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남편이 암이 많이 진행되어서 서울큰병원에서 방사선과 항암후 수술과 전이등 암환자들이 겪는 온갖 경험들을 다하고 있어요.
진짜 4기는 주위사람들도 많이 힘들어요. 특히 직장암 수술후 장루를 달고 사는 입장이라 냄새가 납니다.
처음에는 잘 관리하다가 요새는 몸이 너무 힘들어지니 거의 누워만 지내고 수면과 반수면의 어디쯤에 있다보니 가스로 장루주머니가 터져서 옷에 묻어 빨래해주다가 저도 비위가 상해서 힘든일이 아주 자주 있습니다.
몇년을 이렇게 살다보니 미쳐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서울 큰병원에서는 더이상 병원에서 해줄 것이 없다고 해서 죽을 준비만 하고 있었습니다.
한달동안 마음의 준비. 막상 당사자는 분명이 본인을 살릴 방법이 있을거라고 알아보라고 더 알아보라고하고.
제가 알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의사도 암걸려 죽는데 제가 의사보다 더 잘 알리가 없죠.
저는 싸우면서 돈보내고 돈받고 수차례하면서 난리난 상속세 관련 알아보고 있었어요. 죽는 것은 안죽어봐서 모르겠고요.
이 참에 먼저 죽어버릴까도 생각했어요.
생전 말을 좋게 하는 방법을 안배운 사람같더니 막상죽겠으니 교수님한테 웃으면서 "그동안 저를 위해서 애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앞으로도잘 살펴주시라'고 인사를 다하네요.
그러더니 느닷없이 교수님이 비급여지만 항암을 한번 더해보자고 .
그렇게 해서 또 항암시작했습니다.
직장에서 쏜살같이 차몰고 집에 가서 나무늘보같은 환자 태우고 최대한 충격없게 하여 운전후 기차역 제일 싼 주차장에 주차하고 SRT타고 서울가서 특실에 입원하고 2일동안 최대로 갈굼을 당합니다. 간호사가 혀를 내두를 만큼 예민하게 구니 미안해서 쩔쩔매게 됩니다. 항암제 맞는 시간을 의사선생님이 약을 늦게 조제한이유로 늦어져서 하루 70만원의 입원비사용료가 50%나 가산된다고 하니 또 천둥번개가 칩니다. 35만원 아깝죠.
특실에 입원할만큼 여유가 있어서 하는게 아니고 병이 급하니까 어쩔수없이 70만원짜리 입원합니다.병실 연락오는곳에서 특실아니면 자리가 안난다고 합니다. 이것은 실비도 안되고 순수하게 저희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인데 항암제는 따로하고 병실료만 100만원이 넘게 들어갔으니 아깝기는하지만 어쩌나요?
저는 편의점에서 끼니마다 김밥한줄, 컵라면 하나 먹습니다. 계절마다 옷값 5만원도 안쓰고, 화장품도 몇년전에 산걸로 버티는데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서울에서 기본요금 7000원하는 택시를 타고 수서역으로 가버렸네요. 정신없어서 모범택시를 타버렸나봐요.
또 천둥번개.
SRT 좌석이 없어서 떨어져 앉아 가게 되었는데 엉덩이가아프니 제대로 앉지를 못해서 남편 앉을 옆자리 승객에게 부탁드렸더니 단숨에 양보를 해주시네요. 자주 이래요. 자리없으면 염치없어도 부탁하게 됩니다. 빨리 부탁하지않으면 또 천둥번개가 칩니다.
엉덩이를 의자에 앉을수없어서 다리들어서 앞자리 분 불편하게도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에서내려서 빨리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또 잔소리 시작.
기차에서 똥내가 나서 주위 분들 눈치보느라 미치는 줄 알았어요.
대안이 없어서 염치를 잊어버리고 삽니다. 대신 조금씩이지만 없는돈에 후원하고 있어요.
SRT 광주송정역에서 수서역까지 오가면서 자리양보해주신 천사님들 한번은 대형 카페에서 인사 올리고 싶었어요.
남편때문에 제가 사람이 되어가나봐요.
양보도 막 부탁하고, 천둥번개 내려도 그 앞에서 막 랄라 흉내내면서 웃겨요. 근데 챙피하고 그럽니다. 환갑 다 되어가는나이에요.
병실에서 셔플댄스 연습도 하고 미친듯이 살고 있는데 그냥 안살고싶은 날이 더 많아요.
저는 살다가 암선고 받으면 자살하려고요. 사는 동안 즐거웠으면 되었지 더 원하는게 없어요.
다들 아프지마시고 건강할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장작에 구운 고기, 햄 드시지 마시고 알콜섭취 흡연하지마세요. 직장암 원인이 된다네요. 유전이면 할 수 없고요
첫댓글 남편분도 힘드시겠지만 선생님도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 갑니다. 감히 힘내시라고 말씀 못드리겠어요..부디 오늘 하루도 무탈하시길 기도합니다.
부디 좋은 날이 오기를 … 힘내세요 ㅠㅠ
한끼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셔요...
몸이 지치면 마음이 더 치지는데
마음이 지치니 몸은 더 망가집니다.
한끼라도 챙겨 드셔요
아고...토닥토닥 ♡❤️
너무너무 대단하세요..ㅜ
남편분이 몸이 아파 어쩔수없다지만 조금만 아내분생각해주시고 친절하셨음 좋겠네요
아내분 힘내세요!!건강 챙기시고요..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ㅠㅠㅠㅠ
아~~~그 심정 백번 이해되고도 남습니다.
얼마나 힘드실까요?.....
장루까지 하셨으니 더;;;;;;;
한끼라도 제대로운 식사하셔요.
아픈분보다 간병인이 먼저 죽겠어요....ㅜㅜ
너무 고생많으셔요...
이궁, 힘내세요!
그 심정 모두 알 수 없지만 글속에 나타난 님의 마음을 헤아려보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얼마나 힘드실까요....
잘 견디시고 남편분에게도 치료가 효과가 부디 있기를 기도합니다
일단 님 식사 잘하셔야하는데....말이 쉽지 간병하면서 내몸 돌보는게 미뤄지고 힘든거 알아서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곁에 계시면 식사라도 같이 하며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다 눈물이 힘내세요!
아구구...토닥토닥...옆에 있으면 한번 안아드리고 싶네요. 항암치료 받는 사람이 제일 힘들겠지만 옆에서 간병하는 사람의 노고를 알기에(저도 시어머니 항암 6년 수발) 님이 너무나 가엽고 맘이 아프네요. 모쪼록 힘내시고, 강건하시길요...
이또한 지나가겠지만. . . 제가 다 울컥하네요. 기운 내시고요. 좋은 날도 올거라고 믿습니다
서울 오시면 연락주세요
잠시 간병 몇시간 손바꿈 해드릴께요
경험자라....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0.27 11:1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0.27 11:24
@하쿠나마타타. 같은 마음입니다.
마음 씀이 참 이쁘시네요.
천사분이 있으셨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0.28 09:14
힘내세요.
잘 챙겨드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고생 많으세요 ㅠ
아픈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만 실제 옆에서 간병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다 골병들더라구요. 우리집도 그랬고.. 저도 기차 탔으면 당연히 자리 양보해 드렸을 겁니다.. 에고~~토닥토닥
감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서
ㅜㅜㅜㅜㅜㅜㅜ 가슴이 아파요
ㅠㅠㅠㅠㅠㅠ
얼마나 힘들까…
투병하게되면 성질 부리지 말아야겠다…다짐하게 되네요.
님도 건강 챙기시길..
에휴 눈물이 나네요..
부디 힘내시길
제 친정노모도 1년 7개월된 장루환자이고, 작년에 항암 2개월, 제가 올라가서 간병했어요.
그래서 예쁨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살리고 싶은 간절함, 생사가 오가는 날들의 공황,
너무 아프니 환자는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이 되고.
지금 제가, 어떤 일로 마음이 너무 고통스럽던 중에 예쁨님 글 읽었는데요
저도 눈물 나네요.
모든 상황이 좋아지길 기원합니다.
예쁨님,
시간이라는 약이 있으니, 오늘 하루 꼭 살아 주세요.
저도 그럴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방귀처럼 부풀어 오르면 자주 가스를 빼주어야 하는데 요새 부쩍 장루가 자주 부풀어 올라요. 예전에는 잘 안터졌는데 압력때문에 장루 전체가 떨어져 나와버리기도 하고 터져버리기도 하고 아주 난감합니다. 집안에 똥내 진동한데 표정 변하면 바로 욕하고 난리나니 그냥 숨 참고 가끔 토하러 화장실 갑니다. 직장에 왔지만 사실 오늘은 솔직히 가출하는 심정으로 출근했어요. 제가 전생에 화공약품 공장장인데 실수로 나라 전체를 똥물로 오염시킨 잘못을 저질렀나봅니다. 똥 옷 맨손으로 빨기도하고 냄새가 옷에 베일까 옷방문은 꼭꼭 닫아둡니다.
에고...
눈물이 나요..
응원합니다.
부디 행복하셔요.
힘내세요!
저도 유방암 치료후 6년차인 입장에서
치료받을때 가족한테 제일 미안하던데
남편이 어찌 저런대요.
암 진단전부터 아내가 너무 잘해줬기에
본인의 삶이 매일 해피해서 삶의 끈이
안놓아지나봅니다.
저는 재발, 전이되면 기본 치료만
받겠다고, 그 마음 변할까봐 메모장에 써놨어요.
비급여 진료 금지
병원 직접 운전해서 다날수 있는데 가기
마지막 순간이 길어져 의도치 않게
가족들 신경쓰이게 한다면 스위스에라도 가야된다고 가끔 검색해봅니다.
게그맨 심현섭씨 엄마 보면서
나중에 정신 혼미해져 나도 그렇게 될까봐
정신 바짝 차리자
이쁜 내세끼 지옥으로 보내지 말자 다짐하죠
원글님 건강도 챙기셔야죠
참을만큼만 참아진다는데 이미 그 선을 넘어
극한의 고통속에 계시는데
남편한테 할말 조금이라도 하셔요
얼마나 힘드실지 ㅠㅠ
저도 암수술환자예요. 남편분과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얼마나 힘들까요..
토닥토닥~~
읽는 제가 가슴이 먹먹합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늘 건강하셔요!!
에휴 그 힘듬과 좌절이 글에서 읽히네요
예쁘기도님... 언제가는 끝나니까 힘내시길 바랍니다
ㅠㅜ
토닥해 드리고 싶어요
그 심정을 넘 잘 알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운 내셔야 합니다!
본인도 힘들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간병하는 가족도 힘들어요.
괴로우시겠지만 밥 잘 챙겨드시고 잘 주무시고 가끔 햇빛도 쬐고 하늘도 올려보고 웃긴 예능프로도 보면서 잠깐이지만 숨돌릴 수 있는 구멍을 만드시며 지내셨으면 합니다.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지...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거든요. 먼저 가고 싶고...암에 걸린다면 그냥 혼자 죽겠다. 조금만 힘내주세요. 웃을 날이 있을거예요. 꼭 복받으실겁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꼭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글읽다가 눈물이....저도 5개월차 남편 간병중이지만 손에 똥이라도 묻으면 냄새가 없어지지않아 씻고또씻고 하는데 예쁜님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내가 흘린 눈물은 그냥 새발에 피인듯하네요ㅜㅜ...정신적 육체적 진짜 힘드실듯..그래도 옆에 계신분이 잘드셔야해요...꼭 끼니잘챙겨드시고 하루하루 잘벼텨준 이쁜님 꼭 힘내시길 기도드릴께요..
봉봉이님 글 읽고 많이 생각났어요. 빨리 좀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얼마나 힘드세요? 훗날 괜찮아지시면 등짝 한대 때려버리세요.
@예쁘기도 하여라 남편이 이제 저를 때려요.,그 순하디순한 사람이 인지가없으니 생각없는 그 행동이 저를 때리고 발로차고...남들이 있거나없거나 문도 차고 얼리베이터 발로차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르네요..참 힘듬요 그래도 손톱만큼 좋아지는거같아 힘내고있어요..예쁜님도 천둥번개 내리쳐도 손톱만큼이라도 매일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힘내시길...가까운곳이라도 있으면 어깨맞대고 커피한잔 하고 싶네요..오늘 하루 힘겹게 버텨준 예쁜님 잠시라도 편안하게 쉬시길~
몸과마음이 얼마나 힘이 드실런지요
그저
쾌차하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히 전합니다-()-
님이 짊어진 무게가 너무 무거워보여 모르는분이지만 가슴이 아픕니다...하루하루 견뎌내시라는 말씀밖에 못드려 죄송하네요..
힘내십시요
간병일이 정말 힘드실텐데, 위로 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ㅜ 산다는건 또 즐거운날이 올거라는 희망때문이에요. 좋은 날도 웃는 날도 꼭 올거에요~^^
힘내시고 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