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4)자신과 타인을 보다 성장시키고자 하는 욕구로 상담공부를 시작함
참여자들이 상담공부를 시작한 계기는 자발적인 욕구와 주어진 역할에 따른 필요에 의한 것으로 나뉘어졌다. 성직생활에서 여러 가지 한계를 경험하며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던 중 심리상담에 이끌리거나, 종교 내 복지 기관에서의 상담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기 위해 전문적인 공부를 하게 된 경우이다. 성직에서 출발한 모든 참여자들이 일반 상담대학원예 진학하고 전문적인 상담수련을 받게 되는 시기는 각각 달랐지만 공통된 목적은 자신과 타인을 보다 더 잘 돕고자 하는 성장지향의 욕구에 따른 것이었다.
목사C는 신학공부를 하며 이론적인 신앙의 회의를 느끼던 찰나에 종교심리학 분야를 탐독하며 심리학자의 이론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신학에 대한 경험론적인 관점을 수립하게 된다. 이는 구체적으로 마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상담심리에 대한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된다.
(신학공부를 하며 신앙이 없어지는) 그 찰나에 제가 이제 관심을 가졌고 알게 됐던 게 종교심리학이라는 분야였어요. 종교심리학이라는 분야를 공부해보니까 그 안에는 프로이드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이 돼 있더라구요. 사실은 프로이드에 의해서 융이나 이런 학자들에 의해서 나중에 종교심리학이 발달하게 되잖아요. 공부하게 되면서 그게 저의 신앙을 다시 세워가는 계기가 되었죠. 오히려 종교심리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신학을 다시 보는 그래서 어떤 신학이냐면, 아 이제는 내가 경험론적인 것들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신학으로 하자 과거에는 신학이라는 이론으로 경험을 분석하고 비판하고 문제제기하고 그랬다면 이제 그것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종교적 경험이나 체험이라든지 이런 순수한 감정들을 좀 더 신앙의 관점에서 분석을 하자 이런 식으로 방향이 된 거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마음에 대한 관심들이 생기잖아요. 마음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인제 상담학 쪽으로 종교심리학에 관심, 신학에 관심이 새로이 되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상담심리에 대한 관심이 가게 된 거죠. 물론 그 과정에서 계속 신학은 신학대로 계속하면서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한 과정은 또 하면서 상담심리 관점을 가지면서 공부를 하게 된 거죠. 결국은 상담심리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뭐냐면 신학을 하다가 내가 너무 건조해지니까 탈출구로 찾았던 것이 종교심리학이었는데 그 안에서 프로이드와 융을 만나면서 그러면서 아 이게 굉장히 신학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겠구나 상담심리를 통해서. 그렇게 된 거죠.(목사C)
스님B는 명상수행을 통한 무의식을 통찰하는데 융심리학을 활용하기 시작하며 꿈분석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어 우연한 계기로 명상과 상담의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는 상담대학원예 진학한다.
(수행체험을 통해 내가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면서) 심리학, 꿈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거지. 특히 융에 대해서. 다양한 심리학을 공부했다기보다는 꿈과 융 심리학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우리, 제가 체험하는 것들에 대한 객관성, 실제로 변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보를 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독학을 했죠. 명상을 하면서 혼자 기록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 어떻게 드러나는가 그 결과들이. 또 명상의 상태나 꿈꿀 때 상태나 비슷해요. 그러면 그 명상의 상태에 들어가면 내가 꿈에서 기록했던 것들이 다시 재연되면서 더 깊이 통찰되고 이해되어지는 게 자연스럽게 있어요 결국엔 명상이라는 것도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근원적으로 만나는 것이고, 꿈이라는 것도 더 근원적인 것에서 나에게 보내는 메세지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한 지점에서 만나게 돼 있어요. 오랫동안 꿈과 명상을 함께 해 온 것이죠..
대학원 공부 시작은, 제가 명상을 지도하던 분들이 상담자들이 많았어요. 제가 명상수행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티벳으로 넘어갈까 고민할 때가 있었는데 저하고 같이 명상하시는 분 한 분이 우리 학교에 지원하신데요 그래서 그럼 나도 같이 해 봅시다 했는데 그 분은 떨어지고 나는 됐어. 꼭 해야 된다기보다는 상담도 하고 커리큘럼이 나하고 맞겠다 해서 왔는데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스님B)
비구니 A는 승가대학 시절에 다양한 상담프로그램을 접하며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고 상담자 역할에 매력을 느껴 심리상담 공부를 선택한다.
학교 상담실에서 만학도를 위한 상담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집단상담이죠. 거기에 참여하게 된 게 대학교 1학년 때 그게 첫걸음이에요. 하니까 참 재밌었고 그걸 하면서 제 내면에서 참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내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미술, 제가 굉장히 미술을 하고 싶어 하더라구요. 미술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아서 갔는데 미술치료사였어요. 그래서 미술치료를 제가 근 2년 동안 받게 된 거에요. 그러면서 학교에서 불교학 이외에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사회복지사 안에 상담자 역할이 있다는 것도 알고 그런 것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상담공부가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석사학위를 할 때 불교학을 전공으로 할지 상담심리를 전공으로 할지 그 때 참 고민했어요. 왜냐하면 출가자이기도 하고 그쪽 전공을 하고 싶기도 한데 이런 집단상담, 미술치료를 경험하면서 거기 매력이 느껴진 거에요. 결론적으로는 상담을 선택한 거죠.(비구니A)
스님A와 교무A, 목사B는 사람과의 편안한 관계를 중시하며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위한 공부로써 심리상담을 선택한다. 그 중 목사B는 이미 사회복지대학원을 마치고 관련 분야의 소임을 맡아 하던 중에 상담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전문성함양을 위해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상담대학원에 진학한다.
보통 종교인들 수행자들이 본의 아니게 어떤 권위라는 게 있는데 그거를 내려놓고 신도들에게 편안함으로 다가가는 방법 중의 하나가 내가 상담을 좀 배워서 이렇게 해 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상담을 시작했고… 내가 첫 번에 생각했던 상담은 사실 어떻게 보면 신도들과 동화돼 가는 것. 대화하는 스킬, 기교 이런 것.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스님A)
제가 7년 정도 교무생활을 한 후에 뭔가 인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교무를 하더라도 뭔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하는 것이 좋겠다, 구체적인 뭔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걸 가지고 하면 더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한 거죠. 여러 가지를 찾던 중에... 제가 대학 다닐 때 상담을 받았어요 학부 때. 그 경험이 굉장히 저한테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때 참 상담자의 모습이 좋았다 상담내용도 도움이 많이 됐고. 나도 저런 상담자가 되면 좋겠다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상담에 대한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그러면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고민했어요. 하나는 장례문화학과를 갈 것이냐, 종교생활에서 이 장례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장례절차가 우리 업무에 굉장히 많이 차지하고 있거든 지금도 제를 모시잖아요 그래서 거길 갈까. 아니면 일반 심리상담을 할까 고민하다가 난 아직 살아있으니까 살아있는 마음을 공부하자 해서 심리상담을 선택하게 되었어요.(교무A)
실천신학에서 목회상담하는 건 좀 약해 보였어 내가 볼 때는 목회상담 쪽 애들이 논문 쓰고 나가는데 대충하고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 쪽으로 다가가는 전공을 하지 않고 나중에 상담공부를 해봐야지 그랬죠 나중에 때가 되면. 먼저 사회복지 대학원을 가서 자격증을 따다 보니까 사회복지 아동센타랑 분사무소 일을 하게 된 거고, 또 복지관을 열어서 하게 된 거고, 그 때 이제 상담공부를 해야 되겠다. 그 전에 현장에서 계속 사람들하고 일대일 상담을 꾸준히 했어요. 계속하면서 그 때 들였던 생각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방향이 쉽게 말해 광야에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게 학문 분야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상담기법인지가 궁금해지잖아요. 이론과 경험으로 치면 경험부터 한 거죠. 학위과정은 다르게 하고,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서 하고 들어주고 풀어주고 하는 과정을 짬짬히 계속 하고 있는 와중에 문득 나를 점검하고 싶었던 거죠. 그 당시에 또 우리 교회 식구가 상담대학원을 다니고 있었어요. 특수대학원 상담대학원에 개방되어 있는 과가 있어서 고민해보다가 지원하게 됐죠.(목사B)
자발적인 욕구만으로 심리학과 상담공부에 진입한 참여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교무B와 수녀B는 성직에서 상담복지기관으로 발령을 받으며 전문적 역량이 필요함에 따라 상담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수녀A는 성직생활 중 윗사람의 권고에 의해서, 신부A는 상담공부를 소임으로 받아 상담대학원에 진학한다.
상담은 인제, 첫 발령지를 갖는데 상담센터를 하나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됐어요 상담센터를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을 하게 되니까 그렇게 공부를 하게 됐어요.. 그리고 나서 상담공부는 한번 발을 들여놓으니까 꾸준히 하게 된 거지.(교무B)
일 때문에 하게 되는 거죠. 보통 복지 대상자들이 그들의 니즈만 재워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다 더 깊이 가족적인 부분들, 세밀하게 그들의 다른 가치관이 있는지 없는지 이런 부분들을 알아야 되니까 그들을 상담하기 시작했고 상담 안에서도 깊이 정말 상담으로 들어갈 사람들한테 다시 개별적으로 상담을 하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겠다.(수녀B)
저 같은 경우는 좀 특수한 케이스인데 소임을 국내수학으로 받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요. 일부분만 그렇게 하거든요. 다른 소임을 갖고 있으면서 이 상담 공부하는 게 소임이라는 거죠.(신부A)
(30대 후반부터)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이유는 장상(윗사람)의 권고죠. 권유에 의해서. 내가 뚜렷하게 뭘 하겠다라는 얘길 안했으니까. 본래는 동양철학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관심이 많았는데 제가 가려고 했던 외국의 학교에는 그런 과가 없었고 심리학이 좋다더라 해서… 심리학을 하면서 좋아하게 됐어요 처음엔 뭐 심리학이 좋은지 어쩐지 뭐 했는데 하면서 참 필요한 학문이다 그렇게 생각을 했고… (수녀A)
참여자들은 다양한 배경 가운데 성장하고자 하는 동기에 의해 심리상담 공부를 선택하였는데 공통적으로는 자신과 타인의 마음돌봄을 위한 배움에 큰 목적을 두고 있었다.
저는 이제 배워서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겠다. 내가 이롭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무의식들을 발견하고 욕구 이런 것들을 발견하면 의식화된 내가 좀 편안해짐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내 내면작업을 동시에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상담이라는 도구로 해야겠다 하는 두 가지가 있었죠.(비구니A)
주로 상담을 잘하고자 하죠. 더 잘하고자 하고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고. 이것은 일관되어 온 것 같아요. 사람들의 삶과 고통과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자 했던 것은 되게 오래 됐고. 예를 들어 사주나 관상도 공부를 했거든요 그것도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수단이었거든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쭉 해 온 것이죠.(스님B)
내가 절에 살면서 많이 공부를 하고 많이 깨우치진 않았어도 그래도 그걸 바탕으로 해서 이 사람들과 같이 더불어 사는 삶 이렇게 보듬어 주는 삶을 그런 걸 어떻게 해볼까 연구하다가 복지 쪽 있고 상담 쪽 있더라고. 나는 복지보다는 재밌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상담을 하자… 이 사람을 가급적 여러 번 만나고 불교에서는 신도의 관계에서도 어느 문제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답을 해주기보다는 가족의 문제라기보다 가족의 상황을 좀 더 알고 그 사람의 개인적인 사정도 좀 알고 그러면 이 사람을 전체적으로 맥락을 봐가면서 보듬어주는 것이 나한테는 옳다고 생각했었어. 상담공부하게 된 시초가 사실은 그래.(스님A)
저는 항상 포커스가 인간이었어요. 사실 상담학의 핵심이 인간 아니에요 인간이해, 인간을 변화시키는 거지…(목사A)
참여자 일부는 성직생활에서 느끼는 개인적 콤플렉스가 배움을 향한 열정으로 이끄는 동기가 되었다고 보고 한다.
아 나는 이러이런 좋은 면이 있고 부족한 면도 있고, 어찌 보면 내가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에 이렇게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거에요 그걸 채워 볼려고. 또 흔히 하는 얘기로, 우리나라는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게 세 가지 밖에 없어요 카리스마가 있어야 돼요. 근데 전 카리스마 없어요 이건 타고나는 거기 때문에. 두 번째가 뭐냐면 합법적인 것. 전문가가 된다거나 학위를 딴다거나. 나머지는 자연적인 거죠 나이를 많이 먹는다거나 경력이 쌓인다거나. 그래서 저는 두 번째 거를 선택을 한 거에요 배워야 된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그냥 공부를, 지금도 하고 앞으로 더 할 거에요 저는 죽을 때까지 할 거에요 소위 말해서 컴플렉스가.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자신을 끌어내리는 거지만 오히려 컴플렉스를 극복할려는 방향으로 가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제 부분은 그렇죠. 저는 컴플렉스를 다른 컴플렉스로 공부 쪽으로 계속 끌고 간 거죠.(목사 A)
학부가 없으니까 대학졸업장이 없으니까 그게 출가를 해가지고도 개인적인 삶에서 열등감으로 나타날 때가 있었어. 000대학 다니면서 학사나 따놓지 뭐 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까 재밌기도 하고. 그래서 대학원을 가야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일단은 석사 정도까지는 상담심리를 해 보고 박사를 하게 되면 불교상담 쪽으로 해 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은 있었어요.(스님A)
참여자들은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통해 종교 내외를 아우르는 심리상담자의 역할과 포괄적인 종교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자각하게 된다.
꼭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라는 거보다는 그냥 공부를 좀 더 해서 실력을 키워 보고 싶은. 또 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목회 쪽에서 그 쪽에 전문가들이 있겠지만. 그 쪽으로도 상담전문가들이 꽤 있거든요. 근데 나는 교회현장에서 실천신학 분야에서의 이 공부, 기독교학과 쪽에서의 이런 상담 말고, 이건 이쪽에서 통용되는 거고. 이제 바깥동네, 일반인의 세계의 이 상담의 세계를 경험해서 교회와 교회 밖을 다 아우르고 싶었어요. 욕심을 더 부린 거죠. 그래서 일반상담을 택한 거에요.(목사B)
제가 신학석사를 하면서 목회상담학, 중간에 한 번은 00학 석사도 했고. 그 다음에 000상담대학원에 가서는 일반상담학 이론을 다 거기서 배웠죠. 이론을 거의 다 거기서 공부를 하고 제 원래 본연이 기독교니까 기독교상담학을 또 한 거에요 기독교 상담을 하면서 그동안에 배워온 걸 보니까 아 종교는 개종이 아니라 가종(종교를 추가)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길어봐야 100 년밖에 안 된 기독교 역사인데,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을 할 때 내담자의 무의식적인 부분에 다 그런 여러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종교성에 대해서 이 기독교상담학을 하는 사람이 그걸 이해를 하고 거기에 접근해야, 일단 어떤 이해가 돼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없으니까. 주 요는 그거에요 기독교상담만 가지고는 다 안 된다.(목사A)
<성직자의 상담자 역할 통합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정원경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