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4
시장이 좁은 국내 영화시장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특히 단편이 아닌 시리즈물이 1,000만을 돌파한다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2017년에 배우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가 600만 관중을 돌파하였고, 2022년부터 제작 상영된 범죄도시 2~3편은 매년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둘째 주인 어린이날 연휴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더니 개봉 13일째인 5월 7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무려 856만여 명에 이르렀다. 이는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자 ‘천만 영화’인 장재현 감독의 ‘파묘’보다 닷새 빠른 속도이다.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가 흥행을 유지한 이유는 한둘이 아닐 것이다. 우선 한국인의 가슴 깊히 남아 있는 ‘권선징악’형 ‘해피엔딩’도 한몫할 것 같다. 현대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첨단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더불어 지능형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이 법을 교묘하게 악용하고 감추기에 범인을 색출하기란 쉽지 않다. 곳곳에서 사기가 판을 치고 권력형 범죄는 더욱 교묘하다. 수사기관마저 권력에 종속되어 선과 악을 둔갑시키는 일까지 비일비재하다. 승진을 하자면 적당히 타협하고 보고도 못 본 척해야 하는 세상이다. 이럴 때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악의 무리를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뭉친 경찰이 더욱 필요한 시점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악을 처단하는 경찰이 있다면 그런 존재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경찰일 것이다. 그런 경찰이 영화 ‘범죄도시’에 등장한 것이다.
‘범죄도시 4’에서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한다. 거침없이 내뿜는 마석도의 주먹 끝에 쓰러지는 범인들과 무너지는 범죄 소굴, 여기에서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물론 대체 불가한 주연배우 마동석이나 주조연들의 연기력 또한 갈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음산한 범죄물에 코믹한 양념을 과하지 않게 섞어 흥미까지 더하고 있다. 범죄도시 8편까지도 제작 예정인가 보다. 영화 속의 ‘범죄도시’처럼 현실에서도 마석도의 주먹이 안전하게 사회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과 살벌한 범죄가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그런 세상이길 바라며 관객들은 영화관을 찾는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자님
소식지에서 읽었어요. 다시한번 읽으니, 꼭 이영화는 봐야겠네요. 요즘 한국영화가 고전이었는데 홧팅하는 모습 좋네요..
기사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