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오랜만에 조행기를 써보는지라 잘 될려나 모르지만 여하튼...
디카가 없어서 재미가 없겠지만 그래도...오랜만에 주저리 주저리 끄적여 봅니다...돈모아서 디카를 하나 사던지 해야지 이거원...현장감이 없어서리...
9월24일 토요일... 사촌 여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가서 축하해주고 친척 어른들 인사드리고 친척 어른들께 잔소리 몇마디 듣고는 조용히 예식장을 빠져 나왔다...(씨잉~~때되면 알아서 갈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장가 안간다고 난리인지 원~~~쩝~~~)
여하튼 내리는 눈부신 햇님은 나의 발길을 그냥 놔 둘리 만무고 어디든 가라고 가라고 따스한 햇살을 내리 비추어 주었다.
일단 집에 도착해서 엄마랑 좀 놀다가...흰순이가 자꾸 놀아달라구 해서 흰순이 산에 데리고 가서 운동좀 시키고 이내 웜백에 웜이 얼만큼 있는지 확인 작업을 하였다.
오늘은 조용히 혼자서 밤낚시를 즐길 요량으로다 어둠이 깔리자 마자 집을 빠져 나왔다. 일단 늙은 애마 밥좀 먹이고 달님한테 혼자서 간다고 하니 위험해서 도저히 안된다고 욕 세마디쯤 먹고 혼자선 위험해서 안된다는 이야기 듣고는 오늘도 같이 동행~~~
원래 북쪽강의 상황이 너무 좋아서 갈려고 했지만 북쪽강은 낚시못하는 사람들 한테는 정말 고역인곳이다.
더구나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지금 시즌엔 독사랑 까치 살모사도 무지기 많은 곳이라 괜시리 뱀들만 보구 올거 같아서 오랜만에 아니 휴가이후로 첨으로 가을이 익어가는 바다에 가기로 하고는 북쪽강에 가려는 차의 핸들을 꺽었다.
서해안 오션파크 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과 헤이즐럿 커피향을 느끼며 저 멀리 서해대교 아래의 서해안 바다의 갯내음의 싱그러움을 가슴 가득 담아본다. 천천히 천천히 몰아서 휴가때 갔던 그 길을 더듬어 가면서 한아름 쏟아질것 같은 별도 길가옆에서 보고 수없이 울어대는 귀뚜라미의 합창과 개구리의 연주를 들으며 만리포 해안에 다다랐다.
이 날 물때가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갯바위에 올라서니 중썰물이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만리포 갯바위는 들물보다는 썰물에 입질이 활발한 곳이라 재빨리 셋팅을 하고는 갯바위에 올라섰다. 달님은 피곤한지 모자란 잠을 자고...오랜만에 서보는 갯바위위에는 저멀리 찌바리꾼 한명만 있을뿐 나혼자나 거의 다름없는 파도만이 철썩이는 그런 바닷가의 상황이었다.
흐흐흐 이 근처에 있는 우럭은 다 내거다...
일단 무거운 헤드로 롱캐스팅을 해서는 멀리 있는놈을 맞이했지만 채비는 아주큰 우럭이 꿀꺽 삼켜서는 미동없이 채비만 회수해 가고 그 보다 작은 헤드또한 마찬가지로 아주 큰 우럭이 먹어버리고 뱉어낼 기미도 또한 그보다 작은 헤드도 내게 보내줄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일단 바닥 지형정찰은 끝났고 오랜만에 아주 조용한 밤낚시에 가벼운 지그헤드를 묶어서 사이드로 캐스팅후 늘어진 줄을 회수하며 손목의 스냅을 주는 그 순간에 "덜컥"하는 입질이 들어온다...
쿡쿡 쳐박는 형상이 영낙없는 우럭을 직감하고는 아주 천천히 오랜만의 굶주린 손맛을 달래주었고 녀석은 저녁 소주안주로 꿰미에 꿰어서 신선한 냉장고에 담가 놓고 다시 캐스팅에 진짜로 전철티켓 만한 우럭 새끼들이 연신 올라온다...
멀리 캐스팅을 해야 굵은 넘이 올라오는지...란 생각을 하는중에 또한번 덜커덕 하면서 쿠쿠쿡 쳐박는 아주 오랜만에 드랙을 치는 녀석을 걸게되었다.
씨알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힘쓰는 폼은 완전히 개우럭 수준... 시간은 간조로 접어 들었고 계속되는 캐스팅에 잔챙이들의 향연을 뒤로한채 달님을 깨워서 낚시에 대한 일장 연설이 이어진다.
에~~~이것은 이렇게 사용하는 거구 이걸 조심해서 이렇게해서 이런 상황이면 이렇게 대처를 하고 지금은 잘못된것을 알려주려고 일부러 실수를 한것이니 앞으로는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니 절대로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선 지금부터 이렇게 해야해...에구 힘들어라...
자자 금강산두 식후경이니 뭘좀 먹구할 요량으로 만리포 한가운데로 향하니 온통 휘번뜩이는 네온사인에 시끄러운 음악소리 거기에 술에취한 청춘남녀들이 뒤섞여서리...에혀 당췌 쉬면서 낚시를 온것이 아닌 지난 여름의 아쉬움을 다시금 풀기위해 온 형국이라서 션한 맥주 몇병 마시고는 잠들기로 하였다...
9월25일 일요일... 얼마를 잤는지 눈부신 아침의 바닷가 햇살에 눈이 떠지고는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아뿔사...
부리나케 씻고 나가서는 맛없는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천리포 내항으로 가보니 선착장 부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숭어낚시와 고등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군데군데 루어인들도 보이고 일단 외항 갯바위로 진입을 하였는데 나 혼자라면 저어기 보이는 곳부리여와 그 주변의 몽돌밭을 탐색해 보고 싶었는데 달님도 있고 섣불리 갯바위에 올렸다가는 안전 사고로 이어질거 같아서 포기...
그렇다고 테트라 포트 방파제에 태우기도 모하고 해서 내항 항구의 많은 인파속을 양해를 구하고 들어갔다.
시간을 보니 초들물에서 중들물로 바뀌는 시간이고 이시간이 광어들의 입질이 가장 많은 시간이라서 신중히 신중히 캐스팅을 하지만 웜들만 짭짤한 물에 들어가더니 나올 생각을 않하고 옆에 낚시꾼들은 간간히 굵직한 숭어로 화끈한 손맛을 보는 것을 구경만 해야했다...
중들물로 접어들고 칼린 웜을 셋팅...달님한테 마지막 삼십분만 해보고 안되면 서울로 가자고 이야기 해놓고는 일투일투 힘차게 캐스팅후 저속 릴링으로 승부를... 수차례 던진 웜이 카운트 끝에 바닥에 가라앉았다고 느끼며 대를 쳐준후 세번의 핸들을 돌렸을때 강하게 "툭"하는 광어 특유의 입질이 이어졌다. 그 짧은 순간에 던진 외마디..."왔다"...
흐흐흐 달강아 왔다. 드뎌 광어회를 먹게 해줄수 있겠다... 몇번의 드랙음이 들리고 옆에 분께 뜰채를 대줄것을 부탁을 했는데 휘어지는 낚시대의 휨새와 묵직한 움직임에 옆에서는 땅바닥에 걸린거지 고기가 아니라고한다...
참나 낚시대 들고있는 내가 더 잘알지 어떻게 옆에서 뜰채들고 있는 사람이 더 잘아는 척을 하는지...그분은 분명 이 시대가 내놓은 최고의 낚시 프로란 생각을 하면서...히히히 이내 떠오른 광어...옆에서 어? 진짜 광어네...
하는 순간에 몰려드는 사람들...순간 어찌나 쪽팔리던지...별로 크지도 않은 광언데... 여하튼 미숙한 뜰채질로 몇번을 내 가슴을 철렁이게 만든 그 진정한 프로 조사님한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는 꿰미에 꿰어서 물속자연 냉장고에 보관...
잠시 고등어 낚시로 외도를 좀 하고 느긋하게 철수 준비를 하였다. 광어 피빼고 담주엔 고등어 낚시를 한번 오리라 맘먹고는 천리포 항을 빠져 나왔다.
나오는 태안반도 평야의 벼들은 푸른빛과 황금빛의 중간색을 띠고 있었고 한들한들 손 흔들듯 하늘거리는 하이얀색, 분홍색, 자주색의 코스모스들은 깊어 가는 가을을 느끼게 해주었다. 드넓은 저수지의 대낚시를 즐기는 조사의 낚시에 월척이 걸리기를 기대하며 다시 다음이란 두 단어를 태안의 바닷가에 남겨놓은채 액셀에 힘찬 힘을 가하게 되었다...
끝...
글꼬리 하나-아직은 작은 학공치 떼 아래의 아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고등어떼가 정말 장관이었다. 카드채비는 가져갔는데 카드채비에 크릴을 끼면 조과가 두배 였었다...담주에 고등어낚시에 한번 도전해 보리라...오늘은 한마리 였지만...
둘-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이제 본격적 가을로 접어드는가 보다. 왠지 가을이란 두 단어가 을씨년 스럽게만 느껴지던 날...풍성한 가을과는 대조적으로 유난히 썰렁하게만 느껴지던 철수길이었다.
셋-길가의 코스모스는 어딜가도 똑같은데 왜 나는 어딜가더라도 그 마음이 항상 틀린것인지...바라보이는 코스모스도 똑같건만 어느곳에서 보나 느낌은 틀린것일까??? |
첫댓글 혼자만 하지말고 담엔 꼭 달강도 같이하도록...
네 성님~~~
올핸 서해 바다가 미쳤나봐요...ㅎㅎ 쓸만한 우럭은 너무도 귀하니.....늘 달님과 좋은 사연 많이 만드시길...^^
아마도 우럭 씨가 마른게 아닌가 합니다. 연안은 루어꾼과 던질낚시 꾼들이...먼바다와 앞바다는 침선배와 들낚천지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래두 꽈광님은 침선으로 재미 쏠쏠히 봤다넹여 .
강아지 우럭으로 재미 보셨나보죠??? 좋으셨겠당...
조행기잘 봤네....앞으로도 열심히 낚시다니려면 몸도 챙겨..... 언제나건강하기를 바랄게.......
성두 몸 잘 챙기구 바다에서 봐여...빨래판 만한 광어한마리 땡기구...성 보구싶다...
가고잡다~~,,^^*
조금만 참으시면 되져모...흐흐흐
언제봐도 즐낚하시네...좋은추억 많이 간직하세요...
네...소나무님 하구두 전투 낚시한번 해야 할건데...바다에서 뵈여...
좋은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우럭과 광어의 손맛.근데 햇갈리는게 달강은 누구고 달님은 누굽니까?아주 헷갈리^^
둘다 동일 인물이구요 제 여친입니다...남한강 루어클럽 회원이기두 하구요,,,ㅋㅋㅋ
ㅋㅋㅋ...저는 황공주가 여자분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대단하다. 여자분이 여기저기 밤늦게 많이 돌아다니시네...낚시도 잘하고.. 그랬네요...^^* 아뒤를 황장군으로 바꾸심이 ㅎㅎㅎ...짧은 소견이였습니다.
ㅋㅋㅋ 아디의 뜻은 따로있읍니다. 난중에 기회가 되면 소줏잔 기울이면서 말씀 드리죠...
^^* 소줏잔 기울이면서 낚시에 대한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제가 아는게 없어서요 ^^*
에구 별말씀을 저같은 허접이 배워야져...
공주~~님, 우째 나랑 갈때는 무소식 이었다가 , 달강하고만 가니깐 나와유? 달강한테 확인 사살 해야지?ㅎㅎ.....
성 그 담주에 고디구이랑 조개 구이가 압권이었자너...그날은 포인트를 잘못잡은겨 우리가...
암튼 공주님 조행기를 오랜만에 읽으니 바다 풍경이 훤히 그려지는 구만 !. 으~~~음 ! 바다내음 !!! 하!!!>....
흐흐흐 팬서비스 차원에서 오랜만에 올렸구먼유...^----------^v
베암은 나한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