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맛을 들인 마장동 우시장 탐방... ㅋ
용문집에 이어 이번엔 마장동 우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구집>을 방문하였다.
마장동 소고기집은 뭐니뭐니 해도 이 '마장동 먹자골목' 안에서 먹어야 제 맛인 듯.
착한 가격대도 그렇지만 서민적인 분위기에서 왁자지껄하게 먹어야 고기의 맛도 더 좋다는 생각이다.
물론 손님이 너무 붐비는 시간대에는 대화가 불가능해 묵묵히 고기만 먹고 나와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주말 저녁인지라 늦은 시간대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10분 가까이 기다렸다가 입장.
위에 있는 것이 대구집의 메뉴판이다.
다양하게 부위별로 있으니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일이지만, 육사시미나 육회도 한 번 맛보는 것이 좋다.
이 정도 가격대에 먹기 힘든 꽤 괜찮은 퀄리티의 고기가 나오는 편.
부위에 따라 틀리지만 대체로 1인당 2~3만원 내외의 견적을 생각하면 무난할 듯.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모듬 메뉴도 꽤 먹어볼만 하다.
<대구집>의 양념 삼총사.
생간을 찍어먹는 소금장과 고기에 곁들여먹는 양파 간장소스(?), 그리고 매운고추 간장소스(?).
원래 소고기는 소금에만 살짝 찍어먹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매운고추 간장소스는...
소금을 포기할만큼 소고기와 꽤 잘 어울리는 궁합이다.
매콤하고 짭짤한 것이 소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느낌이랄까.
한쪽 편에는 배추와 소금, 쌈장, 그리고 야채무침이 자리잡고 있음.
빠질 수 없는 마늘과 고추, 그리고 고구마도 제공해준다. (술안주로 좋다는...)
그리고 기다리던 생간&천엽 콤보!!
생간&천엽!!
생간은 정말이지... 그냥 먹기에는 한없이 느끼하지만 소주와 함께 먹으면 너무나 고소하고 감칠맛난다는!
소금장에 찍어서 먹다보면 고기가 익기도 전에 이미 소주 한병 올인.
아, <대구집>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인 인삼주.
소주를 주문하면 소주잔에 인삼 슬라이스를 살짝 넣어준다는.
마시다보면 좀 걸리적거리기는 하지만, 인삼 향기가 살짝 느껴지는 것도 나쁘지 않고, 술을 천천히 마시게 되는 효과도 나름...
고기 구울 불을 넣어주고,
이 날은 고민하던 끝에 결국 이름이 생소한 '꽃살'을 2인분 주문해보았다.
좀 저며놓은 것 같은 부위라 씹는 맛은 덜하지만 부드럽고 느끼하지 않은 뒷맛이 좋았던 것 같다.
헉, 이렇게 찍어놓으니 좀 혐오스러...
(다음부턴 날고기 사진은 클로즈업 하지 말아야겠다;;)
어쨌든 불판에 놓고 굽기 시작.
역시 소고기라 금새 익는다.
쩝쩝.
역시 소고기는 핏기만 사라지면 바로 먹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
소고기를 먹으면서 한꺼번에 불판에 잔뜩 깔아놓고 바짝 익혀가며 천천히 먹는 사람들은 정말... 삼겹살이나 먹지;;
이 날도 실내가 어지간히 시끄러운 관계로 대화를 포기한 채 정신없기 먹기에 몰두하다 보니 고기가 금새 사라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된장찌개와 밥 한 공기를 시켜 함께 먹으며 마무리.
밥과 곁들여 먹으면 1인당 1인분으로 그럭저럭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듯 하다.
마장동 우시장 먹자골목에서는 대략 15개 정도의 소고기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구집> 앞에 유독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 편이다.
아직 다른 가게를 별로 가보지 않아서 왜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 나는대로 골목 내의 다른 집들도 탐방해보고 전체적으로 비교분석을 한 번 해봐도 좋을 듯.
마장동 우시장 먹자골목은 2호선 용두역 4번 출구나 5호선 마장역 2번 출구를 통해 찾아갈 수 있다.
그렇지만 지하철 역에서 가깝지는 않은 거리... 그렇다고 차를 가져가는 것도 비추.
소화시키는 셈 치고 열심히 걸어다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