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조트, 비행기, 툭툭 다 공유 가능한데,
마사지랑 투어는 공유 안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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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유튜브를 보던 중
구독 영상에 필리핀 세부 여행 영상이 떴습니다.
리조트 내의 깨끗한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물고기들이 눈을 사로잡았지만,
아직까진 그냥 유튜브 영상일 뿐이었는데요.
그러다가 고래상어 투어가 나오는 순간
'이거다!' 싶었습니다.
바로 가족들한테 영상을 공유하고선 일정을 조정해 봅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요.
세부에서 고래상어 투어 목적지인 오슬롭까지 험한 도로로 3시간이나 걸린다는 겁니다.
오슬롭에 숙소를 알아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찾던 도중
세부 옆 동네인 필리핀 보홀에선 1시간만 이동하면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걸 알게 됐어요.
오슬롭보단 고래상어 숫자가 적겠지만 왕복 6시간과 왕복 2시간이기에
저는 보홀로 여행 계획을 변경했어요.
1일차
보홀로 가는 비행기는 두 가지 시간대가 있는데요.
저녁 -> 새벽 1시와 아침 -> 점심 1시입니다.
편한 걸 좋아하는 저는 당연히 후자를 택했어요.
날이 흐린 와중 지금까지 타본 비행기 중 가장 작은 비행기를 타고 보홀로 출발합니다.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흐린 날씨입니다.
출발 몇 주 전부터 날씨를 계속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머무르는 기간 동안 계속 비가 예정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필리핀 기상예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많~은 후기들이 있었기에
맑은 날을 기대해 봅니다.
제가 도착한게 1시 언저리일건데 얼리체크인이 거의 안되는 숙소여서
짐만 맡기고 숙소 내 식당에 왔습니다.
웰컴드링크부터 받고 메뉴를 살펴봅니다.
추천받은 꼬치구이를 시킬까 하는데 찾기가 어렵네요.
직원분께 사진을 보여주고 시켰습니다.
웰컴 드링크는 뭔가 화~한 맛? 솔의 눈과 비슷한 늬앙스일거 같은데
제가 솔의 눈을 안먹어 봐서 확신은 없어요.
꼬치는 소세지, 양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다양한데
한국인이라면 무난하게 좋아할 맛이었어요.
벌써 개어버린 하늘.
필리핀 일기예보는 역시 믿을 게 못되나 봅니다.ㅎㅎ
숙소에서 뒹굴거리다 저녁 먹으러 나와봅니다.
후기가 아주아주 좋은 스페인 식당.
샹그리아 피쳐 하나에 감바스, 문어 스테이크, 빠에야를 주문했습니다.
처음 먹는 샹그리아인데 생각보다 그냥 술이라 좀 그랬고,
역시나 처음 먹는 감바스인데 맛있었습니다.
문어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여기 온 목적인 빠에야는 아주아주 좋았어요.
보홀에 긴 기간 동안 머무른다면 여기 자주 올 거 같아요.
저희는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먹었는데
4~5좌석중 저희 포함 두 테이블만 손님이 있었어요.
신기한건 나가면서 보니 야외 좌석은 서양인들로 거의 만석.
서양인들은 더운걸 잘 참나 봐요..
후식으로 온 망고 아이스크림/빙수점.
여긴 그냥 한국인만 오는 가게인가 봅니다.
맛은 무난한 편.
이후 마사지 샵에 들렀다가 숙소로 복귀하여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2일차
오늘은 고래상어 투어가 예정된 날입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방을 나왔는데 벌써 해가 떠 있네요.
원래는 릴라에서 고래상어를 봐야 하는데
제가 간 곳은 알버입니다.
왜 바뀐건진 모르겠네요.
그래도 30분이면 가는 곳인건 맘에 들었어요.
고래상어 스팟에 와서 물에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물이 너무 뿌옇다.'
생각보다 시야가 더 안나왔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돌아다니며 볼만했고
드디어 고래상어를 만납니다.
5미터는 넘어 보이는 크기.
저에게 "SEE?"라고 묻는 가이드에게
"Yeah, It's big!"이라고 하니
단호하게 "Nope! small!"이라고 하는 가이드 ㅋㅋ
찾아보니 20미터 정도까지 자라는 고래상어이니
10미터도 큰건 아니겠네요.
돌아가는 길에 아기고래상어도 봤는데
정말 귀여웠습니다.
단점은 물이 정말정말 짭니다.
필리핀 바닷물이 원래 한국보다 짜다는거 같은데 새우젓까지 뿌려대니..
저는 이틀 동안 목구멍까지 쓴맛이 났고,
피부가 약하면 따가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음 일정은 버진 아일랜드.
사진 찍는 거 말곤 할 거 없는 곳이라 생각해서
그닥 안오고 싶은 곳이였어요.
근데 어? 와보니 좋아요ㅋㅋㅋ
실제로 보니 이렇게 이쁠줄 몰랐어요.
날도 맑고 더워죽겠단 느낌도 안들었어요.
샌드바에 물이 차올라 있었는데,
오히려 하얀 색 모래 위로 차오른 맑은 물 덕분에
정말 이쁜 곳이였어요.
마지막 일정은 발리카삭.
한국인들에겐 거북이로 유명한 곳입니다.
가자마자 거북이부터 봤는데
별로에요!!!
원래 전혀 기대도 없긴 했는데
거북이 한 마리에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게
그냥 동물원 느낌..
그다음엔 물고기 많은 곳으로 갔는데
신기한 색깔의 물고기도 많고 재밌었어요.
단점이라면 여기 힘들어요 ㅋㅋㅋ
끝도 없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산호나 물고기를 보여주는데
집에가자고 하고싶은 맘..
일정의 마무리인 점심.
맛은 그럭저럭인데 파리가 너무 많아서 영 불편했어요.
리조트 내에 있는 프라이빗 비치.
백사장 하얀거 보이시나요?
산호가 부서져서 만들어진거 같더라구요.
진짜진짜 하얗고 이뻤어요.
50미터 정도 까진 물도 얕아서 걸어갈 수 있고
바닥이 하야니까 물 색깔도 짱짱 이쁨.
저녁은 중식당.
보홀 카페에서 유명한 곳인데, 여기도 한국인들 밖에 안보이네요.
볶음면 맛있고, 블랙페퍼 맛있고, 버터갈릭은 쉽게 질리는 맛.
저는 혀에 닿자마자 질려버렸어요.
저녁 먹고 들른 알로나비치.
관광객도 많고, 가게도 많고 붐비는 곳입니다.
바다 자체는 듀말루안이랑 크게 다르진 않은데
분위기는 역시 리조트 쪽이 좋네요.
이거저거 좀 구경하고 싶은 맘이 있었지만
너무 더워서 또다시 온 할로망고.
이번엔 빙수를 먹어봤어요.
위에 올라간 수박 빼곤 다 맛있었던거 같아요.
할로망고에서 시간 좀 뻐기다가 마사지샵 들른 후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3일차
조식 뷰 너무 좋죠?
3일차엔 나팔링엘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론 가장 추천하는 곳입니다.
파도도 약해서 아무렇게나 물장구쳐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고,
정어리 떼도 정말 멋진 곳이였어요.
아쉬운 건 가이드의 사진 실력 ㅋㅋ
어차피 보홀까지 온 거 고래상어나 발리카삭을 안가볼 순 없는데,
보홀 여행을 또 온다면 나팔링만 두세 번 와볼 거 같아요.
너무 예쁘죠!?
썬글라스를 꼈는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쨍쨍한 날이였어요.
아침에 나팔링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패들 보트를 타려고 했는데
파도가 쎄다며 안된다고 하네요 ㅠㅠ
그냥 바닷가에서 좀 놀다가 방에 들어갔어요.
자다 일어나서 리조트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삼겹살은 누구나 아는 그 맛.
피자는 오 진짜 맛있어요!
마지막으론 할로할로.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트레디셔널을 추천받아 그걸로 주문했어요.
위에 보라색은 우베 아이스크림인데
필리핀 대표 음식이에요.
타로랑 비슷한 종류인데 맛이 비슷한진 모르겠네요.
안에 들어있는 젤리만 빼면 아주 맛있는 디저트였어요.
점심을 먹곤 다시 패들 보트를 확인해 봤는데,
아직 초보자가 타기엔 어려울 거라고 하네요 ㅠㅠ
머리도 아프고 해서 그냥 방에서 뒹굴거려봅니다.
쉬면서 시간 보내다 저녁이 되어 나와봅니다.
식당에 앉아 주문을 하고나니 밖에 노을이 이뻐 보여 뛰쳐나왔습니다.
사진 실력이 부족해 실제로 봤던 색깔 표현이 안되네요.
저녁.
맛은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앞에서 라이브 공연도 해서 분위기가 좋은데
더위를 많이 타는 저는 오래 있진 못하고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그 이후 마사지로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마지막 날
어제보단 파도가 잔잔해진거 같은데
이젠 시간이 없어서 패들 보트를 도전하진 못하네요.
적당히 뒹굴거리다 집으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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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습니다.
먼저 비가 안온게 좋았고,
생각 이상으로 바다가 정말 예뻤어요.
아쉬운건 고래상어는 크기나 숫자보다
바다 환경 자체가 별로였고,
발리카삭은 힘들어서 좀 그랬어요.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너무 더워요...
방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켜놨는데 그러니까 냉방병인지 계속 두통이 있었어요.
인천공항에 딱 도착하니 다들
"이게 사람 사는 날씨지!"를 외치게 되었습니다ㅋㅋ
앞으로 저에게 이쁜 바다 = 보홀입니다.
망고와 함께 이쁜 바다를 보고 싶으면,
돈과 시간 여유가 된다면,
또 갈거 같네요.
첫댓글 노을 미쳤다
실제로 봐야함 ㅠㅠ
와 바다사진 미쳤습니다 나중에 보홀갈때 보겠습니다!!
저도 1월 말에 다녀왔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ㅎㅎ
와 저 7월 15일 보홀 가는데 혹시 공유 가능한건 공유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필요하신 정보 있으신가여?
식당은 사진 밑에 이름 넣어놨어요.
@C-Dog 툭툭은 혹시 기사분 카톡아이디나 그런게 있으실까요? 시세나 흥정도 해야하는거 같더라구요
@우주여행티켓 이분 후기가 진짜 좋음.
근데 그만큼 투어 예약이 잡혀있어서 당일이나 전날 예약이 쉽지 않음.
제가 자주 불렀던 분은 imtvs04 인데 엄청 친절하거나 그런 느낌은 아님 ㅋㅋ
근데 카톡 대답은 빠른편이고 가격도 적당히 불러서 흥정은 안했음.
@C-Dog 오오오 감사합니다
고래상어나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풍경 하나 때문에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ㄹㅇ루 풍경 만족도 높음.
뷰가 너무 좋네요 잘 봤습니다
사우스팜인가용 리조트
BBC입니다
@C-Dog 사우스팜은 밥 핵노맛인데 휴 bbc는 괜찮더라고요
@롱터우 그래서 bbc로 온다는 후기가 많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