩니다. 오히려 경사까지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위나 경감은 초급관리자이자 실무선상에 있습니다. 완장 아십니까? 나쁜 뜻이 아니라, 좋은 뜻으로.. 책임을 맡게 되면 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외..어느 특수한 경우를 생각해서 장단점을 논할 수 있겠죠..하지만
경위, 경감 근속은 개인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젼을 가지는 것입니다. 심사도 안되고 시험도 안되었다해도.. 언젠가는 묵묵히 일하고 있으면 승진을 하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면서 근무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보조날개입니다. 일찍 올라가는 것에 가치를 둔 분은 일찍 올라가십시오. 주어진 일에 충실히하면서 길게 인생을 살고자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신고받고 출동 안나갈리도 없고, 접수되는 사건 조사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일은 어떻게 시키느냐가 문제지.. 누가 하고 안하고가 아닙니다.
일단 결정되었습니다. 경찰청에서도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하여 근속승진 확대 법안을 돕고 있습니다.
발의가 된 상태에서 좀 늦은 토론이네요. 앞으로의 토론은 근속확대의 단점을 어떻게 보강하느냐로 옮겨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어떻게 올라갔는데..남들은 그냥 다느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먼저 올라갔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름대로의 성취감, 자부심이 있지 않습니까?
근속승진 확대가 되지 않으면 퇴직하는 날까지 우울하게 사실 분들.. 그런 분들이 그 혜택을 좀 받는 것입니다. 동료로서.. 우리 조직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렇게 폐해가 없을거며,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도 있으니..
지켜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참.. 일반 공무원은 7급까지는 기본이고, 6급까지도 웬만하면 거의 자동승진하는 것처럼 올라갑니다. 부처에 따라서 좀 다르지만.. 우리보다 직급구조가 항아리에 가까워서 그렇습니다.
경찰이란 실체를 국민에게 전달해주는 사람은 누굴까요? 경찰청장? 각 관리자? 특정출신? 아닌 것은 너무나 상식이죠. 바로 국민과의 접점, 현장입니다. 그 현장에 있는 분들의 사기가 중요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사기? 전장이든 사회에서든 '내일'이라는 희망이 없을 때, 아무리 호의호식하더라도 사기는 땅에 떨어집니다. 사기가 땅에 떨어진 병사를 전장에 내보는 것.. 사기가 땅에 떨어진 경찰관이 국민과 접촉하여 봉사하게 만든다는 것.. 있어서도 안될 말입니다. 국가와 정부는 치안품질을 이야기합니다. 그 치안품질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는 도구인 현장맨이 아무런 희망도 신념도 소신도 없으면 그 치안품질은 허위광고입니다. 근속확대는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내일(다가올 내일이란 뜻과 자신의 일이란 뜻으로)'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현 근속승진이 한창 일할 때인 40대-50대에 '경사'로 퇴직할 지도 모르는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의욕상실을 야기하였습니다. 경감까지의 근속확대는 퇴직하는 날까지 열심히 살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아주 효율적인 수단입니다. 소신껏 살다보면 기존의 심사승진이나, 시험승진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년마다 지휘관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고과를 챙겨야 하는데, 상사들이 모두 합리적이라면 몰라도, 상사의 지시는 소신과 부딛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년에 한번밖에 없는 고과평정이라도 일년을 아부는 아니더라도 자신을 죽이면서 살아야 합니다. 미래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소신껏 일하는 경찰관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상사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곧 관리자로서의 직무와 능력을 부인하는 꼴이 됩니다. 정당한 지시에 불복하고는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지금까지도 경찰은 근로조건에 있어 불합리란 전제속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무단 비번자 동원, 무임금 유노동.. 이런 불합리는 상사들이 언젠가 고쳐주겠지하는 생각은 무지개를 손에 잡을려는 것과 같은 바램입니다. 상사가 합리적으로 될려면 불합리가 통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빨리 승진할 것을 포기하고 소신껏 일하며 그에 대한 정당한 댓가만 바라는 조직원이 많아지면 조직은 빠른 속도로 합리화되어 가고, 그 합리화의 신명속에 현장은 꼭 해야 할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능동적 유기체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그래서 경감까지의 근속확대는 조직 문화 합리화와 역동적인 근무 문화를 정착시킬 것입니다.
승진에 신경쓰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풍토,, 그 풍토속에 자기 전문분야에 의해 성취감을 느끼려는 조직원들이 생기게 됩니다. 어느 정도의 승진이 보장된 후.. 계급에 대한 목마름보다는 자기 전문영역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고자 하는 분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것이 절반이 넘는다면.. 교양이다 뭐다 해서 하달되는 그 어떤 훌륭한 문구보다 조직 문화를 전문 프로경찰로 바꿀 것입니다.
그래도 심사와 시험승진이 남아 있기에, 고통을 느끼면서도 빠른 승진을 원하는 분들도 기간의 이익에 만족하게 됩니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입니다. 무엇이 자기에게 더 쾌감을 주는 지 선택합니다. 법에 정해진 대로 근무하고, 필요가 있다면 돈으로 보상받는 초과근무 몇시간은 더 해주더라도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면서 천천히 살고 싶은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계급에 대한 열풍.. 그것이 사그라지는만큼 국민은 똑같은 세금으로 더 양질의 경찰관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근속승진은 '공짜'가 아닙니다. 그만큼 더 현장에 충실했다는 보상입니다. 심사승진이나 시험승진을 한 분들이 현장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심사나 시험승진을 한 만큼,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계급에 더 빨리 이르는 보상을 받지 않습니까?
근속승진은 조직론에서 논해지듯, 보조날개, 즉 가외성의 법칙에도 부합합니다. 치안품질은 현장의 생동감에서 그 고품질을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늦지만 소외되지 않았다는 푸근함이 조직발전이나 국민봉사에도 훨씬 더 그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이러한 장치가 있다는 것. 경찰이란 특성, 즉 현장에서 있어야 하는 경찰의 특성상에도 다른 조직과는 또 다른 가외성이 인정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경찰은 딴 신경을 쓰는 것보다 현장에서 존재하며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낼 때 그 가치가 최상이 되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는 승진공부보다 더 실제적으로 자신이 습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년 부하가 아니라, 반드시 가까운 미래에 자신이 관리자가 되어야 하므로 스스로의 노력을 해태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근속승진의 나쁜 점만 보아 왔다면, 그것은 한정된 계급(20여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경사로 끝남)에서 오는 부작용이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근속승진 확대는 국민에게 종국적으로 이익을 가져다 줍니다. 그 제도에 대한 예산 투입은 그 투입예산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커다란 투자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경찰관. 그 하나 하나는 바로 사회 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니 그저 황공합니다. 근데 혹 제 계급과 직급을 아시더라도 여기서만큼은 그냥 이동환 이라고만 불러주시던지.. 별명은 강가딘, 미오새, 낮달 입니다. 부탁드립니다.
한마디로 저같은 글은 꼭 위장취업자 글같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거고요. 일찌기 근속승진 확대를 이야기할 때도, 누군가는 '인기성 발언'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져. 인기? 글쎄요. 아마 근속승진 확대를 이야기하면서도 지난 직급조정때는 근속승진 확대를 원하는 분들로 부터 욕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근속승진 확대는 그 여건이 갖추어지게 되었는데.. 왜냐하면 지난 직급조정을 통해 경위, 경감의 티오가 조금은 넓어져 있고, 국회에서 승진인원에 대한 예산 부담을 지난 3년간의 직급조정을 통해 많은 부분 덜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그때는 직급조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이제는 근속승진 확대에 대한 장애물이 거의 사라졌죠. 경찰청에서도 노력하고 있고. 청장님이하 수뇌부도 경사에서의 승진적체가 조직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인식하고 계시고요. 3년전보단 근속확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저는 경찰에 뜻이 있어 들어오거나 들어와서 뭘 할 건지 생각하고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집안사정상 강압반 자의반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사실 제가 들어올 때만해도 아는 친지들이나 친구들에게 엄청 욕먹었죠. "니 성질에 경찰 하겠냐?" 그 뜻은 제가 좀 고지식하거든요. 경찰에 들어가면 그 당시에는 당연히 돈 먹는 건 줄 알았고, 또 승진할려면 무슨 빽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던 때라, 고지식한 제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거였죠. 그런데 어영부영 하다가 결국은 경찰대학에 들어가고 경찰인이 되어버렸죠.
전 이전의 경찰이 그랬건 말건, 우리 경찰속에서 당당하게 살고 싶었어요. 돈 먹지 않고, 승진하기 위해 빽달지 않고. 해야 할 일 소신껏 할 수 있고.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 조직 문화가 그런가요? 지금은 정말 20년 전을 생각한다면 정말 많이 달라졌죠. 시대가 바뀌고, 우리의 의식들이 바뀌고.. 그런데도 아직도 부족하죠. 정말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다른 곁가지를 생각하지도 않을 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불합리한 지시의 강압.. 일선서 과장이 이런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대통령 경호행사하는데 아무리 비번자 동원 안해볼려고 해도 불가피하게 하는 환경들. 선거경비때는 그나마 적은 돈이라도 지급할 수 있었는데.. 국가 최고통수권자 경호하는데.. 3천 6백만원을 체불하게 하는 조직. 겨우 일일이 계산하여 경리계에 통보하여 지급토록 공문 생산해서 보내느 것이 제가 할 수있는 한계였습니다.
돈 안먹고, 승진에 빽 안다는 거.. 그 정도 당당함이야 내가 하면 되는데.. 어떻게 돈도 주지 않고 비번자 동원시켜 고생시킵니까? 솔직히 직원들 앞에 당당할 수 없잖아요. 체불업체 사장하고 무슨 차이가 있죠. 아직도 저는 중앙인사위원회와 지루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예산없으면 일시키지 않음 될 것 아니냐는 그쪽의 태도.. 그럼 대통령 경호행사도 안해야 되는 건가요?
솔직히 직원들이 수당 안주면 근무안하겠다라고 했음 좋겠습니다. 나야 혼나겠지만 부당한 지시나 하는 자릴 지킬 이유는 없잖아요. 그래서 큰일이 나야 중앙인사위원회나 예산 부서에서 대책을 강구하죠.
그 놈의 인사고과.. 일년마다 승진경쟁.. 도대체 경찰일을 하러 들어온 건지.. 승진할려고 들어온 건지.. 빈번한 인사이동으로 일년동안 열심히 일해도 7월에 온 상사가 몰라주면 그뿐.. 결국은 전화 한통화가 일년의 성과를 더 대변해 버리니.. 그러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분들도 주눅들지 않겠습니까? 아주 일부의 일이지만.. 그런 일은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이상한 곳으로 몰아가버리죠.
정말 당당하게 살고 싶은데.. 부당한 짓에 끼고 싶지 않는데.. 이거 계급 올라가면 갈수록 쉽지 않죠. 이무영청장시절 부산 차돌이님 파면에 격분하고, 괜히 데모현장에 여경과 우리 대원들 둘러싸고 있으면서 온갖 욕설, 행패, 폭력 당하게 하는 것 보면서 시위현장에서 경찰 물리라고 공개편지 쓸때도 이유는 내가 사는 경찰이란 곳이 당당하길 바래서입니다.
그때 있던 부서에서 쫓겨나면서 정말 홀가분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기동대. 그 안에서만큼은 부당한 지시안하도록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고, 시위대에 대한 대처도 멋진 경찰로서 제압할 것은 하고, 설득할 것 설득해서 시위대나 경찰이 서로 좋은 감정가지고 집회시위하도록 하는 것..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 넘의 미대사관, 용산 미군기지.. 별일도 없는데 24시간 죽치고 있었던 것만 빼고요. 참 여러번 항변했습니다. 우리 조직도 좀 효율적으로 하자. 예방도 예방이지만, 공격하는 쪽이 지키고 있으니 공격하는 측면도 많고, 테러분자면 우리가 총을 들고 있어야지 무슨 방패와 방망이냐.. 그리고 테러가 아니라면 그까짓거 나중에 잡으면 그만이지.. 그거 무서워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 하릴없이 세금 축내야 되냐고.. 물론 정치적 상황, 국제 외교상.. 알지요.. 알지요..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 그렇게 난리치냐는거죠.
계급.. 일찌기 청 기획부서에 끌려가서 본 것은.. 총경이나 경무관.. 참 불쌍하게 산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요즘은 정말 그나마 덜 합니다. 솔직히.. 지금도 청에서 근무하는 분들.. 정말 고생합니다. 아마 화병에 병 걸리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그러면서도 아래에서 보면 대단해 보이죠? 그 속사정은 아는 사람만 압니다.
근속승진 확대.. 저하곤 상관없죠. 그래서 위장취업자라고 이야기했는데.. 제가 그것에 열을 올리는 것은.. 혼자만 당당하게 살기엔 너무 힘들다는 거죠. 우리 조직원들이 모두가 당당해지면 얼마나 편하게 살수 있어요.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눈치보고, 주눅들어 있는 분들앞에 제혼자 당당하자고 하면 아마도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겁니다. 뻔히 옳은 일이라도.. 고과나 승진에 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제 입장에 당당하게만 살아갈려는 내 고집을 세울 수 있을까요? 알게 모르게 많은 경험했습니다. 근속승진 확대는 그걸 풀어버리자는 생각에서 열을 올리는 것입니다. 고집이 있는 경찰관.. 정의만을 생각해도 남들보다 그렇게 뛰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 있는 경찰관.. 그것이 개인적인 신념만으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제도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승진하면 방망이라도 차겠다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 경찰은 연령별로도 차등이 있어야 합니다. 국민들도 나이드신 분(죄송)들이 길거리 순찰하는 것보단.. 그 외 부서에서 경험많고 노련한 치안서비스를 받기를 원합니다. 조사관 등.. 사법경찰관으로서 근무할 곳은 많습니다. 그리고 지구대에 있어도 관리자가 되어야 합니다. 군림하는 관리자가 아니고, 지난 경험을 녹여 내어 젊은 경찰관들에게 일할 동기와 의욕을 부여할 줄 아는 관리자 말입니다. 그래야.. 순경부터 관리자로서의 꿈을 꾸면서 자신을 다듬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동의하시는 분도 있을것이고 동의하지 않는 분도 있을거지만 하여튼 제 생각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것과 함께.. 정당하게 일한만큼 보상받는 조직이 되어야..정말 당당한 경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곳간에서 인심생긴다는 옛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자신감.. 그것은 자신의 내부로 부터 나옵니다...
쩝.. 이글은 여기 모이신 분들에게 진솔하게 이야기 드린 것입니다. 그 내용과 취지가 다르게 해석될 곳에 이 글이 가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지식과 정보.. 그리고 소통..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을 만들어 내는지 여러분은 경험하게 되고.. 또 그 성취감이 또다른 길로의 출발을 북돋아 줄 것입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