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에서 시작해 아차산에서 끝을 맺는다.
임인년을 마감하는 두리산악회 산행은 나홀로...
모두들 어디에 있는지...
쓸쓸한 산행...
아차산 용마산 곳곳을 나홀로 훑어보며 회상에 빠져보자.
숨가쁘게 달려온 열두달
무엇을 했었고 무엇이 남았나...
이산 저산 산을 돌아다녔으니 숨이 가쁠 수밖에 없었겠지...
지구 한바퀴는 약 4만km
저절로 24시간 자전을 한다.
지구 한바퀴 도는데 24시간
40,000÷24
시속 약 1,700km
초속으로는
40,000÷60÷60=460m
그 땅을 딛고 서있는 나는 절로 초속 460m를 달리며 살아왔다.
어찌 세월이 빠르다고 말하지 아니할 수 있겠나...
서유석이 노래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기점은 사가정역이고
종점은 군자역으로 잡고
용마산 아차산을 샅샅이 훑어보자
시간이 된다면 아차산 미지의 세계 삼층석탑도 찾아보고...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
겨울은 추워야 겨울이다.
한강이 얼어야 겨울이다.
콧김이 뿜어져나와야 겨울이다.
눈쌓인 태백산 설원을 걸어야 겨울이다.
새해 1월 12일 태백산 설원의 천제단에 오른다!
사가정역 출발! 08:53
그 옛날엔 10명이 떼지어 이곳 사가정공원을 지나며 사가정전통시장에서
족발을 뜯을까 돼지두루치기로 할까 고민을 했었지...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 꽁꽁 얼어붙어 아이젠 장착
샘터 통과
정자 통과
산에서 일출은 시도 때도 없다.
570깔딱계단 앞 능선에 해가 떠오른다. 09:28
숨 한번 들이키고 단숨에 오르자.
9분만에 돌파!
이제 폐렴은 사라졌다.
설원의 용마산1보루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아치울마을은 희뿌연 미세먼지에 덮여 있었다.
용마산 제2헬기장에 올랐을 때
롯데타워는 둥치는 보이지 않고 노랗게 깔린 미세먼지를 뚫고 하늘에 둥둥 떠있었다.
순풍에 돛달고 용마산4보루 통과
용마봉 정상아래 체육공원
용마봉 정상 10:00
짙은 안개로 위장한 미세먼지
운해가 흐르는 듯 가장하고 예봉산 밑에 깔려있었다.
콩가루가 목에 걸린듯 텁텁하고 칼칼하다.
콩가루를 버무린듯 아파트는 인절미처럼 보였다.
노랗게 시가지를 덮은 미세먼지
용마봉 정상에서 미세먼지를 뚫고 긴고랑길로 하산
긴고랑으로 내려서는 길
조금 후면 저 능선을 타고 아차산3보루를 홀로 걸어가는 나를 본다.
긴고랑길 하산 끝. 10:38
용마산 산행 끝.
아니다. 다시 이곳에 나타나리라.
군자동 족발집에서 기다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아차산둘레길을 타고 아차산으로 들어간다. 10:42
데크를 따라
아이젠을 해제하고 가다가 뒤로 자빠져 배낭이 없었더라면 뇌진탕이 걸렸을 것이다.
스틱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주물러서 바로 폈다.
골리앗의 새총
아차산둘레길 데크로 산책 끝. 11:12
아차산어울림광장으로 가는 길에 청사초롱이 걸렸다.
새해맞이 어울림행사가 있을듯
어울림광장 기후표시 사인판
미세먼지 나쁨
미세먼지 얼굴이 누렇게 떳다.
햇빛을 막고 있었다.
온도 영하4도
영상의 경계를 향해 치솟고 있는 중
임인년 흑호랑이가 사라졌다.
계묘년 흑토끼한테 잔금을 받고 방을 뺏다.
며칠 후면 토끼가 새단장을 하고 들어서겠지...
범 없는 굴에 노인네와 비둘기가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자, 그러면 동행없는 아차산 순행 시작! 11:27
혼자 걷는 길에는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인다.
고구려정으로 오르는 암벽 등반
해맞이광장으로 오르는 계단
며칠 후면 수 많은 눈동자들이 모여 떠오르는 해를 담고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
5보루로 오르는 계단과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대성암 등산로 갈림길에 서서 망설인다. 11:52
아차산 삼층석탑을 찾아 반야심경을 독경하고 싶었지만 그곳을 돌아 군자역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좀 빠듯할 것 같았다.
5보루 계단길 선택
3보루로 가는 능선 전망대에 서서 깊은 골을 내려다봤다.
저 아래 골이 긴고랑길인데 조금 후 골짜기를 걸어 갈 나를 내려다본다.
3보루
3보루에서 본 한강.
암사대교도 희미하고
예봉산도 간신히 꼭지만 보인다.
한강은 새해를 향해 흐르고 있는가...
아차산 정상은 3보루에 있다.
아차산4보루
4보루에서 긴고랑길 갈림길로 내려선다.
긴고랑길 시작 12:25
긴고랑길 끝 버스종점에서 군자역으로 가는 버스는 1시 40분 출발
군자역 2시 만남 시간.
내려가면서 빵한조각과 커피 한잔 할 여유는 있을 것 같다.
긴고랑길 아트투어?
그렇다면 눈길을 밟으며 댄스를 춰볼까...
긴고랑길로 내려선다.
눈 쌓인 길을 홀로 걷는 맛!
그리고 군자역 족발집에서 만남의 기대!
좁다랐던 계곡이 넓어진다.
메마른 계곡에도 물이 흐르고 흘러 모여 다리 밑에 얼음판을 만들었다.
옛날 썰매를 지치던 생각을 끄집어낸다.
긴고랑길 아트투어 댄스가 끝나간다.
긴고랑길 공원 통과
지난 주에은 용마봉에서 내려와 이선생님과 저 철창을 빠져나왔었지...
긴고랑길 체육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2시간 40분 전에 저 곳으로 들어갔었다.
아차산을 돌아 긴고랑길 끝 지점으로 원점회귀. 13:16
50분간의 긴고랑길 아트투어 댄스 끝.
긴고랑길 체육공원 13:17
다이빙 금지?
뭔 말인가?
한 여름밤의 추억인가...
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멘트바닥에 다이빙 금지라니...
알아듣기 쉽게 말해 맨땅에 헤딩하지 말라는 소리다.
긴고랑길 버스종점에 발을 디딜 때 13:20발 버스가 도망친다.
갈테면 가라지
군자역 족발집 2시 모임에 정확하게 내려놓을 13:40발 버스를 기다리며
군자역 야시장 족발집에서
군자역 6번 출구에 이, 류선생과 여2 정확히 2시 미팅
최○○를 보고싶다며 족발을 씹는 김여사.
4시에 성남시 수진동 40명에게 수금을 하러 가야한다는 나여사.
아차산 청사초롱에서 만나자는 김여사
도봉산역 노래방에서 만나도 좋다는 나여사
된장찌개 하나 추가요!
가보시끼 하자고 했는데 이창현 선생님이 끼끗하게 족발집 계산을 마쳤다.
그리고 상봉역으로 이동.
상봉역 4번 출구 앞 먹거리집으로 또...
눈동자가 풀리기 시작
와글와글 바글바글 시끌시끌
하시지 말라니까
또 이창현 선생님이 계산
하기야 부제도 풀렸고 내년에는 요금도 올려준다니까
그래도 염치는 없었다.
상봉역 앞 밤거리 19:17
그리고 또?
오케바리!
오케바리호프집으로
통풍관절때문에 맥주 먹으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되는데...
여기도 이창현 선생님 계산
완전 풀서비스
지구는 오늘도 돈다.
자전축은 24.5도 기울어졌다.
그 땅에 서있는 나도 중심을 잡으려면 24.5도 기울어져서 몇시가 몇신지 모르게 집에 들어간다.
(산행 궤적)
첫댓글 2022년 연말 마지막 산행을 멋지게 하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