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춤(지르박)의 기원과 미래.
요즘 사교춤 그중에서도 지르박의 앞날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같다.
지금의 스포츠 댄스 열풍에 누죽든 모습인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는 자이브 룸바가 대세다...
하는 소리도 들린다.
과연 그럴까?...
여기에 쓰는 나의 춤 이야기는 지난 세월 선배들 또는 한 시절 그렇게 춤 세계 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은 대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주장에 대하여 근거를 대라던가 증명을 하라던가 하는 것은 나에게 불가하다.
따라서 나의 주장이 읽는 이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굳이 시비 거리를 찾지 마시고,그러려니 하시던가, 그냥 재미 거리로 생각해주시기 바란다.
사교춤 중에서도 지르박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삼각 스텝이다.
내가 듣기로는 삼각 스텝은 상하이가 기원이란다.
해방 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귀국했다.
당시 상하이는 삼사십년 대에 대단한 국제도시였다고 한다.
중국으로 망명했거나 떠났던 사람들이 모두 독립투사만은 아니였던거 같다.
그러한 환락의 도시 상하이에서 춤을 배워 귀국한 한량들에 의해서 퍼지기 시작 한 게 사교춤의 원조란 말쯤 되겠다.
흔히 삼각 스텝하면 난 스텝 정도로 생각하는데 오리지널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나름대로 춤이 경쾌하며 어떤 품위까지도 있다.
각설하고 몇 년 뒤 한국전쟁(6.25)이 반발하고 다 아시는 것과 같이 미군이
참전한다.
여기에 묻어온 것이 지터벅(Jitter Bug)이다.
뭐 어쩌고 하는 벌래 라는 뜻이데, 한마디로 하면 지랄 같은 춤이란 말이다.
참고로 말하면 지터벅은 스윙(Swing)으로 추는 춤이다.
그 전에는 린디 홉이란 춤이 대단했다고 한다.
린디란 세계최초로 대서양 단독 횡단비행에 성공한 린드버그의 애칭이다.
그가 한말
“저기 빠리의 불빛이 보인다!” 란 말이 유명하다.
그리고 홉(Hope)은 말 그대로 희망이란 뜻인데, 말하자면 린드버그의 희망 쯤
되겠다.
어떻게 그런 이름의 춤이 생기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스윙 음악에 맞춰 그야말로
폭발적인 유행이(특히 흑인들을 중심으로)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인권운동가 중의 한사람인 말콤엑스도 그 춤의 대가였다고
한다.
지르박의 어원을 이렇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로서는 확실하지 않다.
지터벅(Jitter Bug)--->지르바--->지르박
어째 던 지터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일자 지르박이 되었고,
영국으로 건너가서는 다듬고 체계화 시켜서 자이브가 되었다.
영국에서는 혹 아메리칸 스윙이라 불린다고도 한다.
처음에 일자 지르박이 개발되고 완성 됐을 때는 처음과 마지막을 꼭 찍어주는
스타일이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고 원칙이나,
후일 스텐드 빠의 전성시절 쉽고 빠르게 지르박을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생겨 걷는 스텝을 누가 개발하여 오늘에 이르러,지금도 걷는 스텝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바
이는 전혀 권장할 바가 아니다.
난 스텝 이야기를 빼 먹을 수가 없다.
난 스텝은 넌스텝(Non Step)에서 왔다는 말이 유력하다.
즉 스텝이 없다는 말이다.
짤랑거리며 춤추는 모습이 그렇게 연상되었나 보다.
헌데 난 스텝을 란(蘭)스텝으로 쓰는 사람들이 혹간 있다.
짝난 이니 쿵난 이니 하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짝난은 삼각스텝으로 난 스텝을 추는 사람들이고,
쿵난은 일자 스텝으로 난 스텝을 추는 사람들이다.
짝난을 짝을 맞추어서 란(蘭)을 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고,
쿵난을 풍란(風蘭)으로 표현하며 고고 하게 추는 춤이라고 역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려니 하고 안주 감으로 삼으시기 바란다.
대구 쪽에선 하바 댄스라는 게 발전하고 있다.
혹자는 스포츠 지르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바란 일본말로 한 뼘 이란 말인데 좁은 공간에서 활달하게 춤을 즐긴다는 말쯤
되나보다.
그렇다고 대구 사람들이 모두 하바 댄스를 추느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왜 그런가 하나 하고 보니 어느 정도 약속된 루틴과 무엇보다도 파트너쉽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지르박의 최대 장점은 언제 어느 때라도 누구와 손을 잡던 즉석에서
춤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것이 깨지면 사교춤이라 부르기가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광주에 갔다가 희한한 춤을 보았다.
일명 찔둑이 춤이라고 하던데,
지르박을 추는데 한쪽 다리가 짧은 사람모양 찔둑 찍둑 하며 춤을 추는 것이다.
처음에 그런 모습을 보고는 속으로 “참 대단하다” 고 생각 했었다.
저런 장애를 딛고 춤을 배우다니...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고 더구나 춤을 끝내고 걸어 나오는 모습은
전혀 장애인이 아니었다.
가만히 보니 그게 찔둑 거리면서 박자와 리듬을 맞추는데...
아하!
그렇게 춤을 추는 방법도 있구나 하며 감탄한 일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그런 식으로 춤을 추고 싶지 않다.
뭐니 뭐니 해도 아직도 지르박은 일자 찍는 스텝에 남자의 사이드 스텝이 주류다.
혹간 모르고 변형된 스텝으로 지르박을 춘 다해도 언젠가는 그런 쪽으로 방향이 잡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요즘 지르박의 변화에 눈치 채고 계신 분들이 계신가?
샤프 댄스(Sharp Dance)라고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
무슨 공식적이거나 그런 명칭은 아니다.
다만 그런 식으로 춤을 추는 사람들이나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대충
부르는 이름이다.
샤프댄스?
한마디로 격렬하고 경쾌하다!
기본은 일자 찍는 스텝에 사이드다.
하지만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몇 곡의 노래에 같은 스텝을 전혀 쓰지 않을 정도의 경륜과 실력이 있어야
한다.
계산해보자!
지르박을 육박이라 보고 육박 속에 슬로우 카운터가 두개 퀵 카운터가
두개 있으니 스텝하나 쓰는데 3초가 걸린다.
대충 음악 한곡을 3분이라 보면 음악한곡에 스텝 60개 정도가 쓰인다.
알려진 지르박 스텝은 대충 100에서120가지이다.
그러면?
음악 두세 곡은 충분히 같은 스텝 없이 출수 있다는 말이다.
다음은 스핀이다.
즉 자리바꿈과 스핀이 남녀 거의 똑같이 이루어진다.
글로서 설명하기가 그렇지만, 여자 일회전에 남자 일회전 자리바꿈 회전 동시에
일회전반 스핀 동시에 거의 그런 식에다,
후까시를 곁들이면 샤프 댄스에 근접이다.
댄스 스포츠가 활기를 띄면서 사교춤과 댄스 스포츠에 겹장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자이브나 룸바 왈츠에서 응용하여 사교춤에서 쓰는 사람들도 많다.
나 개인적으로는 살사도 많은 영향을 사교춤에 준다고 본다.
그러한 것들이 알게 모르게 사교춤(지르박)에 영향을 주면서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교 춤 만큼 우리나라에서 흡인력이 있고 다양하며 변화무쌍한 성인문화가
없다고.
앞으로도 변화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사교춤은 우리의 고유문화로 남을 것이고
오히려 발전하리라고 본다.
혹시 아는가?
지금처럼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사교춤을 배우러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로 원정을 올 런지도...
긴 글 읽어주시느라 욕보셨다.
날이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동쪽나루.
첫댓글 긴글 잘읽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ㅎㅎㅎ
잘 나열해 주셨습니다. 저는 샤프댄스를 지향 합니다.
제가 춤을 추면서 느끼는 건데 지루박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누구와도 쉽게 춤을 출수있다는 겁니다.비록 지루박을 배우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남자의 능력에따라 어느 음악에도 출수있는 호환성을 갖고도 있고요.님의 글 공감합니다.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여 주는 글에서 늘 고마움을 느낍니다...
짝짝짝 ~~~~박수
좋은 글 입니다 감사 합니다 ~
많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 정말 대단하심니다 춤 세월 사십칠년 춤을사랑하고 존경함니다
나름데로 좋은 정보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정말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처음으로 접해보는 멋지고 좋은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동감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
전폭적인 지지와
박수 보내드림니다 ㅉㅉㅉ
잘보고 갑니다 감사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