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대구는 32도의 무더운 구름 낀 초여름날씨이다.
엊저녁 늘 상 10시에 약국 폐문하였음에도, 내일은 휴일이라고 마음이 한결 한가롭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어제 도착한 수박을 해체하였다.
요샌 수박이 많이 헐하다.
작년 이 맘 때는 사만원선 이었어나...올해는 만 원대 넘지 않는다.
행락철과 맞물린 본격적 과일 출하시기에 일어난
세월호 침몰사건이 사람들의 행락 거취를 잠시 동반 침몰시켜서 그러하다했다.
7시 반 조금 경과 돼었선나!
중간 출발지점인 성서 홈풀러스에서는 귀염둥이 애란 총무님께서 지각생을 발본하여... 벌금 운운하며 뭔가 획책하시려 신다. .....미자님이 안 걸려야 되는데.....
어느 약산님보다도 홈풀러스 코밑에 기거하시는 미자님 .....어느때 부터인가
밍기적 이 분만 나타나시면 출석 점호 완료된다.
남두현 학장님께서 사모님과 이수영님을 모시고 승용차로 오신다한다.·
도합 47명 출석이다.
학장님께서는 장거리 운행하시어서 힘드시나, 한쪽에서 지켜보는 우리는
약산분위기를 참 즐거웁게 해 주신다는 듯하여 매우 고마우시다.
아서라.... 오늘은 산행장소가 장소니 만큼 8쌍의 부부님들께서 동참해 주셨네요!
우리는 이제 백조가 시원하게 그려진 서라벌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 계족산을 향해 갑니다.
버스 내에서 조외선님께서 찬조해주신 점심밥으로 영양찰밥을 하나씩 받아들었고,
조미경님의 딤채 냉장고 부속품인 왕댓빵 밀폐용기에 담아온 수박은... 그 스케일면에서 내가 기절 할래라!
그리고 저녁 하산주에 대해 최산대장님 말씀하신다. 특히 북경오리 의 기원에 대해
옛날 중국 사람들이 산 오리를 뜨거운 철판에 팔짝팔짝 뛰게 하여 구워 먹었다했다.
(......비싸 사주시기 싫어시면 그냥 사주기 싫어시지....북경오리 묵을 때 마다 상상 되게 시리....)
그래서 결론을 “햇잎 돼지고기 갈비”로 먹어야 한다셨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김선희님께서 희사하신 나물국 아침밥을 먹고, 10시 좀 지나 장동 산림욕장주차장에 도착했다. 산행들머리다. 이내 조씨 성 의 어느 독지가가 후원하고 있다는 장장 14.5 Km 의 그 유명한 맨발 황토길이 나타났다. 전체 길 폭 4M 중 대충 반은 평평한 흙길, 반은 황토길로 조성 되어 있었다.
일년간 가뭄이나 장마로 유실되어지는 진흙의 유지 보수비만도 9억원이 든단다.
아무리 보드라운 황토나 장시간 걸으면 따겁기도 하려니와 물기가 많은 곳은 미끈칠퍼득 그려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 종래는 알통 배기겠고 가래톳이 서겠다. 고로 나는 신발 안 벗었다.
(사실은 그건 아니고 ...걸음 빠른 젊은 미자님 따라 붙힐려니 조금이라도 행동이 꿈 떠서는 안되겠기에....그 좋은 힐링의 찬스를 눈으로만 힐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했다.,.)
온종일 햇볕이 따끈따끈하다.
긴 길을 걸어도 녹음짙은 숲과 가로수가 잘 정비되어 있어 더위에 나가떨어질 필요는 없다.
정오쯤 계족산성 에 다달을 수 있는 진입로에 다가섰다.
한 15분 정도 너덜 오르막 계족산성(해발423M)에 .....오르고, 못 오르고가... 특 A조와의 차이점이다.
요래 짧은 산행길인 줄 알았었다면... if... 봄향기님을 어떻케든 꼬드겨 갔고 모시고 올랐어야 했는데.... 아깝다.
봄향기님은 일전 카페에서 대화 도중
“A조 같이 산행 할 수만 있다면.....아침, 점심 찬조을 흔쾌히 하신다 하셨는데.......”.
아니 뭐~ 오늘만 날인강!
님의 “어시 자랑 시러워 하시는 명품 11자 복근”을 볼 수 있는 해수욕장 기획 산행도 있을 수 있고......
(속으로...... 앞뒤로 삐적 말라 붙어셔서 볼 것도 없지 싶은데...
볼꺼라꼬는 이뿐 얼굴이 다~지 싶은데....)
단정하게 쌓아올린 아담한 계족산성에서 탁 트인 전망을 마주했다.
대전광역시의 한 귀퉁인 듯, 대덕 단지가 대단위 아파트로 무장한 체 펼쳐져있다.
그곳에서 하나 밖에 없는 산길을 따라 4km 내달으면 봉황정이 나타난단다.
그 곳이야말로 대전을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라 한다.
그리고 계족, 즉 닭발의 형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만코 저만코하여 산성 보수 공사 중이므로 죄송하지만 뒤빠꾸 해주십시요!”란 팻말이 가로 놓여있어 더 이상 진입은 못하고 되돌아 올 수밖에...
한글을 모르신다는 곽영희님 “산에 왔으면 산행하는 답게 산길을 계속가야지 ”하시며
공사중 무단 침입 금지 바리케이트를 무식하게 넘으실라 하신다..
글눈 밝은 우리가 겨우 말겨 모시고 특A조가 기다리는 곳으로 도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 조혜령님과 같이 동행하게 되면서, 혜령님의 정감어린 산행후기의 비밀을 캐냈다.
8살까지 밀양 시골에서 자연과 같이 동화되어 유년기를 보내셨단다.
(나 혼자생각에..... 어릴 때도 깜틀바께 이뻣을 꺼야!.....)
* 깜틀바께: 깜찍하게 이목구비가 단정하다라는 뜻
그리고 나중엔 전원생활이 하시고 싶어시단다.
(난 싫으다... 뱀도 있을꺼고...벌레도 많을꺼고......특히 비오면 마당에 허연 굵따란 지렁이...엉기 만정 떨어진다.)
산 밑에서 우리가 하산하기만을 기다리든 특A조분들과 점심은 같이했다.
신현희님, 서동수님 곽영희님 이기수님과 같이한 자리에는, 이런~ !
조외선님의 찬조 점심밥은 있어나....
곽영희님 물김치가.... 반찬의 까지다!
이간사님 여러군데를 돌며 반찬을 공수 해오셨다.
특히 재물복관상의 김문천 선생님께서 좌정한 자리에서“ 비니루봉다리 탁발 공양”을 받아 오시는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
저녁 귀향 버스에서 약산산행 중 당신의 점심을 멋찌게 해결하실 수 있는 노하우를 설법해 주신다.
“싱싱야채와 쌈장 조달은 정애순님과 이계화님 옆, 돼지고기 두루치기 및 부침개는 미자님 옆! 이 세분이 모여 계신 자리를 입도선점케 되면, 찬의 빈곤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는 요지의 말씀"
( 속으로....치밀하시긴 ...재물 많은 데는 다 귀결연유가 있어!
게다가 귀한 정보를 남에게도 공유코져 하는 저 어지심!
재물과 인심은 물과 같아 깊은 데로 흐른다고....우에 아니 모이겠노!
모이지 않는 게..... 더 어렵겠다.!)
점심식사 후 다시 황토길을 한 시간 걸어 절고개.
특A조분들은...오시든길 바로 돌아서 원점 회귀하시고.... 대략 4km, 1시간
A조 B조 는 9.7km, 2시간 둘레길을 돌아 원점회귀....
이 필자, 평길은 별반 무리가 없어므로, 특A조 자리는 과감히 내쳤다.
두시간 내내 걷기 좋게 잘 딱아 놓은 흙 포장 길과 그늘을 선사하는 해묵은 가로수 ....이게 다 숲을 보호하고 가꾸기 위한 임도였구나!
히히 호호거리며 산허리를 휘감아 돌아오는 산행길은...... 이름도 잘 붙혔지......힐링둘레길! 맞다.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됨도 절대로 맞는 말씀이다.
요번 산행에서 얻은 것이라면 ..서로 산행 호흡이 맞지 않아 버스에서만 대충 눈인사, 아니면 휴게소 화장실에서 눈인사만 하던 님들과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게 무엇보다 큰 수확이다. 멋진 산세를 탐하여 내 힘에 부치게 올라가 보는 것도 보람되지만,
여러 님과 오소도손 얘기하는 즐거움 또한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둘레길을 다 내려올 즈음, 대구 봉무 공원의 분위기와 유사한 운동시설이 더러 있는 곳에서
박희경님 나한테 “자신은 너무 많이 걸어 발이 많이 아픈데...발 안 아프냐?”묻는다.
“아프겠지요 뭐!”내가 대답했다.
“남의 얘기 하 듯 한다” 시며.....성의 없는 내 답변에 귀여운 불만!
(속으로....아픈 것도 같이 따라 아파야 되냐! 히).
5시반경에 산림욕장을 나와 10여분 버스를 타고 하산주 식당에 도착했다.
돼지갈비와 냉면을 먹었다.
불판의 고기를 미자님이 열심히 굽는다. 그리곤 잘게잘게 썬다. 잔 것만 내게 내민다.
이런..
한번도 그런 내색 하지 않았는데... 내가 고기를 잘 못 씹는다는 것을 언시부터 아셨나보다.
불현듯, 내 모습이 예전에 할머님들이 잘게 썬 음식만 입을 오물 그리며 드시든 게 떠올라
서글퍼졌다. 이젠 늙었다. 마음은 왜 못 늙을까......
저녁 6시40분 저녁식사가 끝났는데도 밖은 대 낮이다.
김고문님께서 하지가 목전에 있어 그렇타신다. (아차!... 까~악! 까~악!)
7시경 귀가버스에 몸을 실어다.
저녁 8시 추풍령휴게소 도착한데도 해가 아직도 안 졌다.
세월호 사건 때문인지 관광버스 기사분들 옷이 위에는 휜 와이셔츠와 검은색 계통바지, 정복을 입어신 듯하다.
버스 내 음주가무는 택도 없고 , 아울러 노래방기기 사용금지도 됐다.
귀가길 버스 내에서 인상 깊었던 일은
약산의 안방마님 김용희님의 참~ 잘 만드신 많은 양의 황도 간주메와 더불어
음악 안 깔고 앉은 자리서 노래하신 참평화님....(제 말....맞지요?)
봄향기님께서 참평화님 노래비 겸 아침식사 점심식사 다 공으로 드셨다고 고마운 뜻에서 오만원권을 한 장 내 놓으셨다.
이럴두고 “오만원은 너무 많으다! 뒤에 사람 우야라 카노? 4만원 잔돈 돌려주라!”는 의견이 분분하였다.
그러자 눈이 흘겨지는 애란총무님.. .일언지하
“촌시럽꾸로! ”
이래 순발력 있게 받아쳐 디숭한 의견을 단 칼에 잠재워 버리는 우리약산의 진정보배!
저만큼은 안 똑똑하더라도.... 우리 미자님도 쫌~.....
차기 총무직은 택도 없고, 차차기도 말고...차차차기라도..
....... 약산총무해 보면 안 되시까?
에휴! 내 살아생전 보겠냐마는.....누구는 대통령 메이킹도 하더라만... 나도 약산총무 메이킹이라도 쫌 해 봤시면 싶어서리....(노망?)
9시40분에 집에 왔다.
P.S
“아이고~ 발바닥 아파라!”
파스를 발전체를 에워싸야만 했다.
산행후기랍시고 뭔가를 껄쩍이고 있는 이 순간도 발바닥이 아프네!
“박희경님! 이제 제 대답...... 만족하시나요?”
구성지게 잘 부르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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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글배이 다섯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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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무 노랫가락 맨치로
글도 아주 감칠맛
굿
짝짝
저는 고언니쌤의 랩이 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좋더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이렇게 이렇게기행문잘쓰시는줄몰랐서요
사투리에 사투리에투박한 카리스마넘치는필체만보다가
너무좋아요 수고많이하셨네요
즐겁게 그날되새겨볼께요
감사해요
참평화님께서는 닉네임과 꼭 같어요!조용 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큰언니 가 연상이되요!
밀양촌구석에서 8살되어 대구로 나왔다고 했지 싶은데,,,유년기를 보내시고,,,깜틀받다,,,등등 경애쌤 저에게,,
너무 쓰셨어요,,너무 치켜올려주시는 고운 심성덕과 모두에게 균등하게 배부되는 수박조각 달콤하게 잘 먹여주시고,,,,그래서 볼이 아즉도 아기같은..동동안 ,,,너무 감칠맛나는 후기 한참을 즐기고 갑니데이,
조妙齡 선생님 ...그대로 받아드리세요!
해학 익살 귀욤 다 갖춘 후기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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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한나절에 그 날일을 떠올리며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겁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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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귀여워도 되요
후기 재밌게 쓰시는 김경애님 존경합니다 우릴 이토록 웃게 하시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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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백정수 어머나 여기 있네요..![깜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gif)
@대학백정수 고마버여!
김경애선배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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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재미있게 잘 봤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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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도 보시는가봐요
응...저는요..약국 안하고 집구석에 놀게 될 때는 사주 팔자 관상 영업점 차릴꺼 람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제 팔자는 요..집구석에서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놀고 묵을 팔자가 못되거든요...![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원고개김경애 그라마~~ 그때~~ 제가 요롱 흔들어 드릴께요
ㅎㅎㅎ 저도 놀고 묵을 팔자가 아니라서~~
@연이이은실 고마우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벌써 예비제자가 한명 ![확](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56.gif)
보 되다니....아무래도 미래를 같이 할 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그런상 발러...내 미래를 약간 얘기 해 봤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므흣](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8.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