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 뜯어보기 | |
본프레레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이겼지만 그의 감독자질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히딩크 감독도 패배 이후에는 비난을 받았지만 차원이 다르다. 히딩크 감독은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기용하면서 대표선수들 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경쟁의식을 극대화시킨 데 반해 본프레레 감독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지도철학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해외파들의 이름만 믿고 차출시켜 해외파들이 잘 하면 이기고 부진하면 패하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또 대표팀 내부에서도 지도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어 6월 초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 원정경기 이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대표팀의 이원재 미디어담당관(차장)은 본프레레 감독이 솔직히 ‘고집이 세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이 보기에 본프레레 감독은 사람은 착한데 앞뒤가 꽉 막혀있는 스타일이다. 기교를 부리지 못하고 자존심이 강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을 믿는 경향이 높다. 대표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최종책임은 감독이 지기 때문에 고집은 일정부분 필요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대표팀의 또다른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박주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주위에서 좋은 선수라는 말이 들려왔는데도 자신이 훅 불면 날아갈 것이라고 말한 사실 때문에 발목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하지만 선수들에 대한 분석자료를 빼곡히 정리한 문서를 보면 부지런하고 선수에 대한 파악에도 열심”이라며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다 보니 오해를 사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본프레레 감독을 옹호했다. 그러나 대표팀 내부적으로 본프레레 감독은 “잘 웃지도 않고 속내도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차장은 본프레레 감독은 공항 등지에서 카메라 기자들이 물러나면서 자신을 찍을 때는 항상 “뒤를 조심하라”며 기둥이나 다른 기자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배려를 한다며 가슴은 따뜻하다고 강조한다. 또 팬들이 사인해 달라고 하면 아무리 바빠도 꼭 사인을 해준다. 벨기에에 아내가 살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은 근처에 사는 손자손녀들이 놀러오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그러나 손자들도 본프레레 감독의 무뚝뚝함을 부담스럽게 느낀다고 한다. 본프레레 감독은 손자들이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할아버지 계세요”라고 묻고난 뒤 없는 것이 확인되면 놀러온다며 섭섭한 표정으로 너털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정을 겉으로 드러내놓고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잔정도 많은 사람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차장은 이어 “장점이 많은 사람인데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부분이 있어 안쓰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코엘류 감독은 훈련장에서도 자율을 강조하다가 쫓겨났다. 그러나 의외로 본프레레 감독은 평상시에는 코엘류 감독보다 더한 자율주의자이다. 예를 들어 식사시간에 코엘류 감독 밑에서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반면 본프레레 감독은 식사중이라도 웃고 떠드는 것은 기본이고 전화통화를 해도 용인된다는 것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오로지 그라운드에서만 무섭다는 것. 본프레레 감독이 첫부임해서 그라운드에서 푸쉬업을 시키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에게 “집에 가라”고 다그칠 때는 선수들의 불만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감독이 훈련과 휴식을 철저하게 구분해주자 선수들도 감독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코엘류 감독은 해외원정경기를 가서 선수들이 호텔을 나가는 것을 가장 금기시했다. 선수들이 팬들에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는 것도 싫어했다고 한다. 반면 본프레레 감독은 자기관리만 잘 한다면 최대한의 자유를 안기는 스타일이다. 대표팀의 또다른 관계자는 “선수선발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아직 한국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덜 됐다는 점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지금 무늬만 기술위원회인 기술위원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기술위원들은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본프레레 감독을 장악하길 바라지만 여의치가 않아보인다. 이 위원장은 “그래도 감독의 권한을 침범하기는 힘들다”고 하는데 본프레레 감독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괜한 충돌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게 본심인 듯싶다. 축구계에선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아직도 선수파악이 안됐다는 점은 심각한 일이라고 반응한다. 2002월드컵에 뛰었던 선수들만 고집하는 본프레레 감독과 새로운 얼굴 찾기에 실패한 한국축구에서 월드컵본선 6회진출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것. 축구협회가 본프레레 감독의 잘못된 부분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이 없다는 것을 감독이나 축구협회 모두 잘알고 있지 않은가.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 |
첫댓글 "무늬만 기술위원회인 기술위원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워했다."가장 공감되는 부분이네요.
전 우리나라 스포찌라시 기자들보단 어떤 감독이든 비교도 안되게 유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히딩크도 월드컵 직전 스코틀랜드-영국-프랑스와 가진 연습경기에서 좋은 성적 내기전까진 기자와 언론들이 얼마나 까댔었는지...
정말 기자들과 네티즌들 말만 믿으면 히딩크는 천하에 무능한 감독이었죠.
본프레레 감독님도 끝까지 믿어봤으면 좋겠네요... 지금 교체를 하면 팀에 혼란을 가중시켜 좋지 않아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까지 코엘류 감독님을 너무 성급하게 짜른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코엘류는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감독인데.. 판단이 너무 성급한것 아니었을지...
뽕부라 감독...
코엘류감독때 그 조직력과 유기적인 패스의 흐름은 정말 아르헨티나 뺨따구 왕복 마흔다섯번 날릴정도였는데..지금의 이동국만 그때 있었더라도 코엘류가 2006월드컵에 한국팀을 이끌텐데..선수들은 나태해졌지.협회는 삽질하지.경기일정은 촉박하지..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