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무너지는 둑을 누가 막으랴?>
231027_제177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무너지는 둑을 누가 막으랴.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너무 다급했나 봅니다. 시차 적응도 안되었을 텐데,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박정희 묘소에 달려갔습니다.
언론들은 ‘윤, 박정희 위업 새겨야’, ‘윤, 딴 거 없다, “박정희 배우라”했다’고 헤드라인을 뽑았고, ‘박, “우리 정부”라고 화답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마저 민심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
TK 지역에서 친박 후보가 득세하면, 검사 꽂아주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나 봅니다. 정치적 이익 앞에서는 감옥에 간 사람도, 감옥을 보낸 사람도 악수하고 웃어야만 하는가 봅니다.
겉으론 보수 통합을 외치지만, 이는 역으로 보수 분열이 그만큼 가시화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국민의힘 부대변인의 탈당을 신호탄으로 탈당 행렬이 이어질 수 있고, 그 탈당의 물을 담을 이준석, 유승민 신당설이 윤석열 대통령 밖으로 뛰는 원심력의 구심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너지는 둑을 누가 막겠습니까?
전권 없는 핫바지 혁신위라고 비판받는 인요한 혁신위가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습니다. 혁신의 합류 제안을 받은 몇몇 인사들에게 딱지맞고 결국 비윤은 빠진, ‘비운의 혁신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통합은커녕 봉합도 하기 힘들고, 안방 지역구 인사 출마 예정자 합류로 파열음만 더 커지게 생겼습니다. 인요한 위원장 본인도 스스로 서대문 출마설에 대해 가타부타 신변 정리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공천분과도 만들 모양인데 인요한 혁신위가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분란은 분열을 낳고, 분열은 둑이 무너진 물길을 이준석, 유승민 신당으로 쏟아져 흘러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어제 헌법재판소에서 ‘노란봉투법, 방송법 직회부는 정당하다’라고 판단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에 심판을 가했습니다. ‘이유 없다, 토 달지 마라, 기각이다’라고 판결했으니, 이제 국회 본회의장 의결만 남았습니다. 혹 떼려다 오히려 혹을 더 붙인 꼴이 되었습니다. 국민의힘의 시간 끌기용 침대 축구, 몽니는 제동되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방해 공작하지 말고, 표결 절차에 참여해야 합니다. 항간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고려 중이라고 하던데, 괜히 헛수고하지 마시고, 순리에 순응하시기 바랍니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옵니다.
21세기 대명천지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스러져 갔습니다. 천둥 번개가 친 것도, 대홍수가 있었던 것도, 지진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인파 관리 소홀로 백 수십 명의 천하가 우주가 눈을 감았습니다.
참사 초기 근조 없는 리본, 얼굴 없는 영정사진, 이름도 없이, 위패도 없이 치러야 했던 추모가 어쩌면 더 큰 참사였는지 모릅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분향소에 대해 과징금을 때리고, 대통령은 아직도 모르쇠 진정한 사죄가 없습니다.
159명의 사람이 죽었는데 책임지고 물러간 정부 인사는 없고, 책임자 중 한 명인 서울경찰청장은 보란 듯이 유임되었습니다.
국민을 화나게 하는 정권치고 끝이 좋은 거 못 봤습니다. 국민의 심판에 의해 반드시 화나게 한 만큼 큰 화를 입을 것입니다.
이태원 참사를 기리는 시 한 수 낭독하겠습니다.
이제야 꽃을 든다. 이문재.
이름이 없어서
이름을 알 수 없어서
꽃을 들지 못했다
얼굴을 볼 수 없어서
향을 피우지 않았다
부디 잘 가시라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꽃을 든다
부디 잘 가시라
당신의 당신들을 부디 잘 살아내야 한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
후대에 물려줄 권리와 의무가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꽃을 든다
이번주 일요일 10월 29일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그 힘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둑을 무너뜨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