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 제 34 장. 大道氾兮(대도범혜)
- 백서본 78장
남 : 무엇이 큰 것이고 무엇이 작은 것인가
장 : 큰 도는 널리 흘러넘친다.
주 : 큰 도는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톨 : 아, 무한하게 거대한 도!
오 : 큰 도가 이쪽저쪽 어디에나 – 도의 ‘작음’과 ‘큼’
김 : 만물을 입히고 먹이면서도 주인 노릇 하려 하지 않으니
여운 : 다스리려 하지 않기에 위대하다
34. 大道氾兮, 其可左右。萬物恃之以生而不辭, 功成而不名有。衣養萬物, 而不爲主, 常無欲可名於小。萬物歸焉, 而不爲主, 可名爲大。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대도가(大道) 두루 퍼지는 도다(氾兮)! 그 도가(其) 좌로도 우로도 갈 수 있다(可左右). 만물이(萬物) 도에 의지함으로써(恃之以) 생겨도(生而) 마다하지 않고(不辭), 공을 이루었으나(功成而) 과시하지 않는다(不名有). 만물을(萬物) 키워줌에도(衣養) 주재하여 다스리려 하지 않고(而不爲主), 항상(常) 취하려 하지 않으니(無欲), 가히 이름하여(可名) 마음이 협소하다 여길 수 있다(於小). 어찌하여 만물이 모두 위탁하거늘(萬物歸焉), 주재하여 다스리려 들지 않으니(而不爲主), 가히 이름하여(可名) 도의 위대한 다스림이라 할 수 있다(爲大). 끝내(終) 스스로 위대함을 다스리려(自爲大) 하지 않음으로써(以其不), 도리어(故) 그 위대함을(其大) 능히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能成).
All-pervading is the Great Tao! It may be found on the left hand and on the right.
All things depend on it for their production, which it gives to them, not one refusing obedience to it.
When its work is accomplished, it does not claim the name of having done it.
It clothes all things as with a garment, and makes no assumption of being their lord; it may be named in the smallest things.
All things return (to their root and disappear), and do not know that it is it which presides over their doing so; it may be named in the greatest things.
Hence the sage is able (in the same way) to accomplish his great achievements.
It is through his not making himself great that he can accomplish them.
제임스 레게 번역본
大道氾兮(대도범혜), 其可左右(기가좌우)。
남 : 큰 도는 흘러넘치는 물처럼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두루 퍼진다.
장 : 큰 도는 흘러넘쳐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갈 수 있다.
주 : 큰 도는 넘쳐흐르는 홍수처럼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자유자재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톨 : 오, 무한하게 거대한 도! 그것은 오른쪽이자 왼쪽이다.
오 : 큰 도가 이쪽저쪽 어디에나 넘쳐 있음이여.
김 : 큰 도는 범람하는 물과도 같다. 좌로도 갈 수 있고 우로도 갈 수 있는 것이다.
여운 : 대도가(大道) 두루 퍼지는 도다(氾兮)! 그 도가(其) 좌로도 우로도 갈 수 있다(可左右).
大(큰 대) - 크다, 심하다, 높다, 존귀하다.
道(길 도) - 길, 도리, 이치, 근원, 바탕, 작용, 사상, 제도, 주의.
氾(넓을 범) - 넓다, 뜨다, 가볍다, 떠돌다, 빠르다, 두루, 물소리, 파도 소리.
兮(어조사 혜) - 어조사, 감탄사.
其(그 기) - 그, 그것, 만약, 어찌, 이미, 이에, 마땅히.
可(허락 가) - 옳다, 허락하다, 듣다, 낫다, 완쾌되다, 견디다, 가히, 넉넉히, 어찌하랴.
左(왼 좌) - 왼, 왼편, 증거, 낮은 자리, 아랫자리, 곁, 진보적, 그르다, 불편하다, 돕다.
右(오른 우) - 오른쪽, 오른손, 우익, 높다, 귀하다, 숭상하다, 돕다, 강하다, 굽다, 권하다.
34장은 도의 쓰임에 관한 내용이다. 도가 만물을 다스린다. 지구는 4가지 자연의 힘 중에 전자기력이 주도한다. 원자의 최외각 전자는 홀로 다니지 않고 서로 결합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생명체의 복잡성은 탄소의 최외각 전자 4개가 복잡하게 결합해서이다. 초기 지구에서 생명에게 복잡한 무기질을 제공하는 암석은 규소의 최외각 전자 4개가 결합해서 그렇다. 지구의 지각과 맨틀의 구성 물질 50%가 이산화규소(SiO₂)로 모래, 유리, 흑요석, 수정, 석영, 사암, 규암의 주성분이다. 20억 년 전부터 대기 중에 산소 분자가 축적되면서 지구 표층이 산화되어 3,000여 종의 새로운 광물이 출현하여 지구는 태양계에서 가장 다양한 광물이 존재하는 천체가 되었다.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공기 중의 산소(酸素, Oxygen) 역시 산소 원자(O) 상태로 존재하지 않고 산소 분자인 O₂ 상태로 산소 원자 두 개가 결합하여 무색, 무미, 무취인 기체 상태로 존재한다. 공기의 주성분 중 하나로, 지구뿐 아니라 우주 전체에 걸쳐 다른 원소와 공유 결합된 상태로 널리 퍼져 있다.
유리 산소(산소 분자, O2)가 처음으로 지구 대기에 나타난 것은 20억 년 전 고원생대(古原生代, Paleoproterozoic)로 혐기성 미생물(嫌氣性微生物)의 물질대사 과정 중 부산물로 만들어졌다. 유리 산소의 증가는 당시 대부분의 생명체를 죽음으로 몰아갔으나, 반대로 산소를 이용하는 새로운 생물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오존(O₃)층의 형성으로 육상 생물이 등장하는 계기도 마련해주었다. 산소는 대부분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지는데, 약 4분의 3은 대양의 식물성 플랑크톤과 조류가, 나머지 4분의 1은 육상 식물이 만든다. (위키백과) 대기의 성분 중 78%는 질소 분자(N₂) 형태로 존재한다. 대도(大道)는 대기가 되어 두루 퍼지니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살 수 있다.
“대도가(大道) 두루 퍼지는 도다(氾兮)! 그 도가(其) 좌로도 우로도 갈 수 있다(可左右).”
萬物恃之以生而不辭(만물시지생이불사), 功成而不名有(공성이불명유)。
남 : 만물이 이를 의지하여 생겨나지만 사양하지 않고, 공을 이루되 명성을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장 : 만물이 그에 의지하여 생성되는데도 도는 마다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면서도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주 : 만물은 도에 의해 생겨나지만, 도는 만물을 간섭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만들어 낸 공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톨 : 도를 칭송하며 모든 생명체가 빛에서 나타났다. 도는 모든 생명체를 자신에게 밀치지 않는다. 도의 장점은 대단하지만, 도는 그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오 : 온갖 것 이에 의지하고 살아가더라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일을 이루고도 자기 이름을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김 : 만물이 이 도에 의지하여 생하는 데도, 도는 생하는 역할을 사양하는 법이 없다. 공이 이루어져도 그 공명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여운 : 만물이(萬物) 도에 의지함으로써(恃之以) 생겨도(生而) 마다하지 않고(不辭), 공을 이루었으나(功成而) 과시하지 않는다(不名有).
萬(일만 만) - 일만, 만무, 대단히, 매우 많다, 여럿, 절대로, 전혀, 많다.
物(물건 물) - 물건, 만물, 사물, 일, 사무, 재물, 종류, 색깔, 얼룩소, 사람, 살피다.
恃(믿을 시) - 믿다, 의뢰하다, 자부하다, 가지다, 소지하다, 시어머니.
之(갈지) - 가다, 끼치다, 사용하다, 이르다, 어조사, 다, 이, ~의, 에, 와, ,을, 이에.
以(써 이) - ~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부터.
生(날 생) - 나다, 낳다, 살다, 기르다, 서투르다, 싱싱하다, 만들다, 백성, 선비, 저, 사람.
而(말 이을 이) - 말을 잇다, 같다, 너, 자네, 만약, 따름, 그리고.
不(아니 불/부) - 아니다, 아니하다, 못하다, 없다, 말라, 아니하냐, 불통.
辭(말씀 사) - 말씀, 문체, 핑계, 사퇴하다, 알리다, 청하다, 타이르다, 사양하다.
功(공 공) - 공, 공로, 공적, 일, 사업, 공부, 공의, 공치사하다, 공격하다.
成(이룰 성) - 이루다, 이루어지다, 정리되다, 살찌다, 우거지다, 익다, 일어나다, 완성하다.
名(이름 명) - 이름, 평판, 소문, 외관, 명분, 공적, 글자, 이름나다, 지칭하다.
有(있을 유) - 있다, 존재하다, 가지다, 독차지하다, 많다, 알다, 소유, 자재.
나는 노자의 도덕경이 현대과학과 아주 정밀하게 들어맞는 이유를 계속해서 찾아 연구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시아에 이주한 사피엔스들은 일찍이 태양을 숭배해왔고 태양과 지구 그리고 지구의 자전 축이 되는 북극점에 대한 정확한 관측이 이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주역이 말해준다. 일찍이 북방과 중앙아시아에 자리한 사피엔스들은 유목과 농경사회에 접어들면서 천문 관측과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대한 심도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고 확신한다. 역(易)의 괘(卦)는 태양의 그림자를 측정하는 막대기인 규(圭)를 정확하게 관측함으로써 24절기를 만들어 냈다. 계절의 변화와 지구 자전과 공전의 원리를 알지 못했다면 서양의 기독교를 지배했던 천동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역(易)은 자연이 변화하는 원리를 괘(卦)로 만든 것이다. 도는 이러한 자연의 변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기에 현대의 과학이론으로 너무나도 깔끔하게 들어맞는다.
요즘 그러한 의문에 관한 답으로 만주에 형성된 고대문명인 홍산(红山) 문화(文化)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다. 홍산 문화의 큰 특징인 빗살무늬 토기는 한반도 전역에 발견되는 빗살무늬 토기와 같고 ‘적성총’이라는 특이한 문화 그리고 옥기(玉器)는 한반도 강원도 고성군 패총에서 출토된 7천 년 전 옥 귀걸이와 전남 여수 안도리 등에서 발견된 6천 년 전 옥 장신구, 귀걸이와 유사점이 있어 고조선 등 한반도 초기 역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산(紅山) 문명은 1908년 일본의 고고인류학자 도리이 류조(鳥居 龍蔵, 1870~1953)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연대는 기원전 4,700년 ~ 기원전 2,900년 경 지금까지 만주 지역인 요녕성(遼寧省) 통화시(通化市), 적봉(赤峰), 능원(凌源), 건평(建平), 조양(朝陽) 등 500여 곳의 유적을 찾아내었다. 발견 지역은 만주 지역 통화시와 옌산산맥의 북쪽 랴오허 지류의 랴오허 상류 부근에 널리 퍼져 있다. 홍산 문화는 옥(玉) 문명(文明)으로 유명하며 ‘홍산문명’이라고도 한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하면서 흥융와문화(興隆窪文化), 홍산 문화, 조보구 문화(趙寶溝文化), 신락 문화(新樂遺跡) 등으로 이어지는 요하 일대의 신석기문화를 문화(culture)의 단계를 넘어선 새로운 문명(civilization)으로 간주하여 '랴오허 문명'으로 명명하여 부르고 있다. 이것은 동북공정에 의한 역사 왜곡으로 봐야 한다. 이 시기는 고조선(단군)시대 이전의 환웅 시대와 비슷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영역은 고조선이 지배한 영역과 비슷하다. 내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중국의 황하문명 이전에 이미 만주를 중심으로 고도의 태양신을 섬긴 제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1983년에 랴오닝성 능원시에서 건평 현에 걸친 넓은 범위에서 발견된 우하량 유적(牛河梁遺跡)에서는 기존의 홍산 문화와 다른 거대한 제사 시설이 발견되었다. 유적은 5km²의 넓은 범위에 돌을 쌓아 만들어진 분묘나 제단이 정연하게 분포하고 있다. 또한 돌 마루와 채색한 벽이 있던 신전이 발견되었고, 눈을 비취로 만든 여성두상 도기가 발견되어 《여신묘》라고 불리게 되었다. 발굴 과정에서 지하 1m에서 제사를 지냈던 장소나 제단, 벽화, 돌무덤(석총) 등이 발견되었다. 《여신묘》 안에는 사람 세 배 크기의 도제의 상이 줄지어 있었다. 이 상은 신상으로 추측되며, 현재 중국문화에서는 유례가 없는 것이다.
우하량에서 발견된 기념비적인 건축물의 존재나 또 여러 가지 토지와 교역의 증거로 인해 이 시기에 선사시대의 수장국인 왕국이 있었다고 추측된다.
《여신묘》에서는 채도도 발견되었다. 부근에서 60개 이상의 고분도 발굴되었고, 이것들은 돌을 짜서 석실을 만들고 그 위에 조약돌을 씌워 무덤을 만들었다. 그 내부에서 구슬 등의 유물도 발견되었다. 근처의 두 곳의 언덕 위에는 돌무덤이 발견되었고, 그 가까운 곳에서는 석회암을 쌓아 올려 만든 둥근 무덤이나 사각형의 무덤도 있었다. 이러한 고분 중에서는 곰이나 용, 거북이의 조각이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유물로 홍산 문화에서는 이미 제물을 바쳤다는 지적이 생겨나고 있다. 양사오 문화 초기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에서 알 수 있듯이 홍산 문화의 유적에서도 초기의 풍수의 증거로 여겨지는 것이 발견되었다. 우하량 유적 등, 홍산 문화의 제사 유적에 볼 수 있는 원형이나 방형(사각형)은 천단(天壇)의 우주관이 벌써 존재하고 있었던 것을 암시하고 있다. (위키백과)
노자가 주나라 도서관의 관장이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있었던 태양 중심 사상에 관한 체계적 학습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것이 한민족과 아시아 민족의 뿌리인 고조선의 정신이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만물이(萬物) 도에 의지함으로써(恃之以) 생겨도(生而) 마다하지 않고(不辭), 공을 이루었으나(功成而) 과시하지 않는다(不名有).” 이러한 위대한 사상이 한족이라는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중화사상에서 나올 수가 없다.
衣養萬物(의양만물), 而不爲主(이불위주), 常無欲可名於小(상무욕가명어소)。
남 : 만물을 감싸고 양육하되 주인이 되지 않는다. 항상 욕심이 없어 작은 것이라고 이름할 만하다.
장 : 만물을 입히고 기르면서도 주인 노릇 하지 않으니, 작다고 이름 붙일 수 없다.
주 : 도는 만물을 기르지만 결코 지배하지 않는다. 욕심이 없으니 작다고도 볼 수 있다.
톨 : 도는 모든 만물을 사랑으로 접하지만, 그것들의 주(하느님)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도는 어떤 욕망도 없기 때문에 어떤 것도 아님이라고 불린다.
오 : 온갖 것 옷 입히고 먹이나 그 주인 노릇 하려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욕심이 없으니 이름하여 ‘작음’이라 하겠습니다.
김 : 만물을 입히고 먹이면서도 주인 노릇 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무욕하니 작다고 이름할 수도 있다.
여운 : 만물을(萬物) 키워줌에도(衣養) 주재하여 다스리려 하지 않고(而不爲主), 항상(常) 취하려 하지 않으니(無欲), 가히 이름하여(可名) 마음이 협소하다 할 수 있다(於小).
衣(옷 의) - 옷, 웃옷, 깃털, 우모, 이끼, 입다, 덮다, 행하다, 의지하다.
養(기를 양) - 기르다, 먹이다, 가꾸다, 수양하다, 가르치다, 공양하다, 맡다, 취하다.
爲(할 위) - 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이루어지다, 생각하다, 삼다, 길들이다, 속하다.
主(주인 주) - 주인, 임자, 임금, 우두머리, 상전, 주체, 하느님, 당사자.
常(항상 상) - 항상, 영원하다, 일정하다, 범상하다, 숭상하다, 행하다, 떳떳하다, 항상, 늘.
無(없을 무) - 없다, 아니다, 아니하다, 말다, ~하지 않다, 무시하다, ~관계없이, ~막론하고.
欲(하고자 할 욕) - 하고자 하다, 바라다, 장차(將次) ~하려 하다, 순하다, 욕심, 욕망, 욕정.
於(어조사 어) - ~에, ~에서, 어조사, 기대다, 따르다, 가다, 있다, 탄식하다.
小(작을 소) - 작다, 적다, 협소하다, 좁다, 가볍게, 삼가다, 낮다, 어리다, 소인, 첩.
지구의 대기와 자기장은 강한 태양풍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 준다. 태양풍은 주로 고속으로 이동하는 양성자와 전자로 구성되며, 남극과 북극 상공의 대기층과 충돌하여 오로라를 형성한다. 극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지구 자기장이 태양풍을 막아준다. 수억년 동안 태양풍에 노출된 화성은 태양풍에 의해 대부분의 대기층이 사라져 대기압이 매우 낮아졌다. 대기압이 낮아져 초기 화성에 존재했던 바다가 증발하여 현재 화성 표면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거의 없다. 지구도 자기장이 화성처럼 미약했다면 대기층과 바다가 사라질 수 있었다.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가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의 양을 결정한다. 이 거리가 지구에서 물이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초기 지구는 100기압 이상의 대기층과 자기장이 태양풍을 막아주어 대규모의 액체 상태 물이 바다를 형성하는 행성이 된 것이다.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에서 물 분자는 고체 상태인 얼음의 형태로 있다. 진공상태에서 물 분자는 대부분 기체 상태이고, 액체 상태의 물은 태양계 전체에서 매우 드문 현상이다.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그렇게 자연의 도는 “만물을(萬物) 키워줌에도(衣養) 주재하여 다스리려 하지 않고(而不爲主), 항상(常) 취하려 하지 않으니(無欲),” 말이다. 그러나 인간의 좁은 안목으로는 그러한 자연의 위대한 뜻을 고작 “가히 이름하여(可名) 마음이 협소하다 할 수 있다(於小).”라고 여긴다.
萬物歸焉(만물귀언), 而不爲主(이불위주), 可名爲大(가명위대)。
남 : 만물이 그에게로 돌아가되 주인이 되지 않으니, 큰 것이라고 이름할 만하다.
장 : 만물이 돌아가는데도 주재하지 않으니 크다고 이름 붙일 수 있다.
주 : 만물이 모두 도에 의지함에도 불구하고 도는 자신을 주재자라고 여기지 않으니, 매우 크다고도 볼 수 있다.
톨 : 도는 작은 것이라 부를 수 있다. 왜냐하면 작은 것은 도에게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가 그에게 복종하지만, 도는 스스로를 그들의 주(하느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도는 위대함이라 부를 수 있다.
오 : 온갖 것 다 모여드나 주인 노릇 하려 하지 않으니 이름하여 ‘큼’이라 하겠습니다.
김 : 만물이 모두 그에게로 돌아가는데 주인 노릇 하지 않으니 크다고 이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운 : 어찌하여 만물이 모두 위탁하거늘(萬物歸焉), 주재하여 다스리려 들지 않으니(而不爲主), 가히 이름하여(可名) 도의 위대한 다스림이라 할 수 있다(爲大).
歸(돌아갈 귀) - 돌아가다, 돌아오다, 돌려보내다, 따르다, 의탁하다, 마치다, 모이다, 죽다.
焉(어찌 언) - 어찌, 어떻게, 어디, 어디에, 보다, ~보다 더, 이에, 그래서, ~느냐?, ~도다!
지구가 중심인 천동설과 태양이 중심이 되어 지구가 공전하는 지동설의 차이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이다. 또한 태양이 우리 우주의 중심도 아니다. 태양계가 위치한 우리은하도 우리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인간은 이 문제를 가지고 엄청난 사람들을 잔혹하게 학살했다. 노자의 위대한 사상은 바로 이러한 관점 바꾸기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저명한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E. 도이치(David Elieser Deutsch, 1953~) 교수는 『진리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에서 이를 ‘감각의 속임수’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우리의 감각 자체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감각에 대한 우리의 해석만 존재하며, 그런 해석은 오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과학의 진정한 열쇠는 그런 해석을 포함하는 우리의 설명이론이 추측과 비판과 검증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험주의는 권위로부터 과학을 해방하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경험주의는 전통적권위들의 정통성을 부정했고, 그런 점은 유익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가상의 과정인 감각적 경험과 도출이라는 두 개의 거짓 권위를 내세우는 우를 범했다. 그 과정은 경험으로부터 이론을 도출하는 데 사용하는 귀납법 같은 것이었다. 지식에 대한 신뢰성이 생기려면 권위가 필요하다는 오해는 아주 오랜 고대부터 시작되어, 여전히 만연하다. 오늘날까지도 지식 철학의 과정에서는 대부분 지식이 정당화된 진정한 믿음의 형태라고 가르치는 데, 여기서 ‘정당화되었다’는 말은 권위 있는 출처나 지식의 표준을 언급함으로써 사실로 (혹은 적어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명시되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어떤 권위를 근거로 주장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뀐다. 후자의 질문은 다른 어떤 개념보다도 철학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낭비케 하는 망상이다. 이를 정당화 주의(justification)라고 한다.”
인간의 깊은 내면 안에 숨겨진 본능이 바로 권위주의(Authoritarianism)다. 아주 오래전에 생성된 본능으로 매우 이기적인 본능이다. 나는 이 권위주의를 가장 경멸한다. 우리의 유전적 가장 가까운 사촌인 침팬지는 이 권위주의를 버리지 못한 동물이다. 그리고 우리의 유전자 안에는 98.7%가 남아 있다. 바로 1.3%의 차이가 권위주의를 버리고 평등주의의 이타심과 도덕심을 획득한 것이다. 인간 침팬지들은 98.7%의 위계에 의한 권위를 버리지 않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힘이 정의다.’라는 외침은 지금도 그대로 정당화하고자 한다는 것이 도이치 교수의 증언이다. 노자는 인간 문제의 핵심이 바로 권위주의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찌하여 만물이 모두 위탁하거늘(萬物歸焉), 주재하여 다스리려 들지 않으니(而不爲主), 가히 이름하여(可名) 도의 위대한 다스림이라 할 수 있다(爲大).”
인간의 본능은 힘을 가지면 천지 만물을 지배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십억 년 동안 우주와 자연을 지배한 힘은 결코 지배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모든 만물을 길러내고 보호해 주지만 주재하려 들지 않고 지배와 복종을 요구하지 않는다. 도를 터득한 인간은 지배가 아닌 섬김으로 권위를 이용한 힘의 수직적 복종이 아닌 자발적 존경에서 나오는 수평적 끌림이다.
以其終不自爲大(이기종불자위대),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남 : 끝내 스스로를 크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큰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장 : 끝내 스스로를 크다고 여기지 않기에 그 위대함을 이룰 수 있다.
주 : 도는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여긴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도를 위대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톨 : 현자는 위대한 자라 절대 부를 수 없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을지라도. 성인이 위대함을 쉽게 성취하는 이유는 자기 스스로를 칭송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 : 그러므로 성인은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김 : 끝내 스스로 크다고 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능히 그 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여운 : 끝내(終) 스스로 위대함을 다스리려(自爲大) 하지 않음으로써(以其不), 도리어(故) 그 위대함을(其大) 능히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能成).
終(마칠 종) - 마치다, 끝내다, 죽다, 다하다, 이루워지다, 채우다, 끝, 마지막, 항상, 마침내.
故(연고 고) - 연고, 사유, 까닭, 도리, 이유, 예, 옛일, 원래, 본래, 고인, 노인, 끝
能(능할 능) - 능하다, 능히 할 수 있다, 기량이 있다, 재능있다, ~수 있다, 능력, 에너지.
“끝내(終) 스스로 위대함을 다스리려(自爲大) 하지 않음으로써(以其不), 도리어(故) 그 위대함을(其大) 능히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能成).” 자연의 위대함은 지배하려 하지 않으면서 순응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스리려 하지 않으니 더욱 끌리고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유이다. 소인배들이 떠들어 대는 자유는 그러한 의미에서 매우 위험하다. 힘으로 능력으로 지배하고 복종시키려 하는 침팬지의 본능을 그대로 내버려 두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구분하는 핵심 내용이다. ‘권위적인가? 평화적인가?’ 이는 다시 말해 ‘강압적인가? 자발적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회학적으로는 ‘수직적 구조의 사회인가? 수평적 구조의 사회인가?’이다. 정치학적으로는 ‘독재국가(보수)인가? 민주국가(진보)인가?’의 문제이다.
그리고 전쟁과 평화의 문제이다.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