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겨니님의 사정으로 잠시
제가 팬카페에서 퍼오기로했습니다
양해해주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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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O★1[리얼겨니]
작가:리얼겨니(bufubufu@hanmail.net)
팬카페:http://cafe.daum.net/no1g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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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하늘이다※
40.
다음날.
열린 창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엉망으로 헝클어뜨리며 이마를 간지럽힌다.
입을 있는데로 벌리어 하품을 한번 한다음 발딱 일어서야 하는데. 나른한 몸은 침대에서
떨어지는걸 원치 않었고, 그대로 다시금 무거운 눈꺼플이 감겨버리려던 참에..
"누낭!누나햐~!일어나아!"
"신바람..너 이새키, 채팅어쓰지 말라...악!!!야!!너!"
실로 간만에 들어보는 낯익은 동생놈의 활기찬 음성을 뒤늦게서야 알아차리고서 두 눈을
반짝 떠 내 시선안에 들어오는 이 녀석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내렸다.
"야..너..너...."
"엉.나, 누나 동생 럭셔리 페이스 신바람."
"너 어떻게 된거야!!!"
어이가없어 아까방금 하품을 하던때보다 더 크게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데, 장난스럽게 웃으며
동생놈이 입을 떼어냈다.
"누나가 그렇게 뜨거운 눈으로 나를 바라볼줄은 몰랐어.후후후.."
말끝에 붙은 저 음흉한 웃음소리에 나는 경악을 하며 쏘아붙였다.
"헛소리마!! 야, 너 어떻게 된거야!연락도없이 이틀씩이나!!!"
"나 연락했어 누나!!"
"니가 언제 연락했어!"
"못 받았어?"
연락이 와야 받던가 말던가 할거 아냐 이자식아.
이거이거 척봐도 알수있다. 지금 내 앞에서 니 놈이 개수작을 부리는 것이로구나..
"어휴어휴..말을 말자.말을 말아"
"나 진짜 연락했단 말이야 누나!"
"뭐?"
"연락했다구!!"
"........."
억울하다는듯 아랫입술을 자근자근 씹어대며 제법 진지하게 녀석의 입이 열려와...
"....내 텔레파시 못받았어?!"
"당장...나가!!!!"
또라이 같은 놈. 텔레파시는 무슨놈에 텔레파시야!!
이틀간 집에 코빼기도 안뵈길래 영월이랑 틀어진건 아닌가..
혹여 그 충격으로 머리가 잘못되 버리는건 아닌가 싶어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아뵤오!누나얌~ 오늘 학교 열라졸라 가기싫다아~~"
무사히 돌아와줘서 고맙긴 하다만...
....얄밉게도 너무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밝아.
.
.
등교길.
대한빌라를 나와 택시정류장을 향하는 내내 쉬지않고 오도방정을 떨어대는 바람이와는 달리
정말 지독히도 무뚝뚝한 정가리온은 교복을 입은체 아주 당당히도 담배를 피워대고 있다.
"아아,누낭!나 학교 안가면 안되?"
"안되"
"왜 안되!!"
"안되면 안되는 줄 알어!"
이놈에 자식. 무단외박 한걸로도 모자라 이제 학교까지 가기싫다고 뻐기니 구제불능이다
정말. 커서 뭐가될려고 이러나 몰라.엄마한테 확 꼰질러버려?
"누나햐,나 도저히 안되겠다.엉?"
"맞고싶다고?"
"나 오늘 하루만!딱 하루만!"
"몇대 맞아야 정신 차릴려구?"
"아아아 시팡개팡 누나 진짜 이러기야?"
조용하리라 생각한 등교길이 바람이 하나로 인해 이렇게 소란스러워 질줄이야...
귀를 틀어막을 두 손이 있다는것에 처음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나이 열일곱먹은 놈이 허구헌날 놀 궁리나 하고.. 부끄러운줄 알어야지 신바람 이 새키야!!
(☜어제 학교재껴먹은 인간)
"뭐가뭐가!!누나가 내 엄마야?내 아빠라도 되?"
어라.그래 이제 막나겠다 이거지.
"오호,그래.안그래도 그저께 외식할때 엄마가 너 찾으시더라."
"...거..거짓말!!!."
"진짜!"
"그럼 엄창까봐!"
"이게 근데 보자보자 하니까 못하는 소리가 없어!"
"아악!!누나.악악!!누나!!!..잘못했어.누나!!!"
철딱서니없는 동생놈의 등짝을 철퍽철퍽 소리가 날정도로 세차게 후려친것을 마지막으로
녀석과의 돈안되는 대화도 그쯤에서 일단락 지어졌다.
..........
\학교
어제 하루 학교를 빼먹고 흥미로운 한때를 보낸것을 지금에와서 후회니 뭐니 부질없는 짓따위를
하려는건 아니지만, 깐깐한 담임선생님께 한바탕 혼이 날 생각을 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무겁게 내쉬는 숨소리에 옆에 있는 가리온의 눈썹이 이따금씩 꼼틀꼼틀 대며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려놓는게 보였고, 나는 괜스레 어색한 미소로 회답을 한후 교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제수씨~!제수씨이이~~!"
헐.. 이 목소리는 분명...
"가리온,오늘 무슨 날이야?"
뜬금없는 내 물음에 대답은 않고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정가.
아침에는 깜깜무소식이던 동생놈이 갑작시렵게 나타나 날 놀래키더니, 이번엔 제수씨를 연발하며
저쪽에서 높이 손을 흔들고 앉었는 한영이가 나를 두번 놀라게 만들었다.
"제수씨!,어제 학교 왜 안왔어!!"
"어어?..어.그게 그렇게 됬어..어어,근데 하.한영아!"
"빙고빙고. 제수씨 나 한영이."
분명 예전 그대로다. 예전의 그 밝은 모습 그대로.
오늘진짜 무슨 날 아니야? 두 놈(바람이,한영이) 다 왜 이런데..
먼저번의 그 침울했던 분위기가 싹 바껴버렸네...
"한영아, 이제 좀 괜찮은거야?"
"오케이!거기까지!"
갑작스럽긴 하지만 뭐 밝은표정이어서 보기가 좋구나.
한영이도 바람이도 예전모습 그대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참 많이 다행이야.
이제부터는, 늘, 항상, 이렇게 모두에게 좋은일만 생길것같은 아주 흥미로운 아침이 될것만.
.........
..같았던 내 기대는 다음에 이어지는 한영이의 말에의해 10분도체 되지 않아 무너져내리고 만다.
"맞다, 제수씨! 우리 담탱이가 교무실로 내려보내라고했어."
"악악!진짜?"
"엉.너랑 저새끼랑 둘다.어제 학교 안왔다고 소심하게 삐진거 같았어."
"어우, 삐진게 아니라 노하신거겠지."
"여튼 가봐~!"
올것이 왔구나 생각하며 발길을 돌리어, 옆에섰는 가리온을 힐끔보니 이 녀석 또한 표정이
아주 가관이다.
"어여가~ 둘이서 두손 꼭 마주잡고 교무실들어가아~"
뒤에서 저따위 시덥잖은 말을 잘도 뱉어내는 한영이는 정말이지 눈치코치란걸 상실한 모양이구나.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이렇게 담탱이의 호출을 받고 교무실을 향하려니, 교도소에 끌려가는
죄수의 기분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수도 있을것 같다.젠장젠장.
..........
잠시후 교무실에 도착하니, 뿔테안경의 담임선생님과 같은 뿔테안경을 쓰고있는 남자 선생님
한분이 마주보고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남자 선생님쪽은 전학첫날 내가 담임선생님으로 착각했던 그 분이셨다.
가리온과 내가 그쪽으로 다가가 인사를 꾸벅하자, 가만히 웃어주시는 남자선생님쪽과는 달리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한 담임선생님은 무서운 눈으로 녀석과 나를 번갈아 보셨다.
"니들 따라와."
그러다, 장소가 장소니 만큼 야단을 치시기엔 적당치 않다고 생각했는지 따라나오라는 차가운
한마디를 뱉어내신뒤 교무실을 먼저 나가버리시는 담임.
교무실을 따라나오며 선생님께 야단맞을 걱정보다, 당장이라도 더러운 성격을 드러내 버릴것만
같은 정가리온 때문에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다.
앞서가시던 선생님은 <상담실>이라는 글이 박힌 문을 열어 들어가 버리셨고,
나는 그곳을 들어서기전 녀석을 향해 아주 진지하게 입을 떼어냈다.
"가리온 절대절대 선생님 말하는 중간에 나가버리지 마"
"내가 한두살 어린애냐"
"그래 그러니까 알았지?"
"............"
"엉?엉? 알았지? 어?어엉??"
발칵_!
야속한 그놈은 끝내 대답을 하지않은체 상담실안을 들어섰고, 대답을 받아내지 못한 나는 편치
않은 마음을 이루 달랠길이 없었다. 이런이런... 왠지 불안한데.
내키지 않게 들어선 상담실 내부.
길다란 테이블이 상담실 중앙에 있고, 거기있는 의자에 다리를 꼬아 앉으신 담임선생님의
곱지않은 시선에 속이 따끔따끔 거렸다.
"니들!!내가 이리로 부른 이유는 알고있지?"
녀석과 내가 선생님 맞은편의 의자에 앉기도 이전에 날카로운 음성으로 말씀을 하시는 담임선생님.
개의치않고 털썩 의자에 앉는 가리온의 옆에, 나는 어쩔줄을 몰라 고개를 푸욱 숙이며 자리를
잡아 앉었다.
"가리온, 너 부터 먼저 말해보렴.넌 어제 무슨일 때문에 결석까지했니."
"그냥."
그냥 뒤에 뭔가 다른말이 이어질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더이상 입을 떼어내질 않는 그 녀석.
"아,아니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니?! 무슨 사정이 있었으면 선생님한테 전화라도.."
"귀찮아서요"
".하아, 이 버르장버리 없는 녀석."
한참 설교를 늘어놓으시려는 선생님의 말을 단박에 끊어버린 가리온의 행동에 선생님은
얼굴을 울그락불그락 붉히며 녀석을 쏘아봤다.
한참을 그렇게 두사람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하게 앉었는데...
"정가리온. 넌 벌점 10점이다. 나가봐!"
고작 이것때문에 벌점 10점이라고? 결석 한것 때문에?
잘못한건 알겠는데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고에서 그렇게 치고박고 싸워도 한번에
벌점 10점을 받은적은 없었는데...
가리온의 싹바가지 없는 태도에 선생님은 감정을 썪어 벌점을 주신게 분명했다.
으구., 나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옆에있는 가리온의 옆구리를 검지손가락으로 쿠욱 찌르며
다그치는듯한 눈빛을 보냈다. 이런 내 행동에, 고개를 비스듬히 돌리며 놈의 입이 떼어져..
"씨바,어쩌라고~"
상스러운 욕을 뱉어버리는 가리온의 신경질적인 음성.
더군다나 선생님이 맞은편에서 두눈 똑바로 치켜뜨고 지켜보고 계신데...
이런이런...
"정가리온. 당장나가!!!"
"네~ 나갑니다.나가-..킥,."
흥분하신 선생님께서 큰소리로 고함을 내지르자, 가리온은 비아냥 거리는 어투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버린다.
"일어나, 나가자."
"가리온.."
"않일어나고 뭐해."
"그래두.."
이건 아니다 싶어 머뭇거리고 있는 나를 강한힘으로 일으켜 세우더니, 내 오른팔을 억지스레
잡아끌기 시작했다. 여기서 내가 뭐라고 다그치기라도 한다면, 안그래도 성이 날대로 나버린
놈이 상담실을 엎어버리기라도 할까봐 순순히 정가리온의 따라 걸음을 옮기려는데..
그때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시며 우리 옆을 먼저 비켜지나 상담실을 나가버리시는 담임 선생님.
상담실 밖에서 서너발걸음을 옮기더니, 있는데로 혀를차며 그녀가 뱉어낸 날카로운 말.
"지버릇 개못준다더니..혜성여고서 여기까지 전학온걸보면.어련했겠어?.쯧쯧.."
이거...나한테..하시는 말 맞지?
경직된듯 빳빳하게 굳어버린 내 몸.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는 느낌이 이런것일까...
........
도도하게 사라져가는 선생님을 한대칠기세로 쫒아가려는 가리온의 손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참자..그래 참자...
참아야지....참기로 했잖아 신기림..
.
.
.
점점 잊혀져가고 있었던 혜성여고에서의 기억이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오전,오후 수업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정도로 나는 넋을 잃고 시간을 흘려보냈다.
뒷자리에서 한영이가 날 웃겨보려고 애쓰는걸 알면서도 나는 쉽사리 웃어줄수가 없었다.
..........
학교가 파하고 집에 돌아와 교복을 벗지도 않은체 벌러덩 침대에 드러누워 아무생각없이
창문밖 하늘만 우러러 바라봤다.
별하나 별두울..별세엣.....
시간이 지나자, 밝았던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해가 내려앉고 별이 하나두울 보이기 시작했다.
우울한 날이다. 정말이지...지친다...
♪♬~♭♩~♬~~#~♪♩~
그때 별안간 들려오는 폰 벨음.
가까스로 손을 뻗어 책상위에 올려놓은 폰을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나"
어? 이 목소리는...
"정가?"
"엉"
이럴줄 알았으면 폰 액정이라도 확인하고 받을껄 그랬다.아니, 차라리 폰을 꺼둘걸 그랬다.
힘없는 목소리 가장 들려주기 싫은 사람을 상대로 통화를 해야하다니...
"무슨 할말 있어?"
기분이 썩 좋지 못하다는걸 티내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며 저 말을 뱉어냈다.
"..괜..찮냐."
"어?"
"괜찮냐고.."
"뭐가~"
학교서 상담실을 나온후 아무말도 없길래 눈치못챘을줄 알았더니 그래도 아주 조금은 나를
걱정 해주었나 보다.
"신기림."
"응?"
"내 앞에서 왜 연기하냐"
"연기?"
"너 괜찮은척 하는거... 어색하다."
"아냐, 나 진짜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을 하면서도 청승맞게 눈시울이 뜨거워질껀 또 뭐람.
진짜 오늘 가지가지한다 신기림.
"괜찮긴 뭐가 괜찮냐"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괜찮고 말고 할것도 없었.."
"내가 안 괜찮다"
낮게 가라앉아버린 그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다.
상대편 역시 숨소리 조차 내지않는듯 고요했고, 뒤늦게서야 나는 녀석에게 되물음했다.
"정가, 뭐라고 했어? 방금."
결코 놈의 말을 제대로 듣질 못해서 이런말을 뱉어낸것은 아닐뿐더러,
그 말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바보가 아닌이상은 대충 짐작할수 있는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알면서도 되묻는 이유는...
...아마도, 위로가 받고 싶어서 인거같다.
이렇게 되물어서라도 내 아픈 가슴을 누군가 따스하게 감싸안아주길 바랬었던것 같다.
"...우냐."
".........."
"짜증나게 존나..왜 울어."
간간히 흐느끼는 소리가 폰 너머로 들렸던 것일까..
"임마, 멋대로 울지마."
입을 틔우면 울먹이는 목소리의 떨림이 놈에게 전해져버릴까 대답도 않은체 그냥 그렇게
가만히 듣고만 있는데 계속해서 내 귓속을 파고드는 놈의 음성.
" 너 울면 내 심장은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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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하늘이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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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헛 ㅋ 여기서도 현주님을 뵙ㄴ ㅔ ^ㅡ^ ㅋㅋ
너무 감동적이야 -_ ㅠ
캬~ 멋지당ㅠ.ㅠ 역시나 잼있다니까는ㅋㅋ
와~~ 해외출판이라 ㅋㄷ [팬카페 이야기 -_-;;] 진짜 소설 잘쓴다 [이미 이편만 봐서 이야기가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