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페 가입한지 정말 오래되었네요...
저는 글을 그렇게 많이 올리는 편은 아닌데...오늘은 일기장에 일기 쓰듯이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보고 싶어요...
남의 일기 보는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패스해주세요~
내용이 부끄러워 나중에 지울수있어요
자 그럼 시작합니다...
요즘 전원일기에 빠져있다...예전에 나 초중학교때 방송하던거 지나가면서 보았던 기억인데 어쩌다 정주행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올드한 내용인데 계속 보게된다.
그냥 보고 있으면 맘이 편해진다...옛날 나 어렸을적 생각도 하고...
그리고 놀라는거 하나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편이 90년대 중반에 방송분인데, 그때 이미 내가 느끼기에는 양성평등 시대라고 느꼈었는데 전원일기 보면 정말 남자들이 다 빌런들이다
작가들이 이상한건지...남자들이 가부장적이고 여자들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불쌍하게 산다
드라마 극본에 남자등장인물들이 성희롱 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여자비하는 그냥 디폴트 값이다
여자들은 매일 힘들게 일하고 알아주지도 않고 혼자 삭힌다
근데 그 드라마가 불과 30년이 안된 드라마인데 너무 쇼킹하다.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그 드라마를 보면 내가 페미니즘은 아니나 남자들이 너무나 어리석고 독단적이고 소리만 질러대고, 중요한 상황에서는 여자들이 더 기지를 발휘하거나 생활력이 강하다
작가가 교묘하게 남자를 디스한건가 싶기도 할 정도이다.
암튼 거기 나오는 남자들은 다 빌런같고 특히 어렸을적 지나칠때는 인자하게만 느껴졌던 김회장댁 노할머니나 김혜자 마저도 마인드가 완전 빌런급이다
거기 나오는 여자들은 다들 미친듯이 일하면서도 항상 시부모와 남편을 하늘로 모시고 못살면 욕을 먹는 상황이 정말 웃프다
남편은 전원일기 보는 내가 답답하다고 한다
남편은 내가 전원일기를 보는것을 이해를 못한다. 그냥 이해를 못하면 되는게 꼴보기 싫어한다
남편은 나와 취향이 너무나도 다르다
요즘 유행하는 엠비티아이? 거기에 알파벳 한개도 일치하지 않는다...그냥 상극이라고 보면 된다
대화를 하는 방법, 싸웠을때 푸는 방법 모든것이 다 다르다
연애기간이 너무 짧았고 결혼을 너무 대충한것이 실책인것 같다
그렇다...나는 결혼이 필요해서 결혼을 했다. 결혼할때가 되어서...그래서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고 경솔했더거 같다
남편은 나쁜 사람은 아니다.. 나도 나쁜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둘은 정말 너무나 다르다.. 타이밍조차 맞지 않는다
둘다 서로에게 맞는 사람을 만났다면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서로 가치관이나 생각이 다르니 이해를 잘 할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상대의 감정이나 생각에 공감을 해주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내가 되가 겉과 속이 다르게 공감하는 척 할수 있는 유형도 아니다 보니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게 되고
그게 인색하게 느껴지나 보다
나는 그냥 아닌거를 잘한다 잘한다 이렇게 못한다
아닌거는 아니고 잘못한거는 잘못했다고 말해준다
아닌데 잘한다 띄워주고 우쭈쭈를 못한다
암튼 너무나 맞지 않는다
맞지 않는데 너무 상처를 서로 많이 줬다
나도 말로 상처가 크고 상대방도 마찬가지일거다
서로 다 남들에게는 정상으로 구는데 상대방에게만 유독 대하는게 비정상인거같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였는지도 모르겠고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풀어야할지 나아질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사실 없다
남편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지만 내 상처도 너무 깊게 파여서 그의 상처를 보듬고 다가가고 참고 인내할 자신이 없다
아무래도 나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듯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전원일기를 보면 다들 거기 여자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다 품어주고 다 인내하고 다들 그릇이 크다
서로를 더 위하고 자기가 힘들어도 상대를 먼저 생각한다
남편하고 싸우면 남편이 밉고 증오스럽다가도
결혼을 이렇게 선택한 내가 미워지고
이런 결혼생활밖에 못하는 내가 싫어지고 수준낮은거 같아서 자존감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어떻게 해야할까.....전원일기를 그만 보면 이런 생각이 좀 사라질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일용이 처 김혜정씨는 너무 돈돈 거려서 답답한 캐릭터 던데요
뭐 알뜰하게 모아서 땅도많이사고 집안을 일으켜세우긴했지만 읍내 미용실에서 화투치타 돈 잃으니까 사람이 반 미쳐서 날뛰고 ㅎㅎ맨날 내돈 내돈~
암튼 돈에 쩔쩔매는 모습이 답답하더라구요
그시절로 타임 오프한다하면 그런 그 시대의 마인드에 홧병터져 못살거에요
저도 언젠가 봤는데 식사시간에 다들 상에서 밥 먹는데 며느리 둘은 구석쟁이 바닥에서 쭈구려져서 먹드라구요 시집안간 막내딸도 상에서 먹는데 말이죠 그거 보고 엄청 놀랬어요
정말 우리나라 급변했죠 칭찬합니다
그당시 열심히 봤지만 시대상을 반영 못했어요
그때도 요즘 누가 그렇게 사나 하면서 봤어요
그러면 안되는데요
그시대에는 40년 전에는
그랬던듯요
이카페 글에서 많이본 단어
중에서 뽑기를 잘못했다
그냥
뽑기를 잘 못 하신듯요
그것 또한 선택이겠죠
힘내세요
방안에 담배피는거 보면 진짜 깜짝놀래요..특히 애들 다 있을때 김회장 담배피는 모습 진짜 ~!! 헉 해요...
저도 이드라머 보는 재미에....
다운 받고 싶은데 할줄 몰라서..... ㅜㅜ
너*브엔 왜 안 올라 오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옛날에 봤던 드라마 좋아해요. 의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많이 느껴요.
흡연, 양성평등, 성에 대한 관념 등 많이 느낍니다.
그런 재미를 추억삼아 보는 거 같아요. 저땐 저랬었네..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