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연구소] 2022년 6월 12일 [디비전3] 농구대회 결과 : TEAM 1995

[인천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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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 대학부(DIVISION-U) 일정 있습니다. (예선 : 7/24 또는 7/30, 토너먼트 : 7/31)

※ 참가문의 : 010-4730-2730 김태윤

[2022년 6월 12일 디비전3]

우승 : TEAM 1995

준우승 : 플라이

참가팀 : OVERTIA(오버셔) with 나눔 / 셋업 / 초식동물 / 중앙대 청룡

MVP : 최양선 & 이진규 (TEAM 1995) - 가드와 센터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현존하는 최고의 20대 듀오!

셋업 김재연의 간결한 무브

여름 날씨로 치닫는 일요일 디비전3가 펼쳐졌습니다.

용감하게 디비전3에 도전장을 던진 중앙대학교 재학생 동아리 청룡과 최근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 해 가고 있는 셋업의 경기로 그 문을 열었습니다.

셋업은 상대에 비해 한 수 이상 앞 서는 기량으로 초반부터 편안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서현종(3점1개)과 김재연이 내외곽에서 활약하며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고 앞서 나갔는데, 방심 한건지 2쿼터에 처참한 야투율로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기량 차이가 확연했기에 후반전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고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지난 대회 출전 당시 나홀로 묻지마 공격의 효율이 좋지 못했던 김재연은 이제는 팀에 확실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며 공수에서 맹활약 했습니다. 경기대학교 이슈의 가드 서현종 역시 이전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외곽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4쿼터 벤치멤버들까지 고르게 기용하면서 경기력을 점검한 셋업은 가볍게 1승을 따 내며 오늘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중앙대 청룡은 팀 내 유일한 선출 플레이어와 함께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오늘 디비전3의 문을 노크했습니다. 대학 동아리가 디비전3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드문 케이스라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나보다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쉬운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팀의 에이스를 맞고있는 고준호(대학재학 당시 엘리트 이력)의 고군분투를 예상했지만 경험 때문일까요? 기대에 미치지 않는 기량으로 베테랑 셋업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1995 손영훈의 깨끗한 3점포 ​

1995 한재연의 3득점

95년생 돼지띠 친구들 1995와 전라북도 정읍에서 참가한 초식동물의 경기였습니다.

현재 동호회농구 20대부를 거의 평정하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1995는 오늘 6명의 선수만 참석하는 아쉬운 출석률을 보였습니다. 아무리 날고 기는 선수들이라 할 지라도 적은 인원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센터 최양선을 제외한 손영훈(3점1개), 이진규(3점2개), 홍기성(3점1개), 홍인호(3점2개), 한재연(3점1개) 전원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 해 자신들이 왜 탑 티어 인가를 증명했습니다. 이진규는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정확한 '드라군슈팅'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고, 치타보다 빠를 수가 없는데 자꾸 채팅창에서 팬들이 치타보다 빠르다고 칭송하는 선출가드 '치타' 홍기성은 확실히 코트 위 누구보다 빨랐습니다. 한재연은 안정감있는 리딩으로 다수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팀의 선장 홍인호 역시 교체로 들어와 슛감을 점검했습니다. 인사이드에서 최양선이 두 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특히 손영훈은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과 리바운드를 쌓으면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렇게 1995는 참가한 6명의 선수가 모두 제 역할 이상을 해내며 1승을 따 냈습니다.

정읍의 초식동물은 선출과 +1 없이 디비전3에 도전했는데,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여독도 채 풀기 전에 대량 실점을 하면서 끌려갔습니다. 김우성이 골밑에서 좋은 득점감각을 보여주며 두자리 득점을 해냈고, 신은준 역시 부지런히 움직이며 다수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세컨기회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공격옵션을 보유한 상대와 맞서기엔 화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전반에 이미 큰 점수차로 뒤져 역전을 노리기는 쉽지 않아 보였고, 후반에 배정원(3점1개)이 외곽포를 꽂는 등 추격을 해 보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읍의 초식동물들은 이렇게 첫 경기를 내어주고 다음경기를 준비했습니다.

플라이의 외곽 폭격기 이강호

이미 인천의 맹주로 자리잡고 있는데, 여기에 '핫' 한준혁까지 영입해 최강자의 자리를 넘보는 플라이와 첫 경기를 무기력하게 패한 중앙대 청룡의 경기였습니다.

플라이는 확실한 전력차이를 보이는 상대와 맞서 선출슈터 이강호(3점7개)의 슛이 초반부터 뻥뻥 터지며 크게 앞서 나갔습니다. 그야말로 던지면 들어가는 3점을 보여 준 이강호는 전반에만(!) 25득점을 꽂아넣고 퇴근했고,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않은 한준혁은 후반에 코트에 들어와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 했습니다. 한준혁은 아직 팀에 융화되지 않은 듯 턴오버로 이어지는 패스도 있었지만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는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높이와 기동력을 갖춘 강경모가 속공 트레일러로 다득점을 올리고, 인천의 미들귀신 이었지만 최영헌 해설에 따르면 최근 폼은 하락세를 보인다는 이광욱의 득점까지 엮어 플라이는 오늘 첫 경기를 더블스코어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출발 했습니다.

청룡은 충격적이었던 첫 경기 패배 후 절치부심 했는지 하수민(3점4개)이 초반부터 득점을 올리며 만만치 않은 이번 상대와 근소한 경기를 이끌어 냈습니다. 하수민은 자신의 모든 득점을 외곽포로 꽂으며 답답한 팀 공격에 숨통을 틔여줬습니다. 그리고 선출 고준호(3점2개)는 이 경기에서는 그나마 전 경기보다는 좋은 득점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재학생 만으로 구성된 동아리 팀이 맞서기엔 오늘 같은 조의 상대들은 너무나 강했습니다. 첫 경기보다는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지만 화력대결에서 상대가 되지 않은 청룡은 오늘 대회를 2패로 마감 했습니다.

오버셔with나눔 릅태삼 김태삼의 외곽포

정읍의 초식동물이 이번엔 TV 프로그램 우승자가 포함 된 누가봐도 육식을 즐길 것 같은 선수들이 즐비한 오버셔with나눔(이하 오버셔)과 만났습니다.

거친 스포츠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테이핑 기어를 제작하고 있는 오버셔의 대표 김태삼과 그의 소속 팀인 나눔의 선수들이 김태삼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노예 가자미' 김병국과 함께 오늘 대회에 나섰습니다. 농구 프로그램의 시초 격인 '리바운드'의 최종 우승 멤버였던 김태삼(3점4개)은 엄청난 사이즈에 정확한 외곽슛까지 갖춰 중계진으로부터 '왜 르브론을 막지 못 하는지 알 것 같다' 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습니다. 여기에 센터 하현강과 포워드 한원배까지 사이즈와 파워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짐승같은 세 명의 선수가 출전 한 오버셔는 숨막히는 수비를 펼쳤습니다. 김태삼이 드롭존 수비의 중심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발이 빠른 구명훈과 서준범은 수비 이후 빠른 역습에 능했습니다. 초반부터 멀리 달아난 오버셔는 단 1초의 위기상황도 없이 첫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갔고, 대회 전날 연습하는 사진과 함께 "팀은 져도 나는 질 수 없다" 라는 명언(?)을 SNS에 남긴 김태삼은 팀과 본인 모두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초식동물은 이번에도 난적과 만났습니다. 그 들의 홈코트에서 이 정도로 큰 선수들을, 그것도 한 코트위에서 본 적이 있었을까요? 기자도 과거 지방에서 운동을 할 땐 한 팀에 190대 선수가 한 명도 없는 팀이 부지기수인데 반해 수도권에서 한 팀에 190대 선수들을 몇 명씩 보유하고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선수들이 교대로 출전하는 것도 아니고 한꺼번에 세 명이 코트에 들어와 본인들을 압박하는 상황을 경험한다면 어떨까요? 초식동물의 선수들은 아마도 코트가 매우 좁게 느껴지고 패스 할 공간조차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로인해 1쿼터를 무득점에 그쳤고, 오창병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 수비에 가로막혀 제대로 득점을 해 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결과가 좋진 않았지만 먼 길을 와서 수도권 최강자들과 몸을 부딪혀 본 초식동물의 농구에 이번기회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플라이 한준혁의 더샷

셋업과 플라이가 결승 문턱에서 만났습니다.

첫 경기가 너무 수월해서 였을까요? 플라이는 경기초반 터프한 상대 수비에 밀려나며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 했습니다. 팀 공격의 반 이상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강호는 초반부터 본인에게 바짝 붙어 따라다니는 상대수비 탓에 공도 제대로 만지지 못했고, 터프샷은 림을 계속해서 외면했습니다. 어려웠던 1쿼터를 보내고 2쿼터부터 비선출 에이스 나성우(3점1개)가 한준혁과 함께 공격에 활로를 찾으며 근소한 경기로 이끌어 갔습니다. 하지만 후반에도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며 이 경기 중 가장 큰 점수차로 3쿼터를 마감하게 됐고, 상대가 점수차를 조금씩 더 벌리며 달아나자 플라이는 패색이 짙어졌습니다. 그렇게 6점차로 끌려가던 경기종료 1분30초전, 김영준과 강경모의 연속 스틸이 나왔고 이 공은 팀의 심장인 이강호에게 전달됐습니다. 이강호는 지체없이 3점을 던졌고,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동료들의 허슬을 헛되이 만들지 않았습니다. 종료 1분15초를 남기고 동점 이후 나성우-이강호의 교체로 들어온 한준혁의 자유투로 리드를 잡았지만 10여초를 남기고 상대에게 동점 3점포를 허용당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공은 한준혁의 손에 쥐어 졌습니다. 한준혁은 직접 프론트코트까지 넘어와 멋진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수비수와 간격을 만든 후 엘보 지점에서 마치 'MJ의 더샷' 과 닮은 점퍼를 던졌고, 0.8초를 남기고 이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습니다.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팀에 합류한 한준혁의 클러치 샷으로 플라이는 결승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대회 비선출 멤버로 출전한 셋업은 이상현이 상대 에이스를 거의 코가 닿을만큼 바짝 붙어 괴롭히는 등 상대를 잘 분석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공격은 장신포워드 김재연이 해결해 주면서 근소하지만 계속해서 리드를 잡아 나갔습니다. 이상현 역시 이강호를 수비하면서도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외곽은 안건희(3점2개)가 책임졌습니다. 그렇게 4쿼터 종반까지 6점의 리드를 가져가던 셋업은 상대의 압박수비에 갑작스럽게 실책을 연발했고, 이 두 번의 실책은 상대 에이스의 3점포로 이어져 약 15초만에 리드는 모두 없어지고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상대에게 역전까지 허용하며 이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경기종료 10여초를 남기고 3점 뒤진 상황에 안건희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며 다시 동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제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고 역전 또는 연장행을 원했던 셋업이었지만, 경기종료와 거의 동시에 상대의 '핫'한 선수에게 클러치샷을 허용하면서 오늘의 여정이 마감 됐습니다. '졌잘싸' 셋업의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이보다 더 적당한 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1995 에이스 이진규의 드라군샷

오늘 예선 마지막 경기는 '동호회판 르브론' 김태삼이 버티는 오버셔와 95년생 올스타 1995가 만났습니다.

6명의 선수로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1995는 이진규(3점4개)의 외곽포와 손영훈의 골밑 득점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이진규는 초반부터 고감도 외곽포로 팀에 리드를 안기고 손영훈은 상대의 높은 골밑을 힘과 기술로 접수하며 득점을 쌓았습니다. 최양선 또한 상대의 수비를 분산시키는 피딩과 골밑 수비로 장신군단을 상대로 ONE BIG의 교과서적인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타이트 한 경기 속에 팀 동료들이 판정이나 거친 플레이에 동요할 때면 마치 큰 형 같은 리더십을 보여준 '작은거인' 홍인호가 나서 친구들을 진정시키고 다독이며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주었습니다. 3쿼터에 어느정도 승기를 가져온 1995는 추격 당할 위기마다 이진규와 최양선이 득점을 올리며 달아났고, 경기가 거의 종료 될 즈음 외곽 실점으로 점수차가 좁혀졌지만 남은시간 승리를 지켜낸 1995는 결승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손영훈이 4쿼터 종반 발목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연속경기로 치러질 결승은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이번에도 선발로 190대 선수가 세 명이 출전한 오버셔는 경기초반 구명훈의 빠른 속공과 '릅태삼' 김태삼(3점2개)의 외곽포로 상대와 맞섰습니다. 하지만 김태삼의 외곽 슛감이 전 경기 만큼 좋아보이지 않았고, 사이즈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상대 골밑공략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부분의 포제션에서 김태삼의 외곽이 주 공격루트 였지만 그것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리드를 상대에게 빼앗기고 끌려 갔습니다. 경기 중반 김태삼외 외곽을 버리고 돌파위주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하현강과 한원배(3점1개), 그리고 김병국 등 밑선 자원들이 너무 빽빽하게 모여있는 골밑의 스페이싱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돌파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끌려가던 4쿼터에 운동능력이 좋은 한원배의 외곽포에, 최봉규까지 득점에 가담했지만 좀 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 했습니다. 경기가 거의 끝나 갈 무렵, 김태삼의 외곽슛으로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결국 사이즈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그 이점을 살리지 못한 오버셔는 아쉽게 오늘 대회를 1승1패로 마감했습니다.

1995 최양선의 절대 지지 않겠다 앤드원 플레이

1995 멘탈리더 홍인호의 추격의 3점포

1995 홍치타의 역전 결승 득점

플라이와 1995의 결승경기 였습니다. 플라이는 한 경기를 쉬었고, 1995는 가뜩이나 없는 인원에 연속경기로 결승을 치루게 돼 결과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 오늘의 파이널이었습니다.

6명 중 밑선의 핵심인 손영훈이 결승을 뛸 수 없는 상황에, 전혀 뛸 생각 없이 친구들 응원차 연구소를 방문한 한승훈(참가신청서 명단에 있으므로 출전허용)이 손영훈의 유니폼을 이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기에 출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벤치에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했습니다. 전 경기에 이어서 연속경기를, 그것도 결승전을 5명이 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올 해 스물여덟살 청년들은 식스센스급 반전 드라마를 써 냈습니다. 상대 선출 에이스의 무자비한 폭격에 경기 중 점수차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나온 이진규와 최양선의 득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전반을 뒤진 채 마쳤고 후반에는 선수들의 체력문제 또한 겹쳐 어렵겠다 싶었지만 3쿼터에 오히려 다섯 명의 에너지 레벨이 상대를 압도하며 역전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강철같은 선수들도 4쿼터엔 발이 무거울 수 밖에 없었고, 점수차는 점점 벌어졌습니다. 1분30여초를 남기고 격차가 벌어져 패색이 짙어졌고, 타임아웃을 요청. 타임아웃 직후 중요했던 공격을 멘탈리더 홍인호가 빠른 3점포로 성공시키며 다시 추격을 시작했고, 경기내내 잠잠했던 '치타' 홍기성은 4쿼터를 위해 힘을 비축한 듯, 미칠 듯한 스피드로 만들어 낸 앤드원 플레이로 한 점 차까지 따라 붙었습니다. 그리고 치타는 기어이 마지막 공격기회에 상대 수비수를 얼어붙게 만드는 헤지테이션 무브로 역전 득점을 해 냈습니다. 경기종료 5초 가량을 남기고 최양선이 5반칙으로 물러나고, 한승훈이 들어와 상대의 마지막 공세에 대비 했습니다. 상대 마지막 슛은 림을 맞고 튀어 올랐고, 한승훈이 그 공을 쳐 내며 경기 종료. 1995는 믿기 힘든 역전 우승을 디비전3에서 만들어내며 그토록 원했던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다섯명 모두에게, 아니 여섯명 모두에게 MVP를 수여하고 싶었지만 연구소의 선택은 이진규와 최양선 두 선수였습니다.

이진규, 홍기성, 홍인호, 최양선, 한재연 그리고 손영훈. TEAM 1995. 개 쩌는 친구들. 지켜보는 이들의 피를 끓어 오르게 한 멋진 남자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RESPECT!

플라이는 아쉽고도 아쉬운 결승이었습니다. 이 팀의 심장이고 알파이자 오메가인 이강호(3점5개)가 25득점을 때려박으며 하드캐리했지만, 승부처에서 다른 선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아주 조금 부족했습니다. 근소하지만 리드를 가져온 전반에는 이강호를 필두로 이광욱과 서승환의 득점지원까지 받으며 순항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강호 대신 한준혁이 출전 한 3쿼터 들어 강경모의 트랜지션 득점 외에 확실한 공격옵션을 찾지 못했고, 이로 인해 리드를 내어주고 쿼터를 마감했습니다. 그렇지만 4쿼터 다시 등장한 이강호가 리드를 되찾아왔고, 경기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4점차로 벌리는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오나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자유투를 김영준이 두 개를 모두 실패하는 등 막판 집중력이 흔들렸고, 상대의 빠른 역습에 밑선에서 앤드원을 허용하며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습니다. 점수차를 더 벌려야 할 공격은 무위에 그쳤고, 결국 역전을 허용한 플라이는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한준혁의 '더 샷' 을 기대했지만 자유투로 예열을 하고 성공시켰던 예선과는 달리, 갑자기 투입되어 시도한 이번 슛은 성공시키지 못 했고, 이후 경기장을 울려퍼진 종료버져는 플라이 선수들의 가슴에 비수로 날아와 꽂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