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몽매蒙昧 / 유안진
떨어지는 꼬리별을 볼 때마다
걱정했지
저 별들이 다 떨어져
밤하늘이 깜깜해지면 어쩌나 하고
세상의 강물들이 다 바다로 간다는
선생님 설명에 겁났지
바다가 넘치면 어쩌나 하고
그 몽매蒙昧를 어디서 다 잃었나
아는 것이 너무 많아
죄다 모르고만 싶어지는
괴롭고 슬프다가 무서워지는
세상뉴스.
ㅡ계간 《시산맥》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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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안진 시인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사범대 및 동 대학원(교육심리학)과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 박사학위
1965년 《현대문학》 등단. .
시집 『달하』 『물로 바람으로』 『누이』 『다보탑을 줍다』 『알고(考)』 『둥근 세모꼴』 『숙맥노트』 등.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 특별상, 월탄문학상, 한국펜문학상, 구상문학상, 목월문학상 등 수상
단국대 서울대 교수를 거쳐 현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