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전쟁 1954-1962》: 20세기에 일어난 반프랑스 민족해방전쟁을 생각하며
노 정 협 / 김남기 202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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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는 대략 132년 동안(1830~1962년)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를 경험했다.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1954년 기준 알제리의 남성 85% 여성의 95%가 제대로된 교육혜택도 못받았다. 프랑스는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알제리인을 프랑스군에 편입시켰지만(2차대전 때만 40만명 - 주), 이들이 원했던 독립을 절대로 허용해주지 않았다. 이들이 독립을 요구하자, 최신식 군사력을 동원하여 학살을 벌이기까지 했다.
알제리가 독립전쟁을 전개하게 된 것은 1954년에 이르러서였다. 1954년 프랑스는 베트남의 디엔비엔푸에서 혁명적 농민 군대에게 패전했고, 100년간의 식민지 지배를 포기하게 됐다. 알제리의 독립운동 세력은 디엔비엔푸 전투와 프랑스의 패전을 보면서 이에 깊은 영감을 얻었고, 1954년 11월 독립전쟁을 개시하게 된 것이다.
알제리의 독립전쟁은 단순히 군사적 측면에서의 전투만 전개된 전쟁은 아니었다. 알제리의 독립운동가들은 대중적인 시위도 조직했다. 파업과 봉기가 알제나, 오랑, 콘스탄틴 등 알제리의 주요도시에서 일어났다. 뿐만아니라 이들의 독립운동은... 프랑스 내에서도 일어났으며, 좌우연합과 더불어 국제적 지지확보에도 충실했다. 아마 이와 같은 점이 알제리 독립전쟁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일지도 모르겠다.
알제리 독립전쟁에서 프랑스가 보인 모습은 너무나도 잔혹하고 추악했다. 전쟁 시기 독립운동을 주도한 세력들도 ... 학살과 테러를 저질러 다수의 사례(멜루자 학살, 오랑 학살 등)가 있지만, 프랑스가 저지른 학살과 테러가 훨씬 더 많았다. 알제리 독립전쟁에서 프랑스군도 수만 명이 전사하고, 알제리인은 30~100만 명이 사망했다. 대다수의 알제리인 사망자는 프랑스에 의한 것이다. ....
노서경의 《알제리 전쟁 1954-1962 – 생각하는 사람들의 식민지 항쟁》에서 ... 저자는 알제리인들의 저항과 정치활동, 프랑스의 지배 방식, 알제리 독립운동가 지식인들의 활동과 프랑스 지식인들의 활동, ... 프랑스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를 분석했다. ...
알제리에 주둔했던 프랑스군의 규모는 40만 명이 넘었고, 알제리민족해방전선(FLN) 또한 이들에 맞서 사막과 마을에서 게릴라전을 벌였다. 거기다 프랑스는 ... 탱크, 장갑차, 전투기, 군함, 전투 헬기까지 투입했다. .....
마지막으로 프랑스가 알제리인들에게 자행한 최악의 학살(세티프 겔마 학살)에 관해 언급하고자 한다. 1945년 5월 8일 나치 독일이 연합국에게 항복하던 시점에 알제리인들은 프랑스에 자치와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프랑스는 이를 탱크와 전투기, 군함까지 동원하여 진압했다. 프랑스는 1달간의 진압과정 동안 세티프, 겔마에서 무려 2~3만 명의 알제리 민간인을 학살했다.
학살 규모로 볼 때, 1956년 헝가리 봉기나 1968년 프라하의 봄 그리고 1989년 천안문 시위에서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인명이 프랑스의 알제리 유혈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 학살사건 등은 세계사 교과서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서방의 .. 세계사 교육이 과연 공정한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결국 우리의 역사교육은 지극히 서구 제국주의 중심적으로 사고하고 또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세계가 준비해야할 다극화 체제에선 이런 서구 중심주의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덧글>
"프랑스는 60만명이 넘는 대군을 동원해 알제리와의 전쟁에 나섰어요. 1962년 마지못해 독립을 인정할 때까지, 알제리인 약 200만명이 목숨을 또 잃었습니다. 성고문, 물고문 등 불법적인 고문은 일상이었고, 죽어버린 알제리인을 헬기로 실어 지중해 바닷 속에 던져버립니다. 직접 손을 더럽히기 싫었는지, '빨간손'이라 불리는 테러단체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알제리인을 살해하기도 합니다." [출처] 알제리 전쟁과 프랑스 코르시카 와인 이야기 https://blog.naver.com/shorrywine/223460545325
많은 사람들이 서구 특히 프랑스 하면 세련된 고급 문화와 예술, 낭만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들이 누린 부와 문화 예술 낭만 속에는 제3세계 민중의 피와 눈물이 담겨 있음을 기억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