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성공/6년/기원전 585년
六年春(육년춘) : 노나라 성공 6년 봄에
鄭伯如晉拜成(정백여진배성) : 정백은 진나라에 가서 화평에 대한 인사를 하였다
子游相(자유상) : 그 때 자유가 그를 보좌하였지만
授玉于東楹之東(수옥우동영지동) : 정백은 진후에게 보내는 예물인 구슬을 동쪽 기둥의 동쪽까지 나아가 바쳤다
士貞伯曰(사정백왈) : 이에 애하여 진나라의 사정백은
鄭伯其死乎(정백기사호) : "정백은 죽을 것이다
自棄也已(자기야이) : 스스로를 포기하고 있다
視流而行速(시류이행속) : 눈은 침착하지 않고 걸음은 빠르다
不安其位(불안기위) : 자기의 좌석에 편안하게 있지도 못한다
宜不能久(의불능구) : 아마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다
二月(이월) : 2월에
季文子以鞍之功立武宮(계문자이안지공립무궁) : 문자가 안 싸움의 공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계무궁을 세운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것이다
聽於人以救其難(청어인이구기난) : 다른 사람 덕분에 국난을 구했기 때문에
不可以立武(불가이립무) : 무궁을 세워서는 안되는 것이다
立武由己(립무유기) : 무궁을 세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힘에 의지해야지
非由人也(비유인야) : 남에게 의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取鄟(취전) : 전나라를 점령하였다고 경문에 쓴 것은
言易也(언이야) : 쉽게 빼앗을 수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三月(삼월) : 3월에
晉伯宗(진백종) : 진나라의 백종
夏陽說(하양설) : 하양열
衛孫良夫(위손량부) : 위나라의 손양부
寗相(영상) : 영상
鄭人(정인) : 정나라 사람들인
伊雒之戎(이락지융) : 이락의 융`
陸渾蠻氏侵宋(륙혼만씨침송) : 육혼의 만씨가 송나라를 침략한 것은
以其辭會也(이기사회야) : 지난 해에 송나라가 제후들과의 회합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師于鍼(사우침) : 진군은 위나라의 침 땅에 군사들을 주둔시켰는데
衛人不保(위인불보) : 위나라 사람들은 수비조차 하지 않았다
說欲襲衛曰(설욕습위왈) : 그래서 화양열은 위나라를 습력하려고
雖不可入(수불가입) : "비록 위나라의 서울까지는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多俘而歸(다부이귀) : 포로들을 많이 잡아가지고 돌아간다면
有罪不及死(유죄불급사) : 습격하였다는 죄명은 물어도 사령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伯宗曰(백종왈) : 그러자 백종은
不可(불가) : "안된다
衛唯信晉(위유신진) : 위나라는 오직 진나라만을 믿고 있다
故師在其郊而不設備(고사재기교이불설비) : 그래서 군사들이 교외에 있으면서도 대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若襲之(약습지) : 만약 그들을 습격한다면
是棄信也(시기신야) : 그것은 신의를 저 버리는 것이다
雖多衛俘(수다위부) : 비록 위나라의 포로를 많이 잡는다고 해도
而晉無信(이진무신) : 우 리 진나라에 신의가 없다면
何以求諸侯(하이구제후) : 어떻게 제후들을 이끌고 맹주가 될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므로
乃止(내지) : 그만두었다
師還(사환) : 그리하여 진군은 돌아갔는데
衛人登陴(위인등비) : 그때 위나라 사람들은 성벽 위의 작은 담장에 올라가서 그들의 강약을 살려보았다
晉人謀去故絳(진인모거고강) : 진나라 사람들은 구도 강을 떠날 것을 상의하였다
諸大夫皆曰(제대부개왈) : 대부들은 모두
必居郇(필거순) : "반드시 순하씨의 옛터에 옮겨야 할 것이다
瑕氏之地(하씨지지) : 그곳은 땅은
沃饒而近盬(옥요이근고) : 기름지고 물산이 풍부하며 소금의 산지인 고 땅과 가깝다
國利君樂(국리군락) : 나라는 이를 보고 임금도 줄길 수가 있다
不可失也(불가실야) : 그곳을 잃어 버려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韓獻子將新中軍(한헌자장신중군) : 그 즈음 한헌자는 신중군의 원수가 되었고
且爲僕大夫(차위복대부) : 또 복대부가 되었는데
公揖而入(공읍이입) : 회의가 끝난 후 경공이 대부들에게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獻子從(헌자종) : 헌자는 경공을 따라가서
公立於寢庭(공립어침정) : 노침의 뜰에서 있었다
謂獻子曰(위헌자왈) : 그러자 경공은 헌자에게
何如(하여) : "서울을 옮기는 게 어떤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헌자는 대답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
郇瑕氏土薄水淺(순하씨토박수천) : 순하씨의 옛터는 땅은 메마르고 물은 얕아서
其惡易覯(기오이구) : 오물이 눈에 띄기 쉽습니다
易覯則民愁(이구즉민수) : 오물이 눈에 쉽게 띄면 백성들은 걱정할 것이며
民愁則墊隘(민수칙점애) : 백성들이 걱정하면 피로하고 괴로워할 것입니다
於是乎有沈溺重膇之疾(어시호유심닉중추지질) : 그 결과 습한 병이나 각기 병이 발생할 것입니다
不如新田(불여신전) : 차라리 신전으로 옮기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土厚水深(토후수심) : 그곳은 땅은 두텁고 물은 깊기 때문에
居之不疾(거지불질) : 그곳에 살면 병에 걸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有汾澮以流其惡(유분회이류기악) : 또 분수와 괴수가 있어서 오물을 흘려 버립니다
且民從敎(차민종교) : 게다가 주민은 소박하여 윗 사람의 가르침에 잘 따릅니다
十世之利也(십세지리야) : 그곳이야말로 십대의 이익을 받을 곳입니다
夫山澤林盬(부산택림고) : 대개 산이나 못`숲이나 염지는
國之寶也(국지보야) : 나라의 보배이기는 하지만
國饒(국요) : 서울에 물자가 풍부하게 되면
則民驕佚(칙민교일) : 백성들은 교만하고 사치하게 되며
近寶(근보) : 물자가 풍부한 곳에 가까우면
公室乃貧(공실내빈) : 백성들은 농잠의 본업을 게을리하여 공실이 가난하게 됩니다
不可謂樂(불가위락) : 즐길 만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公說從之(공설종지) : 경공은 기뻐하고 그의 의견을 따라
夏四月丁丑(하사월정축) : 여름 4월 정축일에
晉遷于新田(진천우신전) : 신저으로 천도하였다
六月鄭悼公卒(륙월정도공졸) : 6월에 정나라의 도공이 죽었다
子叔聲伯如晉(자숙성백여진) : 노나라의 자숙성백이 진나라에 가자
命伐宋(명벌송) : 진나라에서는 송나라를 치라고 명령하였다
秋孟獻子叔孫宣伯侵宋(추맹헌자숙손선백침송) : 가을에 노나라의 맹헌자와 숙손선백이 송나라를 침략한 것은
晉命也(진명야) : 진나라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
楚子重伐鄭(초자중벌정) : 초나라의 자중이 정나라를 친 것은
鄭從晉故也(정종진고야) : 진나라에 복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冬季文子如晉(동계문자여진) : 겨울에 계문자가 진나라에 간 것은
賀遷也(하천야) : 천도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晉欒書救鄭(진란서구정) : 진나라의 난서가 정나라를 구언하려 갈 때
與楚師遇於繞角(여초사우어요각) : 초나라 군대와 정나라의 요각 땅에서 만났으나
楚師還(초사환) : 초나라 군대는 돌아가 버렸다
晉師遂侵蔡(진사수침채) : 진나라 군대는 마침내 채나라를 침략하였다
楚公子申公子成(초공자신공자성) : 초나라의 공자신과 공자성은
以申息之師救(이신식지사구) : 신과 식 두 현의 군대를
蔡禦諸桑隧(채어제상수) : 채나라의 상수 땅세서 막았다 진나라 군대를 채나라의 상수 땅에서 막았다
趙同趙括欲戰(조동조괄욕전) : 진나라의 조동과 조괄은 싸우기를 바랐으므로
請於武子(청어무자) : 무자에게 청하였다
武子將許之(무자장허지) : 무자가 그것을 허락하려고 하자
知莊子范文子韓獻子諫曰(지장자범문자한헌자간왈) : 지장자`범문자`한현자는
不可(불가) : "안됩니다
吾來救鄭(오래구정) : 우리는 정나라를 구원하려 왔는데
楚師去我(초사거아) : 초나라의 군대가 우리를 피해 갔기 때문에
吾遂至於此(오수지어차) : 우리가 마침내 여기까지 이르른 것입니다
是遷戮也(시천륙야) : 이것은 죽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戮而不已(륙이불이) : 그러한 것을 죽이려 하지 않고
又怒楚師(우노초사) : 또 초나라 군대를 노하게 한다면
戰必不克(전필불극) : 싸워도 반드시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雖克不令(수극불령) : 비록 이긴다고 해도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成師以出(성사이출) : 대군을 정돈하여 출동하였는데
而敗楚之二縣(이패초지이현) : 겨우 초나라의 두 현의 군대를 쳐부순다고 해도
何榮之有焉(하영지유언) : 무슨 명예가 되겠습니까
若不能敗(약불능패) : 만약 쳐부수지 못한다면
爲辱已甚(위욕이심) : 그 치욕은 너무 클 것이니
不如還也(불여환야) : 돌아감만 같지 못합니다."라고 간하였으므로
乃遂還(내수환) : 마침내 돌아가려고 하였다
於是軍帥之欲戰者衆(어시군수지욕전자중) : 그러나 그때 장수들 중에는 초나라와 싸우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았다
或謂欒武子曰(혹위란무자왈) : 어떤 자는 나무자에게
聖人與衆同欲(성인여중동욕) : "성인은 많은 사람들과 바라는 것을 같이하기 때문에
是以濟事(시이제사) : 일을 성취한다고 합니다
子盍從衆(자합종중) : 당신은 어째서 많은 사람에 따르지 않습니까
子爲大政(자위대정) : 당신은 커다란 국정을 행하고 있으므로
將酌於民者也(장작어민자야) : 백성들의 마음을 짐작해야 할 뿐입니다
子之佐十一人(자지좌십일인) : 당신을 보좌하는 사람은 11명인데
其不欲戰者(기불욕전자) : 그 가운데 싸우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三人而已(삼인이이) : 세 사람뿐입니다
欲戰者可謂衆矣(욕전자가위중의) : 싸우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商書曰(상서왈) : <상서>에도
三人占(삼인점) : '세 사람이 점을 치면
從二人(종이인) : 두 사람의 점을 따른다.'고 하였는데
衆故也(중고야) : 그것은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武子曰(무자왈) : 그러자 무자는
善鈞從衆(선균종중) : "의견이 훌륭하여 그 우열을 가릴 수 없으면
夫善衆之主也(부선중지주야) : 많은 사람의 의견을 따라야 할 것이다
三卿爲主可謂衆矣(삼경위주가위중의) : 그렇지만 참된 선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더욱 따라야 할 주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從之不亦可乎(종지불역가호) : 이 3경의 의견을 따르는 것도 또한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