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조씨 시조담(서울시 도봉구) 구비문학
목차
1. 전승주체 2. 전승내용 3. 중요성과 보호방법 제안
4. 지역 내 주요관련 활동 5. 전승 지역 6. 분류 체계
7. 자료출처/참고자료 8. 최초입력자 9. 검증자
10. 통계
전승주체
서울시 도봉구 일대 주민들
전승내용
* 처음에 김장수 노인댁에서 설화를 채록하다가, 분위기가 산만하여 도중에 장소를 다시 강성도 노인댁으로 옮겨, 본 설화를 채록하였다. 제보자는 얘기의 마지막 부분인 개화어계동은 다른 얘기를 삽입하여 얘기한 것 같았다. 또한 오랫동안 얘기를 해서 목이 잠겨 뒷부분으로 갈수록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다.
본문
한양 조씨 시존데(시조인데) 그 시조 되는 양반이 인자, 참 결혼을 해서 장가를 갔어. 에 장개를 갔는데 그래 첫날 밤에 인자 참 신방에, 신부 방에 들아갔는데 신랭이―그래 신부가(를), 가만히 봉께네 몸씨 괴로운 생(상)이라. 응 그래서 보니께네 뭐 몬 껸디게 배가 아파 몬 껸디. 그래서 펭풍을 이리 마 꺼내서 이리 이마끔 벡에(벽에) 친 걸 끄내고 펭풍 뒤로 보내서,
“당신이 묌이 불편하믄 말이지 들어가라.”
그렁게, 아를 놓을 참이니께네 얼매나 고초를 적겠나(겪겠나) 말이지.
그래서 펭풍 뒤에다 여놓고 앉았응께 과연 아를 치러서 그만 아(애) 소리가 났단 말이지. 나닝께네 그래 펭풍을 거더 재처놓고 들어가서 아를 뒤을 개렸어. 인자 탯줄 훌터서 다 해서 인자 처녀는 모르지만, 그래도 뭐 처녀는 알드래도, 그걸 냄편을 시길(시킬)수도 없는게라 말이지. 새 신랑을 갖다가. 그 무안을 무릅씨고 있으닝께 그 남자가 나이 차고 그러니께 이전에는 이십시간이요 삼십채(1)[주]스무 살이 되면 관을 쓰고, 서른 살이 되면 아내를 얻는다는 말. 이십이관 삼십처라 이십에는 장개 안 가도 갓을썼어. 그 시절에. 그렁께 나이―신랭이 찼으니께네 에 고만(조사자 : 이십이반이요 삼십채라 그러셨어요?) 그렇지. (조사자 : 간은 뭐에요? 관? 관?) 관. 하믄 갓을 썼어. 뭐 이 뿔따구 난 딴 걸(땋은 것을) 끄올려 상투를 쪼지고(조사자 : 채는 뭡니까? 채) 채라니 (조사자 : 이십에 관이요 삼십채) 응 삼십에 채. 지체란 말이지. 지처(持妻)암. 그래서 인저 시 시엄(숨)이 차놓응께 네 애기를 노응께―. 인자 뒤를 가렸거덩. 뒤를 가려서 인자 소―쏘음(솜)을 내둘러 싸놓고 그렁께, 신부가 고만 그네도(그래 아내도) 참 그 미안해서 헹편없는 판인디, 고만 정신 엄씨 해가지(고) 떨어져 누었단 말이지. 그래 평풍을 쳐놓고 장모를 부른기라. 아까 말과 같이(바로 전에 해 준 얘기) 장모는 인자 그 근방에서 잠을 안 자고 돌아댕긴께 그래 아,
“빙모님.”
고 부르니께 새삼스레 부르니께 밖에서 대답을 했어.
“그래 내가 이 다름이 아니고(문은 안 열고) 내가 이거 몬 뙨(못 된) 십관(스보간)이 있어서 저녁으로 밤참을 메칠 만에 한 번쓱 밤참을 먹는데 말이지. 오늘 저녁에는 또 이 허기가 집니다. 지는디 천상 미역국을 한 뚝바리하고 밥을 우짜든지 한 양재기 크기(크게) 한테에 퍼서 천상 먹어야 내가 되지, 그라느면 허기가 져서 몬 살겠십니다.”
장모가 암맨 해도 그 달이 몸에 아 가진 중을 쪼깬(조금) 피새(2)[주]어렴풋이. '피새 나다'는 은밀한 내용이 발각된다는 뜻 알았던 모냥이지. 그렁께 이것이 보통 아이 겉으먼 배가 부리고 뭐 말이지, 뭐 한 일곱 달만 돼도 붜 알 수 있단 말야. 냄이 보면 알낀디 이 아가 그런 아이란 말이야(그 나중에 얘기하믄 나오는데)그래서 배 부른 줄을 몰랐어. 아(兒) 든 줄을 몰랐어. 그래도 인자 그기 신랑 하는 행동과 그 날 쭘은 묌(몸)이 달랐단 말이지. 그래서 이심(의심)을 사는 판인디 뜻밖에 미역국하고 해달라쿵께 가만히 그 참 이상하다 말이야. 첫날 저녁 만약 저게 무슨 일이 있었드라봐도 그 신랑이 그거 제 묵는다고 해다 돌라쿨 리가 이 만무한 일인데, 그러나 저러나 시기는대로 해볼 백이라구. 장모가 미역국을 한 이만한 그륵에다 한 냥푼이 뜨고 밥을 이럭키 야마모로(3)[주]수북히 많이 담음. 일본어 '山盛リ'에서 온 말 한그릇 쓱 담고 이래 해서 해가 와서 방에 딜놨다 말야. 그래서 이리 신랭이 펭풍을 밀어제치고 각시 앞에 놓고,
“당신, 이 먹어야 된다”말야. “먹어야 산다. 안 먹으면 내하고 몬 사는 기다. 안 막으면, 시방 이 묌이 그렇기 용(4)[주]기운을 보고 말이지 해산한 사람이 안 먹으면 죽는다.”말야. “응 내 시기는 대로만 하믄 이거 아무 일 없다”말야. “아무 일 없이 우리가 백년 해로 살낑께 걱정 말고 내시기는 대로….”
이눔 뭐 죽으라쿠믄 죽기도 해야 될 판인디, 이거 묵으라쿠는 걸 앉아 쪼르는데, 배는 부르지만, 억지루 다 묵읐어. 밥 야마모리 한 그륵하고 국 한 툭바리하고 말이지 싹 다 따까 묵읐어. 꼭 묵으라니께 우짰든지. 그래 인자 둘이서 인자 참 잠도 얼침 몬 부치고 방 소지를 대강 말이지 해서 치우고 인자 그래 날이 인자 얼추 댁키(닭이) 서너 홰(5)[주]새벽에 닭이 홰를 치면서 우는 번수를 세는 말 울어서 날이 셀 무레가(무렵이) 됐거덩. 그래서 울―장개 올 짝에―, 그 사인교(四人轎)(6)[주]앞뒤에 각각 두 사람씩 모두 네 사람이 메는 가마를 타고 올 짝에 보닝께 이 또랭(도랑)이 하나 동네 앞에 있는디 비가 오믄 물이 내려가고 그래 않으면 물이 없는 깨고랭이(7)[주]개울라. 그 때는 인자 삼동(三冬) 추운 때라 말이지. 응. 보통 결혼을 이전에는 시월달에 많이 했다구. 동지달, 시월달에. 그래서 그걸 보―보고 들어와 놓은께 그래 신부한테 쏘음을 하나 도라캤어. 쏘음. 쏨. 명을 가―솜 말이지.
“솜을 있느냐?”
쿵께,
“그 옷에 넣을라꼬 해 놓은게 있다.”
는기야.
그래 쏨을 내가지고 한 벌 내중게 아를 싼기야. 아를 싸서 보돔고(8)[주]안고 시내에 나갔어. 나가가지고 그 인자 살짝 갖다가 대차 날은 춥지마는 이 강포(襁褓)(9)[주]포대기에 두둑이 싸 주면 참지마는 솜에 싸노믄 따시거등. 아(애) 죽을 리가 만무하단 말야. 그래 앞에 또랑 옆에 그 다리 밑에 갖다 한쪽 옆에다 쟁기는디 돌을 요리 요리 재치고, 안 궁글어(굴러) 가고로 말이지 잘인자 안치(安置)해 놓골랑은 아, 집에 들어와서는 마 날이 샜어. 그래 아침에 인제, 이전에는 그런 수가 있었어. 요새도 그러지마는 그 신부집에서 하리(하루) 지냑(저녁) 자고 마 신행(新行)을 하고 저으믄(싶으면) 하고 이튿 저녁 자고 가는 수도 있고 하루 쉬어가지고 또 인쟁이라고 이래 해 가지고 묵히기도 하고 이래 했는데 말이지. 그래 아침에 자고 나서,
“오늘은 말이지 신행을 채려 달라.”는기야. 응, “요번에 그만 신행을 채려가 갈란다”고.
그렁께 뭐 처갓집이서 말릴 수도 없는기지. 신랑 자유에 맽겨 놔둔다 말이지.
“데리구 갈라믄 데리구 가라”구 말이지.
그렁께 뭐 거리가 그리 멀든 안 하든 모냥이라. 그래서 그 인제 그 뭐 신행길을 채려가지고 뭐 신행을 해가 가는디 그래 나가면서 하는 말이,
“엊저녁에 내가 이상한 꿈을 꿨는데―, 저 내 꿈에, 저 앞에 어디 가믄 다리가 있느냐?”
물응게 종놈이,
“예, 이 앞에 가면 머지(멀지)안이 다리가 있읍니다.”
“그 물ㅇ느 없제, 밑에?”
“예, 물은 없씹니다.”
“그런 뒤로 어디로 보닝께네 아, 청룡이 한 마리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그 다리 밑에로 들어가드라. 그러니 거게 가서 물견(물건) 뭉텡이가 있던지 짐생이 있든지 뭐이 있든지 그걸 주워 오너라.”
응―. 그거 주어 오너라. 뭐 물건, 돈이든지. 말하자믄 사람의 포시(표시) 안 낼라고 하는 소리지.
“응 뭐 돈보따리 든지 말이지(요새 말로 금덩거리든지) 뭐 있단 말야. 그길 뭐이든지 있걸랑은 이상한 거이(것이) 있걸랑 주워 오이라.”
이래서 이놈 보냈단 말야. 봉께 가 봉께 대체 쏨에다가 아를 하나 싸놨단 말야. 아, 이놈 보듬고 왔어.
“아, 이 다리 밑에 가닝께네 아이가 갓난게 하나 있읍니다.”
“아 그거 좋다. 이리 가 데리고 오니라”말야.
그래 와서 인자 받아보닝께 참 머슴아란 말이지. 그래서 이걸,
“하 그거 요번에 장개 와서 큰 홍재(橫財)했다”말야. “큰 홍재했는디 이 아는 내가 키운다”말야. “줍긴 니가 줍어와도 내가 시겨서 간 기, 내가 꿈 꾼 아다 이거.”
그래 이걸 인제 뎁어갖구는 인자 이걸 가마에다 연기야(넣은 거야). 신부 탄 가마에다 여서,
“이거 말이지. 넘 뵈기 말이지. 당신이, 내 주워온 안데 말이지. 내가 사랑하는 한 당신도 사랑해야―해야 된다.”말야. “이걸 곱게 모시고 가자”말야.
그래서 인제 신부가 안고 시가로 갔어. 긍게 그 인자 뭐시가 보든지 이건 신부가 노은 아이가 아니고 이건 줍었다쿠는걸 고마 분명히 그만 판단이 났어. 그래 집이 들어가,
“이 줍어가 왔다.”
이래가 이건 뭐 그렁께(목소리를 낮추며) 신부가 그 젖을 멕일 수는 없거덩. 이 젖을 그만 사매비리고 그 인제 유모를 데려서 인자 이전엔 유모를 데려가 살림 있고 항께 이 아를 키우는데 뭐 고풀(고뿔)(10)[주]감기도 안 하고 크는기라. 아가. 잘 크는데 그래서 키움스로 그 내외간에 금실이 그럴 수 없이 좋아. 아, 그거 포(표)가 전연이 없어. 그래 인자 하루에는 앉아서 부인한테 묻는기라.
“도대체 이거 우리가 미제 백년 해로 사는 디는 기실기(11)[주]꺼릴 게 없다.”
말야. “이렇게 됐는데 기실기 뭐 있느냐. 이 아가 우뜩케 생긴 것고?” 말야. “응 내 앉아서, 내가 당신하고 안 만내서, 그마 첫날 저녁 만날제 낳았으니 이게 뭐 아라쿠는거 열 달만에 놓지. 하루만에 놓는게 아니다”말야. “그러니 어찌 생겼노?”
이렁게 그래 인제 그 땐 고백을 하는기야. 신부가.
“다름이 아니고 내가 성질이 인사(人事)를 안서로부텅 꼬틀(꽃을) 좋아를 했다는 기야. 꼬틀. 응. 꼬틀 좋아를 했는데. 장 꼬틀 보고 시도 읊고 말이지 꼬틀 사랑히(사랑해서), 뱀(밤)이믄 달이 밝고 하믄, 꽃밭에 가서 꽃 구경을 했는데, 우리 후원에…. 그래 그 이 시방부터서 옆 달 전에 꽃구경을 밭에 가 하니께 아, 꽃 속에서 아 총각놈이 와서 그마 깍 거머 잡고 덮치는데 말야. 할 수 없어서 당했다”말야. “당했는디 그 뒤는 만난 예가 엄꼬 딱 고거 한 번 뿐이다”말야. “그런디 그래서 이것이 이리 된기다. 이기 생겼다”말야. “생겼는디 나도 첫먼저에는 여닐 곱달 되도록 꺼장 생긴 중도 몰랐다” 말야. 응 배도 안 불르더라. 그런디 뜻밖에 이것이 생겼으니 이를… 그 외엔―. 내가 죽어도 죄가 없다.” 말야. “좋다 그럼 됐다. 이 아나 잘 키우자.”
그래서 아를 키우면서 인제 인제 자기 아들로, 그 부인이 저들(젖을) 안 멕이닝께 연해 또 아가 들어선기라. 그래 안 해? 아(애) 저들(젖을) 멕이면 안 들어서지만 저들 떼 유모를 줬으닝게 연해 들어섰거덩. 아들 형제를 그 번에 낳았어. 인자 그분에 연달아서. 그래 인제 아들 형제를 낳아서 이래 컸는데, 그렁께 먼저 논 놈은 인자 그러고로 시월(세월)이 흘러서 한 육칠 년 지내고 하고 하니게 아이―아가 한 칠팔 살 먹었는디 그래 인자 작은 놈도 인자 연해서 연년생 비싯하게 나비려 나농께네 그래 고만 서당에 댕기면서 추구(推句)(12)[주]뽑아 놓은 좋은 글귀도 배우고 천자도 말이지 공부를 한기야.
아, 이거 뭐 뭐 먼지(먼저) 주워온 저놈은 참 말만 주었지, 마누래 농기지만(놓은 것이지만) 이놈 재주가 얼마나 있던지 말이지, 마 그럴 수 없는기야. 그래 공부를 하는데, 아주 재주가 일핌(일품)으로 공부를 잘 해서 그런디, 그 즈그 아배가 외나(오히려) 자기한테 놓은 것 보당도 저그 주구온 저걸 더 사랑하는기라. 이눔이 공부를 잘 하제, 인물이 절색으로 났제, 그렁께 자기는 자기한테 놓은 것보당 저걸 더 사랑해. 내외간에 뭐 그럴수 없고. 이―인자 사는데 그래 여나무 살 먹었응께 제복(제법) 인사로 알고 넘으 말귀도 들을 마침 이리 된 기야. 이늠이 서당에 댕기닝게 동무들이.
“저 자식은 저 주어온 자식이라”말야. “응 저놈 주어다 키운, 다리 밑에 주어다 키운 놈이야.”
아, 이놈이(무릎을 탁치며) 그 말이 안 날 테가 있냐 말야. 아 이기 그만 필론(貶論)(13)[주]깎아 헐뜯는 말이 나가지고 아 이놈들이 조그보당 공부도 잘 하고 항께 방해를 해서 자꾸 주어온 자식이라고 말이지, 이놈 충동질하닝께,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야가 말이지. 마 환장을 할 지경이라. 그러고로 그 소리를 또 한 이태 들었는디 열 댓 살 나이 그 심(14)[주]정도 됐단 말이지. 그래 됐는디, 인제 커도 그 소리를 듣는다! 에라 이 빌어 먹을… 주어왔으닝게 우차말(15)[주]거짓말로 주어왔는가, 아부지가 낳았느가 한 번 물어볼 백이라구 말야.
하리는(하루는) 섬거적이(16)[주]섬을 엮어서 또는 섬을 뜯어낸 거적를 하나하고 식도(食刀), 정지칼(17)[주]부엌칼 말야. 식도를 들고 어머이 앞에 갔어. 어머리 앞에 가서,
“자, 날 전부 주어온 자식이라고 뭐 멫 해를 이 소리 들었다”말야. “들었는디 참말로 주어왔나”말야. “이 갈챠(가르쳐) 내라”말야. “안 갈챠주면 나 이 세상 오늘 하직이다”말야. “어―이 칼에 내 어머이 앞에 죽는다”말야.
“갈챠내라.”
아, 이놈 딱할 일이 있나. 할 수 엄씨 어마이가 고백을 한기야.
“사실은 닐 주어왔단”말이야.
그걸 말이지 내가 좋은긴데 갖다 내비렸다. 그 소리는 자식한테 할 수가 있나. 에 이 체면상, 부모의 체면상으로도 내가 낳지마는 갖다놨다가 네로(너를) 새로 갖다 키왔다 이 소리를 할 수가 없는기거등. 그래 그 주어다 키왔다 이래 됐는데,
“아부지 셍(성)이 뭐이냐?”말야. 셍이 뭐이냐꼬 물어.
“내가 성을 알 수가 있나”말야. “응 나 성은 모른다. 모르는 사람한테 우찌 돼 그리 돼가 놓은기라”말이야.
아 그래서 고만 그 소리를 하니께 딱 칼하고 꺼적이 하나하고 딱 내비리더니,
“나 갑니다.”말야. “나는 아부지 찾아가니 자석은 애비를 찾아가야 된다”말야. “배끼 너므 집에 폐리 끼칠 택이 없다”말야.
고만 떠나비맀어. 그 마 뭐 뭐 고만 떠나는디 그거 잡을 수도 없는기고 그 때 그 아부지 되는 사람이 어디 외출 해 출타를 가고 없다가 집에 돌아옹께 아, 그 아이가 고만 가고 없었어. 게 이름이 정만이야. 그게(조사자 : 정만이요?) 응 정만이라. 정만이 그래서, 조정만이지 성은 애비 성을 따라. 뭐 아이지만(아니지만) 할―할 수 없는기지. 그래서 떠나가비렸는데 그래 와서 물응께 마누래가 그 소리를 항께 뭐 뭐 영 뭐 참 기가 멕히게 서운히 여기(여겨).
“그거 내가 말이지 참 밑에 동생놈들캄마도 이놈을 제일로 참 예쁜이 여기는데 이놈이 없으니께 마 집이 빈 것 같다”고
탄식을 하고, 그래 마 쭉 떠나비맀는데 몣 해를 지냈던지 장―마음에 인자 이걸 못 잊어서 아방이(아버지)가,
“그 정만이를 한 번 보고 죽었이며 원이 엄껐는데 이거 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가 있나”말야.
에 그래 걱정을 하고 있다가 고만 아 나이 연만(年滿)해서 시상(세상)을 떠났어. 아부지가. 떠났는디 그래 올 겉이 죽어서 멩년에 소생(小祥)이 안나오나. 이 기년복(朞年服)에 소생이 다가오는데 소상에꺼정도 소식이 없어 삼 년만에 대싱(大祥)이 다가왔어. 그래 대싱이 다가와서 대상에 인자 그날 저무두룩 인자 음식을 채려놓고 울고 말이지. 모―모도(모두) 부모를 생각해서 서러운 그 하소연을 하고 하는…이제 저녁 때가 해가 설풋하니 저녁 때가 됐는데 그래 그 모두 저녁 묵으러 인자 방에 들어왔어. 이본데 초기에는 그 빈소(殯所)를 안 비우지마는 내일 아침이면 삼년상 벗을 날잉께 인제 저녁 식사하러 방으로 다 들어왔단 말이지. 방에 들어와 식사를 하는디 아이 밖에 와서,
“아이고 아부지.”고.
그만 섧게 울어제치는데 아이 그래 문을 열고 내다보닝께 말이지. 자기 아들, 그 나―나간 그기 왔단 말야. 응 왔는디 뭐 장성해서 나이 뭐 한 이십여 세 되가 왔단 말이지. 뭐 한 사십 살 걸신(18)[주]겨우. 간신히 되고로, 스물 칠팔 년된 연에 왔는데, 올 짝에 우뜩케 해가 왔는고 하니, 그 이 고깔로 씨고 중, 중, 장삼 그놈을 입고 바랑을 짊어지고 중이 되가 바랑을 지고 서서 빈소 앞에서 그 섬게 우는기라. 그렁게 그 뭐 그 동생들도 두링 말이지,
“아이구 이 헹님이 어디서 인자 왔느냐”고.
말이지, 가 거머잡고 어마이도 나가서 말이지. 아 그 뭐 그, 말은 주우다 키왔지만, 자기 창사(창자)에 갱깄던긴디 말이지. 또 아버지가 그마침 사랑했고, 자기 쏙으로는 또 그 사랑하는기야. 그걸. 근디 그 아이가 우뜩게 생겼냐. 그 원인이 있어. 그 아이가 대낮에 불빛에 나 앉으면 거림자가 없어. 거림자가. 뭐이냐. 화신(花神)이야. 꼬테 신이, 화신이 나와서 처녀가 좋으니께, 거 범해서, 그래서 그기 신이 맨든 아이라. 응 그래서 그 통곡을 하는데 그래 어머니두 나와서 인자 즈그 참 울음을 달래가 방에 데리고 와서 인자 음식 대적(대접)을 해서 이 저녁을 먹고 그래 앉아서 저녁 먹고 앉아 얘길 하는기라. 예전에는 인자 그 상사(喪事)가 나믄 땅에다바루 안 묻었어. 안 묻고 외병(外殯)이라고 해서 그 저 나무 우에다가 이 눔 신체를 뉩혀놓고 우에다 송충을 해서 덮어서 그래가 물 빠진 연에 메짜리(묘짜리) 좋은 자리 잡아가지고 장사를 했거덩. 글(그걸) 뭐 이 얼마 안 돼서 그래도 했다고. 전에도. 그래서 그,
“아부지 장사했냐?”
고 동생한테 묻는기라.
“아부지 장사했느냐?”
이래 물으닝께 안 했다는기라.
“내가 안죽 꺼장 이 좋은 자릴 몬 잡아서 삼 년이나 되도록 안즉 장례를 못 모시고 이 외빈에 있다.”말야.
“그래? 아 그래 되나 자릴 잡아야지.”이러궁게,
“그 삼년상이나 내고 저 좋은 자리 잡아자 안장()을 할라꼬 아중(아직) 그래고 있었소.”
이래 됐단 말야.
“그래면 내가 그동안 좀 배운게 있다. 응 배운게 있는디 내일 우리 샘 형제가 아부지 신위지지(神位之地)(19)[주]신령이 의지할 묘자리. 잡으러 가자.”
아 그럼 배왔다쿠는께 같은 값이면 헹님이 잡은 자리가 말이지. 중이돼 왔으니 이것 또 다르다 말이지. 그 때도 중을 좀 추존(追尊)할 때야.”
“금(그럼) 가자.”
이제 그 이튿날 갔는데 그래 저 저, 그래서 그 이튿날 인제 샘형제가 점심을 보따리에 싸기지고 나―나섰어. 나서가지고 그래가 어디로 어디로 한 군데 가더니 이런 산이 이리 뚝 내려와가 이 동때구(20)[주]등 되는디 이거 대수(大水)가 져서 물이 이리 와서 턱턱 들어 받치면 일 년에 한두 발쓱 산이 떨어져 내려가는디라. 아, 요런 끄트머리에 딱 앉는기야. 응. ―그래 갈 쩨 호맹이(호미) 하나 가가자캐, 응 동생더러. 그래 호미를 가갔는디 요런 낭떠러지 비얄(21)[주]비탈 한 번만 더 오믄, 여기 폭 파가믄. 여기 똑 떨어질 띠라, 고만. 요런데 가서 딱 올라 앉는기라. 앉아서 패철(佩鐵)(22)[주]지관이 땅을 고르기 위하여 가지고 다니던 지남철을 딱 내놓는기라. 내놓드니 딱 보드니,
“아이 동생, 아부지 신위지지 여 쓰믄 안 되겄나?”말야.
물응께 아이 형이가 암마 재주는 있지마는, 아이 비 한 번만, 쏘내기 한 번만 오믄, 여 폭 파믄, 이거 톡 무너져 떠내려가게 됐는디, 아부지 백골이 물에 떠내려가겄단 말이지. 아, 그 소리는 못할― '그 형님이 안다캐도 허무하요 말야. 이 비 한 번만 오믄 떨어져 갑니다.' 뭐한 사람 같으면 그러쿠지마는, 이거 뭐 인핌(人品)이, 고상한 인핌을 가졌시니, 그 소리는 몬하고 만장만장한단(23)[주]망설망설함 말이지.
“야 좋으믄 좋다쿠고 말이지 마음에 싫으면 싫다캐라.”
“아이 형님 다른 건 아니고, 아 비가 오믄 여―요번에 한 번만 오믄, 요만침 떨어져 가겠소.”말야.
“아 그래, 난 그걸 미쳐 못 봤구나.”
에라 호맹이를 가지고, 호맹이를 가지고 말이지, 땅을 서너 번 싹싹 해비니께, 아 그―여서 아 그만 핵(학)이 두 마리가 훅 날라서 그만 공중에 날라간단 말야. 아 이 동생들도 이거 쳐다봉께 기가 맥힌단 말야. 그 좋은 자리를 학 나간 자리를―자리란 말야.
“아이구 이 내 형님 말 안 듣다 우리가 백지 이래가지고 행님한테 큰 실수를 했습니다. 이런 자리를 갖다 말이지. 학 날라간 이거.”
만약에 즈그 생각에는 이 학 나간 자리가 떨어져 나가지는 만무하거등. 후제(후에) 비가 오믄 여기 와 모이서 산이 보침이 돼 산이 생겼이믄 생겼제, 떨어져 나갈끼라고, 생객이 고만, 머리가 거기 까정 돌아간단 말이라. 학식이 있응께 말이지. 학식이 엄씨면 그 뭐 생각도 없지마는. 아 그래 탄식을 하고 동생 둘도 그만 후회를 해서 막심(莫甚)(24)[주]대단히 심함.을 해서,
“이런 자리 떨꾸꼬 어디가 씰까 하느냐?”고 탄식을 하니께,
“괜찮다. 이 삼천리 강산이 말이야. 이 삼천리 강산이 얼마든지 너린디(넓은데) 아 이만한 자리야 또 엄껐나 말이야. 아 있으니께 내가 그런건 잘 안다. 하니게 또 딴 데로 가자. 내려라. 오늘 집으 가고.”
집에 갔다. 가서 어마이하고 앉아서,
“아이 헹님이 좋은 자리 잡아 준 자리를 그 우리 마음에 안 든다쿵께 그만 호맹이 가 팡께 핵이 두 마리가 그만 날라갑디다.”
아 어마니가, 이렁게,
“네 셍(형)이가 말이지. 느그 아버지를 물에 떠내려갈 떼 갖다 쓰것나.
이 느이 잘 몬했다. 인자 그 소리 들어라.”
아 그래서 인자,
“내일은 그러믄 또 가볼 백이라.”고.
그 이튿날 또 정심을 싸 주었거든. 또 어디로 어디로 둘러서 저 뚝섬 겉은 델, 큰 갱(江)이 말이지. 양쪽으로 갱이 흘러 내려가 가운데 섬뗑이 하나 떡 이리 져가 있는기라. 응 여(여기)는 물이고 여도 물이고 섬뗑이 안 있어? 고런델 딱 가드니 이거 쏘내기 한 줄기만 오믄 여기 물이―물이 돼 내려오믄 싹 고만 데피(덮여) 나갈 때라. 딱 고기 가 앉는기라.
또.
“거 씨믄, 저거 씰 만한데 저거 가보자.”
그래 거(거기) 가서 인자 앉았어. 앉아서,
“이런델 우떻겠냐?”고.
동생한테 묻거덩? 물으닝께 아 이거 참 어제도 그런 자리를 들어갔는데, 아 오늘 또 마다기가 참 곤란해. 그래 고만 이 좋다 소리를 아 널름 좋다쿠믄 될낀데, 그 소리가 안 나와.
“그 또 이거 느그 맘에 안 드나?”
쿵께,
“그러네요.”
“그러냐쿠는거 봉께 맘에 안 드는 모냥이다. 그거 와 느그 그러냐쿠냐 말야.
“여 그 비가 오믄 여(여기)가 고만 냇바닥 밑에 물 밑에 들어가는 딘데 비가 쪼깨만 와도 들어가요. 여기 대수(大水)뿐 아니라. 이런디, 여따가…좀 안 됐다”쿠는기야.
“그럼 안―안 됐시믄 마라.”
호맹이를 가 끌쩍끌쩍 파니께 청룡이 두 마리가 그만 득천(得天)을 해 올라가네. 자기 눈에 뵈기는 그래 뵈지. 아, 이거 아까 자리에 비해서 이건 여러 만 냥 짜리라 말이라. 아이 학 나간 자리하고 용 나간 자리하고 다리나(다른가)?
“아 큰일이다.”
그래 그만 그 때도 해거름판(25)[주]해가 거의 넘아갈 때. 얼추 된 연에 인자 조화를 그리 한기지 인자 말하자믄. 그래가 인자 또 그만 낙담을 하고 집에 와서 어마이한테 얘기를 또 얘기를 항께,
“애 그거 우리가 복이 없어 그런기다. 내가 복이 없어 그렇다.”말야.
“응 그런 명당자리를 잡을 복이 없는데 인자 그런 자리가 또 있겠나 말이지. 참 그거 에려운 일인데.”
그렁께 있다가,
“이거 이보당―이보당 더 좋은 자리 또 있는데요. 응 인자 우리 삼천리 강산엔 없씸니다. 자리가. 이런 좋은 자리가 삼천리 강산엔 없는디, 상댕히 멀리 좀 있소”말야. “좀 있는디 이 배로 타고 가야 되지 섬중인데, 마 도저히 육로로는 갈 수 없는기야. 그런데 이걸 우리 저게 저 날로 받아가 먼 데라도 뫼 써도 괜찮지예?”
“멀믄 우때. 자리만 좋으믄 말이지 먼 데 씰 수 있다.”
“이 그러믄 날로 받자.”말야
그래 고만 몌칠 동안에 그 날로 받았는데, 그래 아무 날은 출상(出喪)할끼라. 그래 그 날이 됐는데, 뭐 인자―그 신체 메고 갈 말이지, 인부들도 뭐 준빌 할라고 동생들이 그걸 하거덩.
“아 준비 마라. 내가 다 뭐 뭐 마련해 놓고 있다.”말야. 응 “내가 다 마련해 놓고 있응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
그래 저녁을 또 묵―먹고 나더니,
“야, 인자 여그서 저(발인제(發靷祭)(26)[주]상여가 집에서 떠날 때 상여 앞에서 지내는 제사말이지) 생여 나가는 발인제 시간이 다 됐는데, 시방 가야 된다.”
“아 이 이 헹님, 안즉 저 생여 맬 사람도 엄꼬 신체 운반할 사람도 엄꼬 한데 이 졸지에 꽹이도 한 가락 엄씨 우찌 가냐?”말야.
“그 다 있다 말이다.”
그 소리 딱 떨어지니께 그 좋은 생여, 꼬트로 맨든 생여가, 저 저 그 생여 매는 사람 열 둘이 말이지, 딱 와서 마당에 와서 생여 딱 내라놓고 들어선단 말이지.
“마 됐다.”
그래서(제보자 : 아 이 팔 아픈디). (마이크를 잡으며) 그래 그 인제 생여 메구 시체를 인제 그 외분(外殯)을 해 놨든걸 인제 새―새로 인자 치―칠성판(七星板)에 얹어가지고 거따가 생여에 실응께 고만 메고 나가는데 아 이거 뭐, 그래 인제, 그 뭐시기 안상주 꺼장 다 가자구는기라. 어마이만 놔두고. 응. 자기 동상 내외 다. 그래 네 식구를 다 데구 가는 기라. 어마이는 집 보라쿠구 말이지. 메 씨는디 뭐 뭐 안상주두 가봐야 된다 말야. 그래서 실골랑은, 근디 그 상주들 탈 신둥이 꺼장, 중 제탈―흰둥 흰둥이라구, 이 가매에다가 이 이 홑이불로, 이 허연 걸 이 덮어가 상주가 타는기야. 그거 응. 그걸 해가지고, 채 다섯 개를 놔가지고, 인자 내외가…. 그 뭐 다 해가 왔어. 그래 타고 그만 가는디 그 한보탕 가다가 그 뭐 개미송장―살은 다 빠징게 개볍거덩. 그 가다가 쫌 일꾼들 다리가 아플상 부르면 그 대맷꾼은 또 내려비리고 딴 대매―딴 인부가 딱 대기해가 있다가 딱 내리는기야. 아 이느므 거 가매도 그렇고. 그래 메고 한 군데 인자 거기서 큰 강가 있어. 거기서 인자―큰 바닥(바다)이지. 바―바닥가로 갔는데 그래 바다―, 배를 타야 인자 간다캤는데 배도 없어. 가니께 그래 강가에 놓고 앉았응께 배가 두 척이 오는기야. 두 척이 저 바다에서 배가 죽―오드니, 아 충청도 어디 저 아산만 겉은데 저런데던 모냥이지. 황해에. 그래가 거따 갖다 배 두 채가 떡 오니께 배가 하나는 조그만하고 하나는 커. 응. 그렁게
“여서 인자 저 아부지는 작은 배에다가 모시고 응, 느그는, 우린 사람이 너이나 되니께 말이야. 큰 배에 타야 된다.”말야. 응?
그래 대맷꾼두, 거 오드니,
“대맷꾼 거 다 물가에 내리라.”쿠는기라. “내리구, 인자 대맷꾼두 필요없다.”말야. “우리 꺼장만 가믄 거기 가믄 또 대맷꾼이 있는데 왜 먼 질에 배타구 대맷꾼이 갈 택이 있나?” 말야. “원상 그 생여꾼이 갈 필요가 없다.”
그래, 그래서 배 돛대를 인자, 돛대도 달고, 저 뭐 닻도 안―안 치는 기라. 이 닻이라도 하지. 이 뭐시 닻이라쿠나. 이 한 돛 말이지. 그것도 안달아. 그래서 인제 개기가 됐는디, 그래 물 가운데 인제, 그 배―, 빈 배가 수욱 두 채가, 인자 동생들 탄 두 배는 강가 인자 제우(겨우) 빼쫌하니 서너 발 나갔는디 이게 그만 쑥 빠져 나가. 응. 돛도 안 달았는데 쑥 빠져 나가드니 고만 동생보고,
“야 뭐 느그 날 몬따라 올끼고. 내 아부지 가서 안장 잘 할낑께 느글랑 마 여서 가는데 정심이나 하고 집이 가라.”말이야.
그러드니 아 이 배가 그만 뭐 똑 하늘에 볠 흘르드끼 유성겉이 그만 내빼는디 마 당장 그 불러 세울 수가 없어. 그래서 고만 고마 아부지를 잊어버렸다. 잊어비렸는데 그래서 거서 그만 아부지 신체를 셍이한테 그만 잊어버리고 거 탄식을 하다가 배에 내려 할 수 엄씨 집으로 간기지 인자.
집으로 가서 어마이한테 가서 이야기를 했단 말이지.
“형님이 그만 아부지 시체를 모시고 가비렸는데―”말이야.
똑 경위대로 얘기를 하니께 그래 부인이 가만히 생각하드니,
“야 그 늑 아버지(느희 아버지)가 키운 공력을 해서도 느그 아버지 빼이 그 은혜로 그 읹든 안 할끼니 좋은 자리 씰끼니 너 걱정 말아라.”
그래놓고 시월(세월)이 흘렀는데, 그래고로 한 대 지내가, 두 대 지내가 삼 대 채 그 저―저 후 자손이 삼 대 채 나서 그 중국에 사신을 들어가는 챔이야. 중국으로 사신을 들어가는데 그래 저 남경 몬 가서 요샛말로 상해 우에 어디 그쯤 가서 그 소상강 가는 배를 타고 냄경(南京)을 안 가냐 말이지. 소―냄경 갈라믄 그 저 저 소상팔경 지내가거덩. 그래 그찜 떡 갔는데, 아 그래 저 한 군데 찾아봉께네, 이제 거서 배를 타고 가는디 물 가운데 섬이 하나 있는데, 섬이 아주 수뫽이 울창하고 경치가 대단히 좋아 비(보여). 그래 배로 가다,
“이 저 내려가지고 저 섬 구경을 좀 하고 가야 되겠다.”말야. “저렇게 아름다운 섬을 외국에 와서 이 안 보고 갈 수가 있나, 배를 저따 대고 구경이나 하고 가자.”말야.
요샛말이 거 거 귀함선 그런게 아니고 말이지. 그 뭐 뭐 세월아 가거라 하고 몌 몌 몌칠로 몣 달로 흘러가야 되는 그런 배라 말이지. 그래도 거따 배를 대놓고 가니께, 그래 배에 내려서 그 동네 보는데 그 절간이라.
그 산 속에 말이지. 산 속에 속을테 겉이 생긴디 안에 절간이라. 뭐 절이 한 채 큰 거대한 절이 있는디 그래 아(애) 중이 하나 나오더니 마 국궁 재배(鞠躬再拜)(27)[주]존경하는 뜻으로 몸을 굽혀 두 번 절함. 인사를 하는기라. 인사를 드리더니,
“아 우리 시님(스님)께서 모시고 오라캐서 그래 왔습니다.”
그래서 따라 들어갔어. 따라 들어가니께 그래 인제 말하자믄 그 한 촌수로 치믄 한 사 대손이나 되는기야. 응. 삼 대손이지. 말하자믄. 한 두 대 지냈응께 그래 안해? 그래 사 대손이나 되는―되는디 모―모리는 사람이지 말이지 응.
“그래 내한테 인사 드리라.”
이랜단 말야. 그래 사신 간 사람이 인자”내한테 인사 드리라. 느 내가 느그 사대조쯤 된다.”말야. 응 그렁께 마 인사를 했단 말이지. 그―그 집이 내려오는 인제 전설은 있다. 응. 전설은 말이지. 마 고조할아버지 시체로 말이지 실코 갔다쿠는 전설은 내리디 대대로 내려왔다 말야. 그러니깐 그 맞는기라. 거게서 인자 그래 그 날 저녁 극심한 대우를 하더니 자고 그 이튿 날 아적(아침)을 먹고 나더니,
“느이 저 오대조 산소에 성묘하러 가자.”
그래 그 뒤에 절 뒤에 산으로 올라갔는데 그 섬에 산에 올라강께 그 뭐 묘를 굉장히 써 놓고 그 상석(床石)(28)[주]무덤 앞에 제물을 차려 놓는 돌상과 뭐 비석 겉은 걸 뭐 능겉이 해놨어. 그래 써놓골랑은 비에다가 그 그로 새겨놨는디,
“저 글 한번 읽어봐라.”말야.
시기더니, 그 때 뭐 그 사 대나 내려갔는디, 그 때 새파란 청년이라, 그 그 사램이, 그 중이 새파란 청년인데, 그래 글로 일러봉께, 탁근어한양(托根於漢陽)(29)[주]뿌리는 한양에서 뻗고하고 탁근어한양하고(조사자가 적으려 하자) 고건 쓰지 마 나중에 쓰믄 돼. 내 요고 이기하고로. 탁근어한양하고 개화어계롱(開花於鷄龍)(30)[주]꽃은 계룡산에서 피고하고, 꼬튼 계룡산에 피고 말이지. 결실어가야(結實於伽倻)(31)[주]열매는 가야에서 맺다.. 열매는 가야 가주 맺으라캤어. 맺어가지고, 말연도읍(末年都邑)이라고 써있드래. 응. 그 비석에. 그래서 이걸 보닝께. 마 놀랠 일이라. 그런디 고 밑에고 잔주(32)[주]큰 주석 아래에 잘게 단 주석에다 쓰기를 뭐라쿠는고 하니 오 대손 그 이름 들미서(들면서) 말이지. 오 대선 아무개가 중국 사신 들어가서 성묘하고 갈끼다. 딱 고까정 써놨드라느니야. 그 뭐 사 대 전에 그 때껄 미리 알아서 써놨어. 그래서 이자 그 때 사신 댕겨서 나가서, 했는디 이―이조 오백 년에 한양 조씨 겉이 잘 해먹은 집안이 없다꼬. 잘 해먹었어. 잉. 이 이 조병옥박사도 이 한양 조씨 아이가. 응? 잘 해먹었는데, 그래 그 시방 고고학자들은 말이지, 학자들은 앞으로 도웁은, 시방 이기 시방 말세라쿠는기야. 잉. 도읍은 계롱산 도읍이라는기야. 그래서 계룡산에 그 교(敎)가 시방 말이지, 한정없이 와서 밀려 있거덩.
채록자 조희웅, 이영성, 양혜정 조사
구연자 강성도(姜聲道)
중요성과 보호방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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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 지역
서울 / 도봉구 / 기타
분류 체계
구전전통 및 표현 / 구비문학 / 설화
자료출처/참고자료
1.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한국학중앙연구원
최초입력자 입력일
이훈 ( 소속 : 무형문화연구소 ) 2012-10-04
검증자 검증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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