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욱신 쑤시고 결리고… 하루 종일 아이 뒤치다꺼리로 또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는구나.파스라도 한 장 붙이고 자면 나아질까? 병원에 가도 대부분의 처방은 무리하지 말고 휴식하라는 것. 하지만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에 육아까지 바쁘기만 하다.
▶ “늘 손발이 차고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져요” 겨울에도 내복 한 번 안 입어 봤을 정도로 건강 체질이었다는 현정 씨. 수아가 (4세) 16개월 쯤부터 걷는 게 꾀가 나는지 늘 안아만 달라고 했다. 그 후로 손목도 시큰거리고 손과 발이 저릴 만큼 차갑고 늘 몸살 기운처럼 으슬으슬 춥다. 한약도 먹어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봤지만 쉽게 낫지 않는다. 주변에서 손발 냉증에 좋다고 해서 도라지 엑기스도 꾸준히 마시고 있다. 또 얼마 전에 시어머니께서 동충하초를 선물해주셨는데 그냥 끓여 먹는 것보다 좀 더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궁금하다.
doctor advice | 생강차, 인삼차 등을 꾸준히 마셔요 차갑거나 냉한 성질의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더운 성질의 음식, 생강차나 인삼차 등을 꾸준히 마셔주는 것이 좋고, 반신욕이나 족욕 등은 기혈의 순환을 돕고 몸을 데워주어 도움이 된다. 도라지는 직접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보다는 담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관절이 쑤시고 아픈 증상에 더 도움이 되고, 기관지염, 천식, 가래 및 기침감기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 동충하초는 면역 기능을 강화해 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는데, 갈아서 두유에 타 먹거나 전복과 함께 끓여 죽으로 먹거나, 대추와 황귀를 함께 넣고 달여서 물 대신 마셔도 좋다.
▶ “발목이 시큰거려 장보는 것도 힘들어요” 발목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아프지만 특히 발뒤꿈치 있는 곳이 당기고 시큰거려 오래 걷거나 뛰기가 부담스럽다고. 서령이 (26개월) 낳고 운동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인경씨. 걸음에 자신이 생긴 아이가 요즘 부쩍 뛰기 놀이에 재미를 붙이고 하루 종일 아이 쫓아 뛰어다니고 나면 밤에는 통증이 더 심하다. 딱히 큰 병이 아니라고 생각돼서 병원에 다니진 않았지만 틈틈이 족욕제를 풀어 족욕을 자주 하는 편.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그날 밤은 좀 나아진 것 같은데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통증이 온다고.
doctor advice | 가벼운 스트레칭을 생활화하세요 출산 직후부터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산후조리 시기에 지나치게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가볍게 걷기, 스트레칭, 맨손체조 등은 산후 회복은 물론 산후 비만 예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 임신부들은 척추가 구부정해지고 어깨가 처지고 팔이나 무릎, 발목, 허리 등이 압박 받게 된다. 출산 후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 통증뿐만 아니라 보행에도 장애를 줄 수 있다. 족욕은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발의 피로를 푸는 효과가 있다. 발목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어 발목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 “어깨에서 무릎까지 통증이 심해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 바로 어깨 결림. 아기를 업어주거나 안아줄 때 무릎과 어깨가 쑤시고 결려 힘들지만 안아달라고 보채는 아이를 그냥 외면할 수 없는 일. 한서 (10개월)가 8개월 되던 무렵부터 아기가 체중이 점점 늘어가면서 손목과 팔뚝은 물론 어깻죽지 등 안 아픈 데가 없다. 아기가 걷게 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따로 병원을 다니진 않는다. 따뜻한 핫팩을 자기 전에 어깨와 등 부분에 깔고 자면 다음날 좀 가뿐해지기도 한다.
doctor advice | 뭉친 근육을 마사지로 풀어요 출산 후에는 혈액순환이 원만하지 못하고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러한 상태에서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고 아이를 자주 안아주다 보면 수족냉증이나 어깨 결림, 무릎 통증 등이 나타나기 십상. 아이를 안을 때는 양팔을 번갈아 사용해 양쪽 근육을 고루 사용하는 것이 좋다. 좌우로, 혹은 앞뒤로 어깨를 돌리는 운동을 자주 해주도록. 또한 목 뒤와 어깨의 뭉친 근육을 수시로 눌러주고 당겨주는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가급적이면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을 삼가고 가족들과 가사를 분담하도록 한다. 간혹 산후 체형 변화로 인한 관절 이상 증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 “출산 후부터 계속 허리가 아파요” 아기를 낳을 때 워낙 허리에 힘을 많이 주며 힘들게 낳아서인지 출산 후부터는 쭉 허리가 안 좋다는 민정 씨. 허리가 항상 뻐근하고 결리며 아기를 안고 있을 때 특히 아프다. 팔을 들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느낌이 들고 가만히 있을 때도 쑤시곤 한다고. 시간이 지나니 처음 아기를 낳고 나서보다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 병원 진료는 받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스포츠 마사지를 주기적으로 받아 허리 통증을 풀고 있다.
doctor advice | 바른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지키세요 출산 후 옆으로 누워 아이를 보거나 젖을 먹이기 위해 한쪽으로 치우쳐 힘을 주는 생활 속 습관들도 요통의 원인. 산후 요통은 보통 6∼8주 정도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장기간 이어진다면 퇴행성 디스크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굳어진 척추관절을 정상으로 돌려주어 순환 상태를 개선시켜줌으로써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지연시키고 추나 요법 등의 수기 치료도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출산 후 요통은 사전 예방이 필수. 골반, 무릎, 옆구리 등에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주고 마사지와 지압을 받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단, 운동이나 마사지는 부드럽게, 천천히, 반복하여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것, 꼭 명심하자.
▶ “출산 후 늘 바짝 말라있는 코가 신경 쓰여요” 아기를 낳고 1달 정도 지난 후부터 전에 없던 비염이 생겨 고민이라는 영희 씨. 코가 계속해서 답답하고 마르는 듯한 느낌이 영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생활도 불편할 정도다. 아기를 낳고 나서 갑자기 생긴 증상이라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아기 낳고 나서 체질이 변한 것일 수도 있고 건조한 날씨로 오는 단순한 증상일 수도 있다고 차차 나아질 거라고 했지만 아직도 호전되지 않았다. 뜨거운 차를 틈나는 대로 마시고 식염수로 코를 자주 세척해준다. 아이에게 혹시 유전되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doctor advice | 과다한 식염수 사용은 코를 상하게 해요 엄마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알레르기 요인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 신체적 변화로 인해 자극되어, 비염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비염은 유전병은 아니지만 엄마가 생겼다면, 아기도 생길 가능성이 높다. 비염은 외부 환경에 대한 코 점막의 반응, 심리적 상태, 스트레스 등 원인에 따라 예방법과 치료법이 다르다. 집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환기를 자주 해주고, 관상용 식물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메밀이나 오리털 베갯속, 방향 스프레이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과다한 식염수 사용은 오히려 코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