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생님의 펜션은 구좌읍 세화리에 있다. 그래서 구좌읍 세화리에 도착하여 펜션 가까이에 있는 세화리 바다에 갔다. 검은 헌무암이 넓은 자락으로 해변을 덮고 있다. 아늑한 바다에는 등대도 있고 카페도 있다. 카페에서 바닷가 도로벽 위에 두 대의 의자와 아담한 탁자, 그리고 탁자 위에 꽃화분을 놓아 두었다. 우리 부부는 그 고운 자리에 앉아 바다를 조망하였다. 해수욕장의 뽀얀 모래사장이 전개되고 산호와 만난 물빛이 옥빛으로, 또는 코발트 빛으로 비경을 이룬다. 세화리의 옛 이름은 가는곶이다. 곶은 수풀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가는곶은 가늘게 뻗은 수풀 또는 덤불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약 600여년 전 제주 고씨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제주군 구곶면의 지역으로 세화라 하였는데, 1914년 4월 행정 구역 개편 때 세화리가 되었다. 1946년 8월 1일 북제주군에 편입되었다. 1980년 12월 1일 구좌면이 구좌읍으로 승격되고,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출범과 함께 북제주군이 없어지면서 제주시에 편입되었다. 한라산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다. 해발고도 약 200m에 이르는 남쪽으로부터 북쪽 해안으로 가면서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평탄지이다. 남쪽 끝에는 제주도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382.4m의 다랑쉬 오름(월랑봉)과 바로 동쪽에 198m의 아끈다랑쉬 오름이 분포한다.
세화리는 구좌읍의 동쪽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은 상도리, 서쪽은 평대리, 남쪽은 송당리, 북쪽은 바다와 각각 접하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이 주요 기반 산업으로서 주요 농산물로 당근과 감자가 주 소득원이 되고 있다. 5일과 10일에 열리는 세화장이 있으며, 그리고 1종항이 있어 상업과 어업도 활발한 편이다. 주요 기관으로 구좌읍사무소를 비롯하여 우체국, 세화 초등학교, 세화 중학교, 세화 고등학교 등이 입지해 있어 구좌읍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남서쪽 송당리와의 경계 지점에는 온천 관광 리조트가 개발 중에 있다. 자연 마을로는 시장동·전항동·통항동·합전동·중앙동 등이 있다. 국도 16번 도로가 서쪽의 조천읍과 동쪽의 성산읍을 지나 서귀포시로 연결된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도로가 여러 마을로 개설되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임선생님은 이 좁은 도시에 학교, 병원, 약국, 교회, 절, 식당, 요양원, 자동차정비소 등 온갖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신기한 곳이라고 하신다. 바다 풍경에 젖어 한 동안 바라보다가 나는 다시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가슴 속에 파고들었다. 나의 고향은 대천이다. 바다를 보고 바다에서 자랐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만나면 고향을 만나듯 반갑고 기쁘고, 가슴이 설렌다. 다시 이곳에 오면 나는 저 멀리까지 해변의 모래사장을, 바위림을 걸어볼 것이다. 언제든지 오라 하시니, 우리 부부는 가을쯤 시간을 내어 이곳에 다시 오자고 희망을 품어본다. 사모님과 바위림을 타고 걸으며 사진도 찍고 행복한 시간을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