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의 인프라와 시스템이 정말 열악하다고 느꼈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에 초등학교, 중학교 엘리트 여자 축구 팀이 한 팀도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입니다.
FIFA 여자 축구 랭킹 1위인 스페인의 여자 축구 '인프라'와 '시스템'을 경험했었던 저였기에, 우리나라 여자 축구 팀 경기를 볼 때면, 인프라와 시스템의 큰 혜택 없이 성장한 여자 축구선수들에게 존경하는 마음과 응원하는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에 초등학교, 중학교 엘리트 여자 축구 팀이 없지만, 타 지역에 소속된 몇몇 여자 축구선수들이 주말 또는 공휴일에 부산을 찾아와 제게 축구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여자 축구선수들이 교육을 받고 싶다고 한다면, 제가 쉬는 날이라 할지라도 최대한 교육 일정을 맞추려 노력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이들 중 한 친구가 여자 U14 대표팀에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이번 여자 U14 대표팀 소집 명단을 보면서, 비록 제게 축구를 배우는 모든 선수들이 연령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프로축구선수가 되고, 국가대표선수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될지라도, 추후 교육생의 생각이 무르익었을 때, 제가 가르치는 축구 교육의 방향성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항상 공부하며 교육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