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찬바람 불때 사괴를 땄습니다
나무에 대롱 매달린 사과는
햇빝을 본쪽은 빨갛게 못 본쪽은
조금 초록빛이 있기도하죠
진짜 이쁜 사과들이 까치가 베어물어 상채기가
난것을 볼때면 마음이 참참참 속상했더랬죠
까치는 최상품만 먹었거든요
내마음이 이렇게 속상한데 과수원 주인분들은
별 내색없는것을 보며
마음을 비워내는 법을 자연의섭리로 터득하셨을거라
생각했죠
월급쟁이 아내의 주부로 살며
과수원에 인부가 없어 동네분의
사정에 그댁 친척분의 과수원에 강제 투입된
그해 찬바람 불던 가을날이 참 좋았어요
사과나무에 오르느라 말괄량이
삐삐가된 기분을 느끼고
사과 따느라 내민 손길따라
위로 비추던 햇살에 반했고
햇빝아래 불러보던 노래는
20대 철없던 저의 배부른 낭만이였습니다
새참의 맛을 아시나요
하얗게 삶아온 국수의 맛
그리고 투박한 그릇에 담겨온 시골맛이
진심 담긴 점심을 비탈 풀밭인지 어디선가 먹었던
그 가을 빛의 맛
열흘정도였는지 그 동네의 과수원들의 사과를 따주고 받은 돈 그리고 고맙다며 준 사과
그 가을은 그래서 아주 배 부른 가을이였어요
그리고 지금 도시에 살며 가을이면
모르는 사람들의 담장안에 있는
감나무들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마지막 가을 시린 찬 바람
까치밥으로 남겨둔 뎅그라니 남겨진 감을 볼때면
저는 행복합니다 이유없는 행복입니다
첫댓글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는 글입니다. 읽으며 내맘같아 빙그레 미소지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밑에 사과 질문글이있어 추억 소환 되었어요
글 읽는 저도 행복합니다.
향긋한 사과향이 가득한 글이네요.
아직 덥지만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 하는 듯한… ^^
감사합니다
가을이란 발음이 오늘따라
왜이리 상큼할까요
사과향이 배였나봐요
글이 그림 같네요.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추억 소환이라 그런가봐요
가을빛 담은 사과
좋은 날되세요
@사랑하고싶네책을 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ㅎㅎ 저 사과농사 짓는 사람입니다^^
사과농사는 1년에 두번 사람일손이 꼭 필요한 때인데요(기계대체불가)
봄보다는 가을에는 농장오픈합니다.
사과따는 일은 제일이기도 하지만 따시는 분들도
행복해지는 시간이거든요^^
그 행복 누리고 싶으심 말씀주세요~~^^
자전거벗님 과수원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신혼초에 동네 어른분이 강제투입 시켰어요
그때도 사람이 없다고했어요
사각사각
근데 제가 조경공부를했었는데
날이 더워질수록 사과 품질이 변한다고
들었어요 저도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날씨와 사과가 궁금하네요
@사랑하고싶네책을 댓글쓰다가 급한일이 있어 나갔다가 다시왔어요
기회가되면 사과맛을 ㅎㅎ
가을을 이런추억으로 좋아합니다
@사랑하고싶네책을 사과는 시원한 곳에서 재배를 하는게 고품질의 사과가 나오는데요
자꾸 온난화되면서 저희지역도
사과농사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싶긴해요
예전에 대구능금하며 대구쪽 사과가 많았다는데 지금 그쪽은 사과농사가 거의 없어졌듯이요,
@데포데일 ㅎㅎ 이런맛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사과는 밭에서 바로 따서 옷에 쓱쓱 문질러 껍질채 크게 한입 베어먹는 사과지요~~
@천인국 나무에서 금방 따 먹는 먹는 사과맛
정말 맛있던 기억있어요
사과 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