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노이만이 개발한 게임이론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이기적이지만 또한 합리적 선택을 한다는 전제에서 성립되었다.
처음에는 군사 분야에 적용되었지만 차차 확장되어 경제학과 각종 사회이론에서도 전략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게임이론은 간단하다.
상대방이 협력하면 나도 협력한다.
상대방이 배신하면 나는 반드시 보복한다.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를 요청하면 받아들이고 다시 협력한다.
(이 때 꽁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손해다.)
쉽게 말하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영어로는 팃포탯(tit-for-tat)이라 할 수 있다.
거래 등 상호작용에 관한 한 이보다 더 효과적인 전략은 아직 나오지 않은 듯하다.
이 전략은 개인간의 관계 뿐만 아니라 개인 대 조직(회사 등)의 관계,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에도 폭넓게 적용된다.
이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다.
힘과 의지다.
상대방이 나를 배반하면 나는 반드시 보복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확실히 알도록 하는 것이다.
핵무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 사용하기에는 매우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고 기를 쓰고 노력한 이유는 바로 이 힘과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에 핵무기부터 개발했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핵을 개발한 것이 모두 같은 이유에서다.
(그래서 한국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나오지만 미국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에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호의를 베풀면 호구가 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를 만만하게 보기 때문이다.
호의를 베푸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마음대로 이용해도 된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
드물지만 한 없이 베푸는 사람도 있다.
자식과 가족에게 그러는 사람은 제법 많다.
그러나 그것도 상대방을 봐가며 해야 맞다.
내가 베푼 것을 과연 잘 활용하고 있는지, 허투루 낭비하지는 않는지, 낭비했다면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므로 한두 번은 더 베풀 수 있다.
그러나 세 번 이상 반복되는 데도 계속 베푼다면, 그 사람은 게임이론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베푸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의 자립을 막는 행위다.
세상은 마냥 차갑지도 않지만 아주 따뜻하지도 않다.
그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 정도의 힘을 기르되, 주고 받는 데 있어서 나만의 기준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없이 관대할 필요도 없지만 한 번 당했다고 해서 꽁하니 토라져 있을 필요도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힘을 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강불식(自强不息).
남을 해치기 위한 힘이 아니라 남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한 힘이다.
- 아침 단상
삭제된 댓글 입니다.
타인의 인생을 언제까지 책임져줄 수는 없죠.
이제부터는 내 인생에 더 무게를.^^
저도 몇번 게임이론에 대해서 게시판에서 얘기할려다가 정리가 안되서 못했네요.
유튜브 한순구 교수님 영상 추천합니다.
유용하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습니다.
네 참고하겠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오늘 새벽 블로거에서 비슷한 내용을 읽었는데..
우연이겠죠??ㅎ
저도 그 블로거 가끔 봅니다. 게임이론이야 진작 알고 있던 거지만 그 글을 보고 제 생각을 조금 첨가한 것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