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6. 21. 금요일.
년간 24절기 가운데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가 바로 오늘이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길기에 밤의 길이는 가장 짧다.
요즘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서, 나는 열대야(熱帶夜) 현상을 겪는 것처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잠자리에 누어도 고작 1시간 뒤에 일어난다. 활처럼 굽은 등허리뼈가 무척이나 아프고, 깊게 잠들지 못해서 뒹굴거리다가는 새벽 4시경에야 눈 붙이고 잠잔다. 그래봤자이다. 새벽 해가 일찍 뜨니 나도 곧바로 눈을 뜨게 마련이다.
잠 제대로 자지 못해서 낮에는 늘 피곤하고, 귀에서는이명소리가 '윙윙' 들린다.
오늘은 하지라서 그럴까?
이른 아침부터 햇볕이 빨끈 났다.
2.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는 우리 토박이말이 든 시가 올랐다.
아침시장
초포 황규환
아침 햇귀 타고
서늘한 산바람이 달음질로 내려오면
온 몸에 바람을 껴안고
생기 돌아 살맛나는 재래시장을 찾는다.
...... .....
귀잠 자던 눈을 씻고 생동감 넘치는 새벽시장
일과를 끝내는 미역국에 막걸리 한 잔이 시원하다.
조금만 인용한다.
내가 아래처럼 댓글 달았고, 퍼서 '삶의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햇귀' , '귀잠'이란 낱말을 처음 보았습니다.
어학사전으로 검색합니다.
우리 토박이말이 들어 있는 시 덕분에 우리말 공부를 더 합니다..
햇귀 : 1 사방으로 뻗친 햇살 2 (기본의미) 해가 처음 솟아오를 때의 빛.
귀잠 : 아주 깊이 든 잠.
* 반대말은 '수잠' : 얕게 살짝 든 잠
'새벽시장, 아침시장, 재래시장'에 나가서 막걸리 한 잔 걸치는 모습에 부러워 합니다.
저는 술 마시지 않기에...
엄지 척! 합니다.
3.
아름다운 우리말, 쉬운 우리글자(한글)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중국 한자말에 미친 듯하다.
우리 문학카페에서는 어떨까?
중국 한자를 우리 한글로 음(소리)으로 썼어도 본질은 중국 한자말이다.
우리 문학카페에서도 중국 한자말로 쓴 시가 이따금씩 눈에 띈다.
아마도 우리말에는 정말로 무식하고, 중국 한자말에는 쬐끔 유식해서 그럴 게다.
중국 한자말을 많이 쓰면 유식해 보이는 것일까?
정말로 유식한 것일까?
하나의 예다.
최근 인터넷 뉴스에 오른 내용이다.
조금만 퍼 온다.
*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게시판에 입주자대표회장이 한자가 가득한 당선 인사를 붙여 화제가 되고 있다.
2024년 5월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 ○○○○ 동대표 당선글 논란’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별다른 글이 없이 사진 한 장이 게시돼 있다.
네티즌의 빈정거리는 댓글이 잔뜩 올랐다.
“자기가 유식하다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 같아 보인다”
“한자 번역기 돌려야 하나”
“여기 아파트 여러 나라 사람이 함께 사는 국제 아파트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4.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의 산골 아래 촌것이었던 내가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부터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어느새 서울사람이 되었다. 서울에서는 나는 무기력한 늙은것에 불과하기에 할 일이 없다.
뭐라도 해서 꼼지락거리려고 한다.
비좁은 아파트 실내에 화분 150개쯤을 올려놓았다.
요즘 무더운 날씨 탓일까. 어린 싹이 돋았던 새싹이 많이도 사라졌다.
잎사귀가 무척이나 크고 길고 강한 '알로에 베라'.
무척이나 날카로운 가시가 연달아 길게 달려있던 줄기 하단이 죽어 말라비틀어졌기에
이를 뜯어서 수돗가에서 씻고는 전정가위로 잘게 썰었다. 냄비 안에 넣고 물 붓고는 은근하게 삶아서 즙을 우려냈다.
맛이 무척이나 독특하고, 쓰다. 조금씩 덜어서 슝늉에 섞어서 마신다.
맛이 쓰며, 조금은 느글거린다. 그래도 어디냐.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게 낫다'라는 것이 내 생활관이다.
별것이 다 먹을거리, 마실거리가 된다.
공기소통이 잘 안 되고, 햇볕도 들어오지 않고, 비바람도 없는 아파트 실내 베란다에 올려놓은 화분 속의 식물들.
아주 답답해 할 게다.
그런데도 용케 견디며 번식이 잘 되는 화초도 있다.
'나비란'이 무척이나 많이 증식되었다. 아마도 화분 10개 쯤이다.
요즘에도 가는 줄기에서 새 뿌리(자구)가 자꾸만 번진다.
줄기 하나를 잘라서 물병에 담가두거나 화분 흙에 심으면 곧 새 뿌리가 나온다.
나비란 꽃송이는 무척이나 자잘하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2024. 6. 21. 금요일.
2024. 6. 21. 금요일.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