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감상과 해석입니다
오늘의 리뷰는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조지 밀러의 매드 맥스 시리즈 중 분노의 도로에서
첫 등장한 퓨리오사의 프리퀄을 다룬 스핀오프작입니다
전작과 동일하게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있어서
재탕하고 봤더니 보는데 좀 도움이 됐습니다
전작에서 언급만 된 무기농장이나 가스타운이
실제로 등장해서 게임이 후속작으로 가면서
월드맵이 확장되는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매드 맥스 시리즈가 워낙 오래된 지라
전작인 분노의 도로로 처음 접한 사람이 많을텐데
그 때와는 결이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서사의 표현 방식 차이가 아닌가 싶은데
전작에선 대사도 많이 없었고
얘네가 무슨 상황인가 어림짐작하게 해주는 방식이라
맥스랑 퓨리오사가 합류했을 때도 각자의 상황을
서로에게 설명해주지도 않았죠
그러다보니 비주얼이나 세계관에 집중하게 된 느낌?
광기에 가까운 액션씬이 뇌리에 크게 박혔습니다
일단 주인공을 불 뿜는 자동차에 매단거부터가 미쳤음
반면에 퓨리오사는 여타 영화들처럼
서사 표현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일이었구요
(그런데 또 속마음을 추측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어요)
액션씬도 결은 유지하고 있지만
전작의 기타리스트나 눈 다쳤다고 안대 쓰고
쌍권총 갈기던 할아버디같은 씬스틸러가 부족해
전작같은 광기를 기대했던 거에 대해선
충족시켜주지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드 맥스보다는 분노의 질주같은 느낌?
카체이싱 액션 영화는 흔하지만 매드맥스같은 광기는
드물어서 그걸 기대했을텐데 좀 아쉬운 것도 같아요
그래도 워보이들이 크레인으로 차 끌어가는 씬
등에 선풍기랑 낙하산 매달고 날아가는 공격수들
문어 다리 꿈틀꿈틀 보이더니 크툴루마냥 존나 큰
문어 연 달고 날아다니는 대장 등
캬 이게 매드 맥스지 하는 장면들도 있었어요
저는 전작을 봤을 때는 퓨리오사가 어릴때부터
시타델에서 탈출 시도를 여러번 했는데
번번히 잡혀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서
프리퀄이 그런 내용일 줄 알았는데
이모탄 조는 조연급이고 디멘투스라는 적이 등장합니다
이모탄 조는 간부급들은 정치적으로 규합하고
워보이들은 마약이라도 먹였는지
광기로서 지배하는 인상인데
디멘투스는 넓은 지대를 떠돌며 약탈하고 정복하고
흡수하면서 성장한 인상이에요
카리스마나 잔혹함도 많이 느껴지는 캐릭터구요
그러면서도 퓨리오사가 자기 딸이라고 하는데
농담이나 거짓이 아니라 정말 애착이 있었던 것 같아요
풍요로운 땅만 찾으면 엄청난 변화가 생길텐데
잔혹한 행동들을 보여줬던 것에 비해
어린 퓨리오사에게는 고문 등을 통해
고향을 알아내려 한 것 같진 않았죠
중요한 기술자였을 오가닉은 이모탄 조에게
쉽게 넘겨주면서 퓨리오사는 넘겨주지 않으려 했고
퓨리오사가 떠나고 내적으로 무기력해진 건지
수년 후엔 시민들 폭동도 진압 못하고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성장한 퓨리오사에게 잡혔을 때 못 알아보다가
딸아이의 유품인 인형을 가져가는 걸 보고
기억해내는 것도 좀 묘한 암시가 있는 것 같죠
퓨리오사 본인도 결국 디멘투스에 의해
인생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고
마지막에 우린 똑같은 놈들이다 라는 대화도 있었죠
매드 맥스 세계관을 보면 맥스, 퓨리오사, 디멘투스
모두 부당하게 가족을 잃고 변화한 인물들이에요
각자 다른 방향으로 변화했고
그 중 디멘투스는 악당이 된 것이다 라는 인상이죠
이모탄 조는 병이나 장애가 없는 강인한 후계자를 위해
아내들을 두고 있을 뿐 가족에 별 의미는 안 두는 느낌
눈 앞에서 형이 죽었을 때도 별로 동요하지 않았죠
퓨리오사의 상관이자 연인이 될 뻔했던
잭은 복장이나 무기, 구도 등 영락없는 맥스의 오마쥬
복수와 귀향만을 위해 살고 친구도 사귀지 않던
퓨리오사가 마음을 연 유일한 인물같죠
(죽은 워보이에게 연민 느끼는 듯한 장면은 있었음)
이 때의 감정이 나중에 맥스와 서로 돕게 되는 일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
아쉬운 점은 제작비나 제작기간을 다 쓴건지
후반부 이모탄 조와 디멘투스의 메인 전쟁인
40일 전투가 나레이션으로 대충 넘어가버린 점
그래도 필요한 부분들은 다 보여주긴 했지만
액션영화에서 그런 선택은 결국 아쉽긴 하죠
앞에서 보여줬던 퓨리오사 어린시절같은 부분들을
조금 줄이고 이 부분 전투를 하나라도 보여줬다면
전작 기대했던 사람들도 액션씬 인상이 더 강하게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는 점은 씬스틸러 기타리스트도 잠깐 등장하고
위에 말했던 이모탄 조와 디멘투스의 차이,
분노의 도로에 비해 슴슴한 워보이들의 전투를 보아
이 전쟁을 계기로 시타델의 전투가 발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