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18일(토) 이른 아침 06시30분에 왕십리역에서 청량리행 전철을 기다리는데, 바다님이 부모님
건강이 좋지못해서 못 오신다는 전화다.
참석회원이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얼른 1명 예약을 취소했다. 회원들 단톡방을 확인하고 전화를 했다.
다행히 6명 모두가 오고 있는 걸 확인했다.
산해님이 먼저 도착해 있고, 베네딕도님, 세아님, 박새님, 김이경님이 차례로 도착 했다.
식사를 못한 회원들 각자는 어묵과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07시34분 청량리역을 출발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강원도지방이 영하8도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씨여서 걱정이 되었다.
가져온 빵이며 콜라비 등을 곁들여 커피 한잔씩 마시고, 잠시 눈을 붙이고, 목적지 민둥산역에 10시46분
정시에 도착하였다. 멀리 민둥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9월22일~ 11월5일까지 억새꽃 축제로 3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하며, MBC 생방송 오늘저녁에서도
소개되었다는 1,118m 높이의 민둥산,
산행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쉬운 코스는 일반 관광객들이 오르는 발구덕마을 코스로, 행사 철이 아닐 때
승용차를 주차하고 평소에 오르기 좋은 곳이다.
우리는 10여분을 걸어서 증산초교 입구 억새마을에서 11시20분에 출발하여 가장 왼편코스로 올랐다.
15분여를 오른후 커피타임을 가졌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다보니 숨이 턱에 찬다.
깊은숨을 몰아쉬며 가다 서다를 반복하였다. 예전의 모습은 간곳이 없다.
쉽게 올랐던 민둥산이었는데, 10여년전 그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 또한 연륜이 쌓여서 노쇠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래도 완만하다고 산허리를 우회해 오르는 코스인데, 12시30분쯤 잠시 쉬면서 힘을 비축하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냉기가 몰려온다.
12시48분 그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이제 중간지점이다.
정상까지 1.02km가 남았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조금 오르니 북쪽 산허리여서인지 눈이 쌓여있고 녹지 않은 것 같다.
첫눈을 구경한 탓에 반가움에 인증샷을 하고 오르다보니 얼었던 땅이 햇볕에 녹으며 진흙 밭이 되어 미끄럽다.
드디어 억새꽃 밭이 펼쳐진 능선에 올랐다.
세찬 북풍속에 꽃잎이 떨어진 억새는 고운물결 흩날리며 춤을 춘다.
눈이 즐겁다. 탄성이 절로 난다. 감각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듯하다.
자연의 장관 앞에 서서 잠시 호흡을 멈추었다가 정상을 향해 출발하였다.
13시45분 드디어 정상에 섰다.
정상부근에는 여러코스에서 오른 산악인들로 북새통이었지만, 그것도 좋았다.
인간은 공동체의식의 삶을 사는 동물이기에..........
사방을 둘러보니 수십만평의 억새밭에 꽃이 진 억새가 바람별에 몸을 맡기고 향연을 펼치고 있다.
꽃이 떨어져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자연의 장관 앞에서 오늘도 멋진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산을 오르는 희열을
느꼈다.
이런 맛으로 산을 오른다는 나름의 철학으로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면서..........
잠시 인증샷을 하고, 주변 산을 돌아보니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느껴질 만큼 많은
산등성이가 한폭의 산수화로 펼쳐져 있다.
많은 감동을 받으며 10여분을 내려와 억새밭 사이의 빈 공간에서 올해 담근 김치를 곁들여 덜 익은 컵라면을
먹었다. (세아님은 김밥을 먹었다)
오르는데 시간을 너무 빼앗겨서, 우리는 서둘러야 했다.
14시15분에 출발하여 시간 단축을 위해 증산초교코스의 중간코스로 하산을 하였다.
엄청 가파른 길이여서 발목이 안좋은 꼴통대장은 고생을 해야 했다.
14시40분 중간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랜만에 산행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5시30분 드디어 억새마을 입구에 도착하였다. 스틱을 접고 서둘렀다.
서울로 가는 시간이 1시간30분여 남아서 마음이 바빴다.
만보기를 열었다. 오늘은 13.6km의 거리에 20,000보를 넘게 걸었다.
민둥산역 앞마을을 지나며 식당을 찾았다.
15시50분경 칼국수식당이 눈에 띄었다.
모두는 들깨칼국수 등으로 늦은 점심겸 저녁식사를 했다. 맛이 있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추운 날씨 탓과 시간에 쫓기는 탓에 가져간 막걸리를 먹지 못해서 민둥산역 홈의 대기실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차에 올랐다.
17시 8분경 출발 청량리역에 20시05분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었으나 모두 집으로 가기를 원해서
헤어지면서 오늘의 행사를 마감하였다.
산행을 함께한 회원님들!
젊음이 살아있는 멋진분들과 함께한 하루가 온전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하세요~ 끝.
첫댓글 무지 바쁘게 보내셨군요 부지런한 지기님이기에 가능 했으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시길요
언제나 좋은멘트 고맙습니다.
송년회때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