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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 향기 스크랩 아! 인수봉 - 북한산 영봉 백운대 용암문 도선사
남연 추천 0 조회 134 18.10.02 08:2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인수봉의 모습들



 백운대암문-노적봉까지 만경대 허릿길



백운대 주변풍광




북한산영봉백운대도선사.gpx


북한산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작년에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북한산 숨은벽 코스로 올라

백운대를 오르려다 비바람 때문에 밤골로 탈출했지만 이번 일기는 좋을 것 같습니다

우이동 탐방센터 앞에서 시작합니다. 오래전 기억도 사라질만큼 오래전 

인수봉을 오르기 위해 원정왔을 때와 똑같은 코스이지만 기억은 하나도 없습니다

봉황각 지나고

수문장 소나무 지나고 


제법 예쁜 소도 지나고 

도선사에서 세운 것 같은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석비 지나고

봉우리에 구름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며 살짝 불안한 감을 느끼며 


미소띤 불상이 반기는 백운 탐방 지원센타앞 광장에 도착해서 하루재쪽을 향합니다


하루재에서 인수봉 조망을 위해 가까이에 있는 영봉을 올라 보기로 합니다

십여분 올라    

멋진 소나무가 기다리는 계단을 올라

인수봉 옆으로는 잠수함바위 족두리봉, 뒷편으로 만경대, 용암봉 능선이 멋지게 이어집니다

멋진 그림에 소나무 한그루 풍취를 더합니다


  

다시 돌아내려와 인수대피소 부근에서 그리움과 원망의 인수봉을 바라봅니다

아직도 십몇년전 하늘벽 코스로 잘못 올라 실패한 기억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한번씩 솟아올라 헛된 희망에 쌓인 원망이 아련하게 펼쳐 집니다

인수 대피소 지나며 대슬랩 앞에가서 사진 몇장 남길까 하다 그냥 지나칩니다

인수암은 훨씬 오래전의 비극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1976년인 지 77년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해 초봄 인수봉 대규모 조난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찬 공기가 몰려와 인수봉에 있었던 등반팀들이 하강도중 자일들이 엉켜 

16~7명 정도가 옴짝 달싹할 수 없어 모두 동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그 날 밤새 그 시신이 세찬 바람에 

벽과 부딪히는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주는 인수암 스님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 내용은 1983년 4월3일 초봄입니다. 

사망자는 기록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7명도 있고, 17명도 있고 25명도 있습니다

사고 경위는 기온 급강하로 후퇴하다가 자일이 바위틈에 끼어 얼어 붙은 것입니다

기억이 왜 그리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인수봉에 붙어있는 등반가의 수는 엄청납니다


사진으로 보니 오래전의 코스가 기억나기도 하는 것 같지만 

오래된 기억이란 워낙 믿을 수 없는 것이라,

 

기존A, B 코스의 시작점인 오아시스, 그 좌측 긴 크랙의 아미동 코스,

볼트에 래더를 걸어 올라야 되는 인공등반 코스(하늘벽?)로 

잘못 진입해서 실패한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가까이에 있었으면 몇번의 시도로 정상을 오를 수도 있었겠지만

멀리 있기도 했었고, 목숨바쳐 사랑할 정도의 열정은 없었기에

내게 있어 인수봉은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이 되어버린 그리움과 원망의 존재입니다 


2001년 10월12일 20시30분(금요일) 회사정문 앞에서 

네명이 승용차에 오르며 인수와 만남이 시작되었다


오늘 위해 천년의 기다림 있었으니 

보지 못함을 두려워 함인가

온몸으로 기다림을 표하니

그대는 언제나 이 곳에서 기다렸음에

무심한 나는 이렇게 늦었구나.


잠수함 바위 슬랩에서 몸풀기 마치고 남긴 유일한 사진 

다시 거친 돌길 계곡길을 오릅니다

잠수함바위 측면 슬랩 지나고 

   백운산장에 들러 개인 운영 존폐 여부 서명 하고

산성 유적을 살펴 봅니다. 메뉴를 갖고 전체를 둘러 보면 꽤나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만 절정을 뽐내고  

애처로운 쑥부쟁이,새초롬한 산박하, 까칠하게 보이는 고들배기와도 인사 나누고

백운대 암문에 도착해

  

백운대로 향합니다  


사람 얼굴바위 지나고

건너편 만경대도 전모를 드러내며 

백운대 오르는 암릉은 정체가 엄청 심해 집니다

 

인수봉 꼭대기 등반객들이 개미처럼 보입니다  

 

안전 난간이 있어도 고소 있는 사람은 힘듭니다 ^^   


정상 인증을 하기위한 긴 줄로 정상은 포기를 합니다. 시장보다 더 북쩍 거립니다   

인터넷에서 빌려온 정상석 - 예전에 정상석 주변에 소주 한병 숨겨 놓고 찾아 먹어라고 한 일이 기억납니다^^ 

정상 바로 아래 마당바위에서 인수봉옆으로 흘러내린 숨은벽 능선을 구경하며

유달리 많아보이는 인수봉 등반객들을 구경합니다 

사람이 덜 붐빌 때 후딱 내려 갑니다

 

벌써 정상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ㅎㅎㅎ 

바람이 제법 부는 오늘 같은 날 오리바위 위에서 인증샷하는 간 큰 처자 헐 


   


만경대 부근 - 만물상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소나무도 명품 소나무 입니다 

뒤돌아 보는 백운대도 꽤나 멋집니다.

  



백운대 바위벽에 암벽꾼이 한명 보입니다. 


백운대 암문으로 돌아와 용암문쪽으로 향합니다

만경대 허리를 돌아가며 바라보는 백운대의 멋진 모습을 즐기며

눈 앞으로 바라보이는 노적봉도 바라봅니다

만경대를 바라보며

사면 바윗길을 지나며 

멋진 풍광을 눈에 담습니다

  



노적봉 들머리에 와서 망설이다 포기합니다 

노적봉은 백운대,인수봉,만경대가 잘보이는 북한산 사령부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라 

가 보고 싶지만 가보지 못했던 비탐구역이라 Home의 이점이 하나도 없어 스킵합니다 

백운대-인수봉-만경대가 멋진 노적봉 동봉 ... 지인의 사진  

만경대 암벽 등반가 

때 이른 단풍을 즐기며

 

 

용암문에 도착해서 도선사쪽을 향합니다 

길가의 바위를 구경하며 



슬슬 내려오다 

김상궁 사리탑을 만나 사진 한장 남깁니다. 

(내용은 김상궁정광화지사리탑(金尙宮淨光花之舍利塔),  정광화 - 법명

동치계유시월 일입 (同治癸酉十月 日立 : 1873년 10월) 이라고 합니다 


조선후기부터 유행했으며 암벽에 사리공을 만들고 명문을 새기는 형태로 

청신녀, 청신남이라 불리는 재가 신도의 사리도 많이 발견 됩니다 

부산인근 지역의 마애부도는 금정산 칠성암, 상마마을, 대운산 용심지 부근 청도 남산 신둔사등

전국적으로 많이 발견됩니다 - 다음 "옛님의 숨결, 그 정취를 찾아서 " 카페 에서  

  

도선사에 도착해서 주변을 한번 돌아 보려고 했지만 

조용하고 경건하기 보다는 시장보다 더 혼탁한 느낌이 들어 포기합니다

너무 영리만 추구하는 속인의 냄새가 풀풀 풍깁니다

깨끗한 바위, 천년이나 뿌리내린 소나무에게서 받아온 탈속한 기를 흘리기 싫어서입니다 

까만색 지장보살 - 안내판을 읽어보니 일본과 자매결연을 맺은 절에서 온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ㅠㅠ 

불암산쪽 바라보고

우이동 버스정류소으로 내려와 십몇년전의 경이로왔던 인수봉과의 첫만남을 기억해 봅니다  

도봉산 입구로 와서 선인봉 한번 바라보고 

건너편 수락산 한번 바라보며 짧은 북한산 여정을 마칩니다 



아! 인수봉


간혹 벼려놓은 칼로 가슴 찌르는

아직도 남아 있는 그리움 한가닥


놓지 못한 집착으로 평생 짐이 된

헛된 희망 가득찬 원망 한덩이


소슬한 이 밤 흐르는 눈물 한줄기

한 방울 그대 향한 원망이고,

또 한방울 그대 애모하는 그리움 이네

...


모른 채 살았다면 원망도 그리움도 없이

마음이나 편했을텐 데 다정이 병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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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10.02 10:32

    첫댓글 용암문부터 하산코스는 우리카페 북한산 답사와 동선이 같군요
    인수봉에 마애불 보러 가야 하는데...

  • 작성자 18.10.02 15:46

    저도 얼마전 이 곳에서 인수봉 마애불 얘기는 들었지만
    구체적인 좌표없이는 찾지를 못할 것 같아 지레 포기를 했습니다.
    국공들이 장비를 안갖추고 혼자 돌아 다니면 들여 보내 주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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