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06년 08월 20일(일) <06년 제 35차 산행> ■ 위 치 : 경남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 누구랑 : 다음 카페 '백암산악회원' 40여명 ■ 어디로 : 병산마을→장군봉(930M)→1000M 암봉→의상봉(1046M)→고견사→견암폭포→주차장
■ 07시..밖을 나서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동을 걸어두고 한참을 그렇게 망설였다. 5분, 10분...이제 더 이상 망설일 여유가 없다. 결국 차는 움직인다. 우중산행, 정말 싫은 산행인데... 팔자가 아니면 운명이겠지.
의상봉(義湘峰 1046M)은 우두산(牛頭山)의 아홉 봉우리 중의 하나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과거세와 현세에서 참선(參禪)한 곳이라는 뜻에서 의상대사 이름을 빌려 산 이름으로 삼은 산이다.
의상봉은 우두산, 별유산이라고도 부른다. 의상봉은 상봉은 우두산이다. 의상봉은 상봉인 우두산보다 많은 등산인의 발길을 끄는 이유는 주변 경관이빼어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우두산은 지도상에 별유산으로 되었으나 최근의 개념도에 우두산이라 나와 있고, 거창군청 홈페이지에도 그리 표시하고 있다.
우두산은 산세가 수려하기가 덕유산, 기백산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으로 알려진 의상봉, 처녀봉, 장군봉, 바리봉, 비계산 등의 빼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의상봉 아래에는 '고견사'와 '고견폭포' '쌀굴'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고견사의 세가지 구경거리로 높이 80M 되는 가정산 폭포,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의상대사가 쌀을 얻었다는 쌀굴 등이 있다.
산행후 가까운 '가조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어서 주말이면 산님의 발길이 이어진다. <한국의 산하에서 퍼옴>
< 주의 : 사진을 만지면 더 커~~~~~~~~~~~~~짐>
▲ 09:44 버스에서 내리자 비는 멈추었고 싸늘한 바람이 구름을 몰고 산허리를 지나간다. 아직 푸른 들녘은 계절의 변화를 모르고 있는듯~~ 맑은 공기, 시원하고 고운 바람이 좋다. 갑짜기 어릴적 고향이 생각난다. 눈물나게...C. ▲ 병산마을 전경
▲ 돌 담벼락 틈새에서 여름을 나고 이젠 가을을 얘기하는 강아지풀 ▲ 그리고...나팔꽃
▲ 고향같던 동네를 지나고 들녘을 지나 산행 초입을 향해 한 발 한 발 ...
▲ 저기 어디메쯤 '장군봉'은 있을테고...아침 구름은 밤새워 못한 얘기 아직도 주절대며 흩어진다.
▲ ▲ 등골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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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봉선
▲ 짚신나물
▲ 며느리밑씻개
▲ 개암나무 열매(일명 - 깨금) 열매가 얼마나 고소한지...어릴적 참 많이도 따서 까먹었는디~~ 정말 잊고 있었는데 한번 보니 또한 금방 기억이 난다. 너무도 낯이 익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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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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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린내풀
▲ 누린내풀 - 냄새가 무지 고약했다. 사진 몇장 찍은 사이에도... 사람만 그런 사람이 있는줄 알았는디~~꽃도 이런 꽃이 있었다. 그래도 첨 본 꽃이라 그 냄새도 좋기만 하드라.
▲ 층층잔대
▲ 층층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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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 물방울만큼이나 얼마나 많은 인연이 내 앞에 남아 있는지 모르것다.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싸우고 미워하고 원망했던... 방울방울 맺힌 그 많은 사연들. 큰연, 작은연 이젠...............................징하다.
사진찍고 '스틱'으로...다 없애버렸다. 눈 앞에서 사라지자 머리속도 마음속도 편해진다. 결국 내 눈에 보이면 그게 고민거리가 되어버린 갑다. 없애버리고 지워버리고 보지말자.
마음 돌아서니 암긋도 아니였는 갑다. 다................땡겨불자.
▲ 바쁜 걸음에 잎사귀는 담아오지 못하고...꽃은 비슷한게 많고...다음에 보자. 잉~~~
▲ 첫번째 암봉...세상이 다 숨어버렸다. 짙은 운무속으로...
▲ 11:49 2시간여를 죽자 살자 올라온곳...이제 겨우 '장군봉'이다. 암봉이 연달아 3개가 있는데...(운무 땜시 암긋도 안보여 사실 몇개인지 보지도 못했지만.) 가운데 봉우리, 돌탑이 있는 봉우리가 '장군봉'이란다. 이건 추측인데...오른팔, 왼팔을 거느리고 있으니 그리 불러준 갑다.
▲ 12:50 '1000M 암봉'에서 바라본 세상...
▲ 그리고 구름을 방석삼아, 구름을 반찬삼아 먹는 도시락...여름철 입맛이 없다굽쇼?
▲ 소나무 둥치가 참말로 멋진 자태를 뽑내고 있었는데...
▲ '의상봉'을 향한 발걸음이 바쁘다. 일행은 꼬리도 뵈지않고~
▲ 운무에 덮힌 정상을 향한 철계단... 끝이 보이지 않은 그 모습에 질려 아내는 아래에서 기다린단다. 쯧쯧...
▲ 14:05 정상에 섰다. 아무도 없다. 헉헉대는 내 거친 숨소리만 귓전에 맴돈다.
▲ 14:09 돌아서서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게 또 다르다. 마치... 인연없는 사랑처럼.
▲ 망태버섯 참으로 귀한 인연을 만났다. 장마철 신새벽녘에 잠깐 피어났다 점심때쯤 망태를 접어버린다는... 전설의 버섯을 만났다. 지금 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나무 밭에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같은 망태버섯이 한창 피어나고 있단다.
- ▲ '오마이 뉴스 김정철 '기자님이 찍으신겁니다. 상업적으로 사용을 금합니다. 돈 많으면 사용해도 됩니다.-
▲ '고견사'로 하산길을 잡고 ~
▲ '고견사' 입구에 있는 수령 700년 된 은행나무 ▲ 돌계단을 넘어가며 가만 가만 경내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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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가난한 사찰인 갑다. 그래도 모르지 마음이 부자인줄은...
▲ 견암폭포
▲ 꼭 이럴때 사진을 찍는 찍사가 있다. 아~~올 여름엔 '알탕'엘 너무 많이 들었갔당.
▲ 주차장에 바라본 의상봉 모습...오늘의 추억은 짙은 雲霧에 잠겨있다.
■ 운무(雲霧)에 덮힌 산길을 걸으면 앞사람의 모습도 뒷사람의 모습도 뵈질 않는다. 그들 눈에는 나 또한 뵈지 않겠지. 사랑이란 것도 그런것일까.
운무(雲霧)가 수북히 쌓인 산길을 아내와 걸었다. 내가 보이지 않으면 아내가 기다리고, 아내가 보이지 않으면 내가 기다리고. 나는 보이는데 당신 눈에는 보이지 않고 당신은 보이는데 나는 보이지 않는...
그래서 가끔은 싸우고 원망하고 그랬나 보다. 가끔은 등 돌리고 다른 방향을 보면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보자 그랬나 보다. 인연을 인연으로 못보고, 아닌 인연을 인연이라 우기며 그랬나 보다.
운무에 덮힌 산길처럼 위태위태하던 그 길을 빠져나와 돌아보니 운무는 간데없고 깊은 산속엔 암봉으로 둘러쌓인 아찔한 고요함만 남아있다. 운무가 걷히고 인연이 걷히니 내 마음도 따라 걷힌다.
운무(雲霧)가 걷힌 의상봉은 다음에 보자 했다. 하나를 얻었느니 하나를 잃어야 세상은 공평해지니까. 그래야 세상이 평화로우니까.
2006. 08. 22. |
출처: 한단지몽(邯鄲之夢) 원문보기 글쓴이: 제우스
첫댓글 찍는김에 산삼도 올려줬으면 좋았을것인디.....봐도 모릉께! 담에 올려 주리라 믿고, 옛날 언제 가본 산이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막걸리마시고 고생한 기억은 남.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삼 사진요? 와우~~.
사진 속에 들어있는 야생화 하나하나가 너무 예쁘고 화려 하내요.산행할때는 그냥 정상에 오르려고 바쁘게만 걷다보니 발밑에 이렇게 예쁜꽃들이 숨어 있는줄 몰랐는데...~~~ 즐감하고 갑니다.
언제부터지 야생화만 눈에 들어옵니다. 힘은 들지만 그 덕에 이젠 이름도 꽤 알게되고...다음 산행때 힘차게 보게요.
함께한 산행 즐거운 시간이었읍니다. 그런디 고놈의 안개 땜시 조망이 아쉬움을 남겼죠.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한번 갑시다 수고하셨습니다. 수도산에서 뵈요..
무언가 부족해야 다음에 또 찾아가겠죠. 조금은 아쉬운 만남이 더 매력이 있는거 같습니다...히~
시간만 나면 산으로 내빼부는 이유는 무었인가요??? 속세에 묻혀서 살샘 인가요? 암튼 헉헉대면서도 즐건시간 좋아보여요 수도산에서 뵐께요
산으로 내빼부는 이유는....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돈이 제일 쬐끔 들어서죠.ㅋ
하나하나 보는 야생화가 너무 아름답고 마지막 산행후 폭포밑 계곡에서 풍덩 그 시원함이란... 명수씨 산마루에서도보고 싶은디...
당연히 자주 뵈야지요. 알탕도 함께 하고...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