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 장 血雨魔帝 斬殺! 화양곡(火陽谷)에서 수십 리 떨어진 황원(荒原). 돌연, 크으...... 차참한 몰골의 인영 하나가 휘청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사마장현--- 생사가 불명한 사희영을 안고 필사적으로 화양곡을 탈출한 바로 그였다. 문득, 비틀거리던 그의 신형이 지면에 나동그라졌다. 으으..... 하나 천하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인 양, 그는 사희영의 교구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으으..... 사마장현은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한데, 경악! 고통보다도 더 큰 놀라움이 지금 그의 얼굴을 뒤덮고 있었다. 크... 이.... 이런 일이... 태양... 태양성군(太陽聖君)의 무학이 출현하다니.... 그는 기식이 엄엄한 사희영을 바로 눕혔다. 이어 처참하게 짓뭉개진 자신의 가슴을 살폈다. 금색장인(金色掌印)ㅃ 보기에도 끔찍한 금색장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으..... 태양성부의 태양금라인(太陽金羅印)! 지독하구나..... 사마장현은 가슴이 뽀개지는 고통에 치를 떨었다. 한데, 오오, 태양금라인(太陽金羅印)! 이는 태양무학 중 제 오위(第五位) 서열의 인장신공(印掌神功)이 아닌가? 태양백절기(太陽百絶技)---- 태양성군의 무학 중 극상승의 백 가지 절기를 일컬음이다. 장강의 대하(大河)와도 같아 그 수를 헤아릴 수 조차 없다는 태양성군의 절기들, 그 중, 태양금라인은 제 오위의 무공이었으니..... 몽면녀의 손에서 펼쳐진 이 가공할 강기는 천룡대승신강마저 허무하게 무너뜨렸던 것이다. 문득, 사마장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태양금라인! 이것은 바로 태양천(太陽天)이 중원을 침입했다는 서곡(序曲)이 아닌가? ) 그는 천천히 가슴을 쓸었다. (으음.... 지독히도 상세가 심하다. 자칫했으면 심장을 상할 뻔했으니.. 그들의 태상호법과 일전으로 다치지만 않았어도 승부를 혈해볼만 했는데... 너무나 허무한 패배다. ) 그는 설레설레 고개를 가로 저으며 사희영의 모습을 살폈다. 천하제일화! 그 아름답던 그녀의 모습은 지금 서리맞은 꽃처럼 처참하게 변해 있었다. 누님의 상세도 심상치 않다. 빨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그는 재빨리 사희영의 전신혈도를 봉했다. 더 이상 상세가 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그는 가부좌를 틀고 운공조식에 들어갔다. (........! ) 대부분의 심맥이 막히고 엄청난 통증이 일었으나 그는 묵묵히 진기를 도인(導引)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스스스.....! 돌연 주위의 기류가 극렬한 파문을 일으켰다. (헉! 살기......! ) 요상에 몰두하던 사마장현은 대경했다. 운공요상으로써 지금 가장 중요한 시점이었다. 한데 갑자기 터질 듯한 살기가 말어닥쳤으니..... (으으윽! ) 사마장현은 이를 악물고 운공을 중단했다. 그의 내공은 이미 발출과 회수가 자유로운 출신입화(出身入化)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극심한 상세로 인하여 평시와는 천양지차였다. 이때, 스스슥! 돌연 수많은 혈포인들이 유령처럼 나타나 그를 에워쌌다. 그들의 모습을 일견하는 순간, (혈우문! ) 사마장현은 나직한 경호성을 흘렸다. 혈포인! 그들은 바로 중원무림의 암적인 존재인 혈우문도(血雨門徒)였던 것이다. 크크크.... 그들 사이로 한 명의 혈포노인이 음침한 괴소를 흘리며 걸어 나왔다. 새파랗게 번뜩이는 안광, 음침독랄한 신색, 그의 전신에서는 끔찍한 마기(魔氣)가 폭사하고 있었다. 이때, 저 놈이 분명합니다. 저 놈이 소문주님을 참혹하게 시해했습니다. 한 명의 혈포인이 말하자, 혈포노인의 얼굴이 엄청난 분노로 일그러졌다. 크크... 네놈이 감히 군아를 해하다니.. 어떻게 죽기를 바라느냐? 소름끼치는 음성, 문득 사마장현은 나직한 탄식을 흘렸다. (이런 상태로... 혈우마제(血雨魔帝)와 부딪히다니..... ) 혈우마제(血雨魔帝)----- 혈포노인은 바로 혈우문의 문주이자, 만악의 근원인 혈우마제였다. 중원십천의 일인으로서 유일하게 극사(極邪)의 길을 걷는 마도제일인(魔道第一人)! 사마장현은 침음할 수밖에 없었다. (잘못하면.. 여기서 누님과 나는 뼈를 묻는다. ) 이때, 혈우마제의 뒤에 시립해 있던 열두 명의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문주님! 닭 한 마리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속하 혈우십이살(血雨十二殺)이 소문주의 원한을 갚겠습니다. .........! 하나같은 음침한 기색의 혈포노인들, 그들이 바로 혈우문 최고고수인 혈우십이살이었다. 혈우마제는 잔혹한 살소를 흘렸다. 크크크... 좋다. 저놈을 갈가리 찢어 죽여랏! 넷! ........! 혈우십이살은 재빠르게 사마장현을 포위했다. 엄습해 들어오는 음악한 살기! 사마장현은 묵묵히 안색을 굳히며 몸을 일으켰다. (상처만 아니라면 단번에 쓸어버릴 수도 있으련만... 속전속결! 시간을 끌수록 불리하다. ) 그는 수중에 묵룡보도를 굳게 움켜쥐었다. 이때, 뒈려랏! 차앗! 죽어랏----! .........! 대갈과 함께 열두 줄기의 검기가 그의 전신으로 쇄도해 들어왔다. 쇄----- 애------ 액! 콰르르르---- 찰나, 천룡멸겁파(天龍滅劫破)! 엄청난 묵광이 천라지망을 일으킨 것은 그와 동시였다. 콰르르르..... 챙----- 챙----- 챙-----! 크아아악! 너무 빠르다. 크악! .......! 섬광일도(閃光一刀)! 단 한초식의 천룡검식에 기세등등하던 혈우십이살은 몰살하고 말았다. 똑같이 잘려진 열두 개의 수급, 그들의 목줄기에서는 분수처럼 피보라가 솟구쳤다. 무적의 검식을 막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이때, 으.... 이럴 수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상황에 혈우마제는 가래가 끊는 듯한 신음을 흘렸다. 그러고 보니... 네놈은 바로 천룡검황의 뒤를 이은 천룡신검유! 천룡신검유(天龍神劍儒)---- 이 이름은 중원십천을 능가하여 당금 무림을 위진시키고 있었으니.... 혈우마제의 경악은 너무도 엄청난 것이었다. 하나, 으으...... 안색이 창백해진 사마장현은 휘청거렸다. 극도의 공력소모, 비록 일도에 혈우십이살을 베었으나 그 자신도 태양금라인의 상세가 깊어진 것이다. 이때, 혈우마제의 입가에 음침한 미소가 번져갔다. (흐흐.. 저놈은 어디선가 지독한 상처를 입었구나, 이 기회에 없애지 못하면 영원히 제거할 수 없다! ) 그는 곧 수하들을 향해 소리쳤다. 저놈은 중상을 입고 있다! 일제히 쳐랏! 저놈의 목을 베어오는 자에게 황금 천냥과 부문주의 직위를 주겠다! 순간, 와----- 아! .........! 혈우문도들이 벌떼처럼 외치며 덮쳐들었다. 문득 사마장현의 검미가 치켜졌다. 비겁한 놈! 네놈같은 자가 중원십천의 일인이었다니...... 하나 상황은 급박했다. 천룡출운! 천룡신사! 사마장현은 이를 악물고 묵룡도를 떨쳤다. 쐐----- 애------- 애----- 엑! 패도적인 검세가 장내를 휩쓸자, 크악! 아---- 악! 수십 명의 혈우문도들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하나, 그들의 공세는 마치 미친 늑대들 같았다. 안색이 극도로 창백해진 사마장현은 분노를 터뜨렸다. 천룡참마! 츄----- 츄----- 츄---- 츄------! 크아악! 아악! 혈우성풍(血雨星風)! 그야말로 혈우문도들은 불속에 뛰어드는 불나방들이었다. 하나, 상세가 이미 심장에까지 미친 사마장현도 계속 검세를 펼칠 수가 없었다. 크으....... 그의 안색은 새하얗다 못해 푸르게 변해 있었다. 일순, 혈우문도의 공세가 그의 등판에 작열했다. 으---- 윽! 사마장현의 입에서 검붉은 선혈이 솟구쳤다. 등판이 부서지는 듯한 통증, 위잉-----! 다시금 거치른 공세가 그의 전신을 엄습했다. 한데, 혈우문도들의 잔악한 살수는 인사불성으로 누워있는 사희영에게까지 미치는 것이 아닌가? 그 광경에 사마장현은 엄청난 분노를 폭발시켰다. 더러운 놈들! 천룡멸겁파! 콰콰릉-----! 삼십 장 방원을 뒤흔드는 엄청난 검강(劍 )! 크아---- 악----- 아악----! 검강의 세력 내에 있던 수십 명의 혈우문도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난도질 됐다. 순간, 으.......! ........! 너무도 엄청난 기세에 혈우문도들은 공포에 떨며 주춤거렸다. 한데 바로 이때, 크---- 윽! 끝내 사마장현은 탈진을 이기지 못하고 털썩 무릎을 꿇었다. 가슴의 통증조차 흐릿해져오는 몽롱함! (쓰러지면 안된다. 일어서야 한다. 이대로... 피에 굶주린 이리떼들에게 허무하게 쓰러질 수는 없다. ) 실로 엄청난 의지력(意志力)이었다. 묵룡도를 지팡이 삼아 사마장현은 다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누님... 누님을 살려야 한다. ) 이때, 크흐흐.. 모두 물러서랏! 본좌가 결판을 내주겠다. 혈우마제는 음침한 살광을 번뜩이며 앞으로 나섰다. (교활한 늙은이! 수하를 희생시켜 나의 진력을 고갈시킨 후에야 나서다니... ) 크흐흐흐... 천룡신검유! 이제 그만 뒈져야겠다! ..........! 문득, 흐려져가던 사마장현의 안광이 가공할 한광을 폭사했다. 추잡한 늙은이! 혈선서생이 끝까지 비겁하더니 그것은 바로 네놈의 피를 타고난 때문이구나. 무엇이라고? 크크... 이놈! 죽어가면서도 그따위 헛소리를 씨부렁댈 수 있는지 모르겠다. 혈우마제는 노갈을 터뜨리며 쌍수를 위맹하게 떨쳤다. 뒈져랏! 콰르르릉-----! 강맹한 경기가 가공할 기세로 사마장현의 전신을 덮쳐왔다. 순간, 천룡참마-----! 사마장현의 입에서 대갈이 터지며 묵룡도가 검강을 일으켰으나, 다음 순간, 콰----- 쾅-----! 크악! 사마장현은 선혈을 토하며 삼 장 밖으로 나동그라졌다. 진기가 끊어져 검세가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 사이 혈우마제의 장경이 가슴을 격타했다. 크크크... 이놈아! 맛이 어떠냐? 네놈이 감히 본좌의 아들을 헤쳤으니 처절한 고통을 맛보이며 죽여주마! 혈우마제는 악귀나찰의 혈상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섰다. 일순, 패앵-----! 혈우마제의 쌍장이 앞으로 쭉 뻗어나오며 가공할 경기를 폭사했다. 휘류류류---! 차----- 핫! 사마장현은 필사적으로 천선비어보를 시전했다. 동시에, 묵룡도가 허공에 일섬을 그었다. 츠츠----- 츳! 크윽! 헉! 사마장현은 다시금 지면에 나동그라졌고, 혈우마제는 다급히 헛바람을 들이켰다. 가슴, 어느 사이에 묵룡도가 강맹한 경기를 뚫고 그의 혈포를 가른 것이다. 혈우마제가 가슴이 섬뜻함을 느끼고 주춤거릴 때, 피투성이가 된채 묵룡도를 움켜쥔 사마장현은 처절한 살음을 흘렸다. 혈우마제! 오너랏 아직... 네놈 정도는 베어버릴 힘이 남았다! 언제난 온유하던 그의 얼굴은 무섭게 일그러졌고 전신에서는 엄청난 살기가 폭사했다. 흑.......! 혈우마제는 자신도 모르게 몇 걸음 물러났다. (으으... 무서운 기세다. 아직도 저런 힘이 남았나....? ) 하나, 혈우마제----- 그가 누구인가? 아직도 천하를 좌지우지하는 중원십천의 일인이 아닌가? (흐흐흐... 그 따위 허장성세에 속을 나 혈우마제가 아니다. ) 그는 내심 음침한 괴소를 흘리며 칙칙한 혈광(血光)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크흐흐.. 혈천마우뢰(血天魔雨雷)가 네놈의 숨통을 끊어줄 것이다! 혈천마우신공(血天魔雨神功). 혈우마제의 독문절기로써 마도제일의 마공(魔功)! 일시지간에 혈천마우뢰는 천지를 핏빛으로 뒤덮었다. 츄---- 츄----- 츄----- 츄----! 실로 가공할 혈강에 사마장현은 이를 악물었다. (수라혈성의 절기로 그분의 원한을 갚아주마! ) 순간, 수라폭혈뢰(修羅瀑血雷)-----! 비켜든 묵룡도에서 가공할 도기(刀氣)가 폭사했다. 수라일도류의 최후최대절기! 찰나, 파파파팟------! 엄청난 도강은 그대로 혈천마우신공을 두 조각으로 갈랐다. 아.... 안돼! 경악한 혈우마제가 처절한 외침을 토했으나, 촤르르르르------! 최후의 진력으로 펼친 수라도천파는 그대로 그의 몸을 가르고 말았다. 크----- 아---- 악------! 백회혈(百會穴)에서 회음혈(會陰穴)까지.... 가공할 도기는 그대로 혈우마제의 몸뚱아리를 두 조각으로 내고 말았다. 촤----- 악-----! 끔찍한 피보라가 솟구쳤다. 으.... 네.... 네놈이... 노부를.....! 끝내, 혈우마제는 말을 맺지 못하고 그의 몸은 양쪽으로 갈라졌다. 실로 처참한 죽음, 중원십천의 일인으로써 모든 이의 공분(公憤)을 샀던 혈우마제는 새로이 등장한 한 영웅(英雄)에 의해 이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고 만 것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진리가 아닌가? 한순간, 크--- 윽! 챙------! 사마장현도 묵룡도를 떨어뜨리며 털썩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마치 천년 거목(巨木)이 부서지듯, 쿠------ 웅! 그의 신형은 지면에 나뒹굴고 말았다. (이대로 끝인가...? 아직.. 할 일이 많은데.... ) 흐릿한 시야에 벌떼처럼 몰려드는 혈우문도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누님... 당신을... 끝까지 보호하지 못하는... 구료...... ) 끝내 그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 순간, 저 놈을 죽여랏! 죽여랏----! 수십 명의 혈우문도들이 그를 덮쳐들었다. 잔혹한 살수가 그의 몸에서 한 가닥 생명마저 박탈하려는 순간, 물러나랏! 돌연 일성교갈이 터지며 한 줄기 왜소한 인영이 장내로 날아 내렸다. 얼굴 가득 초조한 기색을 띄운 절세가인(絶世佳人)! 바로 사마장현의 뒤를 쫒던 왕혜령이 아니고 누구겠는가? 그녀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자, 비켜랏, 계집! 한 혈포인이 경솔하게 그녀에게 덮쳐들었다. 그녀를 가볍게 생각한 것이다. 하나, 왕혜령은 사마장현마저도 감탄시킨 절정고수가 아닌가? 흥! 어디라고! 번쩍------! 그녀의 쌍수는 수천 송이 화영(花影)을 발출했다. 순간, 크------ 악! 겁없이 덤비던 혈포인이 형체도 없이 짓뭉개지고 말았다. 이때, 휘---- 익! 화르르르! 아가씨! 속하들이 왔습니다. 우렁찬 외침과 함께 이십여 명의 인물들이 날아내렸다. 천보장 호원무사들, 그들이 나타나기가 무섭게 혈우문도들을 휩쓸어갔다. 차----- 차----- 창------! 크------ 아악! 으헉! 혈우문도들이 어지러이 쓰러져 나뒹굴자, 왕혜령은 안심을 하고 사마장현에게로 다가갔다. 사마공자님.......! 너무도 처참한 그의 모습에 문득, 왕혜령은 콧날이 시튼해옴을 느꼈다. 저 여인이 누구이길래 사마공자께서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을까.....? 실로 눈물겹도록 처절했던 사마장현의 집념! 왕혜령은 눈시울을 붉게 적시며 두 사람을 끌어 안았다. |
첫댓글 잼 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재미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