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라는 영화를 보았다
박해일 이경영 주연의 사회고발물인데 스릴러 구조를
띄고있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사건을 테마로 만들었는데
사뭇 흥미로웠다
캐릭터들이 강렬하면서도 입체적이고 매력적이었고
다른 캐릭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갈등이 교차하며
박진감을 제공했다
사람들은 항상 타인과 교류를 하면서 고심을 한다
이 사람을 과연 내가 신뢰할수 있을까?
본디 인간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양면의 동전 같은 존재
이기에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어디부터 흘려야할지 좀처럼 종잡을수 없다
제보자의 플롯은 진실을 파헤치는 방송국 피디와
온국민의 추앙을 받고있는 사회 고위급 인물과의
대결을 그려내고 있지만
영화 제목을 피디가 아닌 제보자로 설정한 것은 필경
다른 이유가 도사리고있다
영화 속 비중이 그리 높지도 않은 제보자를 타이틀로
한것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명확히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불쑥 나타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제보자,
주인공 피디는 본능적으로 그를 신뢰한다
단지 오랜 짬밥에서 우러나온 촉이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박해일은 제보자의 눈에서 진심을 읽고 신뢰한 것이다
이전에 검은 신부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이신칭의가 흐르고 있다
절대적인 믿음
기독교의 가장 깊숙하고도 중요한 개념인 이신칭의
이것은 이 영화의 저변을 흐르고 있다
방송국 피디에게 있어서 제보자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신,
보통 사람들에게는 친구나 연인과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또 적이 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
모든 적은 원래 친구나 연인이었다는 점이다
친구가 적이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애초에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관계에 있어서 신임이 아닌
원초적인 감성에 기반한 믿음
이 영화는 바로 이 '믿음'에 관한 것을 설파한 것이다
적일지도 모르는 제보자를 전폭적으로 신임한 박해일은
결코 오랜 경력에 의거한 촉으로 찍은게 아니었다
아무런 증거도 없지만 가식 없이 증언하는 제보자의 눈에서 진심을 본 것 이었다
영화를 다 본후 깊은 상념에 빠졌다
난 나의 친구들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실은 이 영화를 본 진짜 이유
바로 이 여자 때문이다
송하윤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이지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쌈마이웨이,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완벽한 타인을 통해
많이 알려져있지
1986년 부천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에는 반포와 압구정동을 거닐던 강남걸이었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배우가 되었지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닌데 상당히 동안이다
극 중 방송국 엘리트이자 박해일의 파트너로 열연하는
그녀의 이미지는 상당히 귀엽고 순수했다
영화 속에서
바람결에 가볍게 흩날리는 그녀의 단발머리를 보고
있노라니
문득 무라까미 하루키가 어떤 소설에서 썼던 문장이
절로 생각난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창틀에 쌓여있는 오래된 먼지를
후 하고 불어날리는것처럼 산뜻했다"
첫댓글 하윤...^^;;
낫 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