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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뜻있는 글 스크랩 가을 시 모음. ♬ Mary Hamilton (아름다운 것들) - Joan Baez
곰취 추천 0 조회 51 15.10.25 09:2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대둔산..

 

 

♬ Mary Hamilton (아름다운 것들) - Joan Baez

 

 가을의 말 / 이해인·수녀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어느 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가을 뜨락의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어느 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가을이 가는구나 / 김용택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가을이래요 / 박목월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이래요

하늘 높고 물 맑은 가을이래요

울타리 수숫대를 살랑 흔드는

바람조차 쓸쓸한 가을이래요

단풍잎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바람은 가을을 싣고 온대요

밤이 되면 고운 달빛 머리에 이고

기러기도 춤추며 찾아온대요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한강과 팔당대교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

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가을이 왔다 / 오규원

 

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 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 집 강아지의 오른 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까지 왔다

매미 소리와 매미 소리 사이로

돌과 돌 사이로 왔다

우편함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왔다

친구의 엽서 속에 들어 있다가

내 손바닥 위에까지 가을이 왔다

 

 

가을 저녁 / 김현승

 

긴 돌담 밑에

땅거미 지는 아스팔트 위에

그림자로 그리는 무거운 가을 저녁

짙은 크레파스의 가을 저녁

기적은 서울의 가장자리에서

멀리 기러기같이 울고

겹친 공휴일을 반기며

먼 곳 고향들을 찾아 가는

오랜 풍속의 가을 저녁

사는 것은 곧 즐거움인 가을 저녁

눈들은 보름달을 보듯 맑아 가고

말들은 꽃잎보다 무거운 열매를 다는

호올로 포키트에 손을 넣고 걸어가도

외로움조차 속내의처럼 따뜻해 오는

가을 저녁

술에 절반

무등차에 절반

취하여 달을 안고

돌아가는 가을 저녁 ㅡ

흔들리는 뻐스 안에서

그러나 가을은 여름보다 무겁다!

시간의 잎새들이 떨어지는

내 어깨의 제목 위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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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10.25 09:35

    첫댓글 제가 참여? 할 수 있는 방이 요기 밖에 없어서... 요즘 계절과 잘 어우러지는 글과 음악..함 옮겨 봤습니당~
    가슴저린 시월도 어느새 하순으로 접어드네요. 건강히 만끽 하십시요들~~~^^

  • 15.10.25 09:46

    가을이 단풍을 기다립니까?
    단풍이 가을을 기다립니까?
    기다림 미학을 다루었네요?
    흐르다 보면 인생의 꽃이 필겁니다...

  • 작성자 15.10.30 03:40

    신의 심오한 뜻?인듯?.....^^
    더욱 시인 같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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