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우리는 호젓한 곳에서 혼자 차를 마실 때 조용히 음악을 들을 때 한때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떠오를 때 가끔 창밖을 바라볼 때 아련한 그리움을 느낀다. 알 수없는 그리움이 가슴에서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며 내 마음을 흔들기도 한다.
돌아갈 수 없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까?
그리워하는 대상은 현재 내가 존재하는 상황보다는 좋았고 만족스러웠고 행복했던 시간일 것이다.
그 기억을 현재의
내가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움은 늘 우리의 주위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리움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는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으로 정의(定義)되어 있다.
나태주 시인은 그리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나태주 시인은 인생을 그리움이라고 했다.
아마 인생이 그리움의 연속으로
애틋하게 이루어진다는 표현일 것이다.
불경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갖지 말라. 미운사람도 갖지 말라. 미운사람은 만나서 괴롭고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다"한다.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고통이라는 뜻일 것이다.
어쨌든 우리 인간의 DNA속에는 잃어버린 행복감을 추구하는 본능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 진다. 그 DNA가 우리의 행복했던 지난 시간들 사랑했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코로나 시대 우리는 과거의 일상(日常)을 그리워하고 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 했던 일상들이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마스크를 벗고 그리움을 찾아
떠나고 싶은 사람은 이미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