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나빠진 시력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치료를 통해 악화를 막을 수는 있다. 백내장은 조기발견이 무척 중요하다. 자각증세가 없어도 40대 이후에는 망막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도호(東邦)대학 의료센터 오하시(大橋)병원 안과 도미타 고지(富田剛司)교수는 당부한다.
백내장(Cataract)은 안구 내부의 압력(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을 입으면서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병이다. 방치해두면 실명할 우려도 있다. 일본인들 가운데 40세 이상 20명당 1명 꼴로 백내장이 발생하고 있으며 중도실명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백내장이다.
발병 초기에는 중심부가 아닌 코 쪽에서부터 시야에 들어오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무의식적으로 다른 한쪽 눈을 이용해 봐버리기 때문에 증상이 진행되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수 년~십여 년 동안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을 위해 연 1회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에서는 안압검사만이 아닌 신경계 상태를 확인하는 망막검사 및 시야검사도 한다. 그중에서도 망막검사는 반드시 해야하는데, 일본인의 경우 안압은 정상범위지만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정상안압녹내장(Normal tension glaucoma)’이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안압은 눈에 압축한 공기를 내뿜는 방법으로 측정한다. 망막검사는 눈에 순간적으로 강한 빛을 쐬어 신경계의 상태를 확인하는 사진촬영 및 희미한 레이저 광선으로 신경계를 입체적으로 재현하는 3차원 영상분석법이 사용된다.
시야검사는 특수기계를 이용해 시야를 점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 집중적으로 주시하면서 주변에서 불규칙적으로 사라져가는 빛의 인식여부에 대해 버튼을 눌러 시야가 어느 정도 나쁜 상태인지 확인한다.
전체 검사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로, 검사비용은 본인부담 30%인 약 4천엔(약 5만 8천원) 정도가 든다.
치료의 기본은 점안액을 사용하는 것이며, 우선 1종류부터 시작해 매일 정해진 횟수만큼 사용한다. 안압 수치가 생각보다 내려가지 않을 경우와 시야 결손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점안액을 교체하거나 다른 성분이 함유된 여러가지 점안액을 함께 사용한다. 그래도 효과가 미약할 경우, 레이저치료나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도미타 교수는 “안압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11,12mHg(수은주)정도가 기준이 된다. 안압을 확실하게 관리하면 일생동안 충분한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교도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