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은 체중의 40%를 차지하고 전신에 분포하고 있으며 자세유지와 근골격계의 움직임을 주관하는 인체에서 가장 역동적인 계통입니다.
따라서 장기간의 무리한 활동에 의한 피로, 갑작스런 외력에 의한 염좌 등 근골격계의 구조물 중에서는 각종의 기능적인 장애 또는 구조적 손상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른 조직의 질환에 비하여 근육성 통증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첫째 병소의 위치와 통증을 느끼게 되는 부위가 서로 달라서 직접적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는 부위의 건염(tendinitis), 골막염(periostitis), 골관절염(osteoarthritis)
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둘째 통증의 원인이 구조적인 병소 보다는 근육의 기능적인 장애인 경우가 많아서 방사선 촬영, CT, MRI, 근전도(EMG) 등의 첨단 장비를 사용하여 검사하더라도 근성통증의 원인이 되는 병변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세째 일반적인 이학적 검사를 시행할 때에도 근육을 직접 촉진하거나 근육의 기능을 별도로 검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2. 근육 통증의 분류
근육성 통증의 종류를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고자 참고로 용어설명을 해드리면 건(tendon)이란 근육이 뼈에 붙는 부위로 흔히 힘줄이라고 표현하는 부위를 말합니다.)
1) 근긴장 (Tension)
정서적인 또는 물리적인 요인에서 기인하는 과다하고 지속적이며 불수의적인 근육의 수축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근육은 기능적으로 관절의 운동을 주도하는 주동근(Agonist)과 주동근에 반대로 작용하는 길항근(Antagonist)으로 구분되며, 주동근이 수축할때 길항근은 수동적으로 신장됩니다.
이때 근육의 일부를 이루는 근방추(muscle spindle)와 근건이행부(musculotendinous junction)에 자리잡은 건기관(tendon organ)이 주동근과 길항근의 상대적인 장력을 감지하여, 관절의 움직임이 유연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주동근이 수축되는 동안 길항근를 이완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긴장된 상태에서는 교감신경계의 흥분도가 증가되어 근방추가 충분히 이완되지 않기 때문에 주동근과 길항근의 불수의적인 수축이 동시에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휴식상태에서도 근육의 긴장도가 계속 높은 상태에 있게되어, 피로현상 또는 피로물질의 축적에 의해 통증이 동반되며 이차적인 기능장애가 합병되게 되는 것입니다.
** 대표적인 스트레스 근육 **
승모근 (Trapezius),
흉쇄유돌근 (Sternocleidomastoid),
교근 (Masseter),
척주기립근 (Erector spinae),
극하근 (Infraspinatus),
대둔근 (Gluteus maximus),
중둔근 (Gluteus medius),
요방형근 (Quadratus lumborum)
2) 근경련 (Muscle spasm)
근경련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근육의 급성기능장애의 일종이며,
약화된 근육의 과다한 신장(overstretching),
외상에 대한 보호성 근긴장(protective splinting) 또는
근육의 급격한 과다사용 등에 의해 나타나는 지속적이고
불수의적인 근육의 수축을 말합니다.
근경련의 대표적인 예로는 장딴지의 쥐남(calf cramp),
강직, 급성개구불능(acute trimus)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경련상태의 근육은 급격하게 수축되어 심한 근육통과 운동의 제한이 동반되어,
근긴장에 의한 근육의 수축과는 달리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게 됩니다.
근경련이 발생한 현장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는 통증이 가장 심한 부위를
압박하면서 근육을 수동적으로 스트레치(ischemic compression and passive stretch)하는 것입니다.
3) 근부전 (Muscle deficiency)
근부전은 운동부족, 외상 또는 장기간의 운동제한 등에 의해 생긴 근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임상적으로 근부전은 근육통과 더불어 근육의 강직(stiffness)에 의한 유연성의 소실을 특징으로 하며, 일상적인 근육의 적응도(fitness)를 초과하는 운동 후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부전의 원인적인 치료는 근력 강화운동입니다.
그러나 근부전에는 근육의 강직과 유연성의 감소가 동반되기 때문에,
근력의 강화운동은
이완(relaxation),
준비운동(warm-up),
강화운동(strengthening),
그리고 신장운동(stretching)의 순으로 서서히 점진적으로 운동을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4) 근막통증후군 (Myofascial pain syndrome)
근막통증후군은 연관통(referred pain)을 유발하는
발통점(trigger point)이 근육내에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건강한 근육에는 활동성의 발통점이 생기지 않지만,
운동부족 등의 이유로 적응도가 떨어진 근육이 근긴장,
근경련, 스트레스, 피로 등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발통점이
생기게 됩다.
따라서 근성통증을 일으키는 근육의 기능장애는 서로 별개의 증후군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즉 근긴장이나 근부전은 근성통증을 유발하는 잠재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하면 근경련은 과다한 운동에 의해 유발된 급성통증 상태로 생각할 수 있겠고,
이러한 통증이 만성화되어 발통점이 생기게 되면 근막통증후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3. 근막통증후군 (Myofascial Pain Syndrome)
1) 정의
근막통증후군은 근육과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fascia)의 병소에서 기인하는
통증증후군의 일종입니다. 임상적으로는 골격근내에 발통점이라고 하는
자극에 대한 과민부위가 생기고, 발통점이 자극되었을 때 각 발통점의 위치에
따라 특정 부위에 재현되는 연관통을 특징으로 합니다.
2) 임상적 특징
발통점(trigger points)
발통점은 대부분의 경우 근육내에 발생하지만 때로는
건(tendon) 또는 인대(ligament)에도 생길 수 있는
매우 예민한 압통점(tender point)을 말합니다.
발통점이 생긴 근육을 촉진하면 근육의 주행방향을 따라
근섬유의 일부가 밧줄 처럼 단단하게 뭉쳐져서 만져지는데
이것을 단단한 띠(taut band)라고 하며
근육의 방추내 근섬유(intrafusal muscle fiber)의
긴장도가 재조정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aut band는 수직방향으로 퉁기면 해당 근육의 수축이 관찰되며,
이 현상을 연축반응(twitch response)이라고 합니다.
발통점을 압박할 때 갑작스런 통증을 피하기 위하여 환자가 몸을 뒤틀거나
"아", "바로 거기예요", "예, 맞아요" 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 이를
양성도약반응(positive jump sign)이라고 합니다.
Taut band와 연축반응은 근막통증후군 특유의 현상으로 간주됩니다.
연관통 (referred pain)
근육의 일부에 발통점이 생기면 나타나는 일련의 통증을
연관통이라고 합니다.
연관통은 발통점 주변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발통점에
의해 유발된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상당한 거리가 있는
부위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들에서는 활동성 발통점이 주로 생기며 따라서
심한 연관통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나, 활동량이 적은
고령층에서는 연관통은 현저하지 않은채 근육의 경직이 심하게
나타나서 관절운동 범위만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근막통증후군의 진단
근막통증후군은 근골격계의 다른 질환과는 달리 X-ray, CT, MRI 또는
EMG 등의 객관적인 진단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진단은 이학적 소견 특히 거의 전적으로 촉진에 의존하여야 합니다.
근막통증후군의 진단기준은 아래 열거한 5개의 주요기준(major criteria)
전부와 적어도 1개의 minor criteria를 충족 시켜야 합니다.
** 근막통증후군의 임상적 진단기준 **
그러나 실직적으로는 연관통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근육을 촉진하여
단단한 띠가 촉진되고, 연축반응이 유발되며, 그리고 발통점을 압박하여
연관통이 재현되면 근막통증후군 고유의 현상으로 간주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후등척성 이완운동 (Post-isometric relaxation)
숨을 들이 쉬면서 근육을 등척성 수축(isometric contraction)을
이용하여 숨을 내쉬면서 근육을 이완(post-isometric relaxation)시켜
관절운동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운동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숨을 천천히 들이 쉬면서 눈을 크게 치켜 뜬다. 이때 교감신경의 긴장도가 항진되면서 골 격근의 긴장이 증가되어 등척성 수축이 일어난다.
-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눈을 감는다. 근육이 이완되면서 수동적으로 스트레치되어 관절 운 동의 범위가 증가된다.
운동치료는 운동방법이 간단하여 치료자와 환자가 운동의 요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교육에 의해 환자가 자가치료가 가능합니다.
이상과 같이 간단하게나마 근육통증의 원인과 각각의 기전과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근육통증들은 대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나 치료자 모두가 가볍게 생각하거나 치료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초기의 근육통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가 있는 부위의 근육을
이차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여 보다 심각한 상태를 유발하거나 만성통증의 원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