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 9월 17일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열린 강의 후기

[봄봄]

이번 주는 화요 정모 외에 오늘 또 한 번 모여서 열린 강의로 진행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함께 모여 들었네요. ^-^

장소는 녹번동에 위치한 상상허브 3층이었고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실제로는 10시 30분이 조금 지나 시작해서 12시 15분쯤 마쳤습니다) 강의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다 같이 평가회의 및 소감을 나눈 후 아쉽게 먼저 가셔야 했던 몇 분을 제외하고 다 같이 맛있는 점심까지 먹고 헤어졌습니다.

오늘 강의는 다들 알고 계셨다시피 열린 강의였기 때문에 친놀 회원뿐만 아니라 살림 조합원/비조합원까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와서 들을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비조합원 분들께는 살림의료사협의 내용과 정신을 소개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위험하기도 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살림에서 일하시는 몽님과 이어서 우리의 주치의 무영샘의 '살림 소개'가 간략히 있은 후 바로 강의가 진행되었는데요,

아시다시피 돌봄 선생님들이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귀신같이(?) 엄마를 찾아내서 상상허브가 떠나가라 울어대는 아가들 때메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에 집중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저도 막내때문에 강의를 듣다 말다 후반부에는 아예 강의실에서 나가 있어서 빠진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요 너무너무 유익한 내용이었던만큼 부족한 부분들은 친절한 우리 친놀 멤버들께서 댓글이나 게시판에 알려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제가 최대한 정리한 내용들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PART 1. 항생제

1. 항생제 처방?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거나 자라지 못하게 하는 약이다.

사람은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의해 질병에 걸리게 되는데 항생제는 세균 감염에 의한 질병에만 처방하는 것이 옳고, 바이러스성 질환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다. (예. 우리가 잘 아는 수족구나 헤르판지나 같은 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게 되는 병이다.)

아무리 열이 많이 나더라도 병의 원인이 '세균'에 의한 것이거나 그 세균이 아이들 혹은 어른들에게 또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항생제를 써야 한다.

2. 항생제 처방률은 무조건 낮아야 한다?

나라에서 병원에 항생제 처방률을 심사하고 등급을 매김에 따라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률을 많이 낮추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심사 기준을 자세히 보면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아야 하는 질병들(예. 급성 비인두염(감기), 급성 부비동염, 급성 인두염, 급성 편도염, 급성 후두염, 급성 기관염 등)과 항생제를 쓰는 게 나은 질병들(예. 급성 폐색성 후두염(그루프) 등)을 모두 같은 그룹 안에 묶어 놓은데다 병원(의사)과 주민들(환자)과의 신뢰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은 상태 등을 감안했을 때 무조건 항생제 처방률이 낮아서 좋은 등급을 받은 병원이라고 해서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 나라 병원들의 항생제 처방률은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어떤 병원들은 나라에서 뭐라고 하든 어떻게 하든 여전히 항생제 처방률이 95%에 육박하는 곳이 있고

2. 어떤 병원들은(은평구 내에도) 항생제 처방률이 거의 0%에 가까운 병원이 있고

3. 4~5%에서 15%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병원이 있다.

이 중에서 3번의 경우가 가장 적절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항생제를 많이 쓰는 병원 같은 경우 의사들에게 물어보면

"나도 덜 쓰고 싶다. 개원 초기에는 나도 많이 안 썼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환자들이 빨리 낫지 않는다고 실력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병원 유지가 안 되더라."

환자들의 경우에도 "항생제는 많이 안 썼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빨리 낫고는 싶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3. "항생제는 쓸 수 밖에 없다." -무영 생각-

항생제는 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쓸 수 밖에 없는 약이다. 하지만 항생제를 쓸 때는

1. 항생제를 쓰는 이유를 잘 설명 들어야 하고

2. 충분한 기간(정해진 기간)동안 써야 하며

3. 증상이 좋아졌다고 함부로 끊어서는 안 된다.

2,3번을 지키는 것이 우리 몸에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꼭!! 지킵시데이(저부터...)~ ^^*

또한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해 줄 때에는 무작정 "항생제 왜 써요?"라고 물어보지 말고(→의사들의 방어기제가 작동해 "아..그럼 항생제를 쓰지 않고 좀 기다려볼까요?" 이렇게 될 수도 있다..) 항생제를 써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도록 '좋게' 물어보는 게 좋겠다.

또한, 급성 상기도 감염(흔히 목이 아프거나 붓거나 콧물이 나는 등)에 걸리더라도 급성 중이염이나 급성 궤양성 ?? 등이 아니라면 하루 이틀 관찰하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경우에도 열이 나기 시작하는 첫날 병원을 찾아 오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너무 빨리 병원을 찾으면 의사가 충분한 진단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냥 "열이 많이 나는군요..."라는 것밖에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열이 나고,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서 "충분히 진단할 수 있을 때" 병원에 가는 여유도 필요하다.

PART 2. 아토피

1. 아토피 피부염의 정의

아토피는 '만성 재발성 습진'이다. 의미를 풀어보면 길게, 자꾸자꾸 나타나는, 피부병이라는 것이다.

아토피 유병률은 증가 추세에 있다.(35%, 2008년)

하지만 똑같은 환경에 살아도 아토피 체질이 아닌 사람들은 아토피가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집먼지 진드기가 있을 경우 알레르기 체질 아이들은 이에 반응을 보이게 된다.

여기서 잠깐! 습진이라고 해서 습한 질병은 아니다. 같은 맥락으로 피부병 중 '건선'이라는 게 있는데 이 또한 이름에 '건'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건조한 피부병은 아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나는 부위는 연령별로 다르다. 하지만 나타나는 부위들을 보면 공통점은 어쨌든 '접히는 부위'라는 것이다.

접히는 부위에는 '땀'이 차게 마련인데 땀은 염분과 수분을 모두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 수분이 날아가고 나면 염분만 남아서 피부를 굉장히 건조한 상태로 만들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세는 오르락내리락, 심했다가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한다.

2. 아토피 피부염의 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1)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라.

2)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해주라.

3) 목욕은 하루(땀이 많은 사람의 경우)~이삼일에 1번씩, 시간은 10분 이내로 한다.

*** 따뜻한 탕 목욕을 오래 하게 되면 우리 피부가 수분을 많이 흡수할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따뜻한 물에 피부가 불어서 때가 떨어져 나오는 것처럼 피부에 있는 ??가 떨어져 나가 오히려 수분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우나, 찜질방 모두 피하는 게 좋다.

4) 때밀기, 세제(바디샴푸), 샤워타올, 이태리 타올 피하기

Tip!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 몸에 눈에 보이게 때가 묻어 있거나 워낙에 오염이 많이 되는 손을 씻을 때 말고는 비누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3. 운동은 어떻게?

-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피부가 자극되어 가렵다.

1) 운동할 때는 통기성 옷을 추천한다.

땀을 흡수하는 데는 순면만한 것이 없지만 순면옷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체온도 떨어뜨릴뿐만 아니라 통기성이 떨어지므로 운동할 때는 아이들에게도 기능성 옷을 입혀 주는 게 좋다.

2) 운동한 직후 샤워하기

3) 샤워 직후(3분 이내) 보습제를 듬뿍 발라준다.

Tip! 샤워 후 물기를 닦지 않고 오일을 바르면 효과 짱!!

우리가 사용하는 스킨, 로션 제품들을 수분과 유분 함량으로 비교해 보면

수분량은 스킨이 가장 많고, 로션은 물과 오일이 섞여 있으며 크림은 물보다 유분량이 많고 오일은 말그대로 오일이다.

피부 보슴에는 로션을 바른 후 크림을 덧발라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4. 무엇을 피해야 하나?

1) 특정 음식물이 증세를 악화시킨다면 피하기

2) 집먼지 진드기 알러지가 있다면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카페트나 커튼, 침대의 사용량을 줄인다. 하지만 침대를 다 없애긴 어려우므로 '방수 매트'를 활용해도 좋다.

피부를 촉촉하게 하여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알레스겐(항원)에의 노출을 줄이자!!

하루에도 여러 차례, 수시로 로션 등을 발라준다. 로션이나 오일을 바르는 것은 피부 위에 막을 하나 생성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굳이 씻지 않고 덧발라도 된다.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 1주일에 250g(보통 로션 한 통량. 하루에 3~4회, 심한 부위는 몇 회 더), 어른들의 경우 500g 정도를 발라주는 게 정량이다.

PART 3. 스테로이드

위험해(치명적) VS 필요해(필수적)

- 스테로이드는 위험하다.

실제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쓰면 뼈 성장을 못 하게 하고 비만에 걸리게 하며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 스테로이드는 필요하다.

스테로이드는 현재까지 염증 치료약 중 최고봉이다.

1. 스테로이드의 올바른 사용 원칙

1) 스테로이드는 1등급~7등급까지 나뉜다. 7등급이 가장 약한 것(아이들에게 사용)이고 성인 손바닥이나 두피에 바르는 것이 가장 센 1~2등급이다.

2) 스테로이드는 2주 이상 연속으로 쓰지 않는다. 약한 스테로이드의 경우 2주가 넘어가면 내성이 생기고, 강한 스테로이드의 경우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3) 반동: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끊으면 사용하기 이전보다 더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스테로이드를 끊을 때는 서서히 끊거나 다른 대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4) 보습제를 많이 바르면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5) 스테로이드는 효과만 보고 빨리 끊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6) 부위별로 반드시 적정용량만큼 바른다. 연고도 약이므로 너무 적게 쓰는 것도, 너무 많이 쓰는 것도 좋지 않다.

Q&A

(이 때도 강의실 밖에 있다 들어와서 두 개밖에 못 들었습니다ㅠ.ㅠ)

Q. 항생제 먹는 시간을 놓쳤을 경우 올바른 복용법

A. 하루에 두 번(아침, 저녁) 먹는 항생제를 처방받았는데 그 시간이 점심시간 지나서라면, 약을 먹는 첫 날에는 약이 우리 몸 속에서 아직 크게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간격을 좁혀 점심, 저녁 때 약을 먹는 것도 무방하나 항생제를 먹고 있는 도중에는 약을 1회 건너뛰었을 경우 2회 연속해서 시간 간격을 좁혀 먹는 것보다는 저녁에 먹고 그 다음 날 먹는 게 낫다.

Q. 우유와 항생제를 함께 먹으면 안 되나요?

A. 그렇다. 우유에 있는 칼슘이 약에 달라붙어 약의 흡수를 방해해 효과가 없어진다. 정 우유를 먹은 경우라면 30분~1시간 정도 후에 약을 먹는 게 좋다. 약은 물과 함께 먹는 게 가장 좋으나 오렌지 주스도 어느 정도는 괜찮지만 자몽 주스는 약과 상극이다. 자몽 주스는 약을 복용하는 기간 내에는 먹지 않아야 한다. 자몽 주스를 약과 함께 먹게 되면 위험해 질 수도 있다.

[붕어]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무영쌤 강의록이나 동영상이 있다면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봄봄]

저희도 아쉽게도 강의록이나 동영상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ㅜㅜ 하지만 넘 유익했던 강의인지라 각자 노트한 내용을 취합해보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으니 혹 정리가 되면 살림 게시판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달곰]

좋은 내용이 많네요. 헤르페스 잘 걸리는데 항생제 먹으면 안되는 거로군요. 정리 고맙습니다~

[미끼]

항생제는 우리 아이도 종종쓰니 초집중하게 되는데 스테로이드는 쓸일이 잘 없다보니 막연히만 듣게 되어 질문도 뭘 해야할지 몰랐는데. 유용한 내용들이라 현재 아토피로 고생하며 스테로이드 쓰고 계신분들이 들으셔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분들의 질문이 많았으면 다른분들도 더 많은내용을 알게 되었지 싶네요. 질의응답시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