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우리의 전통공간에서의 교량의 역할과 변천과정을 설명하시오. |
1. 개요 |
① 다리는 물이나 절벽을 건너기 위해 설치한 토목구조물로 재료와 형식에 따라 구분된다. ② 궁궐의 다리는 해자를 건너기 위한 기능성과 함께 왕궁의 권위와 품위에 맞는 멋스러움과 재앙을 막는 의미의 벽사시설이고 왕릉의 금천교는 능역이 시작되는 신성구역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③ 사찰의 다리는 사바세계로 상징되는 계류 밖 차안과 불국정토로 상징되는 계류 안 피안을 이어주는 역할과 함께 두 세계를 구별하는 상징성을 포함하고 있다. |
2. 다리의 종류 |
(1) 흙다리 |
① 조선시대 일반적으로 조성된 다리로 섶다리라고도 한다. ② 일정한 간격으로 나무기둥을 세운 뒤 목재를 엮어 상판을 만든 후 그 위에 나무가지와 흙을 덮어 만든 토목 혼합교 ③ 재료가 구하기 쉽고 가설이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구조상 장기간 유지가 어렵고 유실의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
(2) 나무다리 |
① 나무를 이용하여 만든다리이다. 내구성이 낮아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다. ② 나무의 성격상 가공성이 용이하여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
(3) 돌다리 |
① 현재까지 남아있는 대부분의 다리이다. ② 널을 걸쳐 놓은 형교와 교각이 반원형인 구름다리 등이 있다. |
(4) 징검다리 |
가장 초보적인 다리로서 개울가에 조성되었다. |
(5) 널다리 |
① 징검다리의 단점을 극복한 형태로 보다리, 농다리, 평석교 등으로도 불린다. ② 하부에 석주를 세우지 않고 통돌을 사용하여 교각의 역할을 한 형태(청원 문산리 석교)와 ③ 돌뿌리가 서로 맞물리도록해 견고하게 구축된 형태(진천 농다리, 청주 남석교)도 있다. |
(6) 구름다리 |
① 다리의 하부 형태가 무지개(홍예) 모양의 다리를 말한다. ② 상부하중이 홍예의 축선을 따라 전달되어 매우 공학적이고 과학적인 다리이다. ③ 주로 궁궐이나 사찰의 중요한 다리등에 이용되었다. 선암사 승선교가 대표적이다. |
(7) 누다리 |
① 누각이 있는 다리 형태로 공간적으로 전이공간과 완충공간의 역할을 한다. ② 기능적으로 연결기능과 풍류기능을 겸하는 경우도 있다. ③ 송광사 삼청교의 우화각과 청량각 누교, 수원 화성의 화홍문 등이 있다. |
(8) 배다리 |
① 배를 일정한 간격으로 벌려 놓고 그 위에 가로목을 질러 놓은 다음 널을 깔아 바닥을 만든 임시적으로 사용하는 다리로 부교 또는 주교라고도 한다. ② 폭이 넓은 강가를 건너기 위해 조성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고려 정종 代 임진강에 처음 가설되었고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 때 가설되기도 하였으며, 연산군이 청계산으로 사냥을 가기 위해 설치되기도 하였다. ③ 배다리의 중요 기록은 조선 정조代 ‘주교사’라는 관청을 설치하고, ‘주교사절목’을 직접 작성하여 배다리의 설치 절차와 방법을 기록하였다. 1795년(정조19년) 을묘원행에 설치된 부교의 설계는 다산 정약용이 하였고, 경강상인 소유의 배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부교의 모습은 ‘원행을묘정리의궤’, 김득신 등이 그린 ‘화성능행도병’, ‘한강주교환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살펴보면 다리 한가운데는 큰배를 사용하고 육지로 갈수록 작은배를 사용하여 아치형으로 배치하였다. 부교에는 36여척의 배를 뱃머리를 교차하여 연결하였고 배다리 중앙에는 3개의 홍살문도 설치하고 양측에 각 20명의 군졸이 도열하고 있다. |
3. 결어 |
현재 남아있는 전통다리를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주는 것은 중요하며, 여기에 문화수리기술자가 역할을 해야하는 것은 하나의 책무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