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6. 16. 일요일.
약간 흐리나 초여름 날씨답게 무척이 후덥지근하며, 덥다.
몸은 서울에 있는데도 마음은 서해안(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 산골 아래에 있는 내 시골집에 가 있다.
지난해 늦가을 시향(시제) 때 시골로 내려가서 며칠간 잠깐 머문 뒤에 서울로 되올라왔고, 몸이 부실해서 올봄 내내 끙끙 앓았기에 시골 다녀올 기회를 놓쳤다.
요즘에도 등허리뼈가 활처럼 휘어져서 늘 아프다. 서 있어도 아프고, 누워 있어도 아프고,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도 아프다. 조금이라도 무게 있는 물건을 쳐들으면 등허리 뼈가 더욱 시큰거리며 갱신하는 것조차 힘이 든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면 벌벌 떨면서 겨우겨우 힘을 들여서 천천히, 더욱 조심스럽게 몸을 곧추세워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올봄과 초여름인 지금껏 시골에 다녀오지 못했다.
어제에도 아내한테 말했다
"다음 주중에 시골집에 내려가지."
"시골 뭐 하러 가요? 풀 뽑으려고요? 더위가 가신 뒤에나 한번 다녀옵시다."
"더위가 가신 뒤라면 9월을 뜻하는데?"
"예. 그때나 갑시다."
이런 대답에는 나는 답답해 한다. 나는 눈 시력이 나빠서 자동차 운전대를 아내한테 넘긴 지도 오래이다.
그렇다고 기차나 버스를 타고 나 혼자서 시골집에 다녀오기도 뭐 하다.
당뇨병을 20년도 훨씬 더 넘게 앓고 있기에 입 꾹 다물고는 아뭇소리도 하지 않았다.
내가 억지라도 우기면 시골집에 내려갈 수 있지만서도 그렇게까지 어깃장을 놓을 수도 없다.
지금쯤 내 시골집 주변은 풀이 온통 우거졌을 게다. 내 텃밭 위밭, 아랫밭, 담부리밭의 가생이로 낸 마을안길 도로변에는 잡목과 잡초가 우거져서 지저분할 게다.
- 밤나무, 감나무, 왕보리수나무이며, 이웃집 뒤켠에서 번지는 시누대 대나무 가지가 늘어졌을 게다.
예초기로 마을안길 양변에 번지는 풀을 이따금씩 깎아야 하는데도 올해는 지금껏 시골에 내려가지 못했으니 길섶의 풀이 너울거릴 게다. 그저 마음만 답답하다.
* 내 소유의 땅에 도로확장했기에 마을사람들은 도로 청소를 하지 않는다.
2.
나는 서울에서는 할 일이 없는 등신 머저리 바보이다.
무엇이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오늘도 컴퓨터를 켜서 사이버 세상에 들락거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 김병환 시인의 시가 올랐다.
조금만 인용한다.
성 찰
김병환
정치는
후퇴를 하고
의협은
휴진을 하니
* 성찰(省察) : 자신의 일을 반성하며 깊이 살핌
내가 아랫처럼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가는 댓글과 오는 덧글로도 훌륭한 글감이 되며, 각자의 인생관을 살짝 엿보게 한다.
내 댓글 1
'정치는 후퇴를 하고'
이 시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어느 시대의 정치를 뜻하며, 어떤 정치현상인지 그게 뚜렷이 나타나나요?
정치가 후퇴했다는 그 판단기준은 무엇이며, 어떤 증거 즉 물증과 현상이 있다는 것인지.
그게 사실이라면 제3자의 판단도 함께 있어야겠지요.
혹시 한국정치, 특히나 2020년대 현재의 정치현상에 대한 것인가요?
후퇴했다는 증거 , 즉 구체적인 자료가 있나요?
정치와 무관하게 살아온 내가 '현대 한국정치현상'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새로 시작해야겠군요.
아는 게 전혀 없어서...
위 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김병환 시인 덧글 1
나라가 잘될려면 정치인 잘뽑아야 하는데..!!
정치에 관심이 없으시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사시나요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아버지로 남아야 지요
내 댓글 2
덧글 고맙습니다.
김 시인이 말하는 정치인은 어떤 부류?.
현행 대한민국에는 삼권이 분리되어서 법을 만드는 입법부,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 법 집행의 잘잘못을 가리는 사법부로 나눠지지요. 입법부 국회의원은 300명, 자치단체 등의 지방의원은 2,900명을 넘고, 사법부는 대법원판사, 고등판사, 일반판사 등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고, 행정부는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등을 포함하여 110만 명이 넘지요.
현행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권력주변에서 맴도는 정당인, 정치지지자들은 새까맣게 많지요.
도대체 누구를 지칭하며, 어떤 부류가 문제인가요?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문제인가요?
아니면 입법부 국회의원 300명 모두가 문제인가요?
서울시장 등 각 지자체의 단체장과 지방의원 모두가 잘못인가요?
그도 아니면 사법부의 판검사, 변호사 등인가요?
또는 국민 전체를 탓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왜 그 따위를 선출했어?
왜 그런 자들을 지지하는 거여? 하면서...
나는 등 따습고, 배 부르고, 안락하면 족하지요.
늙어서 등허리 굽어져서 느릿느릿 걷는 늙은이에 불과한 나한테 어떤 정치인, 행정인 등이 필요할까요?
진짜는 일반국민이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회, 나라가 부강한 나라이겠지요.
내 댓글 3
내가 기억하는 60년대, 70년대 초.
시골에서 투표날은 끼리끼리 막걸리 판이었지요.
시골 무지렁이 영감 할멈들이 정치에 관해서 무엇을 안다고....
대부분은 무학자, 소학교 출신인데도 선거철이 오면 정말로 시끌벅적거리대요.
막걸리 마시고, 고무신 한 켤레 얻는 재미로....
흥청망청.....
지나간 시대상황이 눈에 어렴프시 떠오르는군요.
현행 대한민국 국민은 5,150만 명, 이 가운데 유권자는 4,437만 명을 넘지요.
국내정치에 무심해서는 안되지만 지나치게 관여해서도 안 되겠지요.
생업에 더 열중하는 그런 국민이 진정한 애국자이겠지요. 돈 많이 벌어서 세금을 내기에...
이하 생략.
모두 잘 아는 내용이기에...
김병환 시인 덧글 2
요즘 TV 잘 안 보시나 봐요
속 터집니다
내 댓글 4
덧글 고맙습니다.
TV?
저는 TV 는 오락인 '장기' 나 '바둑'을 보지요
뉴스는 전혀 보지 않지요.
우리나라 뉴스 언론기관 수는 아마도 300개 이상 훌쩍 넘겠지요.
언론기관마다 보도하는 뉴스는 사뭇 다르겠지요.
가짜뉴스를 대량생산하겠지요. 헛똑똑이 바보들이 많은 세상이기에.
하나의 예로써
제 아내는 핸드폰으로도 뉴스를 보고 듣지요. 어떤 현상에 대해서는 남편보다 훨씬 앞지르대요.
어쩌다가 남편인 내가 내 생각을 말하면 핀찬이나 얻어먹지요.
때로는 견해가 사뭇 다르기에.
민주주의는 51 대 49의 찬반으로 나아가겠지요.
좌우로, 앞뒤로 기우뚱 기우뚱 하면서요.
절대적인 찬성이나 절대적인 반대도 문제이지요.
대체로 맞다, 옳바르다라는 균형된 조화로 앞뒤으로 전진 후진하면서 점차로는 앞으로 나아가야겠지요.
긴 항해에서 안정된 방향키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게 아니겠지요.
요즘 TV에서 속 터지는 게 무슨 내용일까요?
김병환 시인 덧글 3
선물)일본 베스트셀러 1위 책,
의사(곤도 마코토, 암 전문의)의 40년 의사 경험을 읽어 보세요.
* 목차만 읽어도 좋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uhouse1&logNo=221336802825&targetKeyword=&targetRecommendationCode=1
내 댓글 5
고맙습니다.
일본 의사의 충격적인 고백,
내 몸 살리기 50가지 비법
노년의 건강에 대한 좋은 자료이군요..
예컨대 '지나친 청결은 도리어 건강에 해롭다'라는 정보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요즘 나는 덥다는 이유로 물수건으로 온몸 닦기를 7회 이상을 하지요.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격탓이지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성품 탓이지요.
조금은 느긋하게 살아야겠습니다.
김병환 시인 덧글 4
사모님한테 꾸지람 많이 듣겠네요
최형보다 사모님을 존경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지요
2024. 6. 16.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