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가 치를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이 26일 발표됐다. 수능 응시과목과 관계없이 문‧이과 통합 선발하는 대학이 확대됐고, 고려대가 7년 만에 논술전형을 부활하며 논술전형 선발인원도 늘었다. 2025학년의 경우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대입 전형에 반영할지 여부가 대학 자율에 달렸는데, 수능 위주 정시 전형에서 불이익을 주는 대학은 21개교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담긴 변화를 짚어봤다.
○ 전체 모집인원 감소, 정시 비율 축소
2025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934명으로 2024학년도 대비 3,362명이 감소했다. 2023학년도에 비해 2024학년도 선발인원이 4828명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연이어 선발규모가 줄어든 것. 특히 정시모집의 감소폭이 컸는데, 정시 모집인원은 △2022학년도 8만 4175명(전체 선발인원의 24.3%) △2023학년도 7만 6682명(전체 선발인원의 22.0%) △2024학년도 7만 2264명(전체 선발인원의 21.0%) △2025학년도 6만 9453명(전체 선발인원의 20.4%)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표] 2021~2025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변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공
○ 수시 비중 증가… 수도권 논술전형 선발인원 305명 증가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전체 선발인원이 감소했다. 다만 모집시기별로는 차이를 보여, 수도권 지역의 수시 선발인원은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에서는 수시, 정시 모두 선발인원이 감소했다. 그러나 수시와 정시의 비중으로 보면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수시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수시에서 신입생의 88.9%를 선발하여 수시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은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 2024학년도에 이어 2025학년도에도 정시 수능위주 전형의 선발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24학년도에 비해 선발인원이 701명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도권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분의 1 가까이(32.6%)를 차지한다.
비수도권에서는 수시 학생부위주(교과) 전형으로 가장 많이 선발한다. 교과전형 모집인원은 12만 6669명으로 비수도권 전체 선발 인원의 60.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반면,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은 9.9%로 전체 선발 인원의 10%에 미치지 못한다. 수도권에서 약 3분의 1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5학년도에도 여전히 수도권은 정시 수능, 비수도권은 수시 교과전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정시 선발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시에 올인하기보다는 정시까지 고려하여 입시를 준비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표] 수도권 및 비수도권의 대입 전형유형별 모집인원 비교
▲진학사 제공(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 편집)
주목할 만한 점은 수도권 소재 대학 내 논술전형의 선발인원 증가다. 672명이 늘어난 교과전형에 이어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이 305명 늘었다. 이는 2018학년도 수시모집부터 논술을 폐지했던 고려대가 7년 만에 논술전형을 부활시킨 여파가 크다. 고려대는 2025학년도에 논술로 344명을 선발한다.
이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종합전형과의 균형을 맞추고, 특목고나 자사고의 내신이 안 좋은 수험생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함이나 실질적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원자 수 감소를 염두에 두고 연세대 등으로 분산된 지원자들을 모아 지원율과 충원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장기적으로는 2025학년도 고교 입학생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고교 내신이 성취평가제로 바뀌는 환경도 고려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도 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 수능 선택과목 필수 반영 폐지 대학 ↑, 효과는?
2025학년도에는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 가능하도록 한 대학이 전년 대비 더 늘어난다. 2024학년도에 이미 서강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에서 계열에 따른 선택과목 제한을 완화했는데 2025학년도에는 17개교(△건국대 △경희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서울과기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한양대(ERICA))가 추가로 수능 미적분/기하(수학 영역), 과탐(탐구 영역) 필수 반영을 폐지함으로써 수험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표] 주요 대학 문과 수험생의 이과 지원 허용 현황(2025학년도 기준)
▲종로학원 제공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형식적으로는 수학 확률과통계 및 사회탐구 과목을 응시한 문과생도 자연계열에 지원 가능한 길이 열린 것이나, 실제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차를 고려할 때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 뒤처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다만 사회‧과학탐구 지정을 없앤 것은 자연계열 시 과학탐구로 인한 부담을 크게 완화한 것이어서 문과 학생 중 상위권 내에서는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 역시 “과목 필수 반영 폐지의 실상은 ‘기회는 주되 획득은 어려운 구조’로,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가산점이 관건”이라며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높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가산점을 주게 되면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불리함이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 학폭 조치사항 대입에 자율 반영… 수능 전형에선 21개교가 반영
한편 지난 4월 공개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위주, 논술, 실기, 수능전형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필수 반영하기로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26일 공개된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에선 전국 147개교가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대입전형에 자율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 조치사항을 학생부종합전형에 반영하는 대학이 112개교로 가장 많고, 교과전형의 경우 27개교가, 논술전형에선 9개교, 실기/실적전형(체육특기자 제외)은 25개교, 체육특기자전형에선 88개교가 자율 반영한다. 관심을 모았던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의 경우 21개교가 학폭 조치사항에 따라 불이익을 준다.
<에듀동아>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