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
2018년 봄에 방영했던 드라마를
난 이제야 정주행으로 봤다
정확히 말하면 정주행은 못하고
이제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있다
얼마전 같이 산행하는 식구들이
우연히 그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서
난 드라마 잘 안보는 편이라 못봤다고 했더니
꼭 한번 챙겨보란다
몇 번을 강조한다 꼭 한번 보라고..
그래서 일요일날 7시에 일어나
8시에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10시부터 보기 시작했다
16부작~~
아침 10시부터 보기시작해서
점심도 라면으로 대충 떼우고
저녁도 그냥 건너뛰고
아들이 밥을 먹는지 마는지
티비 앞에 꼼짝 않고 앉아서
나의 아저씨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새벽 1시까지 12회까지 봤다
남은 4회가 아쉬웠지만
월요일 출근을 해야 하니
더이상 밤을 세울 수는 없는 일
궁금하고 아쉽지만 잠자리에 들어야했다
퇴근하고 오면 티비 앞에
이제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는 초회에는
그냥 그렇게 집중이 안되는데
내게 이 드라마는
이미 1회에서 다 본 것 같았다
삼형제가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는 중
막내가 하던 말
"나는 세상에서 둘째형이 제일 불쌍해
욕망과 양심사이에서
늘 양심이 이기는 인간"
그 대사를 듣는 순간
뭔가 내 뒤통수를 치는 느낌
그리고 주인공 박동훈이
어떤 인물일지 알 것 같다
조금 더 지나
"착한 척은 다하면서
얼굴은 제일 억울한 표정"이라는 대사에
발가벗겨진 내 모습을
내가 바라보고 있는 느낌..
회를 거듭할수록
주인공 박동훈(이선균역)에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많이 아프고 많이 고맙고
많이 슬프고 많이 숨막히고
중간중간 박동훈의 버거운 숨소리에
내가 같이 숨이 막혀오는..
중년의 모든 삶이 그럴까?
주변 인물들 또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우리들의 삶이 얽혀져있다
박동훈의 아내 윤희(이지아역)가
남편의 상사와 바람을 피다
그 사랑이 끝났을 때 하던말
"너를 사랑한 내가 쪽팔려~~"
어떤 사랑이든 사랑에
손가락질 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끝난 뒤에도
쪽팔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쪽팔림으로 남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건 사랑을 가장한 욕망이지..
동네에서 정희네 술집을 하는 정희
한 동네에서 학교를 다닌 동창들이
서로 얽히고 섥힌 관계
정희네 술집이 아지트가 되어
하루가 끝나는 저녁이면
늘 약속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여 한잔 술로
하루를 달래고 가는 사람들
이건 정말 부러웠다
그런 친구들이 모여 사는 동네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이~~
그 정희 또한 사연 깊은 여자
20대에 한동네에서 사랑했던 남자가
어느 날 절로 들어가 스님이 되었다
그 연인을 20년 동안을
잊지 못하고 방황하는~~
어찌보면 이 드라마는
서로의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박동훈과 지안의 인연
윤희와 준영의 인연
가족의 인연
부부의 인연
서로가 서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을까?
서로의 인연으로 서로를 재발견하는
그게 가장 귀하고 좋은 인연이 아닐까?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빛이 되어주고
길이 되어주는 인연
그 귀한 인연에 보답하는 건
보이는 허상을 넘어
마음이 행복하게 사는 거
초반에 암울하고 답답하고 불편한 현실의 삶이
회가 거듭될수록 서로의 인연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를 치유하고 있는 듯한
그래서 자꾸 빠져든다
뻔한 마지막회겠지만 그래도 기대된다
마지막회를 다 보기도전에
시간을 조금 지나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배경음악들도 좋다는데 난 극에 집중하는라
배경음악까지는 기억에 없다
손에 꼽히는 내 인생드라마가 될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고 느낌을 썼던 것이
벌써 2년을 지난다
드라마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추석 연휴에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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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운공간
다시 보고픈 드라마 "나의 아저씨"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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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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