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친정어머니는 연로하십니다. 자식이 여러명 있지만 다들 바쁘게 살고 있고 또 멀리 살고 있으니
바쁘다는 핑계는 모든것을 덮어버립니다.
친정어머니는 아들이나 며느리에게 단 한번도 싫은 소리 안했습니다. 아들이나 며느리 이야기를
나에게도 단 한번도 안했지요.(이 부분은 저도 닮고 싶습니다)
자식에게 오라가라 말씀을 안하시니 자식이 알아서 챙겨주면 고마운 거고
안챙겨도 아무말 안합니다.
6일간의 휴가중 2일은 남편과 놀고, 3박4일간 어머니를 뵈러 갔습니다.(남편은 공부하므로 더 시간을 뺏으면 민폐임)
한화콘도를 가면 답답하다고 찜질방에서 주무시겠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고자
나도 3박4일간 찜질방에서 자고 낮에는 어머니와 함께
놀러 다녔습니다.(내 생각엔 아마도 딸이 돈쓰는걸 걱정하셨던듯해요)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아이스크림 가게. 메가커피 카페 등등을 다녔지요.
물론 밥은 3박4일동안 사먹었습니다. 찜질방 안에 식당도 있어서 이용했습니다.
나도 밥 안하고 3박4일동안 사먹으니 편하고 좋더라고요.
비싼걸 안드신다하여
순두부. 된장 찌개 이런걸 먹고 한번만 조금 비싼걸 먹었습니다.
그러니 돈도 생각보다 적게 들었습니다.
시골 집에만 계시다가 지역을 이동하여 여행을 하니 참으로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룻밤을 자고난 이튿날 찜질방을 둘러보니 약 20명의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어머니에게 잘하는 분들이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즉석에서
"저의 어머니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행운이니 제가 아이스크림을 쏘겠습니다" 라고
말한 후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모두 돌렸습니다.
2만원으로 저는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지요.
식당 주인은 "이런것 처음이야" 라고 말씀하시며 맛있게 드셨습니다.
한 중년 신사분은 다음에는 본인이 쏘겠다고 하십니다.
오늘 어머니와의 추억을 뒤로 하고 올라왔습니다.
기차안에서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매우 흡족해 하셨는지 고맙다고 "니가 돈도 많이 쓰고 용돈도 줘서".......
그리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공부 마치면 시어머님과 단 둘이서
여행을 가라고.....
비싼 음식을 먹지 않아도 , 찜질방에서 잠을 자니
돈도 많이 안들고 너무 좋았다고...
어머니와의 추억을 쌓으라 했습니다.
시어머님이 나이 더 들고 기력이 쇠약하면 못하니까 지금 하라고...
추신 : 어른들과의 여행은 젊은 자식에겐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 덕분에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여행에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그렇게나 전공을 하고 싶어
외국 연수 후 공부하기 시작한 영어를 이비에스 왕초보로 시작했는데
문법책을 여행지 서점에서 샀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영어공부도 정주행하려고 합니다.
첫댓글 칭찬드립니다. 건강하실때 잘해드리는게 매우 중요하지요
사후 제사 참여는 아무의미 없다 생각하는 1인입니다
너무 감동적인 글이네요.
귀감이됩니다.
어머니께서 이렇게 훌륭한 자녀를 두셨으니 정말 뿌듯함과 기쁨으로 행복하셨겠어요.
칭찬합니다^^
잘 하셨어요^^
맞아요. 셀프 효도가 좋지요. 저도 직장인인지라 남편만 시부모랑 2박3일 여행보냈는데 평생 고마와하더이다.
저는 남편만 시어머니랑 여행 보내드렸더니 서운타하시네요..수발들 며느리가 없어서인가 합니다..
@힘내라여보~ 시부모의 갑질이죠
어머님께 한수 배웁니다 ㅡ아들 며느리 흉 안보기ㅡ
지금부터 딱 실천 합니다 ㆍ우리 시어머님은큰아들이 뭘해주는지 작은 아들이 뭘해줬는지
일절 말씀 안하셨어요 ㆍ
너무 잘하셨어요..
요즘 매일 새벽6시면 저절로 잠이 깨어서...오늘은 엄마의 자서전을 읽었는데 저랑 여행다녔던 걸 행복한 시간으로 추억하신 내용보니 아마도 님의 어머님도 좋은 시간이였을거예요
앞으로도 종종 시간내어 어머님과 소중한 시간가지시길요..부럽습니다
훌륭한 어머니시네요
여러남매를 키우면서 싫은소리한번 안하기가 쉽지않을텐데. 훌륭한 엄마가 계셔서 최고수장님같은분이 계시겠지요.
지혜롭고 현명하셔요 수장님
잘하셨어요...
너무 잘 하셨고 멋지네요. 어머님도 어찌 그리 으른이신지... 어머님도 행복하셨을거에요. 짧은 수필같은 여행이셨네요~친정엄니와 딸 단둘의 여행이 젤 좋죠^^ 제 친정엄니도 곧 칠순이신데 철부지고집쟁이 남편(울아부지)와 망나니빚쟁이아들(제동생) 놔두고 둘만 제주여행해드리기로 했어요. 살짝 언지를 줬더니 돈도 없는데 뭐하러~손사레 치셨지만 전 이미 몰래 뱡기, 렌트카,회사콘도 다 잡아놨스예~^^ 딸이라도 효도해야죠^^
친정엄마 지혜롭지만 따님도 지혜롭네요 감동받고 갑니다^^
멋지십니다 ~~ ^^ 예전에 저는 엄마, 할머니가 집안에만 계시는게 너무 싫어서.. 한달에 2번 당일 여행을 했었습니다. 여행사 버스 6시 출발이라 새벽 4시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피곤함은 있었지만 출발하는 순간에 내비치시는 그 환한 표정에 내가 그러기를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아마 그때 찍은 사진들이 제일 많았던 거 같습니다 열람할 때마다 그때 조금 더 놀 걸..매주 마다 여행할 걸...후회도 합니다 ㅜㅜ
아이디대로 최고수장이십니다^^
어머니도 최고수장님도 멋지세요!
칭찬합니다.
마음은 있어도 실천이 쉽지않은데~~~
칭찬합니다 ㆍ 엄마들은 자식들 돈쓴다고 맨날 가격 먼저 보시네요ㆍ 절약이 몸에 베어서 그런것 같아요ㆍ 저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가서 같이 시간 보내고있어요ㆍ 연세가 있음에도 저 챙겨주시고 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ㆍ
칭찬 스티커 만개 드려요. 따뜻합니다^^
너무 멋지세요! 😀
부라보 넘 잘하셨어요
칭찬합니다
친정 어머니 랑 찜질방 여행
많이 부럽습니다
칭찬합니다 -♡-
칭찬하실만, 칭찬받으실만 합니다^^
예쁨.
예쁨.
최고십니다~~최고 👍
와 최고예요 감동입니다
저도 시간내야겠어요.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늘 부모님은 자식문제보다 뒷전이 되어서 죄송하네요..
아아 감동
이쁘고 착한 효녀여식
님은 복짓는일 하셧으니아마 복은따따블로
ㅡ추신 부모에게 잘하는 자식은 분명
잘되드라고요 내 대 가 아님
그자식대에라도
굿굿굿
좋은 딸과 좋은 어머님 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