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6. 25. 수요일.
무척이나 무더웠다.
2.
<한국국보문학카페> '일반 수필방'에는 '고향 행정칼럼니스트.수필가 최 연 성 ' 님의 글이 올랐다.
'러브버그 벌레 집중 방역요청(국민신문고에 바란다)'
조금만 인용한다.
'..... 오늘도(6월23일) 너무 벌레가 많이 날라들어와 찐득이를 펴서 양손으로
눌러 200마리 정도를 잡았습니다.
민원인집은 단독주택인데가 지금까지 나무,화초가 많으니 각종 벌레들이 날라와
귀찮게 하는데 이벌레 이름이나 알고저 인터넷검색을 하니"러브버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수의 러브버그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본가등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조속이 집중방역을 실시해주고 서면 회시해주기 바랍니다.'
위 최연성 님의 글 요지는 '러브버그 벌레를 방제해 달라'는 건의이다.
요즘 러브버그(love bug)가 숱하게 출현하나 보다.
러브버그 곤충 사진을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암수 두 마리 벌레가 꽁무니에 서로 교접(교미)한 사진이 무척이나 많이 뜬다.
섹스(sex)하는 벌레이기에 '러브 버그( love bug)인가 보다
중앙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 멕시코만 일대가 원산이다. 흔히 계피우단털파리(Plecia ignicollis)와 같은 종으로 여겨진다. 우단털파리(Plecia adiastola)도 유사한 생태를 보이지만 가슴이 모두 검은색이다.
러브버그는 1cm 크기가 조금 안 되는 파리과 곤충이다.
러브버그의 수컷과 암컷은 180도 각도로 붙어 교미를 하며, 이는 약 3~4일간 이어진다.
수컷은 교미한 뒤 암컷이 완전히 수정될 때까지 짝을 이룬 상태를 유지하며,
이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은 보통 바로 죽고 암컷은 산속 등 습한 지역에 100~350개의 알을 낳은 뒤 죽는다.
사랑벌레는 중앙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 남동부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20세기 이후 전세계의 아열대와 온대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사람을 쏘거나 병균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천적이 없고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이 맞을 경우 대량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유충은 썩은 식물과 같은 유기물을 먹고 자라지만, 성체가 되면 꿀과 꽃가루를 먹이로 삼기 때문에 꽃가루받이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개 짝짓기 상태에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수컷은 대부분 먹이를 자주 먹지 못한다. 밤에는 밝은색이나 불빛에 반응을 보여 날아드는 성향이 있다.'
이 벌레를 애룰 써 잡아서 없애버려야 하는지....
3.
2024. 6. 24. 어제 오후이다.
걷기운동으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가려고 잠실 아파트 단지 안을 걸어서 벗어날 때다.
무심코 걷다가 내 발길 앞에서 한쌍의 작은 벌레를 발견했다. 밟지 않으려고 허둥대면서 조심스럽게 피했다.
위 사진 속의 '러브 버그'이다.
나는 평소에도 아파트단지 안 수목이 우거진 길에서 작은 개미를 보면 밟지 않으려고 애써 피한다.
나한테는 '그들도 하나뿐인 생명체이다'라는 '생명존중 사상'이 깊게 각인되었나 보다.
나한테 피해가 심각하지 않다면 작은 생명체를 소중히 여긴다.
하나의 예다.
귀가하다가 아파트단지 쓰레기장에 내버린 화분 2개를 보았다.
화분에는 '가져 가도 좋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A4 용지가 붙어 있었다.
도자기형태의 둥근 화분과 사각형 화분.
나는 실속이 있는 둥근 화분을 양손으로 안고는 귀가했다.
등허리뼈가 활처럼 휘어지고 굽은 상태인 내가 중간 크기의 화분 한 개를 두 손으로 쳐드는 자세가 무척이나 무겁고, 힘이 들었다.
쓰레기장 안에 있는 수도꼭지를 틀어서 물걸레로 화분을 깨끗이 닦은 뒤에 내가 사는 아파트로 옮겼고, 내 집안으로 가져왔다.
아내가 뒤늦게 화분을 보고는 내 방으로 들어와 불만스럽게 쏘아부쳤다.
''뭐하려고 헌 화분을 주워 왔어요? 베란다에도 헌 화분이 몇 개 있잖아요? 앞으로는 그만 주워 와요."
쓰레기장에 내버린 물건은 폐품 쓰레기이지만 이를 주워서 재활용하면 물건으로서는 하나뿐인 생명이 더 길게 연장하는 셈이다.
나는 무생물이라도 생명이 있다고 여긴다.
이런 사고를 지녔기에 살아있는 동식물의 생명을 더욱 소중히 다루고 싶다.
물론 사람한테 심각한 해를 끼치고, 위협을 주는 생명체는 예외로 한다. 예컨대 사람을 죽이는 맹독성 뱀이며,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 파리 등이며, 징그러운 민달팽이며, 사나운 야생짐승은 이들을 박멸해야 한다. 심각한 피해와 위협을 주지 않는다면 나는 동식물은 물론이거니와 무생물(물품) 그 자체도 소중히 여긴다. 재활용하고, 새로운 용도로 번형하여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워서, 물로 씻어서 내 아파트 실내로 가져온 헌 화분에 중간 크기의 식물(화초 화목)을 심어서, 식물 가꾸는 재미를 더욱 즐겨야겠다. 만나이 75살인 나 스스로도 폐품수준이다. 그래도 뭐라도 하려고 꼼지락거리면서 노년의 삶을 보다 알뜰하게 보냈으면 싶다.
나날이, 다달이, 해마다 건강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세월에 와 있는 나.
......
나중에 보탠다.
4.
러브버그를 글감으로 활용하자.
'..... 이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은 보통 바로 죽고 암컷은 산속 등 습한 지역에 100~350개의 알을 낳은 뒤 죽는다.'
이 벌레한테는 부모자식 간의 인연은 전혀 없다는 뜻인가?
부모의 처지에서 보면 자기 자식이 누구인지를 전혀 모르며,
자식의 처지에서 보면 자기 부모가 누구인지를 전혀 모른다는 뜻인가?
자기가 낳은 자식한테 젖을 물려서 키우고 가르치는 동물 가운데 가장 뚜렷한 동물은 사람이다.
어미의 젖을 물고 빨아서 큰 자식은 커서 훗날 자기 부모한테 효도를 한다.
* 아비는 젖을 물려서 키운 바는 전혀 없지만 바깥에 나가 돈 벌어서 아내한테 내준다. 먹을거리를 장만하게 한다.
하지만 위 '러브버그'는 자식의 얼굴조차도 모르고, 부모의 은혜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니 천륜을 모를 게다.
인간과 동식물과의 자식에 대한 사랑, 부모 은공에 관한 차이를 비교하면 인간이 훨씬 낫다.
이하 생략.
2024. 6. 26. 수요일.
00 : 15.
자자..... 자지 못해서 도로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03 :15.
무더워서 화가 나기에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열기를 조금 식혔다.
억지라도 자자!
* 아침 07:00에 일어났으니 3시간 45분도 채 안 되게 잤다는 뜻.
오늘도 종일토록 피곤에 지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