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 장 天龍世家의 後人 휘---- 르르! 한줄기 왜소한 인영이 천홍산(天洪山) 기슭으로 날아내렸다. 쾌첩한 신법이었으나 왠지 모르게 초조한 행동이었다. 그 인영은 여인(女人)이었다. 그것도 절세미인(絶世美人)! 이십 세 전후로 보이는 나이에 일신에 햐얀 소복(素服)을 걸친 것이 상중인 여인같았다. 여인은 고귀한 기품이 있었다. 고고한 그 기품이 여인의 미모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특히, 수수(愁愁)로운 한 쌍의 봉목은 무슨 까닭인지 아련한 슬픔에 잠겨 있지를 않은가? 일순, 그녀는 초조한 기색으로 좌우를 살폈다. 그때였다. 휙! 휘----- 익! 느닷없이 십여 줄기의 쾌영이 날아와 빠르게 그녀의 주위를 포위했다. 하나같이 음침한 표정의 삼십대 장한들이었다. 흐흐흐...... 그들은 음탕한 소성을 흘리며 그녀의 빼어난 몸매를 훑어보았다. 그러자 여인은 교구를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살짝 눈꼬리를 치켜 올리며 발끈 소리쳤다.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계속해서 본녀를 따라오는 거예요? 그러자 장한들 사이로 얼굴에 색기(色氣)가 뚝뚝 흐르는 중년인 하나가 걸어나왔다. 흐흐.... 본인은 서저의 아리따운 용모에 반해서 여기까지 따라왔소. 음침한 흉소를 흐리는 중년인, 그의 모습에서는 그야말로 색마의 기질이 넘쳐 흘렀다. 그는 여인의 몸매를 아래위로 쭉 훑어보며 끈적한 음성으로 말했다. 하니 소저는 본인의 진심을 받아들여..... 듣기 싫어요! 돌연 여인의 뾰족한 교갈이 그의 음탕한 말을 잘랐다. 그녀의 음성은 매우 청아했지만 지금 이 순간 수치와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흥! 본녀의 심기가 편치 않으니까 이제는 색마 나부랭이들까지 꼬여들다니..... 흐흐.... 색마면 어떻소? 밤마다 소저의 몸을 즐겁게....... 닥쳐라! 감히 뉘앞이라고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능글맞은 중년인의 말에 여인은 극도로 분노를 터뜨렸다. 애잔한 슬픔에 젖어있던 그녀의 눈은 싸늘한 살기를 뿜어냈다. 여차하면 살수를 뿌릴 기세였다. 허나 중년인은 여전히 능글맞은 음탕한 웃음을 흘렸다. 흐흐, 보기보다는 표독한 계집이군. 하긴 그래야 잠자리에서의 재미가.... 순간, 닥쳐랏! 느닷없이 그녀의 우수가 뿌려지며 강맹한 경기가 밀려나왔다. 여인으로서 보기 드물게 고강한 장공(掌功)이었다. 헉! 중년인의 입가에 흉소가 사라지며 다급히 쌍장을 마주 뻗었다. 콰릉----- 꽝! 흑! 음..... 중년인은 한 걸음 크게 밀려났다. 반면, 여인은 약간 상체를 휘청거렸을 뿐, 일장의 겨룸에서 그들의 우열이 한번에 드러났다. 중년인의 안색이 음침하게 굳어졌다. 네년의 무공이 이렇게 높을 줄은.... 상상밖이군. 이때 포위해 있던 장한들 중 하나가 간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헤헤, 향주(香主)님! 그 계집을 저희들에게 맡겨 주십시오.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실 필요가.... 순간 중년인의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떠올랐다. 좋다. 너희들에게 맡기겠다. 헤헤, 하옵시면 향주님께서 맛보신 후 저희들에게도.....! 이때 여인의 표정이 수치와 분노로 일그러졌다. 더러운 놈들! 죽어라! 그녀는 붉은 입술을 깨물며 위맹하게 쌍장을 휘둘렀다. 우우웅! 하나 평범한 무리들이 아닌 듯, 스스슥! 십여 명의 장한들은 날렵하게 그녀의 공격을 피해냈다. 한 명의 장한이 음소를 터뜨렸다. 흐흐.... 네년이 감히 천마단(天魔團)을 거역하다니 죽도살도 못하게 만들리라. 그 말에 여인은 크게 놀랐다. 네... 네놈들이 바로 최근에 나타난 천존궁 휘하의 천마단....... 장한은 득의의 괴소를 흘렸다. 흐흐... 떨리느냐? 지금이라도 무릎꿇고 순순히 말을 들으면 용서해 주겠다. 잘 만났다. 그렇잖아도 네놈들을 찾는 중 이었다. 흐흐.... 드디어 아랫도리가 근질거리느냐? 닥쳐라! 가문의 원수놈들! 한 놈도 살려두지 않겠다! 그녀는 분노의 일성을 터뜨리며 매섭게 쌍수를 뿌렸다. 위---- 잉! 파파팟-----! 헉! 받아랏-----! 삽시간에 필사적인 격전이 벌어졌다. 십대 일의 싸움, 그러나 여인의 무공은 매우 높았다. 자칭 천마단의 수하라 칭한 장한들은 오히려 그녀의 위맹한 공격에 밀려 주춤거렸다. 이때 한 장한이 그녀의 치부를 노리고 짓쳐들었다. 흐흐..... 순간, 여인의 안색이 발끈 달아올랐다. 더러운 놈! 죽엇! 콰콰쾅------! 돌연 그녀의 장세가 바뀌며 수십 개의 장영(掌影)이 한꺼번에 몰아쳤다. 순간, 장내를 지켜보며 득의해 하던 중년인이 대경하여 부르짖었다. 가.... 강룡십팔장(强龍十八掌)! 조심하랏! 하나 이미 때는 늦었다. 크아악! 커억! 세 명의 장한이 가공할 잠경에 휘말려 피를 뿌리며 나뒹굴었다. 소림 칠십이절예(七十二絶藝) 중 하나인 강룡십팔강------ 이 절기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데, 이미 멸망한 소림의 절기가 나타나다니.......? 대체 이 절세미녀는 누구인가? 이때 여인의 표독한 교갈이 계속 터져나왔다. 소림무학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 피피펑-----! 콰---- 쾅! 허...... 윽! 아아악! 또다시 네 명의 장한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순간, 네년은 소림의 문하냐? 중년인이 벼락같이 소리치며 전권으로 뛰어들었다. 여인의 백색 교수가 허공을 날았다. 알 것 없다! 항마극뢰수(降魔極雷手)------! 콰----- 우웅-------! 허---- 억! 항마........! 패도적인 강기에 중년인은 대경실색하여 신형을 뒤로 뽑았다. 하나, 콰콰쾅-----! 켁! 크악! 나머지 장한들도 피할 여유도 없이 그대로 피떡이 되어 사방으로 날아갔다. 순간 중년인은 신형을 바로 세울 사이도 없이 부르짖었다. 네.... 네년도 항마천불(降魔天佛)과 무슨 관계냐? 여인의 눈에서 살광이 번뜩였다. 그분의 존함을 함부로 들먹이지 마라! 그녀는 진기를 극도로 끌어 올리며 한 걸음씩 다가갔다. 하나 그 순간, 중년인의 마수에서 은밀하게 일지가 튕겨지는 것을 그녀는 느끼지 못했다. 천존궁의 무리들은 한 놈도.... 흑! 그녀는 돌연 기이한 냄새를 느꼈다. 무..... 무슨.... 흐윽! 그제서야 그녀는 눈앞에 홍분(紅紛)이 아른거림을 느끼고 휘청거렸다. 미혼약(迷魂藥)에 중독된 것이다. 비..... 비겁한......! 그녀는 정신이 몽롱해짐을 느끼며 이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때, 중년인의 얼굴에 득의의 흉소가 스쳐갔다. 흐흐, 건방진 계집! 무공만 높다고 강호에서 득세를 할줄 알았느냐? 그는 음탕한 눈길로 정신을 잃은 그녀의 몸매를 쓸어보았다. 봉긋하게 솟아올랐다가 떨어질 듯 휘어드는 여체(女體)의 선(線)! 실로 천하에 보기드문 고혹적인 몸매였다. 으으음.... 과.... 과연 뛰어난 계집이로다. 내 평생 네년과 같은 계집은 처음 본다. 꼴깍!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흐흐.... 의외로 봉을 잡았군. 필시 항마천불과 관계가 있는 계집일테니.. 일단 맛을 본 다음에 총단으로 압송하면.... 흐흐...... 그의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었다. 불길처럼 치솟는 욕정! 흐윽.......! 순간 한 마디 짐승같은 신음을 흘리더니 느닷없이 여인의 몸을 덮쳐갔다. 그의 손길이 거칠게 여인의 옷을 벗겼다. 사르륵......! 찌----- 익! 순간, 부끄럼없이 활짝 드러나는 여체를 보라! 아.... 빙기옥골(氷肌玉骨)------! 문자 그대로 빙옥같이 투명한 살결이었다. 조물주의 걸작인 양, 여체의 은밀한 부분부분들은 처절하도록 요염한 유혹을 발산했다. 눈부신 나신(裸身)을 일견하는 순간, 흐으윽.......! 중년인은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서둘러 자신의 옷을 벗었다. 이어 독수리가 병아리를 채듯 그녀의 나신을 덮어갔다. 무르익을대로 익은 미녀의 수밀도(水蜜桃)...... 원초적인 욕망이 가쁜 숨을 토하는 비림(秘林).... 흐흐... 헉! 헉! 중년인은 자신의 손이 두 개 뿐인 것을 안타까와 하며 여인의 나신을 마구 유린하기 시작했다. 아아! 여인(女人)! 일신에 소복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가녀 한 꽃봉오리는 이렇게 무참하게 꺾여져야 하는가? 흐흐...... 고것 참......! 중년인이 막 최후의 비소를 유린할려는 찰나, 그 순간이었다. 더러운 놈! 일성 무거운 일갈이 그의 귓전을 때렸다. 헉! 중년인은 욕정이 확 달아남을 느끼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느 놈이 감히 본인의 흥을 깨뜨리느냐? 그는 다급히 옷을 걸치며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 그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백의서생(白衣書生). 뜻밖에도 약관의 청년문사가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준미수려한 용모, 의연한 자태, 탈속한 듯 은은히 우러나오는 고결한 기품, 하나 그가 닭모가지조차 비틀 힘이 없어 보이는 서생임을 깨닫자, 흐흐..... 책벌레가 감히! 네놈을 갈가리 찢어 죽이리라! 중년인은 잔인하게 소리치며 덮쳐갔다. 뒈져랏! 위이잉-------! 그의 잔혹한 손속에 백의문사의 검미가 찌푸려졌다. 동시에 그의 소맷자락이 살짝 흔들렸다. 우르릉------! 꽝----! 헉! 중년인은 순간 혈기가 솟구침을 느끼고 쿵쿵! 서너 걸음 물러났다. 네... 네놈이 무공을....... 그는 믿어지지 않는 듯 두눈을 휘둥그래 떴다. 그러자 백의문사는 담담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피를 보고싶지 않다. 어서 썩 물러가라. 차분한 목소리. 하나 그의 눈에서 뻗어나오는 차가운 한광은 폐부를 찌르는 듯 하지 않은가? 으........ 중년인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음을 느꼈다. (이.... 이놈이 절세고수! 당해낼 수 없다! ) 그는 모골이 송연해졌다. (그렇다면.... 삼십육계가 제일이다. ) 다음 순간, 받아랏! 파----- 악! 대갈과 함께 분홍빛 미혼분이 백의문사의 면전으로 확 뿌려졌다. 동시에, 쇄애------ 액------! 새파란 은성(銀星)이 허공을 덮으며 그에게로 날아갔다. 비겁한 놈! 그냥 가면 살려주려 했더니.......! 흥분 속에서 나직한 노갈이 흘러나왔다. 화르르! 중년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필사적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그러나, 휘------ 익! 헉! 중년인은 두눈이 튀어나올 듯이 놀라며 급급히 몸을 세웠다. 백의문사! 어느새 그가 유령처럼 그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으으... 네놈이.... 죽어랏! 중년인은 발악처럼 쌍수를 뻗었다. 그 순간, 백의문사의 우수가 느릿하게 돌려졌다. 위------ 잉! 파가------ 각! 백의 문사의 우수(右手)는 진기를 휘몰아 중년인의 가슴을 갈라버렸다. 크악! 어..... 어떻게.......! 처절한 단말마, 그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두눈이 툭 불거진 채로 지면에 나뒹굴었다. 촤악-------! 그제사 선혈이 솟구쳤다. 하나 백의문사의 손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백옥같기만 했다. 그는 중년인의 처참한 죽음을 내려다보며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결국 피를 보고 말았구나. 일신에 경천실색의 신기가 감추어져 있는 백의문사, 그는 누구인가? 아, 사마장현! 바로 그가 아닌가? 그는 구양혜미와 눈물겨운 이별을 하고 천홍산 잠혼궁으로 가는 길이었다. 백의문사, 사마장현은 천천히 여인을 향햐여 다가갔다. 부끄럼없이 현란한 나신을 드러낸 여인, 그녀는 아직 의식을 잃고 있었다. 사마장현은 담담한 얼굴로 그녀의 모습을 살폈다. 으음, 기이한 일이군. 분명 처음 보는 여인이건만 어디서 본 듯 하니...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의 나신을 덮었다. 실로 매혹적인 나신이었으나 그의 마음은 물처럼 고요했다. 강렬한 미혼분에 당했군. 전 같으면 어려웠겠지만 명실공히 독(毒)의 조종인 만황독존의 진전을 이어받았으니 이 정도는 어린애 장난이지. 그는 담담히 웃으며 여인의 혈도를 몇 군데 찍었다. 이어, 그의 우수에서 뽀얀 백무(白霧)가 흘러나와 여인의 몸을 덮었다. 그러자, 여인의 코로부터 붉은 기류가 흘러 나왔다. 이윽고, 으음....... 여인은 부시시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앗! 여인은 누군가가 내려다보고 있음을 깨닫고 벼락같이 일장을 뻗었다. 콰릉-------! 허허...... 사마장현은 가볍게 그녀의 공격을 피했다. 소저, 진정하고 옷이나 걸치시오. 그러자 얼떨결에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던 여인은 기괴한 비명을 토했다. 꺅!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완전히 나신으로 날뛴 꼴이었다. 이..... 이런 망측한....... 그녀는 다급히 주저앉으며 치부를 가렸다. 하나 그런다고 풍염한 여체가 다 가려지겠는가? ...........! 사마장현은 담담히 웃으며 소맷자락을 흔들었다. 그러자 지면에 떨어져 있던 의복이 그녀에게로 날아갔다. ..........! 그녀는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허겁지겁 옷을 걸쳤다. 그제서야 그녀는 모든 사정을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옷을 다 걸치고 쑥스러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미..... 미안해요. 소녀가 그만 경황중에....... 사마장현, 그는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돌아서자, 아.......! 여인은 불현 듯 짤막한 탄성을 발했다. 사마장현의 준수미려한 모습! 그녀로서도 난생 처음보는 것이었다. (이..... 이토록 뛰어난 분이 나를...... ) 그녀는 문득 수줍게 고개를 떨구었다. 이때 사마장현이 담담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마음에 두지 마시오. 그보다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신지.....? 돌연, 소녀 뇌온향(雷溫香)! 공자님의 도움에 감사드리옵니다. 여인이 날아갈 듯이 사마장현에게 절을 올렸다. 뇌.... 뇌온향! 여인의 절을 제지하려던 사마장현의 안색이 홱 변했다. 신주일미(神州一美) 뇌온향(雷溫香). 바로 천룡검황(天龍劍皇)의 금지옥엽이며 한분 기인에게 무공을 배우러 출가하여 화를 면한 유일한 천룡세가의 후인이 아닌가? 소저께서 천룡검황(天龍劍皇)의 따님이 분명합니까? 사마장현이 격동하며 묻자 뇌온향은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했다. 맞사옵니다. 소녀가 바로 황산 천룡세가의........! 말을 하던 뇌온향은 얼굴을 붉혔다. 사마장현이 그녀의 섬섬옥수를 꼭 쥔 때문이다. 사마장현의 두눈은 격동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 검을 알아보시겠소이까? 사마장현은 소매에서 천룡검을 꺼내어 뇌온향에게 내밀었다. 천..... 천룡검(天龍劍)! 뇌온향은 안색이 홱 변하여 떨리는 손으로 천룡검을 받아들었다. 천룡검을 받아든 그녀의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선...... 선부께서 지니셨던 본가의 가전지보를..... 어떻게 공자께서.....! 뇌온향은 물기 가득한 시선으로 사마장현을 올려다 보았다. 문득, 그녀의 봉목이 이채로 빛났다. 은..... 은공께서 바로 천룡신검유(天龍神劍儒) 사마공자님......! 사마장현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이다. 소생이 바로 사마아무개 이외다. 기연으로 천룡검황 뇌가주의 은혜를 입고 유체를 거두었습니다. 흑! 주르르......! 뇌온향의 커다란 봉목에서 뜨거운 이슬이 구슬로 굴러 내렸다. 흐..... 음! 사마장현은 애처롭게 흐느끼는 뇌온향의 교구를 바라보며 무겁게 침음했다. 흑... 아버님.......! 뇌온향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무너지듯 쓰러지며 오열했다. 소저........! 사마장현은 급히 뇌온향의 교구를 부축했다. 흑....... 흑........ 사마장현에게 안긴 뇌온향의 교구는 애처롭게 흐느껴 오열하였다. 미인(美人)의 눈물. 철석간장이라도 녹이는 위력이 있지 않은가? 천붕지통(天崩之痛)! 그 엄청난 슬픔을 감당하기에 뇌온향은 너무도 갸냘픈 여인이었다. 소저..... 고정하십시오! 옥체에 누가될까 두렵소이다. 사마장현은 뇌온향의 등을 다독였다. 검황께 은혜를 입어 잔명하게 되었으니..... 소생의 신명으로 천룡세가를 부흥시켜 드리겠소이다! 사마장현의 말에 뇌온향은 촉촉한 시선으로 사마장현을 올려다 보았다. (소문보다 열배 뛰어난 분......! ) 뇌온향은 눈이 부심을 느꼈다. 처녀지신으로 사마장현에게 안겼음에도 마치 아버지의 품에 안긴 것 같이 아늑함은 어찌된 일인가? (이분은.... 아버님의 후인일 뿐아니라 나의 모든 것을 보신 분이다. 이 분을 놓치면 안돼...... ) 뇌온향의 상아빛 뺨이 결연한 빛으로 빨갛게 물들었다. |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재미납니다.
잼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