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내 가슴에
진향 나유순
가던 길 멈추고
잠시 앉아 별꽃이라며
내게 건네주던 너
맑은 계곡을 따라 별꽃이
지천으로 내려앉아
금빛 물결로 일렁인다
빛바랜 반백에
작은 풀꽃 설렘으로
달무리 무지개처럼 걸쳐
환한 미소로 떠올라
별빛으로 흐른다
바람꽃
진향 나유순
언 땅 밀어 올리고
가랑잎 요람 삼아
살며시 고개 내민 그대여
누굴 기다리기에
가녀린 몸 뽀얀 미소로
바람과 맞서고 있나
시린 바람 견디며
돌 틈 사이에 피어난
하얀 그리움의 꽃
그대의 향기에 취해
시들지 않고
영원히 지지 않으리
휴케라 야생화
진향 나유순
운길산 수종사 바위틈
단풍잎 같은 잎 깔고 앉아
피보다 더 붉은 줄기
오종종 꽃망울 머금고
등불을 밝히고 있다
이루지 못한 발자취
염원 담은 돌계단
한 계단 두 계단 걸어오실 님
북한강과 남한강이 하나 되어
흐르는 두물머리 바라보며
억겁의 세월 이끼로 피어나
물소리 종소리 산사의 염불
절실한 마음 하나 품고
서 있네
가을 소나타
나 유순
가을 낭만을 쓰는 소리
어쩌나!
바스락바스락 그리움이
말려 한 포대
너와 나 남아있는
언어들의 속삭임
별빛 되어 흐르고
맑게 쓸린 길 위에
낙엽 하나 하르르 내려앉아
별빛으로 안겨 온다
능소화 연정
진향 나 유순
고택 장독대
고사목을 휘감고 올라
능소화가 불을 밝히고 있다
주황색 저고리에 녹색 치마를 두른
스물여섯 내 어머니같이 곱던 능소화가
구름 위에 사다리를 걸치고 훠이훠이
올라가는 게 아닌가
녹색 치마 붙들고 따라가면
허기진 마음 면할까
주홍빛 저고리에 기대어 보면
그리움 다 채워질까
천장에 링거 매달고 날 오라
손짓하시던 기억 하나 남기시고
홀연히 떠나신 어머니
젖먹이 딸을 두고 떠나실 적
가슴팍 후벼 파셨을 내 어머니
사랑합니다
[프로필]
*(사)종합문예유성 정무국장, 작사가 협회 총무위원, 경기남부지부 부회장
*한국 저작권 협회 회원
*가곡 작사 : 꿈의 궁전,봄이 오는 내 고향, 언덕 위의 집, 외 다수
*(사)종합문예유성 대한민국 문화예술 공헌 대상, 국자감, 황진이 최우수 문학상 수상
첫댓글 원고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열어 가십시오!
이사님!
늘 반갑게 맞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국화향기 좋은 가을 날
많이 담으시고 누리시길
좋은 하루되세요 ^^
멋진 작품 감사합니다
정성껏 편집하겠습니다