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로 글쓰기를 연구하는 경우 L2 writing 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풀어서 second language writing 이라고 쓰기도 한다. 이 용어는 매우 직관적이다. 글을 쓸 때 L2 즉,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 제 2의 언어를 쓴다는 것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영어를 사용해서 작문을 하는 경우가 바로 제2 언어로 쓰기 L2 Writing 의 한 예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 영어 글쓰기를 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 용어가 표면적인 정의에 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많은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로 글을 쓸 때 표면적으로는 분명 영어 단어를 사용한다. "나는 학교에 갔다"는 문장은 분명 한국어 문장이며 "I went to school"은 영어 문장이다. 그러므로 후자는 분명 제2언어 쓰기의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큰 맥락에서 우리의 외국어 글쓰기를 생각해 보자. 한국어를 모국어로 오랜 동안 사용해 온 사람이 영어로 글을 쓸 때 영어로만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할까? 모국어로 배운 지식, 모국어의 어순, 모국어 말하기/글쓰기에서 주로 나타나는 패턴들, 논리 구조 등이 영어 쓰기에 반영된다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는 "영작을 했는데 한국말 같이 했어요"라는 표현을 쓰거나 "영어는 영언데 한국어로 쓴 걸 번역한 느낌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L2 writing이 매우 피상적 용어로 전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외국어로 글을 쓸 때 L2 writing 을 하는 것이 아니라 L1+L2 writing 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글씨로 혹은 타자로 표현되는 것은 분명히 "영어" 문 장이지만, 실상은 머릿 속에서 한국어 지식과 언어구조 등등과 영어에 대한 지식이 버무려져 나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단순히 모국어 -> 외국어 방향으로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만난 꽤 많은 박사과정 학생들은 한국어로 학술 논문을 작성하는 것보다 영어로 작성하는 것을 더 쉽다고 말한다. 유학생들의 대부분이 한 번도 학술논문을 영어로 작성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벽하진 못할지언정 영어로 학술논문을 쓰고 수정하는 것이 한글로 학술논문을 작성하는 것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교육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영어 글쓰기를 가르치려고 할 때 단지 "영어 모국어 화자들의 구조를 외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인지적 자원들 (특히 모국어와 모국어로 습득한 지식) 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국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자원이다. 그런 면에서 "영어로만"을 외치는 교육은 상당히 위험하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우리 자신을 새로운 미디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로 자신을 세계에 투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를 부정하고 새로운 미디어만을 고집할 때 우리는 우리의 글이 아니라 '그들의 글'을 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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