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추억,그 해변… 너무 조용한 게 흠인 해수욕장 | |
태안 안면도,꽤나 유명해졌다. 꽃지해수욕장은 한 번쯤 들러봤을 테고. 펜션 모텔은 또 왜 그리 많은지. 안면도의 소박한 추억을 되씹던 청춘들은 혀를 차며 돌아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급할 필요 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해변이 곳곳에 숨어 있으니까. 관광지도에도 없는 해수욕장도 있다. 스투 독자들을 위해 추천하는 안면도 해변 100배 즐기기다. 일단 숨겨진 해변부터 공개한다. 쌀썩은여해수욕장 윤여해수욕장 등. 일단 지도에 없다. 쌀썩은여해수욕장은 샛별해수욕장 뒤에 붙어 있다. 샛별해수욕장 남단에서 국사봉 비포장길을 넘으면 ‘아담 사이즈’의 한적한 해변이 나온다. 좌측은 고추밭이고 모래사장은 사진작가들만 몰래 찾는 곳이다. 해변에 붙은 큰 바위는 꽃지의 할미·할아비 바위처럼 썰물 때면 길이 열린다. 군초소였다가 최근 개방된 쌀썩은여(바위)에 오르면 해안절경이 예사롭지 않다. 쌀썩은여는 일제 시대 쌀 실은 배가 침몰하면서 쌀 수천섬이 이곳에 밀려와 썩었다해서 이름이 유래됐다. 해변 건너편 외도는 한때 해적의 본거지였다. 윤여해수욕장은 장곡해수욕장 북쪽에 위치했다. 장곡 3리 버스정거장에서 황포 방면으로 1㎞ 달리면 구멍가게가 나오고 비포장길 따라 양어장 간판 보고 우회전하면 윤여해수욕장이다. 안면도에 붙은 다른 해변들과 비교하면 물이 유난히 맑고 잔잔하다. 민박집 식당 하나 없이 너무 조용한 게 흠이라면 흠. 인근 해변에 푹 둘러싸인 형상이라 더욱 아늑하다. 그리고 안면도 남단 바람아래해수욕장. 시인 박성우씨는 수필 ‘남자 여행길에 바람나다’에서 바람아래 해변 ‘독극물처럼 지독하게 보고 싶은 당신’을 그리는 여인의 모습을 담았다. 다소 황량하지만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곳이다. 인근 장돌·장곡해수욕장은 바람아래로 진입하다 작은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틀면 된다. 바지락 캐는 아낙네의 모습이 더욱 정겨운 해변이다. 안면도에 접어들면 휴양림 해수욕장의 유혹을 제치고 최남단 영목항까지 달려보자. 돌게의 집어항인 영목항은 원산도로 향하는 여객선과 고깃배들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정취를 자아낸다. 인근 섬들도 올망졸망하게 떠 있다. 횟집들은 대부분 자연산회를 파는데 포구에는 조개구이집들이 들어섰다. 영목항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가경주마을에 들를 수 있다. 새 둥지처럼 아름다운 마을이라는데 이곳 주민들은 “안면도 중 일몰이 가장 멋있는 곳”이라며 자랑이다. 3번 군도를 따라 대야도까지 가봐도 좋을 듯. 안면도 초입 황도에 펜션바람이 불었지만 대야도 역시 안면도의 동남쪽 해변을 바라보는 포인트에 예쁜 펜션들이 자리잡았다. 지포저수지 끼고 누동 방면으로 달릴 때 펼쳐지는 개펄 양식장도 볼거리다. 청춘들을 위한 호젓한 데이트 코스도 있다. 대명사처럼 돼버린 안면도 휴양림 외에도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가 마련돼 있다. 한낮 데이트라면 삼봉해수욕장과 기지포해수욕장 오솔길을 강력 추천한다. 해변 사구를 따라 소나무 오솔길이 1㎞가량 분위기 있게 늘어서 있다. 화창한 해변을 걷다가 향기로운 소나무길 걷다가 하면 딱 좋을 듯. 야간 데이트 코스는 꽃지해변 산책로가 으뜸이다. 이 산책로를 만들면서 꽃지 모래사장은 많이 훼손됐지만 가로수 조명따라 바닷소리를 들으면서 거닐기에 좋다. 2㎞ 넘는 산책로 중 안면도 오션캐슬 앞이 포인트. 오션캐슬 야외무대에서는 밤이면 통기타 무대가 펼쳐지니 모래사장에 앉아 폭죽 감상하며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서쪽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해수욕장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방포·밧개·두여·안면·기지포·삼봉·백사장해수욕장 등. 방포해수욕장은 모텔 횟집이 해변에 착 달라붙어 있어 접근성은 좋으나 차분한 맛은 떨어진다. 해안도로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은 밧개. 두여해수욕장은 개발되기 전 꽃지의 정경을 그대로 품고 있는데 해변 가운데 개펄대장군 개펄여장군 등이 이채롭다. 밧개·두여·안면·기지포해수욕장은 사구 보존을 위해 대나무를 해변에 촘촘히 박아놓았다. 사구식물인 해당화 갯메꽃 등도 발견할 수 있다. 숙소는 국립공원 보존 차원에서 해안도로 건너편에 자리잡았다. 삼봉은 산책로가 그럴듯하나 상가들이 해변 초입에 몰려 있는 게 흠. 백사장해수욕장은 해산물 집합소인 백사장 포구와 가깝다. | |
첫댓글 해수욕장 이름도 참 예쁘다....오늘 부터 전국 해수욕장 개장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