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벌 시가총액 1, 2, 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알파벳(구글 지주회사)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들은 각자 어느 허름한 차고(車庫)에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이끌어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최근 발표한 '2016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업체)' 기업 리스트에서 2위를 차지한 샤오미도 하드웨어(HW)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3D프린터와 오픈 소스의 대중화 속에 시제품 단계부터 자금을 모을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창업을 꿈꾸는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56개 무한상상실에서 30명의 창업가 탄생
9일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따르면 전국 56개 무한상상실에서 지난 4월 기준으로 약 30개 넘는 창업 아이템이 발굴 됐으며, 창업으로 연계된 사례가 대다수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이 생활권 주변의 공공기관, 전시관 등을 활용해 운영 중인 무한상상실은 일반인이 평소 상상하던 제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즉 미국의 차고문화를 한국형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게 무한상상실인 셈이다.
이때 무한상상실의 지도 강사들이 3D 프린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물론 함께 작업을 하는 창작자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시제품을 완성하는 게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메이커 문화를 통해 한국형 제조업 부활시켜야"
무한상상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 운동은 HW 스타트업의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메이커 운동이 꼽히는 이유다.
김 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창업 열풍이 일면서 경제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메이커 운동이 각광받고 있다"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도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해 새로운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제조업으로 성장했고 현재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메이커 문화 확산을 통해 한국형 제조업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과거 제조업으로 경제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도 개인 창작자의 열정과 민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메이커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제품을 제작해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리 주위의 메이커 공간을 방문해보자. 다양한 메이커 공간이 아이디어 구체화는 물론이고, 시제품 제작을 도와 창업으로까지 연결해준다.
메이커 공간은 제작 아이디어를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장소다.
아직은 국내 메이커 문화가 초기여서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강한 편이고, 기관별로 특징을 뚜렷이 나누기는 어렵다. 이는 메이커 문화가 정착되면서 장기적으로 차차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메이커 공간은 민간이 주도하는 ‘팹랩 서울’, ‘메이크존’ 등과 정부가 운영하는 ‘무한상상실’, ‘셀프제작소’, ‘K-ICT 디바이스랩’,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있다.
민간 부문의 대표적 메이커 공간인 팹랩 서울은 비영리단체인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운영하고 SK텔레콤이 후원하는 제작공방이다. 팹랩 서울은 시제품 제작장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메이커 문화 프로그램도 제작해 기타 여러 기관에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만들고 움직이고 시험까지
팹랩은 제작 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의 줄임말로 미국국립과학재단, MIT 비츠앤아톰 센터, 그래스루츠 발명그룹이 합작해 만든 소규모 작업장이다.
한국에는 2013년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서울 종로 세운상가에 서울센터를 개소했다. 타이드인스티튜트는 한국의 첫 우주인 후보였던 고산 씨가 설립한 단체로, 팹랩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메이커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팹랩 서울은 3D프린터부터 비닐커터, 레이저커터, CNC머신 등 다양한 디지털 제작 장비를 갖췄다. 방문객도 다양하다. 방문객의 절반이 대학생과 직장인이지만, 연령대는 10대에서부터 70대까지 폭넓다. 최연소 방문객은 11살 초등학생으로, 오픈소스 하드웨어인 ‘아두이노’를 이용해 굴러가는 차를 만들었다.
방문객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우선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한다. 개인이 혼자 시제품을 제작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사설 레이저커팅 업체에서는 비용을 천차만별로 받는데다, 설계 이후의 작업에는 본인이 관여할 수 없다.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전부 업체가 일임하기 때문에 제작자인 본인이 관여하기 힘든 아이러니한 상황에 봉착한다. 이와 달리 팹랩 서울에서는 재료만 본인이 가져오면 설계에서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직접 할 수 있다. 설비 이용료도 3000~5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아직 운영 초기 단계여서 제작활동이 실제 창업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다. 하지만 간접적인 성과는 있다. 팹랩 서울이 육성한 50여 개 팀 중 ‘닷(dot)’은 참가 후 투자가 이어지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팹랩 서울은 제작 장비 지원과 함께 메이커들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무박3일로 진행되는 메이커 축제 ‘메이커톤’이나 청소년 대상의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 ‘팹틴’, 전국 지방산간을 돌며 시제품 체험을 제공하는 ‘팹트럭’ 등은 팹랩과 각 기관이 메이커들을 위해 고안한 네트워킹 콘텐츠다.
김동현 팹랩 서울 매니저는 “온 국민이 제작 장비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 메이커 공간을 더 많이 만들고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비창업자 지원 프로그램도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전담 관리하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운영하는 K-ICT디바이스랩(이하 디바이스랩)은 예비창업자들에게 특화된 메이커 공간이다. 아이디어 구현에서부터 실제 창업까지 이어지도록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
디바이스랩은 보급형·산업용 3D프린터는 물론, 레이저커터나 CNC조각기, 전자현미경 등을 갖추고 있다. 적절한 검토만 거치면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시제품이 상품화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시험·인증·컨설팅을 제공하고, 투자유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디바이스랩은 특히 미래부의 ‘K-ICT전략’에 기반한 창조경제 9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스마트디바이스(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제품화 지원에 특화됐다. 스마트 디바이스 제품 출시에 필요한 시험(PTCRB, GCF)이나 신뢰성 테스트(열충격, 진동), 이동통신 세대별(2G, 3G, 4G) 시험 등 예비창업자가 혼자서는 챙기기 어려운 시험 서비스까지 지원해준다.
스마트디바이스 중심이라고 해서 젊은 세대만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40~50대 방문객도 많은 편이고, 환갑을 넘긴 여성이 방문해 사업화를 검토하기도 했다. 팹랩 서울과 마찬가지로 제품화할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디바이스랩은 지난해 12월 개소해 운영 초기 단계다. 팹랩 서울과 마찬가지로 아직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팀은 없다. 하지만 ‘K-GLOBAL 스마트 디바이스 공모전’과 같은 이벤트를 열고 참여를 지속적으로 촉구함으로써 내년부터는 뚜렷한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승무 디바이스랩 연구원은 “한국에서도 애플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디바이스랩을 통해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27호(2015년7월) 기사입니다>
2015.04.13
전통국악기와 ICT(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한 디지털 장구(국립과천과학관), 다기능 엘리베이터 로봇(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무인정찰기의 실시간 영상 전송·제어 시스템(국립중앙과학관) 등은 지난해 '무한상상실'에서 실제로 만들어진 시제품이다.
무한상상실은 미국 MIT내에 '팹랩'(Fab Lab)과 실리콘밸리의 '테크숍'(Tech Shop)처럼 개인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작 공간이다. 드릴·톱, CNC(컴퓨터정밀제어 공작기계) 등의 전통적인 장비부터 3차원(D) 프린터, 센서와 모터, 미니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 등을 쉽게 구해 쓸 수 있다.
![]() |
1인승 후륜구동 전기차를 제작(사진 上), 전시(下)한 모습/사진=국립과천과학관 |
무한상상실은 이제 "우주선 빼고 다 만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지난 2월, 국립과천과학관은 무한상상실에서 만든 '1인승 후륜구동 전기자동차'를 중앙홀 1층에 전시한 바 있다.
3D프린터로 운전석을 제작하고, 레이저커터를 이용해 자동차 외피 목업을 제작했다.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아마추어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승민 씨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무한상상실에 비치된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 제작과정에서 진공 성형장비를 이용해 탄소복합재를 쉽게 성형할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을 발견했다"며 "개발 과정에서 터득한 가공기술과 설계 자료는 다른 창작자들에게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무한상상실은 서울과 대전, 부산 등 전국에서 총 43개소가 설치·운영중이다. 이용객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8만 7000여명을 넘어섰다.
![]() |
5 |
![]() |
2015.03.16
한국에서 불가능해 보인 그 벤처는 스마트워치를 생산하는'페블(Pebble)'이다. 최근 독일 시장조사업체인 슈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페블은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소니, 레노보, LG 등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을 제쳤다. 페블 앞에는 삼성전자 하나만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엄청난 마케팅비용을 투입한 것을 감안한다면, 시장의 진짜 승자는 페블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최근 애플 워치가 발표된 이후 페블 주문량이 2~3배 늘어났다고 한다.
http://kr.besuccess.com/2014/11/techshop-in-korea/
November 12, 2014
"스타트업이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동 제작공간은 의외로 많습니다. 정부도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 추세고요. 문제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거죠."
낡고 오래된 부품 상점을 지나 세운상가 550호의 문을 열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3D 프린터기부터 대형 레이저 커터기까지. 과연 전직 우주인이 차린 공간답다. 우주인 고산은 3년 전, 기술기반 창업을 지원하는 단체인 타이드인스티튜트(TIDE Institute)를 만들며 벤처사업가가 됐다. 미국 유학 시절, 실리콘밸리에서 메이커 운동과 테크샵의 태동을 경험했던 것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이제 1인 제작자나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듯 세운상가 550호에 위치한 팹랩(Fab Lab)에서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팹랩과 같은 공동 제작공간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건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강력한 제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하드웨어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헥셀러레이터(HAXLR8R)와 하이웨이1(Highway1) 역시 중국 심천(深圳) 지역을 주요 거점 삼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하드웨어 스타트업 기반이 약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 거론된 문제다.
'국내 테크샵 현황은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테크샵은 하나의 브랜드명이기 때문에 개방형 혹은 공동 제작공간으로 불러야 한다고 바로 잡았다. 이를테면 이제는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대일밴드'가 원래는 브랜드 이름이었던과 같은 이치다. 실제 해외에는 테크샵 이외에도 팹랩, 해커스페이스 등 다양한 공동 제작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그는 시제품 제작공간이 국내에도 다수 존재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제 규모가 꽤 큰 제작공간의 수는 17개, 정부가 주도하는 '무한상상실'의 소규모 공간까지 합치면 그 수가 거진 50개다.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지역별로 고루 산재돼 있어 찾아가기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 제작공간에 대한 국내 인식 수준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의 3가지 이유로 추려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고산 대표는 '교육 프로그램의 부재'를 꼽았다.
"공간이랑 장비만 갔다놓는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가 중요하거든요. 아주 기본적으로는 장비의 사용법 교육부터, 커뮤니티 제공까지. 다양한 교육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이고 실용적으로 공간을 이용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 타이드인스티튜트에서는 총 4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업자 교육인 타이드 아카데미, 직접적인 시제품 제작 교육인 타이드 워크샵, 2박 3일 창업대회인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대중 강연회인 타이드 인사이트가 그것이다. 향후 고산 대표는 전국 각지에 팹 랩을 세우고, 운영 매니저를 양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교육 컨텐츠 개발과 확산 역시 향후 목표 중 하나다.
두 번째 문제는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제작공간을 하나로 묶어 줄 '허브의 부재'다. 해외의 경우에도 모든 제작공간을 아우른 허브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테크샵, 팹랩, 해커스페이스와 같은 유명 브랜드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각 지점의 위치와 보유 장비 현황 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제작공간의 경우 운영을 주관하는 곳이 어딘지도 알기 어렵고, 각 공간 명칭도 제각각이어서 실체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것이 실정이다.
테크 스타트업 전문 양성 기관인 퓨처플레이의 한재선 CTO는 '한국도 제조 경쟁력이 있지만, 그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중소 규모의 제작사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제작공간들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각 제작공간에서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의 수준도 알려줄 수 있어야 하고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마지막 문제가 '정보의 부재'다. 국내 제작공간의 경우 홈페이지를 들어가봐도 대부분 시설 내 어떤 장비가 구비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정부 산하 기관에서 운영하는 한 제작공간의 경우 총 5명의 담당자와 돌아가며 통화를 했지만 결국 장비에 대한 정보는 들을 수가 없었다. 연락처와 홈페이지 주소를 알아도 자사의 시제품을 어느 수준까지 만들어볼 수 있는지 알기가 어려우니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피할 수 없다.
미국의 해커스페이스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지점의 위치를 구글 맵으로 한 눈에 볼 수 있게함은 물론, 각 지점마다의 설립년도·직원 수·활성도를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다. 테크샵의 경우 각 지점마다 가지고 있는 기계 항목을 세세하게 명시하고 있다. 더불어 '장비 예약 캘린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일자에 장비를 빌릴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정보 열람을 통해 사용자는 마침 찾아간 날 테크샵이 문을 닫거나, 장비를 빌리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포털에서 전문 제작자와의 연결까지, 원스톱 시스템 구축 필요
한재선 CTO는 국내 하드웨어 스타트업에게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전문 제작자와의 연결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내부에 있는 팀이 하드웨어를 제작할 때 옆에서 지켜보니, 공동 제작공간만 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컨셉은 있고, 프로토타입까지는 대충 만들 수 있는데 그 다음 단계 수준의 고급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스타트업도 많거든요. 이 전문 제작자를 찾는 게 정말 힘듭니다. 결국 공동 제작공간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포털이 전문 제작자와 연결까지 시켜줄 수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중국은 원래 무서웠지만, 중국의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은 더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외 분위기를 의식한 듯, 정부 주도의 하드웨어 육성 사업 규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미 포화 상태인 소프트웨어 기업과는 접근 방식부터, 지원 항목까지 달라야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사업 내용을 뜯어보면 태반이 공간·자금·멘토링 이라는 삼박자 구색만 간신히 맞추고 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본질과 태생에 관한 깊은 고찰없이 그저 '수가 부족하니 키워야겠다'는 강박 관념으로 진행하는 지원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좀 더 실질적인 하드웨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서는 구체성을 살린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정부가 직접하는 것보다는, 이미 잘 하고 있는 기관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지 다시금 생각해볼 때이다.
2015-04-12
임성현 애니랙티브 대표는 “특허 컨설팅이나 호환성 테스트, 홍보 및 해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덕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전 KT CS 사장)은 “입주 기업을 상대로 ‘족집게 과외’ 수준의 창업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