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7. 3. 수요일.
약간 햇볕이 났다.
어제는 하루내내 비가 내렸다.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 채 아파트 내 방안에서만 머물렀다.
오늘은 비가 그치고 다소 구름이 끼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농협에 들러서 '한국국보문학 2024년 7월호' 책값을 내려고 아파트를 벗어났다.
"우산 들고 가세요"라는 아내의 말을 흘려버리고는 맨손으로 아파트 단지를 벗어났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비는 금방 내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잠실 새마을시장으로 가는 도로변에 있는 농협에 들러서 책값을 전송했다.
귀가하다가 새마을시장 구경이나 할까 싶었다.
아쉽게도 빗방울이 떨어지기에 시장구경을 포기한 채 서둘러서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재래시장에서 재래식 떡이나 조금 사서 입맛 다시고 싶었고, 꽃 가게에 들러서 판매용 화분에 든 식물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가는비가 내리기에 재래시장 구경을 포기했다.
집에 오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는비는 금세 그쳤다.
2.
문학카페에 오른 시 하나를 보았다.
조금만 인용한다.
낡은 대나무 울타리
톡 마디 꺾이고
질끈 허리 묶여
고추 세워지면 이 자리가
대나무 울타리의
숙명이었다.
'삶의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삼는다.
내 댓글 :
고추 세워지면 이 자리가
→ 곧추세워지면 ......
* 곧추세우다 : 곧게 세우다(타동사).
곧추 : 굽히거나 구부리지 않고 곧게(부사), 바르게 곧바로
위 시에서 '고추 세워지면'라는 문구는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고추는 수컷의 성기(性器)를 뜻한다.
특히나 빨갛에 익은 고추는 발기된 성기를 연상하게 한다.
인터넷으로 '고추'를 검색하면 고추 사진이 엄청나게 뜨며, 또한 요염한 착각을 불러오는 이미지 사진도 굉장히 많다.
위 시에서 '고추 세워지면'은 잘못된 문구이다.
'곧추세우다'를 입말로 잘못 쓰면 '고추 세우다'로 엉뚱하게 표현된다.
문학-글을 보다 정확하게 쓰고, 글 다듬기를 더 했으면 싶다.
엄청나게 길게 쓸 수 있지만 이쯤에서 접는다.
그간 나는 우리말,우리글자(한자)를 올바르게 썼는지를 반성해야겠다.
지난해 사다가 심었던 고추대 하나뿐인데도 요즘 병이 들어서 나날이 죽어간다.
지난해 심었던 화분 속의 고추 몇 개는 빨갛게 익어서 제법 운치가 있다.
아쉽다. 고추대가 병이 들어서 죽어가기에.
올봄에 송파구 삼전동 꽃가게에서 고추 모종 이십 개쯤을 사서 화분에 심었다.
아쉽게도 여름철에 들어와 어린 고추잎사귀에 허연 반점이 생겨 나날이 늘어나면서 모종이 말라서 죽었다.
고추 모종이 병이 들었다는 뜻.
나중에 보탠다.
지친다.
어?
해가 떴어?
아침에는 빗방울이 떨어져서 나는 집으로 급히 되돌아와야 했다.ㅇ
우산을 챙기지 않았기에.
오전 11 : 45. 해가 빨근났다. 해도 발기(勃起)했나?
햇볕이 나니까 나도 덩달아 기분이 난다.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서해안 산골마을 고향집에 내려가 있다.
텃밭 세 자리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2024. 7. 3.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