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인사동 갔다가 동대문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비도 하루 종일 내리고 춥기도 하구 어떤 메뉴가 좋을까 생각하다
따뜻한 국물이 있는 것이 좋을 듯하여 닭칼국수로 메뉴를 결정했어요.
아는 동생이 동대문 종합상가에 있어 동대문에 자주 가는 편이라
동대문 뒷골목의 허름한 음식점, 지게꾼 아저씨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점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연탄에 구운 생선구이, 장어구이, 보신탕, 곱창, 닭한마리.......
동대문 종합상가에서 종로 5가 방향으로 먹자 골목이 형성되어 있어요.
그곳에는 지게와 오토바이가 배달을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는 곳이지요.
그곳을 지나 가운데 길로 한 100M 정도 들어가면 원조 닭한마리 집이 나와요.
그 원조는 "진"할머니.........
막썰어 만든 김치. 집에서 그렇게 만들어 주면 성의 없다고 절대로 안 먹을 법한........
고추를 굵게 갈아 만든 다데기, 마늘 한숟가락, 그리고 다찌그러진 양은 양푼이에 덩그러니 허연 닭한마리.
참 표현이 맛없지요?
근데 얘가 열을 받아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그 육수 맛이 기가 막혀요.
정말 시원하지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6.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NQcs%26fldid%3D_album%26dataid%3D82%26regdt%3D20040912011759%26disk%3D10%26grpcode%3D9999091%26.jpg)
<이건 닭을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논 상태>
아까나온 고추가루 다데기에 식초, 겨자, 간장을 조금 넣고 섞어요.
그리고 거기에다 익은 닭고기를 찍어서 대충만든 김치를 얹어서 먹어요.
그러면 또 그맛이 기가 막혀요.
여기서 끝난게 절대 아니구요.
고기를 다 건져 먹고, 육수를 좀 더 부은 다음 김치와 다데기를 넣고 부글부글 끓여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6.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NQcs%26fldid%3D_album%26dataid%3D84%26regdt%3D20040912011858%26disk%3D21%26grpcode%3D9999091%26.jpg)
어느정도 끓으면 이곳에 칼국수를 넣어요,
그래서 한소큼 끓여 김치랑 먹으면 넘 맛있어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6.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NQcs%26fldid%3D_album%26dataid%3D85%26regdt%3D20040912011918%26disk%3D10%26grpcode%3D9999091%26.jpg)
오늘 같이 비오는 날에는 정말 그만인 음식인것 같아요.
여기에 산사춘 한잔 하면 더 좋겠지요?
근데 이곳에 갈때는 절대로 흰옷 입으면 안돼요.
다데기가 많이 튀어요.
서비스는 크게 기대하지 마세요.
자리도 지네 맘대로 앉으라하구요, 물도 김치도 갖다 먹어야 하구요.
서빙하는 아줌마들이 아주 불친절해요.
만약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 드실려면 많이 기다려야 해요.
그래도 저는 가끔 가요. 그 맛이 그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